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연구했다"…하림 '더미식 육즙만두' 맛보니
"4년간 육즙 가득 만두를 만들기 위해 연구했다. 풍부한 육즙을 내기 위해 생고기, 생채소를 사용했다. 냉동 재료를 사용한 만두와는 확연히 다르다." 하림이 육즙만두로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4천500억원 규모의 냉동만두 시장에서 10%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밝혔다. 5일 하림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만두 9종 출시 시식회를 열고 육즙만두를 공개했다. 더미식 육즙만두는 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교자 4종, 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손만두 3종, 고기·해물 군만두 2종으로 총 9종이다. 4년을 준비한 만큼 한꺼번에 다양한 종류를 선보였다. 하림이 만든 육즙만두, 어떤 맛일까 먼저 육즙을 자랑하는 교자 4종을 시식해 봤다. 이 만두는 생 돈육을 육수와 함께 12시간 저온숙성해 육즙을 만두 속에 가둔 것이 특징이다. 육즙고기교자는 5가지 국내산 채소를 굵게 썰어 넣었다고 한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육즙과 함께 채소의 식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치 교자도 마찬가지로 석박지와 배추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새우 살을 큼직하게 넣은 육즙새우교자도 인상깊었다. 땡초고기교자는 제대로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와, 정말 맵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교자 4종의 만두피는 직접 빚어도 이 느낌을 낼 수 없을 것처럼 얇고 쫄깃했다. 얇은 피 만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렇게 쫄깃한 맛은 처음이었다. 다만 가정에서 직접 만두를 쪘을 때 현재와 동일한 상태로 먹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현장에 있던 하림 관계자는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었었는데 문제없었다"며 "가정에서도 충분히 동일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작한 군만두 또한 하림이 강조하는 육즙을 느낄 수 있었다. 고기와 해산물 군만두 2종이 출시됐는데, 해산물 군만두 맛이 인상적이었다. 하림 관계자는 "자칫하면 만두에서 파전 느낌이 날 수 있어 그 점을 유의해서 만들었다"며 "해산물의 풍미와 촉촉한 식감을 살렸다"고 말했다. 손만두는 소고기표고, 묵은지, 부추새우 등 3종으로 출시됐다. 묵은지 손만두는 1년 반 정도 익힌 묵은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김치교자와는 차별화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육즙을 가장 강조했지만, 기자에겐 만두피가 큰 차별점으로 인식됐다. 3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를 넣었고, 1만 번 치대어 쫄깃함을 극대화한 효과다. "소비자들, 촉촉한 만두 원한다…육즙 통할 것" 이날 시식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하림은 만두 시장을 냉동 HMR 시장의 가장 큰 규모로 생각하고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2022년 냉동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만두는 냉동식품 중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품이었다. 하림 관계자는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육즙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육즙 만두는 시장이 52억정도인데, 시장은 작지만 소비자 니즈가 강하기 때문에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냉동 만두 평균 가격보다 10% 정도 비싸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나 홈플러스같은 대형 마트 기준으로 육즙고기교자 350g 2개 묶음은 약 7천300원정도다. 비슷한 조건에서 비비고 왕교자는 350g 3개 묶음이 9천900원으로 판매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는 다소 밀린다. 하림 관계자는 "육즙을 내기 위해 신선한 생고기와 생채소를 사용했고, 냉동 재료를 쓰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만두를 출시하면서 공격적으로 광고나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익보다는 판매량 증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육즙이 많이 들어가면 식감이 뭉개지고, 또 너무 없으면 건조한 느낌이라 저희만의 비법으로 육즙을 내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김홍국 회장도 직접 참여하면서 같이 개발을 진행했다. 진한 육즙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