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이견 못좁혀"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과 인수 협상을 진행하다 매각 가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인수 계획을 접었다. 21일 우리금융지주와 상상인저축은행은 매각 협상 불발에 대해 공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말 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상상인저축은행 간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적정하다고 생각한 매각가보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원하는 가격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지주가 제시한 가격은 2천억원이었으며 상상인저축은행은 3천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천억원대 가격 차가 있는 데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높아 우리금융이 떠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2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4천15억원이며, 14.1%가 연체다. 연체액 규모는 567억원이다. 또 전체 대출 채권 손실액도 올해 2분기 6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2분기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상상인 유준원 대표가 이끄는 회사 중 저축은행(금융사업)서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이 77.10%에 달한다는 점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이 매각가를 낮출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주식 처분 명령을 내린 기한이 2024년 4월 4일이기 때문에 상상인 측으로서는 시간을 번 셈이다. 그 전까지 행정소송을 할 가능성도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측은 "처분 이행과 불이행 등을 검토 중이지만 결정한 상황은 없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