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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헤드폰의 반란…다시 뜨는 5가지 이유

블루투스와 만난 무선 바람에 밀려났던 유선 헤드폰이 조금씩 확산되면서 옛 영화를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유선 헤드폰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10% 증가하기 시작해 작년 한 해 약 3% 성장했다고 IT매체 엔가젯이 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서카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엔가젯은 이 기사를 통해 유선 헤드폰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을 몇 가지로 분석했다. 1. 가격 대비 뛰어난 음질 무선 헤드폰과 이어폰도 뛰어난 음질을 제공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반면 유선 헤드폰은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무선 제품에 버금가는 음질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젠하이저의 최신 유선 헤드폰 'HD400U'는 100달러(약 15만원)에 24비트 오디오와 96kHz 샘플링을 지원한다. 이는 450달러(약 68만원)에 판매되는 바워스 앤드 윌킨스의 무선 헤드폰 'Px7 S3'와 같은 수준의 오디오 사양이다. 2. 블루투스 스트레스 날려버린다 무선 헤드폰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외출 중 배터리가 방전되면 사용할 수 없다. 장기간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이 저하돼 결국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반면 유선 헤드폰은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어 이러한 걱정이 없다. 또 블루투스 기기는 혼잡한 2.4GHz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호 간섭이나 음 끊김, 지연, 연결 불안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유선 헤드폰은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문제를 거의 겪지 않는다. 3. 디지털 피로감 확산 소비자들이 최신 기술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은 지난해 크게 증가했으며, LP 레코드도 수년째 부활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날로그 시계 역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알고리즘 기반 추천 서비스나 지식재산권 논란, 패션 액세서리로 위장한 감시 기기에 대한 거부감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최신 IT 기술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 'AI 탑재 인플레이션' 거부감 많아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되는 흐름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경제적 부담도 한 요인이다. 최신 IT 기기를 계속 구매하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AI 관련 부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반면 유선 헤드폰이나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부품이 필요 없는 구형 기기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5.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 유선 헤드폰은 기능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아리아나 그란데, 찰리 XCX, 로버트 패틴슨, 릴리 로즈 뎁 등 유명인들이 유선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인스타그램에는 유선 헤드폰을 착용한 여성들의 사진을 모아 소개하는 '@Wired It Girl' 계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 그럼에도 넘기 힘든 단점은 물론 단점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호환성이다. 최신 기기들은 대부분 USB-C 포트를 채택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춘 유선 헤드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3.5㎜ 헤드폰 잭이나 USB-A,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는 기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별도의 어댑터(동글) 없이 모든 기기에서 하나의 유선 헤드폰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은 유선 헤드폰을 연결한 상태에서 동시에 충전하기 어렵다는 점도 불편한 요소로 꼽힌다. 그럼에도 유선 헤드폰은 조금씩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직 유선 헤드폰은 틈새시장 제품 수준이다. 여전히 무선 헤드폰이 전체 시장의 약 60~7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엔가젯은 "유선 제품의 점유율은 지난 1년여 동안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2026.07.08 14:1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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