우리은행 "당기순이익 25% 해외서 벌 것"
우리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법인의 당기순이익을 전체 은행의 25%까지 늘리겠다고 25일 밝혔다.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의 외연세를 확장함과 동시에 폴란드와 중동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부문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작년 말 당기순이익이 3억4천만달러로 최근 3년간 총자산이 연평균 9% 성장했다"며 "2030년까지 이 성장률에 인수합병(M&A)를 통해 추가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말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글로벌 부문이 전체 은행서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15.4%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경기 상황으로 15%대로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윤 부행장은 "글로벌 부문서도 성장속도가 빠르 동남아 3대 법인에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매물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소규모 법인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출하고 현지 리딩뱅크 대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석모 부행장은 차기 거점으로 폴란드와 중동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2017년 1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폴란드 사무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국내 방산업체의 무기 수출 계약이 이어지고 중부 유럽과 동유럽 사이의 교차로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는 점을 들어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 부행장은 "지난 8~9월 현지 출장을 가서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과 지점 승격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폴란드사무소가 지점 승격 시 신용등급과 여신 한도를 높게 평가받아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의 경우 운영 중인 바레인 지점은 인프라금융 위주로, 두바이 지점은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업무를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은 24개국 2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했지만 모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 진출국 중 브라질과 러시아는 영업을 대폭 축소했고, 브라질은 일부 영업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윤석모 부행장은 "동남아 3개국과 중국과 미국 법인을 5대 법인으로 통상 은행서 부르는데 전체 글로벌 수익 중 70%에 달한다"며 "브라질은 이어진 헤알화 하락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어 기업금융을 축약하는 등 전략적인 결정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러시아 역시 작년 전쟁 발발 전과 비교해 여신 규모를 3분의 1수준으로 줄여놨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라고 하는 미국과 유럽 지역 규제 요구 사항과 러시아중앙은행의 러시아 요구 사항을 양쪽을 동시에 충족하기 어려운 일이며 신규 업무는 전쟁 이후에 취급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