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유영상 SKT 대표의 작심..."AI로 모두 다 바꾸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로 사회 전 영역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CEO 취임 1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일반적인 통신회사에서 AI컴퍼니로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데 이어 어디에나 AI를 구현해 모두를 위한 AI 세상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유영상 대표는 26일(현지시간) MWC23 개막에 앞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가 가진 AI를 활용해 고객과 기술, 시공간, 산업, 핵심 사업모델,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공개하면서 주요 AI 파트너사와 함께 구축한 K-AI 얼라이언스를 통한 전방위 AI 협력을 공개했다. K-AI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회사는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등이다. 에이닷, 국가대표 AI로 만들겠다 SK텔레콤은 누구 서비스를 시작으로 KoBERT, KoGPT2 등으로 언어 AI 모델 역량을 쌓아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B2C 분야의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 AI 서비스 '에이닷'을 선보였다. 에이닷은 서비스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모았고, 오는 3월 개인화된 대화의 고도화 업데이트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에이닷은 기술 진화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지식대화에 감성대화를 더해 모든 서비스에 연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이닷이란 개별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모든 외부 서비스에 에이닷을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용자 지표나 기술 발전 수준을 고려해 서비스 연계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유 대표는 “서비스 도메인을 미디어, 게임, 루틴 등 30여종에서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SK텔레콤의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을 슈퍼앱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에이닷의 해외 진출도 꾀한다. 우선 MWC 자리를 통해 해외 통신사와 협력에 강화한다. 유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AI테크 기업들과 연합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며 “MWC 현장에서 텔코 얼라이언스 논의를 진행하고 공동 플랫폼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운영사에서 모빌리티 운영사로 유 대표는 에이닷 전략에 이어 모빌리티 운영사업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기술력을 고도화해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이는 AI로 고객의 시공간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 대표는 “UAM을 통해 사업 공간은 지상에서 공중으로, 현실 공간에서 가상 공간으로 확장되고 자율주행과 로봇 등 고객 시공간을 더욱 의미 있게 확대될 것”이라며 “모바일 네트워크 오퍼레이터에서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오퍼레이터의 첫 발판으로는 단연 UAM을 꼽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 다수 사업자의 강력한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도심 교통 외에 UAM이 관광 분야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 UAM과 함께 자율주행도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를 추구하는 이유로 꼽았다. 자율주행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가운데 K-AI 얼라이언스를 통한 협력방안도 구체화했다. 유 대표는 “사피온이 선보일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와 최근에 지분을 투자한 팬텀AI의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을 더한 결과물이 공개될 것”이라며 “누구오토와 같은 플랫폼을 더해 글로벌 탑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 패키지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모빌리티 전략은 AI를 발판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AI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냐 웹3냐 논쟁도 있지만 고객에게 가치를 더해줄 수 있다면 두 가지를 나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고객의 시공간 제약을 없애는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도 에이닷에 연계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에이닷과 이프랜드 서비스가 결합되는 것이 그동안 강조해온 아이버스(AIVERSE) 세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산업에도 AI, ESG에도 AI 적용 디지털 전환(DX) 표현보다 인공지능 전환(AIX)에 무게를 실은 SK텔레콤은 K-AI 얼라이언스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AI 접목 진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보안, 헬스케어, 광고, 스마트팩토리, 업무용 솔루션에서 AI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롸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 투자로 맺어진 K-AI 얼라이언스 회사들은 다양한 산업의 AIX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파트너사들의 기업가치와 SK텔레콤의 지분가치가 모두 3배 이상 성장했다”며 “K-AI 얼라이언스는 서로 교류하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한민국의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자는 뜻으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챗GPT의 돌풍으로 언어모델의 AI 서비스에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비전AI 기술도 강조한 점이 이목을 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비전AI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수의진단 솔루션인 엑스칼리버와 SK쉴더스에서 적용한 AI 카메라를 활용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고 글로벌 톱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산업 외에 SK텔레콤의 기존 사업인 MNO, 미디어, 구독 등에도 AI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ESG도 AI 기반으로 발전 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인 투아트의 설리번플러스를 꼽았다. 설리번플러스는 AI기반 시각 보조음성 안내 앱으로 사회적 약자의 정보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다. AI 음성인식과 비전AI를 더해 시각 장애인이 글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유 대표는 “가입자는 많이 가지고 있는데 고객과 접점이 부족하다는 게 AI 컴퍼니로 나서야 한다는 고민의 시작이었다”며 “AI의 잠재력은 인터넷, 모바일 혁명에 버금갈 것이고 최근 화두가 된 챗GPT는 사그러진다고 하더라도 AI는 시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모든 곳에 두겠다는 전략은 SK텔레콤이 가진 AI 역량 실체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것”이라며 “모든 곳에 AI를 두고 다음에는 모두를 위한 AI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