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hy 시너지로 경영 정상화 속도낸다
예비 유니콘에서 회생 기업으로 전락하면서 부침을 겪던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hy(한국야구르트)에 인수된 후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회사는 연내 본사 이전과 함께, 주력 배송 서비스에 힘을 주며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 1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개선됐고, 수치상으론 110억원 이상 적자 간극을 메웠다. 지난달 hy 피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회사는 지난해 구조조정과 적자 사업 철수를 통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 비용 상당 부분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출범한 메쉬코리아는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선보이며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부릉 외에도 주문·배송과 도로, 유동인구 등 자체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곁들여 자동배차 시스템인 '부릉 TMS'를 도입했다. 회사는 2015년 시리즈A를 시작으로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지에스(GS)리테일 등 유수 기업들로부터 총 1천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으로 경기 김포와 남양주, 곤지암에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다. 오아시스마켓과 협업해 합작법인 '브이'를 세워 퀵커머스 사업에 착수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하지만 부릉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FC 확장에 박차를 가했던 재작년, 메쉬코리아 영업적자는 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억원 가량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3천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늘었지만, 영업손실(517억원)도 함게 늘어나면서 자금난을 겪게 됐다. 퀵커머스(브이) 협력 사업에서도 발을 뺐다. 메쉬코리아는 창업자 유정범 의장이 OK캐피탈로부터 지분담보대출(360억원)을 받으며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회생절차를 밟고, 올 초 회사 공동창업자인 김형설 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앉혔다. 김형설 대표 취임 후, hy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확보하며 회사 최대주주에 올랐다.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hy 기업결합을 승인받은 데 이어, 유상증자 주금납입을 마무리하면서 내부 정비를 위한 채비를 끝마쳤다. 메쉬코리아는 하반기 내 기존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를 hy 사옥으로 이전한다. 모회사 hy와 사업 시너지를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야구르트 아줌마'로 통하는 1만명 이상 hy '프레시 매니저'와 전국 600곳가량 물류 거점을 갖춘 메쉬코리아 유통망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양사는 지난해 말 실시간 배송 서비스 관련,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연동 기술에 대한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프레시 매니저와 2만명을 웃도는 부릉 라이더를 기반으로 배송 업계 점유율을 끌어올릴 준비를 마친 것. 적자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새벽배송과 식자재유통, 그리고 FC 사업에서 모두 손을 떼고, 본업인 실시간 배송 서비스에 주력해 이르면 8월 내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게 메쉬코리아 현재 구상안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부릉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체계를 다진 결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경영·사업 안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는 "생존 위기 상황을 극복한 만큼, 업계 재도약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