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동 기상청장,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 당선
기상청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 중인 세계기상기구(WMO) 제19차 세계기상총회에서 유희동 기상청장이 집행이사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WMO 집행이사회는 WMO의 각종 과학기술 프로그램 운영과 예산 등을 총괄, 조정하는 기구로 193개 회원국 중 37개국 위원으로 구성된다. 지역별로 배정된 의석수에 따라 각국 기상청장이 위원을 맡는다. 이번 집행이사 선거는 아랍에미리트와 인도가 각각 집행이사 당연직인 WMO 의장과 제3부의장으로 당선돼 아시아지역 의석수가 지역협의회 의장을 포함한 총 6석에서 3석으로 줄어든 역대 가장 어려운 선거 상황에서 5선 집행이사직에 당선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당선은 역대 최초로 아시아지역 합의를 통해 무투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투표 당선은 과거 수혜국이었던 우리나라가 기상선진국으로 도약해 기술전수, 교육훈련 등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국제연합(UN) 핵심 과제인 재해기상 조기경보 체계 구축 등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진 결과로 평가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전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세계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라며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국이자 국제사회 주도국으로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국제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