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지하수 재활용…환경부, 시범사업·제도개선 추진
유출지하수를 활용해 도로청소·공원 조경 외에 다양한 용도로 쓰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기업이 손잡는다. 환경부는 24일 세종에서 서울시·부산시·영등포구·한국수자원공사·한국남부발전 등 5개 기관과 함께 도심지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선순환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유출지하수 활용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 및 '유출지하수 다용도 활용 모델구축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한다. 유출지하수는 도심 지하철·터널·대형건물 등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흘러나오는 지하수다. 국내에서 연간 1억4천만톤이 발생하지만, 11% 정도만 도로청소·공원 조경 등에 활용되고 나머지느 버려지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이날 협약에 따라 유출지하수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유출지하수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서울·부산시는 ▲유출지하수 관련 연구 수행 및 데이터 공유 ▲유출지하수 활용 도시 물 순환 건전성 향상 ▲유출지하수 관련 사업 대상지 발굴 및 사업추진 ▲제도개선 및 관리체계 마련 ▲기술 고도화 및 산업 활성화 등에서 협력한다. 또 유출지하수를 소수력 발전·냉난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서울시 영등포구 샛강역 인근 자매공원과 한국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 인근 감천나누리파크에서 시범 추진한다. 시범사업은 환경부가 사업시행을 총괄하고 수자원공사(K-water)는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부산시와 한국남부발전은 사업 지원을 위한 정보제공, 인·허가, 민원처리 등에서 협력하고 시설물이 준공되면 인수해서 운영한다. 환경부는 이날 협약 체결에 따른 시범사업 추진과 함께 유출지하수 활용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도 차질없이 추진해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1월 유출지하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출지하수 이용시설 설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하수법'이 개정돼 유출지하수 활용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유출지하수 다용도 활용사업은 올해 두 곳에 그치지 않고 2027년까지 11곳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유출지하수 다용도 활용모델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민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지자체 등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도심의 지속가능한 물순환에 기여할 핵심 미래 수자원으로서 유출지하수의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