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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8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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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개, 미군의 차세대 비밀병기 될까

미국 바이오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워하운드(Warhound)가 유전자 변형 군견 개발에 나서면서 미군의 군견 조달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워하운드가 2억 달러(약 2652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기업가치 12억 달러(약 1조 5913억원)를 인정받으며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하운드는 폭발물 탐지와 특수 수색 등 위험한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는 벤 램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가 방산업체 안두릴의 공동 창업자인 팔머 럭키와 함께 설립했다. 유전자 공학 기술에 보호 장비와 군견 및 조련사를 지원하는 디지털 시스템을 결합해 군견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워하운드는 공급 부족 문제가 있는 특수 군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군이 운용하는 군견의 80% 이상은 유럽에서 수입되며, 이 가운데 절반 미만만 실전 배치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 공학으로 군견 능력 높인다 워하운드는 군과 경찰 업무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벨기에 말리노이즈와 독일 셰퍼드를 유전자 공학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 품종의 세포주를 확보해 바이오뱅크에 보관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전자 변형 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군견의 임무 수행 능력과 관련된 특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램 CEO는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교배•번식 방식만으로는 시력이 나쁘거나 암에 걸릴 유전적 소인이 있는 개가 태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근육 위축증 같은 질환도 군견이 훈련을 마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워하운드는 속도와 민첩성, 후각 탐지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개의 건강과 수명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후각 능력이 향상되면 폭발물 탐지와 수색 임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접근법은 콜로설이 축적해 온 유전자 공학 및 동물 복제 기술을 토대로 한다. 콜로설은 도도새와 털매머드 등 멸종 동물의 복원을 추진해 왔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생명공학 기술을 군사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두릴, 군견 보호 장비·디지털 기술 지원 안두릴은 군견의 안전과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군견용 보호 조끼와 고글 등이 잠재적인 장비로 거론된다. 유전자 공학을 통해 개의 신체적 특성을 개선하는 한편, 안두릴의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서 군견을 보호하고 조련사와의 협력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안두릴의 역할은 유전자 변형이 아닌 군견이 착용하는 장비와 관련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워하운드는 내년 초 첫 유전자 변형 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콜로설이 소유한 동물 복제 기업 비아젠(ViaGen)이 복제견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램 CEO는 이들 개가 2년 안에 실전에 투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잠재 고객으로는 미 국방부와 경찰, 군사 조직, 긴급 구조대 등이 꼽힌다. 램 CEO는 워하운드가 미국 정부 기관에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동물보호협회와 협력해 훈련 프로그램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전자 변형 군견의 관리·감독과 동물 복지, 실제 작전 투입에 따른 안전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워하운드는 군견을 기존 군견 훈련에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관리 체계 아래에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2026.10.23 16:0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카드뉴스] 유전자 분석회사가 망하면 내 DNA 정보는 누구 손에 넘어갈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혹시 내가 맡긴 DNA 정보가 회사가 망하면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미국의 유전자 검사 기업 23andMe가 경영난으로 이사회 전원이 사퇴하면서, 1,500만 명이 넘는 유전체 데이터가 매각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남의 일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유전정보는 나 혼자만의 정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신경 써야 해요. 부모와 자녀는 DNA가 겹치다 보니, 내가 검사에 동의하는 순간 가족의 건강 정보 일부까지 함께 드러날 수 있거든요. 마치 가족사진에 다 같이 찍힌 것처럼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생명윤리법 제49조에 따르면 폐업할 때 유전정보는 폐기하거나 질병관리청에 제출해야 해요. 팔아서 돈으로 바꾸는 길은 막혀 있고, 어기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이 따라요. 개인정보 보호법에서도 민감정보는 별도 동의를 받아야 하고(제23조), 회사를 넘길 때는 미리 알려야 해요(제27조). 사실 팔아서 버는 돈보다 동의를 받고 소송에 대응하는 비용이 더 커서, 매각이 쉽지도 않아요. 다만 진료가 끊기면 안 되니까, 치료에 꼭 필요한 기록만 심사를 거쳐 공공 관리 아래에서 조건부로 넘기고, 상업용 원자료는 회사가 포기하는 방안이 논의됐어요. AI 패널 6명 모두 재동의 없는 이전 금지에 찬성했답니다. 결국 유전정보는 회사의 재산이 아니라 가족의 비밀이라는 게 핵심이에요. 그러니 검사를 신청하기 전에 약관의 '사업 양도' 조항부터 꼭 확인해 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AI의눈 보고에서 확인해보세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3957651b.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10.21 19:17AMEET

내가 동의했는데 가족 정보까지 팔린다…유전자 정보 거래의 함정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침 한 방울로 자신의 미래 질병이나 조상의 뿌리를 찾아준다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이용해 보신 적이 있나요?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서비스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사람의 유전 정보가 민간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무서운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습니다. 만약 이 유전자 검사 기업이 경영난으로 파산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된다면, 그곳에 저장된 나의 가장 은밀하고 소중한 유전 정보는 어떻게 될까요? 내 동의 없이도 다른 회사의 자산으로 팔려 나갈 수 있는 걸까요? 이 문제를 두고 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다양한 AI 패널들이 모여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토론에는 각 분야의 핵심 시각을 대변하는 6인의 AI 패널이 참여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법 전문가부터, 환자의 치료와 연구의 연속성을 고민하는 의료법 전문가,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우선시하는 생명윤리 전문가가 머리를 맞댔고요. 현실적인 돈의 흐름을 분석하는 파산법 전문가와 최첨단 보안 기술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의료정보학 전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술과 법의 맹점을 날카롭게 꼬집는 비판적 관점의 AI 패널이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유전정보가 단순히 '개인의 것'을 넘어 '가족의 생물학적 기록'이라는 특수성에 주목하며, 기업의 자산 처분권과 개인의 자기결정권이 충돌하는 지점을 치열하게 파고들었습니다. 1. 내 유전자는 기업의 '매물'이 될 수 있는가 : 자산화와 존엄성의 충돌 토론의 첫 문을 연 것은 유전정보의 정체성에 대한 규정이었습니다. 최근 유전체 기업들이 고객의 데이터를 단순한 정보가 아닌 일종의 '자산'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 논쟁의 핵심이었죠. 생명윤리 전문가의 시각을 가진 AI 패널은 유전정보가 일반적인 개인정보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유전정보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내 부모, 내 자녀와 공유하는 '가족 정보'이자 '비가역적인 정보'라는 것이죠. 한 번 유출되거나 잘못 이전되면 평생, 아니 대를 이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기업이 망했다고 해서 이 정보를 마음대로 파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시장의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일이라는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파산법 전문 관점의 AI 패널은 매우 흥미로운 경제적 분석을 내놓으며 논점을 확장했습니다. 기업이 파산하면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기 위해 회사의 모든 자산을 팔아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유전정보는 '팔고 싶어도 팔기 어려운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왜냐하면 유전정보를 다른 기업에 넘기려면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다시 동의를 받는 '재동의' 절차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비용과 법적 리스크가 유전정보의 실제 시장 가치를 갉아먹는다는 것이죠. 결국 유전정보를 자산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밸류에이션 오류'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채권자들에게 이익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정보를 관리하고 이전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서 파산재단에서 아예 포기해야 할 자산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통찰이었습니다. 논점은 자연스럽게 '이미 한 동의'가 어디까지 유효한가로 이동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약관에 '사업 양도 시 정보가 이전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두지만, AI 패널들은 이것이 파산이나 인수라는 특수 상황까지 포괄하는 진정한 자기결정권의 행사로 보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2021년과 2026년의 최신 학술 논문들을 근거로, 기업들이 고객 동의를 일종의 '포괄적 면죄부'로 활용하는 구조적 위험성을 경고했죠. 결국 유전정보는 일반적인 기업 자산처럼 일괄 매각될 수 없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주체의 명시적인 재동의가 최우선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논의의 무게추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2. 연구의 공익성과 개인의 권리 : 실용주의적 분류와 원칙론의 대립 하지만 모든 정보를 일률적으로 막는 것이 최선일까요? 여기서 의료법 전문가 관점의 AI 패널은 '실용적 대안'을 제시하며 토론의 온도를 높였습니다. 모든 유전 정보를 똑같이 취급하지 말고, 목적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 관리하자는 제안이었는데요. 환자의 진료와 직결된 '임상 기록', 미래 의학 발전을 위한 '연구용 데이터', 그리고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모은 '상업적 원자료'를 분리해서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망하더라도 암 환자의 유전자 치료 데이터가 끊기면 환자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이런 정보는 엄격한 감독 아래 예외적으로 승계하도록 하자는 논리였습니다. 무조건적인 금지가 오히려 '치료의 공백'이나 '연구의 사장'이라는 또 다른 비극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였죠. 이 제안은 꽤 합리적으로 들렸지만, 생명윤리 전문가와 개인정보보호법 전문가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분류 방식을 '윤리적 최소주의'라고 꼬집었습니다. 아무리 연구 목적이 좋고 공익성이 높다 하더라도, 그 밑바닥에는 개인의 소중한 유전자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특히 '세대 간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논의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내가 연구에 동의했다고 해서, 나와 유전자를 공유하는 내 자녀나 형제들의 권리까지 기업에 넘겨준 것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가 장기적으로는 유전자 검사 산업 전체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키울 것이라는 경고가 뒤따랐습니다. 여기에 기술적 해법을 들고나온 의료정보학 전문가의 의견이 더해졌습니다. '동형암호'나 '연합학습' 같은 첨단 보안 기술을 쓰면, 데이터를 직접 상대 회사에 넘기지 않고도 연구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죠. 즉, 정보의 '소유권'을 옮기지 않고도 '활용'만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판적 관점의 AI 패널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일반 사용자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기업의 말에 휘둘리는 '정보 비대칭'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기술적 해결책이 오히려 정보 주체의 눈을 가리는 '기술적 장막'이 될 수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이었습니다. 공익적 활용은 무동의 영리 이전의 면허가 아닙니다. 연구 목적과 상업 목적을 법적으로 분리하고, 정보 주체가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동의를 받는 시스템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패널들은 단순히 '동의를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실질적인 동의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논점을 이동시켰습니다. 복잡한 약관 대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자기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표준 플랫폼'의 필요성이 강조된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결국 공익과 사익의 충돌은 기술이나 법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정보 주체의 '리터러시'를 높이고 국가가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사회적 합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3. 국외 이전의 공포와 남겨진 숙제 : 통제권 상실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토론의 마지막 쟁점은 가장 현실적이고도 두려운 시나리오인 '유전 정보의 국외 이전' 문제였습니다. 국내 기업이 파산하면서 다국적 기업에 인수될 경우, 우리 국민의 유전 정보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이죠. 개인정보보호법 전문가 관점의 AI 패널은 이를 '법적 통제권의 증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일단 정보가 국경을 넘어가면 우리나라의 법과 규제기관의 손길이 닿기 어렵고, 해당 국가의 법령에 따라 우리 국민의 정보가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바이오 안보' 위협으로 번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비판적 관점의 AI 패널은 여기서 '동의 피로'라는 현상을 지적하며 현실적인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기업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만들어 독자들이 대충 '확인' 버튼을 누르게 유도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재동의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결국 이런 형식적인 절차만 거친 채 정보가 국외로 팔려 나간다면, 향후 몇 년 안에 대규모 유전 정보 유출 사고나 오남용으로 인한 집단 소송이 터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습니다.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 완벽한 방패를 만들지 못한 채 시장의 논리에만 정보를 맡기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토론의 막바지에 이르러 AI 패널들은 몇 가지 핵심적인 합의점에 도달했습니다. 첫째, 유전자 검사 기업의 파산이나 인수 시 고객 유전 정보의 이전은 어떠한 경우에도 '명시적인 재동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기존 약관의 포괄적 동의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죠. 둘째, 유전 정보는 일반 자산과 달리 평가되어야 하며, 만약 재동의 비용 등으로 인해 자산 가치가 마이너스가 된다면 차라리 파산재단에서 '포기'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입니다. 셋째, 정부와 국제 사회가 협력하여 국외 이전 시에도 정보 주체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국제 표준과 기술적 보안 인프라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결국 이번 토론은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남깁니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기업은 그 데이터를 자산 삼아 성장하지만, 정작 그 데이터의 주인인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정보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죠. 기업의 파산이 곧 내 유전 정보의 윤리적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제는 법과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앞에 두어야 할 때입니다. 유전 정보는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미래 세대의 기록일지도 모르니까요. 정답이 딱 떨어지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 유전자가 내 동의 없이 시장의 매물로 나오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그 명확한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3957651b.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10.21 11:18AMEET

운동하면 근육 속 노화 유전자 '멈칫' 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약해지는 현상을 운동으로 완화할 수 있는 생물학적 원리가 밝혀졌다. 운동이 근육 속 노화 관련 유전자 활동을 억제하고,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연구 결과다. 15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싱가포르 듀크-NUS 의과대학과 싱가포르종합병원, 영국 카디프대 공동 연구진이 운동을 통해 근육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분자 작용을 규명했다고 소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근육 노화에 관여하는 'DEAF1'이라는 유전자다. 나이가 들수록 이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면서 근육세포가 손상된 단백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근육 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과 오래되거나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과정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세포 성장과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mTORC1' 신호체계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DEAF1 발현이 증가하면서 mTORC1이 지나치게 활성화된다. 그 결과 단백질 생성과 제거 사이 균형이 무너지고, 손상된 단백질이 쌓이면서 근육이 약해진다. 연구진은 운동이 이러한 과정을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운동하면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FOXO' 단백질이 활성화되고, DEAF1 발현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mTORC1 활동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조절되면서 근육세포가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능력을 회복했다. 연구진은 초파리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다. DEAF1 발현을 높이면 근육 기능이 악화됐지만, 반대로 발현을 억제하면 손상 단백질 제거 기능과 근육 상태가 개선됐다. 운동이 모든 근육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DEAF1 발현이 지나치게 높거나 FOXO 활동이 크게 떨어진 경우에는 운동만으로 정상적인 근육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탕훙원 듀크-NUS 의과대학 조교수는 운동이 DEAF1 수치를 낮춰 근육의 성장 조절 체계를 다시 균형 잡힌 상태로 만들고, 노화된 근육이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노년층의 근육 감소와 근력 저하를 막는 치료법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질병이나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운동 효과 일부를 모방하는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2026.10.18 09:04안희정 기자

노벨 생리의학상은 '뇌'…다이서로스·헤게만·나겔, 광유전학으로 수상

빛을 이용해 살아있는 뇌의 신경세포 활동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길을 연 과학자 3명이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페터 헤게만 독일 훔볼트대 교수, 게오르크 나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를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 업적은 '빛에 의해 개폐되는 이온 채널과 광유전학에 관한 발견'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가 살아있는 뇌에서 신경세포가 어떻게 기억과 감정, 행동을 만들어내는지를 연구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신경세포는 전기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처리한다. 하지만 특정 신경세포의 활동이 실제 행동이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존 방식으로 정확하게 분리해 관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수상자들은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신경세포에 발현시킨 뒤 특정 파장의 빛을 쬐어 해당 세포의 활동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뇌 속 특정 신경회로에 일종의 '스위치'를 설치해 필요한 순간 켜거나 끄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헤게만 교수와 나겔 교수는 단세포 조류 등에서 빛에 반응해 세포막을 통과하는 이온의 흐름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채널로돕신(channelrhodopsin)의 기능을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이러한 빛 반응성 단백질을 신경과학에 적용해 빛으로 신경세포의 활동을 직접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로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특정 신경세포 집단이나 신경회로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면서 그 결과로 나타나는 행동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 광유전학은 뇌를 단순히 관찰하는 것을 넘어 특정 신경세포의 기능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경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연구자들은 특정 신경회로를 조절하면서 기억 형성, 감정, 운동, 보상체계 등 복잡한 뇌 기능이 어떤 회로를 통해 작동하는지를 보다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우울증과 중독, 파킨슨병 등 신경·정신질환의 발병 원리를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도 광유전학이 활용되고 있다. 다만 광유전학은 주로 연구 단계에서 활용되는 기술로, 사람의 뇌를 빛으로 직접 조절하는 임상 치료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상금은 1천200만 스웨덴크로나다. 수상자 3명이 나눠 받는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2026.10.05 22:29박희범 기자

제 2의 유전자 가위 발견?...앤트로픽 클로드, 새 효소 시스템 발견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해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크리스퍼(CRISPR)와 구조적으로 닮은 새로운 효소 시스템 후보를 찾아냈다. 정확한 기능과 생명공학적 활용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앤트로픽은 이 시스템이 향후 새로운 유전자 편집 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앤트로픽은 2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내부 생명과학 연구팀과 실험실의 첫 연구 성과로 배열 연관 역전사효소(ART) 시스템을 발표했다. ART 시스템은 주로 박테리오파지에서 발견되는 역전사효소(RT) 유전자와 그 주변에 길게 이어진 반복 DNA 배열로 구성된다. 이 반복 DNA 배열은 크리스퍼 시스템의 반복 서열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를 통해 ART의 배열 구조가 크리스퍼를 비롯해 DNA를 자르고 복사하거나 삽입하는 일부 시스템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ART 시스템은 앤트로픽 연구진이 클로드를 이용해 대규모 DNA 서열 데이터베이스에서 새로운 역전사효소(RT) 사례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역전사효소는 RNA를 DNA로 복사하는 효소다. 최근 세균의 면역체계에서 다양한 유형의 역전사효소가 발견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는 약 950개의 클로드 에이전트가 21시간 동안 2억1000만 토큰을 사용해 데이터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I 에이전트는 20만개 이상의 역전사효소를 수집한 뒤 3500개의 신규 후보 시스템을 추렸고, 이를 다시 가장 유력한 20개로 압축했다. 이후 연구자가 검토할 수 있는 보고서도 작성했다. 아모데이 CEO는 전문 과학자에게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작업을 클로드가 하루 만에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탐색 과정에서는 한 에이전트가 특이한 역전사효소 유전자 주변의 DNA를 분석하다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서열 배열을 포착했다. 에이전트는 반복 서열의 개수와 간격을 측정하고 기존 시스템과 구조를 비교했다. 선행 문헌 검색을 거쳐 새로운 생물학적 시스템 후보라는 판단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이런 특징의 조합은 지금까지 소수 시스템에서만 발견됐다. 이들 시스템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DNA 절단, 복사, 삽입 기능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RT의 기반이 된 역전사효소 자체는 선행 연구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클로드는 이 효소와 연결된 반복 배열 및 부속 단백질을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앤트로픽은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ART의 주요 기능을 규명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RT가 크리스퍼처럼 실제 유전자 편집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판단하려면 상당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외부 전문가도 관심을 보였다. 크리스퍼 유전체 편집 기술의 개척자 중 한 명인 펑 장 MIT·브로드연구소 교수는 프리프린트를 검토한 뒤 "AI 에이전트가 생물학적 발견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며 "역전사효소와 연관된 RNA 반복 배열의 발견은 진정으로 흥미롭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생명과학 연구팀을 확대하는 한편 외부 과학자와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AI 기반 탐색 방식을 유전체학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과학 분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아모데이 CEO는 "새로운 유전자 편집 메커니즘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정확한 기능과 생명공학적 활용 가능성, 중요도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내가 박사과정 학생이었다면 자랑스러워했을 연구"라고 덧붙였다.

2026.09.24 08:50남혁우 기자

소아 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형제·자매도 발병 위험 높아

소아 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형제·자매도 당뇨뱡 발병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가족 내 발생 양상과 임상적 특징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이 주관해 수행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다기관 공동 연구로 진행됐으며,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18개 대학병원(소아청소년 당뇨병 특징 분석 및 예방관리연구 기반구축 사업, 분당서울대병원 김재현 교수)에서 진단된 18세 이하 1형 당뇨병 환자 936명을 대상으로 가족력에 따른 환자의 친족 내 발생률을 규명했다. 1형 당뇨병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해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거나 극소량만 생성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며, 진단 이후 지속적인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그동안 1형 당뇨병은 유전력이 매우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고, 최근 유럽 등 서구 국가를 중심으로 가족 내 발생 양상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으나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료는 지금까지 전무한 실정이다. 연구 결과, 전체 936명의 환자 중 3.4%인 32명에게서 부모 또는 형제·자매 등 1형 당뇨병의 가족력을 확인했고, 이 중 부모가 환자인 경우는 1.1%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들의 형제·자매 779명을 분석한 결과, 23명(3.0%)에게서 1형 당뇨병이 발생했다. 이는 국내 일반 소아 인구의 1형 당뇨병 발생률인 0.26%와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쌍둥이 환자의 경우, 42.9%의 높은 동반 발생률을 나타내 유전적 요인의 영향력이 매우 강함을 보여주었다. 또 가족 내에서 두 번째로 진단받은 환자는 처음 진단받은 환자(최초 환자)와 비교하였을 때 진단 시점의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았으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증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케토산증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음을 밝혀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에 대한 적정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였다. 연구진은 가족 중 먼저 진단받은 환자가 있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 이후 환자의 조기 발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이자 대규모 분석을 통해 국내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가족력에 따른 발생 실태와 형제·자매의 구체적인 발병 위험도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보건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라며 “1형 당뇨병도 관리에서 췌장장애 발생 이전 예방이 기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부장은 “본 연구는 1형 당뇨병 환자의 가족, 특히 형제자매가 고위험군임을 밝힌 국내 첫 사례로서, 췌장장애 발생 이전 1형 당뇨병도 조기 진단 및 예방이 가능함을 보여주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국가차원의 소아청소년 당뇨병 레지스트리를 구축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학적 근거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21 09:53조민규 기자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190종으로 확대…건강·피부까지 분석

IT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가 유전자 검사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 분석 항목을 190종으로 확대한 '유전자 검사 2.0'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유전자 검사는 개인 유전형질을 분석해 △건강 △영양 △운동 △피부/모발 △식습관 등 유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출시 이후 매일 선착순 무료 검사 신청이 0.1초만에 마감되며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이용자는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상위권 해당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항목은 1단계 63종, 2단계 32종에 이어 3단계 95종이 더해져 총 190개 항목을 분석해준다. 특히 2단계와 3단계에 추가된 항목은 △혈압 △콜레스테롤 등 건강 지표가 해당된다. 또 △주름 △검버섯 △피부 수분 함유량 등 피부 항목, △유당 불내증 △견과류 과민 반응 △이갈이 △심박수 등 개인별 특성을 알 수 있다. 할인 이벤트도 열린다. 뱅크샐러드 앱에서 구입할 경우 기본 유전자 검사는 55% 할인된 2만 5000원, 2∙3단계 검사는 60% 이상 할인한 1만 2000원과 3만 2000원이다. 이와 함께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무료 검사권을 제공하고 있다.

2026.09.17 10:19홍하나 기자

작지만 용맹한 치와와에 '코요테' 유전자 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으로 유명한 견종 치와와에 야생 코요테의 유전자가 숨겨져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고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랏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개의 유전적 기원을 연구하던 중 치와와의 유전체에서 야생 코요테와 공유하는 유전자 영역이 여러 곳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연구진은 여러 동물의 유전체를 한꺼번에 분석해 종 간의 관계를 추정하고 진화 역사를 지도화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그노믹스'와 '그노픽스'를 테스트하던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진은 현대 멕시코 견종인 치와와와 털이 없는 견종 '숄로이츠쿠인틀리(Xoloitzcuintli·이하 숄로)'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반려견 품종은 유럽계 개의 후손이지만, 이들 견종에는 유럽계 개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도착 이전에 존재했던 토착견의 유전적 흔적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치와와와 숄로의 유전체에서 이런 북미 지역 혈통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줬다. 분석 결과 치와와의 유전체에는 코요테와 공유하는 유전적 영역이 발견됐으며, 숄로의 유전체에서는 북극 지역 개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유전적 흔적이 4% 이상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코요테의 유전적 흔적이 치와와의 혈통에 정확히 언제 유입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다만 해당 유전적 혼합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 이전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코요테와의 이종교배가 인간에 의해 의도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야생에서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치와와의 커다란 귀와 표현력이 풍부한 울음소리는 코요테를 연상시키나 코요테는 늑대보다 몸집이 작지만 치와와처럼 극단적으로 작은 크기는 아니다. 따라서 치와와의 왜소한 체구는 코요테와의 유전적 혼합보다는 인간이 특정 형질을 선택해 인위적으로 품종을 개량한 결과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동물학자 재클린 보이드는 밝혔다. 보이드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도착 이전 메소아메리카 문화권에 작은 개들이 존재했다는 증거가 일부 있지만, 이들이 오늘날의 치와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6.09.16 16:5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두부·두유·된장 일부서 '유전자변형농산물 성분' 검출

식품 원료로 GMO 콩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국내 시판 중인 두부와 된장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음료인 두유에서도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 화성갑)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식품업체 제조 두부류·두유류·장류 GMO 검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총 492건의 검사 중 68건(13.8%)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 품목별로는 두부의 경우 436건을 검사한 결과 60건(13.8%)에서 GMO가 나왔다. 가공두유는 18건 중 6건(33.3%), 된장은 5건 가운데 1건(20%), 혼합장은 2건 가운데 1건(50%)에서 GMO가 검출됐다. 전통 제조 방식에 적합한 국산 콩을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진 한식된장과 청국장은 각각 11건과 16건을 검사했으나 GMO가 나오지 않았다. 해당 검사는 검출량이 아닌 검출 여부만 알 수 있는 정성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행 제도는 가공식품의 GMO 정량분석 방법을 정하고 있지 않아 정성분석만 가능하다. 이로 인해 GMO 성분 비율은 알 수 없으며, 표시도 할 수 없다. 송옥주 의원은 두부, 된장, 두유 등 외국산 콩을 사용한 국내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GMO 성분이 끊임없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정 식품에 대한 GMO 완전표시제를 앞서 시행한 대만처럼 표시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두부에 이어 두유에서도 20년째 지속적으로 GMO가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현행 제도와 검사 방식에 대한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검사를 통해 유명 유기농 두유 및 분유 제품에서 GMO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2013년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두유 제품 제조기업 12곳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과자·두부·두유에 GMO가 아닌 대두·옥수수를 사용한다고 소명했으나, 이듬해 국내 언론사 조사 결과, 대다수 두유 제품에 수입산 콩기름이나 옥수수기름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부가 그동안 두부, 장류 등에 쓰는 외국산 식용 콩이 모두 Non-GMO(비유전자변형)라고 밝혀왔지만 포함된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GMO 완전표시제 지정 식품 확대 ▲유럽 수준(0.9%)으로 비의도적 혼입치 현실화 ▲정량분석 방법 설정을 통한 검사 강화 등 제도 개선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수출국 현지에서 발급한 구분유통증명서를 통해 식용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수만 톤 규모의 벌크선 운송 과정에서 GMO 콩과 섞이는 '비의도적 혼입'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국내 통관 시 샘플 검사의 GMO 검출량 역시 대부분 1% 미만으로, 비의도적 혼입치 기준인 3%를 넘지 않아 표시를 요구하거나 규제하기 어렵다. 송 의원은 “식약처는 올해 설탕, 물엿, 올리고당과 같은 당류를 비롯해 간장류와 식용유지류에 한해 GMO 완전표시제를 적용한다고 하지만 정작 두부, 두유, 된장, 전분 등은 빠져 있다”며 “대만처럼 두부, 두유, 전분, 대체육류 등에 이르기까지 GMO 완전표시제를 적용하는 식품을 확대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16 08:48조민규 기자

건국대 2027 수시 .수의예과 최고 경쟁률 212.17 대 1…평균 경쟁률 26.95 대 1

건국대학교는 2027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1900명 모집에 5만 1205명이 지원해 평균 26.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논술(KU논술우수자) 수의예과로 6명 모집에 1273명이 지원해 212.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문과대자유전공학부 164.43 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58.50 대 1, 문화콘텐츠학과 128 대 1, 국어국문학과 124.60 대 1 순이었다. KU자유전공학부는 학생부종합(KU자기추천) 전형에서 33.70 대 1을, 논술(KU논술우수자) 전형에서 76.05 대 1을 기록했다. 주요 전형별로는 학생부종합(KU자기추천) 20.81 대 1, 학생부교과(KU지역균형) 9.85 대 1, 논술(KU논술우수자) 74.57 대 1, 학생부종합(기회균형) 19.09 대 1, 학생부종합(특성화고교졸업자) 18.23 대 1, 학생부종합(특성화고졸재직자) 6.58 대 1, 학생부종합(특수교육대상자) 10.60 대 1을 기록했다. 실기/실적(연기우수자)는 53.93 대 1, 실기/실적(연출우수자)는 37.10 대 1, 실기/실적(체육특기자)는 13.3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건국대 논술고사는 수능이 끝난 후 11월 21일에 진행된다. 논술 100%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인문·자연·KU자유전공학부 지원자는 국, 수, 영, 사/과탐(1과목) 중 2개 등급 합 5 이내여야 한다. 수의예과는 국, 수, 영, 사/과탐(1과목) 중 3개 등급 합 4 이내에 들면 된다. 한국사는 전 계열 5등급 이내여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은 1차 서류평가 합격자를 대상으로 단과대학 및 전형에 따라 12월 5일~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면접평가에서는 학업역량 30%, 진로역량 40%, 공동체역량 30%를 평가한다. 학생부종합(KU자기추천) 전형으로 선발하는 KU자유전공학부는 학업역량 20%, 성장역량 50%, 공동체역량 30%를 평가한다. 제출 서류에 기반해 면접평가자 2인 대 지원자 1인이 10분 내외로 면접을 진행한다. 이름·수험번호·고교명이 모두 블라인드 처리되며, 면접 시 교복을 착용할 수 없다. 실기/실적(체육특기자) 전형은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10월 31일에 면접이 진행된다. 실기/실적(연기우수자) 전형은 11월 3일부터 11월 5일까지, 실기/실적(연출우수자) 전형은 11월 6일에 실기고사가 진행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실기/실적(체육특기자) 전형이 11월 20일, 학생부교과 및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실적(연기우수자, 연출우수자) 전형이 12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2026.09.13 12:34주문정 기자

고려대, 지방간→간암 원인 밝혀…새 치료법 제시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이 중증 간암으로 악화하는 원인을 밝혀냈다. 원인을 제거하면, 최소한 간암발병 원인 가운데 하나는 제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려대학교는 구승회·지성욱 생명과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제1저자 김근우 박사과정, 최다희 박사, 김수영 박사과정)이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이 지방변성 간세포암으로 악화되는 핵심 과정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IF=13.9)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간에 지방이 쌓여 간섬유화,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악화하는 것에서 'PRMT1' 효소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 주목했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PRMT1이 줄어들자 기능이 유사한 'PRMT6' 효소가 대신 증가했고, 이로 인해 'METTL3'과 'NRF2'가 연쇄적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간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과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PRMT1은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는 '스위치 조절 효소'로 유전자 발현, 세포 성장·분화, DNA 손상 반응 등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또 'PRMT1 감소 → PRMT6 증가 → METTL3·NRF2 과활성화' 경로가 생쥐뿐 아니라 실제 인간 간세포암 환자의 단일세포 RNA 분석 데이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성욱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PRMT1 유전자가 없어지면, 간암으로 간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며 "코로나 백신처럼 몸속 특정 분자 스위치를 의도적으로 작동시켜 활성화한다면, 간암을 막을 수 있다는 치료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0 17:19박희범 기자

남성 혈중 '이 아미노산' 높을수록 수명 짧았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하나인 티로신의 혈중 농도가 높은 남성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고 수명이 짧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에서는 같은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성별에 따라 티로신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미국 조지아대학교 등에 따르면 홍콩대학교와 조지아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27만2475명의 건강·유전정보를 분석해 혈중 티로신과 페닐알라닌 농도가 수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에이징'에 게재됐다. 티로신은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가운데 하나다. 육류와 생선, 달걀, 유제품,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다. 체내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집중력이나 인지 기능 향상을 내세운 일부 건강보조식품의 성분으로도 쓰인다. 연구진은 먼저 혈중 티로신과 페닐알라닌 농도를 측정한 참가자 27만2475명을 대상으로 사망 기록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12만5359명이었으며 전체 참가자 가운데 2만3964명이 추적 기간 중 사망했다. 분석 결과 혈중 티로신 농도가 1표준편차 높아질 때 남성의 전체 사망 위험은 약 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서는 티로신 농도와 전체 사망 위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관찰연구만으로 티로신 자체가 수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생활습관이나 건강 상태 등 다른 요인이 티로신 농도와 사망 위험에 동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유전적 차이를 이용해 특정 요인과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멘델 무작위화' 분석을 추가로 실시했다. 연구진은 혈중 티로신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를 찾아 이들 변이가 수명과 어떤 관계를 보이는지 분석했다. 특히 티로신의 전구체인 페닐알라닌의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다변량 멘델 무작위화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유전적으로 예측된 티로신 수치가 높은 남성은 수명이 약 0.91년 짧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5% 신뢰구간은 0.21~1.60년이었다. 여성에서도 수명이 0.36년 짧아지는 방향은 나타났지만 95% 신뢰구간이 -0.96~0.23년으로 0을 포함해 통계적으로 명확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페닐알라닌은 티로신의 영향을 함께 고려하자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수명과 뚜렷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토대로 티로신과 수명 사이에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남녀 간 차이가 왜 나타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진은 티로신 대사와 관련된 생물학적 경로와 성별 차이를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티로신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보충제를 먹으면 남성의 수명이 약 1년 줄어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티로신 보충제를 투여하고 수명을 비교한 임상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0.91년이라는 수치 역시 특정 양의 티로신을 섭취했을 때 줄어드는 수명을 의미하지 않고, 유전적으로 예측된 혈중 티로신 농도 차이에 따른 효과를 통계적으로 환산한 결과다. 연구진은 혈중 티로신 농도가 높은 사람에서 티로신을 낮추는 것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를 실제 식이요법이나 보충제 섭취 지침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홍콩대학교의 자오 지에 연구팀과 조지아대학교 연구진이 수행했으며, 2025년 10월 3일 국제학술지 '에이징'에 '장수에서 페닐알라닌과 티로신의 역할: 코호트 및 멘델 무작위화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2026.09.08 22:01안희정 기자

사람은 늙으면 눈부터 침침한데…400년 사는 상어는 달랐다

최대 약 400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상어가 100년 넘게 살아도 시각 체계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13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개체까지 분석한 결과 뚜렷한 망막 퇴행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극도로 어두운 북극 심해에 특화된 시각 체계도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UC어바인)와 스위스 바젤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그린란드상어의 눈을 분석한 결과, 100년 이상 된 개체에서도 뚜렷한 망막 퇴행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그린란드상어는 현재 알려진 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종으로, 수명이 최대 약 4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대서양과 북극해의 차갑고 어두운 심해에 서식하며 수심 약 3000m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그린란드상어의 시각 능력은 좋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빛이 거의 없는 깊은 바다에 사는 데다 그린란드 주변에 서식하는 개체는 눈 각막에 기생성 요각류가 붙어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진이 실제 눈을 분석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연구진은 유전체와 전사체, 망막 조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100년 이상 된 성체에서도 망막의 모든 주요 층이 유지됐으며 뚜렷한 퇴행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세포 사멸과 관련된 DNA 분절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에서도 조사한 망막 조직에서는 해당 신호가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그린란드상어의 눈은 어두운 심해에서 희미한 빛을 포착하는 데 특화돼 있었다. 일반적인 척추동물의 망막에는 어두운 곳에서 빛을 감지하는 막대세포와 밝은 곳이나 색을 감지하는 원뿔세포가 함께 존재한다. 반면 그린란드상어의 망막은 막대세포로만 이뤄진 구조(pure-rod structure)를 보였다. 막대세포 역시 길고 촘촘하게 배열돼 있어 빛이 거의 없는 환경에 적응한 특징을 나타냈다. 유전자 분석에서도 어두운 환경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막대세포 관련 유전자는 온전하게 남아 활발하게 발현됐다. 반면 밝은 곳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원뿔세포 관련 유전자 상당수는 기능을 잃었거나 더 이상 발현되지 않았다. 빛을 감지하는 시각 단백질도 심해 환경에 맞춰져 있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상어의 막대세포 시각 색소가 얕은 바다에 사는 상어보다 짧은 파장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변화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심해까지 상대적으로 잘 도달하는 청색 계열의 희미한 빛을 감지하는 데 유리한 특성으로 해석된다. 100년 넘게 망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추정할 단서도 나왔다. 망막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DNA 복구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강하게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DNA 복구 체계가 오랜 기간 망막의 온전함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DNA 복구 유전자가 그린란드상어의 시각 체계를 오래 유지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연구진 역시 이를 장기간 망막을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또 이번 연구가 그린란드상어가 400년 동안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도 아니다. 살아 있는 상어의 실제 시력을 측정한 연구가 아니라 고령 개체의 망막 구조와 유전자, 시각 단백질 등을 분석한 연구다. 따라서 연구 결과는 100년 이상 된 개체에서도 시각 체계가 보존돼 있다는 수준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상어가 극단적으로 긴 수명에도 신경조직인 망막을 유지하는 원리를 밝히는 것이 장기적인 시각 기능 유지와 노화에 따른 망막 퇴행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8.24 09:51안희정 기자

마늘은 왜 여러 조각으로 나눠져 있을까

우리가 매일 식탁에서 접하는 마늘이 사실은 씨앗도 없이 수천 년간 스스로를 복제해 온 '클론 군단'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늘을 깔 때 하나의 구근이 여러 개의 '쪽'으로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기묘한 메커니즘 뒤에는 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농경 역사와 유전자 변형의 비밀이 숨어 있다. 음식과 요리에 얽힌 과학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미닛푸드(MinuteFood)'는 마늘 한 쪽에 숨겨진 생물학적 구조와 인류의 재배 역사가 마늘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이 내용은 지난 14일 IT 전문 매체인 기가진 등을 통해 보도됐다. 일반적인 마늘은 여러 쪽이 모여 하나의 구근을 형성한다. 반면 껍질을 벗겨도 쪽이 나뉘지 않고 알 전체가 하나로 돼 있는 '외알마늘(솔로 갈릭)'도 존재하는데, 이는 생육 과정에서 구근이 분할되는 데 필요한 환경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늘이 여러 쪽으로 나뉘는 근본적인 목적은 각각의 조각에서 새로운 그루를 키워 자손을 늘리는 '무성생식'을 하기 위해서다. 마늘 한 쪽의 내부에는 이미 작은 잎과 줄기가 들어 있어, 땅에 심기만 하면 어미 개체와 완전히 동일한 DNA를 가진 복제체로 자란다. 부엌에 오래 둔 마늘에서 싹이 나는 것 역시 내부에 숨어 있던 잎과 줄기가 자라나는 과정이다. 이처럼 꽃을 피워 수분하고 씨앗을 만드는 복잡한 과정 없이 쪽을 심는 것만으로 대량 번식이 가능한 무성생식의 편의성은 마늘이 전 세계 다양한 요리 문화에 자리 잡는 핵심 동력이 됐다. 하지만 무성생식에만 의존하는 재배 방식은 유전적 치명상을 남겼다. 유성생식의 경우 두 개체의 DNA가 섞이면서 유해한 돌연변이가 자연스럽게 걸러지지만, 무성생식은 복제 과정에서 발생한 돌연변이가 다음 세대로 그대로 물려지기 때문이다. 현대 재배 마늘의 야생 조상은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을 모두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인간이 수천 년 동안 씨앗을 받기보다는 알이 크고 쪽으로 번식하기 쉬운 마늘만 골라 복제 재배를 반복하면서, 마늘의 게놈에는 씨앗 형성 관련 유전자를 중심으로 수많은 돌연변이가 축적됐다. 그 결과 현대의 재배 마늘은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유성생식 능력을 거의 완전히 상실했다. 유성생식을 할 수 없어 유전적 다양성이 극도로 고갈된 재배 마늘은 신종 병충해나 급격한 기후변화와 같은 미래의 환경 위협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학계와 식물학자들은 마늘이 잃어버린 유성생식 능력을 복원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해 향후 발생할지 모를 식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26.08.16 10:23백봉삼 기자

"이미 맞아도, 걸렸어도 또 접종?"...대상포진 백신의 오해와 진실

최근에는 무더위에 피로 누적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며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평생 3명 중 1명 정도가 겪고, 특히 50대 이후에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 부담도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에 대해 관심도 높다. 진료 현장에서는 '예전에 백신 맞았는데 또 맞아야 하나요?' '한 번 걸리면 다시 안 걸리는 것 아닌가요?' '2번 다 맞아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많다고 한다. 최재기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진료 현장에서 대상포진 백신관련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발진 자체로도 심각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통증이 사라진 이후에도 수주에서 길게는 수년 간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50세 이상 성인이나 당뇨병 및 만성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항암치료 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는 대상포진 발생 위험과 질병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보고된다”며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50세 이상 성인과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백신은 1회 접종…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추가 접종은 가능 대상포진 백신은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이 권장되는데, 몇 번을 접종해야 하는 걸까. 대상포진 백신에는 크게 생백신과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 있는데, 생백신은 1회 접종으로 시행되며 추가 접종은 권장되지 않는다. 다만 대한감염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전에 생백신 접종력이 있는 사람에게 유전자 재조합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백신은 혈액암, 장기 이식 환자 등 질병이나 치료로 인해 면역이 저하된 만 18세 이상 성인에서도 접종할 수 있다. 다만, 대상포진 발병 후 급성기 상태이거나, 이전에 생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권장돼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와 접종 이력, 치료 일정에 맞는 접종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충분한 면역반응 형성과 예방효과 유지를 위해 2회 접종 방식으로 시행된다. 1차 접종만으로 접종을 마쳤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권장 접종 일정을 완료해야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접종 간격은 1차 접종 후 2~6개월 뒤에 2차 접종을 진행하며, 최소 접종 간격은 4주다. 다만 2차 접종 권장 시기를 지나 6개월 이상 간격이 벌어졌더라도 1차 접종부터 다시 시작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종류와 접종 연령에 따라 다른데 연구에 따르면, 생백신의 예방효과는 70-79세 41%, 80세 이상 18%이며, 지속기간은 8년으로 보고됐다. 유전자 재조합 백신의 예방효과는 70-79세 91.3%, 80세 이상 91.4%이며, 50세 이상 성인에서 97.2%의 예방효과와 접종 후 11년까지의 장기추적연구가 발표됐다. 2차 접종 1개월 후부터 연구종료 기간동안 대상포진의 예방효과는 약 88%로 보고됐다. '한 번 걸리면 대상포진은 다시 안 걸릴까' 하는 질문도 많다. 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앓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상포진은 재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령층이나 면역저하 상태에서는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다만, 발병 직후 접종하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의료진과 상담해 일정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여부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서 확인 대상포진 백신 접종 여부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의 '접종내역 조회'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조회 결과는 전산에 등록된 기록만 가능하다. 국가예방접종이나 전산 등록된 접종은 비교적 확인이 가능하지만, 대상포진 백신처럼 의료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접종한 백신은 등록 여부에 따라 조회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기록이 확인되지 않거나 불명확하다면 과거 접종기관에 문의하거나 의료진과 상담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대상포진 백신은 대부분의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개인 건강 상태나 접종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항암치료 중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치료제의 종류, 치료 일정, 면역저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돼 무엇보다 치료 중인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이 가장 중요하다”며 “면역저하자는 일반인보다 대상포진 발생 위험과 질병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한감염학회는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재조합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후 팔 통증이나 붓기, 근육통, 피로감, 발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에서는 몸살처럼 느껴질 정도의 불편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는 백신이 면역반응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반응으로 대부분 수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26.07.31 11:26조민규 기자

녹조현상이 미세 플라스틱 만드는 주범?

녹조가 미세플라스틱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재욱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녹조현상이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비닐봉지 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필름 표면의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쳐 플라스틱 초기 풍화(표면이 산화되고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과정)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료는 교내 오리연못에서 채취했다. 플라스틱은 강과 호수에 떠다니며 미생물이 달라붙어 군집을 이루는 '플라스티스피어' 상태가 된다. '플라스티피어'가 병원균과 미세플라스틱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규명되진 않았었다. 연구팀이 42일간 LDPE 표면에 형성되는 미생물막과 미생물 군집, 유전자 변화를 메타게놈 수준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부영양화(영양염이 과도하게 늘어나 녹조가 발생하는 현상) 환경에서는 남세균(대표적인 광합성 세균)과 다양한 일반 세균이 함께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표면에 두꺼운 바이오필름(미생물막)을 형성했다. 또한 미생물을 서로 단단히 붙게 하고 플라스틱 표면에 잘 달라붙도록 돕는 점액성 물질인 세포외고분자물질을 많이 만드는 미생물도 크게 증가했다. 논문 제1저자인 김영주 건설및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연구생은 "플라스틱 표면 미생물 생태계가 달라지면서 플라스틱 초기 풍화, 즉 표면이 산화되고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과정도 빨라졌다"며 "플라스틱 산화와 초기 분해를 돕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미생물이 부영양화 환경에서 더 많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적외선 분광기(FTIR)와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산소와 반응해 산화된 흔적(카보닐기·하이드록실기)이 늘어났다. 잔금 형태의 미세한 균열도 더 많이 발견됐다.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 '워터 리서치(Water Research)'에 게재됐다. 명재욱 교수는 "향후 플라스틱 분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박이오리액터 개발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현재 검증 연구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2026.07.29 09:08박희범 기자

TG-C 美 3상 임상 사실상 실패에도 전승호 대표는 "절반의 성공"

코오롱티슈진(공동대표 노문종·전승호)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임상명)가 미국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제품 상용화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0일 발표한 TG-C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분석 요약결과(이하 Top-line)에 따르면, 12개월 시점의 공동 1차 평가지표인 WOMAC 및 VAS에서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은 확인됐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12개월 차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데이터를 보면, TG-C 투여군의 VAS(통증 지수)는 -38.6점, WOMAC(기능 지수)은 -26.34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위약군은 VAS -39.1점, WOMAC -27.57점을 기록해 오히려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티슈진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약군 결과가 임상 설계 당시 가정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투여군과 위약군 간 차이가 사전에 정의된 유의성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을 웃도는 위약 반응의 규모와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하위 그룹(Sub-group) 분석 등 다각적인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개발 방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노문종 대표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과거 임상과 비교해 약효는 재현됐지만, 위약 반응이 크게 나타났다”며 “보통 위약의 개선 효과는 6개월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전형적인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24개월까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여군과 대조군 간 약효를 정해진 기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대조군에서도 유사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표는 “임상 실패라 생각하지 않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위약과의 차이를 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하나의 성장통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위약과 차이를 확인하지는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관절치환술 시행 분석에서는 TG-C의 효과가 확인됐다는 뜻이다. 또 그는 “앞으로 모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약 효과가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이유를 규명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위약과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해 상용화 등의 일정이 지연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24개월 동안 위약 효과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통증 수치가) 70~80에 달하는 환자가 아무런 약도 쓰지 않고 40이나 떨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위약군에서 진통제 등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도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상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전 결과가 틀리고 이번 결과가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임상 역시 철저한 규제기관 감독하에 프로토콜을 설정해 진행했고, 당시 표본 수가 지금보다 적었음에도 매우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강조했다.이어 “당시 결과를 얻기도 결코 쉽지 않았고 이번에 약효가 더 강하게 재현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위약 효과라는 엄청난 변수가 생겼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TG-C 상용화 일정 불가피…10월 두 번째 임상 발표에 촉각 앞서 회사 측은 2027년 미국 FDA 허가 신청 및 2028년 상업화 일정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임상 실패로 인해 기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발표될 TG-C의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톱라인(Top-line)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임상은 동일한 프로토콜로 진행됐으나, 임상시험기관과 평가자, 환자군이 달라 독립적으로 수행됐다. 전 대표는 ”위약과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해 예상했던 (허가신청 등) 일정보다 좀 지연이 될 것 같다. 우선은 원인을 분석한 이후에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다시 일정을 수립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 임상시험이 하나 끝났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공식적인 보완과 10월 새로운 스터디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평간 변수를 만족한 두 개의 임상이 있어야 하지만 최근 FDA가 2개의 임상에서 1개라도 다이내믹한 결과가 나오면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10월 결과가 잘 나오면 진행을 협의할 것”이라며 “물론 FDA 입장이 구체화되고 실행되는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추가 요청이 있다면 진행할 것이다. 우선 (10월 분석결과에서) 위약군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가 나와야 허가를 신청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분석을 진행한 이유는 외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한 검증이 아닌 내부 분석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발생한 주가 하락을 두고 분석 결과가 사전에 내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노 대표는 “통계분석에 대한 외부의뢰가 많지만 우리는 일단 내부에 통계팀이 구성돼 있고 충분한 분석 역량이 있어 진행했다. 선택의 문제이지 특별한 이유가 있어 외부 CRO를 활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 대표는 “지난 18일 BOD 미팅을 했고 외국인도 포함돼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부에서 공유했고 그 외 내가 아는 바는 없다”면서 “보안관리 기준과 원칙대로 진행해 (내부 유출)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임상 실패는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과거 임상 데이터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실패할 수 없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했다. 내가 (TG-C의) 상업화를 위해 입사를 한 것도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결과를 알기 2일전까지 상업화할 회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계 분석은 소수 인원만 진행했기 때문에 내부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며 “전 직원의 주식 거래 금지 조치도 내린 만큼 내부 유출로 인한 주가 변동성 역시 없다”고 해명했다. 전 대표는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비전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닌 만큼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이어 “제품 개발을 향한 회사의 의지는 분명하다”면서 “철저한 원인 분석을 거쳐 향후 방향성을 정할 것이며, 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는 있어도 개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21일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개장과 함께 하한가인 4만2900원(전일대비 1만8300원 하락)까지 떨어졌다.

2026.07.21 15:25조민규 기자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산정특례 재등록 쉬워진다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산정특례 재등록 개선된다. 세포유전학검사 결과 양성 아니어도 항암제 처방 이력과 담당 의사 임상소견만으로 재등록이 가능하도록 질환 특성을 반영한 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질환 특성을 고려해 항암제를 복용하는 등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임상소견과 치료 이력을 바탕으로 산정특례를 재등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7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암 산정특례 재등록은 특례종료일 3개월 전부터 암이 남아 있으면서 수술 또는 항암제 복용 등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가능하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현행 행정해석 등에 따르면 재등록 시 암 잔존 여부 확인을 위한 세포유전학검사 결과에서 양성인 경우에만 재등록하도록 했으나, 학회 등에서 검사결과가 양성이 아니라 하더라도 암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며 항암제를 지속 복용해야 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질환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현행 행정해석을 변경해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최근 24개월 이내 항암제 처방 이력이 있는 경우 세포유전학검사 결과가 양성이 아니라도 담당 의사의 임상적 판단으로 재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러한 개정 해석은 이미 특례기간이 종료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대해서도 적용해 다시 신청하면 산정특례를 재등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치료가 필요한 암 환자가 불합리한 기준 때문에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질환의 특성을 반영해 제도가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하게 다듬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6.07.01 11:16조민규 기자

원숭이 새 바이러스 발견…항암 치료제 성공

암 확산을 막을 새로운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됐다. 스케일업 여부에 따라 2~3년 내 실용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박지훈 의약바이오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원숭이 레트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SRV2 외피 단백질'을 새로 발굴,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기존 유전자 치료제(CAR-T)는 현재 고양이 바이러스에서 얻은 단백질(RD114)이나 소·돼지 등의 구내염 바이러스에서 얻은 단백질(VSV-G)을 이용해 유전자 치료제를 만들지만, 비싼 것이 흠이다. 통상 환자 1명 치료에 30만~40만 달러가 든다. 그러나 원숭이 유래 '카-T'는 생산효율이 기존 대비 25% 향상됐다. 또 치료 유전자 발현 효율은 'RD114' 대비 5~12% 증가했다. 실제 백혈병 암세포를 투입한 동물실험(쥐 4마리) 생존률 비교 결과 종양이 나타나지 않은 비율이 기존 방식은 50%(2마리), 새로운 방식은 75%(3마리)를 기록했다. 전문정 화학연·충남대 학생연구원은 "SRV2 CAR-T 투여군에서는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됐다. 생존율도 향상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유전자 전달체 제조 공정 최적화(플라스미드 비율 및 생산 프로토콜 확립 등)를 마무리한 상태다. 향후 대량 생산 및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IF 15.7)에 게재됐다. 박지훈 책임연구원은 “현재 카 치료제는 항암효과가 높지만 비용이 비싸다"며 "스케일업 해서 낮은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실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책임은 또 "이번에 개발한 원숭이 기반 레트로바이러스는 기존 고양이나 소 레트로바이러스와 동일한 물리 화학적 특성을 지녀, 대량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6.06.21 12:00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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