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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0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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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유산 기술로 앙코르와트 복원…대한민국관서 알린 국가유산청 ODA 성과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에는 우리 문화유산의 국제적 위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국가유산청 국외유산협력과가 주관하는 '국경을 넘어 유산으로 미래를 잇다' 부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유산청의 국가유산 분야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성과와 비전을 세계인과 공유하고 있다. 부스 내부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페루 등 7개국에서 추진 중인 유산 보존 및 복원 사업이 상세히 소개됐다. 이집트 룩소르에서는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과 박물관 디지털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올해부터 페루 마추픽추 보존을 위한 정밀 3D 스캔을 지원한다. 전시를 담당하는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 기술은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수준"이라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복원의 경우 여러 국가가 구역을 나눠 참여하는 가운데 한국 팀이 당당히 합류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국가 지원을 넘어선 글로벌 연대 성과도 눈길을 끈다. 2009년부터 운영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개도국 역량강화 워크숍을 통해 총 84개국이 참여하고 29건의 유산이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를 통한 협력 사례도 함께 전시됐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문화유산 ODA를 오랜기간 수행해 온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관련 사업의 성과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문화유산 리더로서 발돋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26.07.26 13:30정진성 기자

"과거 수리 기록으로 미래 보존"…K-건축유산 'HBIM' 대한민국관서 조명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 홍보부스에 한국 전통 건축유산의 최첨단 디지털 보존 기술이 등장했다. 국가유산청 수리기술과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 건축유산 HBIM' 전시를 선보였다. 전시의 핵심 콘셉트는 '과거의 기록을 디지털에 담아 미래로 전한다'이다. HBIM은 단순한 3D 모델링을 넘어 건축물의 기둥, 보, 공포 등 개별 부재 단위까지 수리 이력과 재료, 규격, 도면 등을 통합 연결한 디지털 정보 모델이다. 이날 전시에 참여한 현장 관계자는 "과거의 수리 기록을 현재의 수리 현장에 활용하고, 나아가 미래의 보존 관리에도 활용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3차원 모델을 기반으로 유산의 생애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통합 작업의 성과도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목표치인 전국 주요 국보·보물 목조 건축 문화재 311개소 가운데 현재까지 124개소의 수리 이력 DB와 HBIM 구축이 완료됐다. 유산청은 향후 5년 내 전체 목표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건축유산의 조사와 수리 과정에서 파생되는 도면이나 사진 등은 현장에 분산돼 장기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스에서는 2013년 창덕궁 부용정의 해체 보수 기록을 바탕으로 전 과정을 HBIM으로 구현한 사례를 중점 조명했다.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의 용역 발주를 받아 위프코가 정밀 3D 데이터와 수리 이력을 통합하여 자체 개발한 인터랙티브 뷰어가 도입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뷰어를 통해 관람객들은 국내 유일의 5층 목탑인 세계유산 법주사 팔상전의 내부 3D 구조와 부재별 해체 및 조립 과정을 태블릿 기기로 직접 탐색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층에 따라 맞춤형 효용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어린 방문객에게는 입체 모델을 통한 생생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며 "관련 전공자들에게는 평소 접근하기 힘든 유산의 내부 단면과 상세 구조를 디지털로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축적된 디지털 자산의 활용 범위는 향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이 데이터를 대국민 플랫폼으로 개방하고, 교육과 전시는 물론 디지털 게임 산업 및 AI 기반 손상 예측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7.26 12:00정진성 기자

대한민국관 부스서 빛난 '백제역사유적지구'…고대 동아시아 교류 조명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에 고대 왕국 백제의 숨결이 깨어났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이번 행사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 부스에서는 백제 후기인 475년부터 660년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8개 유적을 상세히 조명한다. 공주와 부여, 익산에 위치한 이들 유적은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기며 발전시킨 정치·종교·문화적 중심지를 보여주는 연속유산이다. 부스에서는 시기별로 다채로운 백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웅진 시기 공주의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을 통해 당시의 왕도 운영과 왕실 문화를, 사비 시기 부여의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나성 등에서는 사비도성의 중심 공간과 방어 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사비 후기에 조성된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는 백제의 정치적 확장과 불교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백제 문화 특유의 세련된 미감과 우수한 건축 기술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시에서는 백제가 중국 남조 및 일본과 활발히 교류하며 완성한 독자적인 문화적 창조성을 강조한다. 불교와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백제-일본으로 이어지는 고대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실체를 증명하는 고고학적 유산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이 같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이번 부스 운영을 통해 사라진 고대 왕국의 정체성과 국제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2026.07.26 11:00정진성 기자

"시공간 초월한 유산의 감동"…대한민국관 'K-헤리티지 이머시브' 전시 눈길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 내에서 가장 화려한 빛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바로 국가유산진흥원이 기획한 제2회 K-헤리티지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 부스다. 초반 성과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개막 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만1160명을 기록하며 현장의 뜨거운 호응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부산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전시다. 전통 한옥의 '중정'을 모티프로 삼아 사람과 시간, 국가유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상징적 공간을 대규모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전통 나전의 빛과 색감을 활용해 바다의 반짝임을 표현한 '윤슬의 시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현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어 장인의 손길을 담아낸 '자연으로부터', 세계기록유산 의궤를 3D CG로 와이드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한 '실감의궤' 등이 차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국제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이음을 위한 공유'는 디스트릭트와 협업해 국가유산청의 146종 에셋을 화려한 영상미로 풀어냈다. 전시 현장을 안내한 김한태 국가유산진흥원 팀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해 DDP에 이은 두 번째 전시이자 사실상 첫 지역 순회전"이라며 "우리가 만든 우수한 실감형 콘텐츠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향후 지역 공공장소 등과 연계해 순회 전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메인 하이라이트는 '타임리스 타임' 영상이다. 이 콘텐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세계유산 3곳을 교차시키며 유산의 탄생과 완성, 보전의 흐름을 웅장하게 그려낸다. 해당 영상은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시작으로 석굴암, 종묘 순으로 전개된다. 실사와 CG를 정교하게 결합해 다면 스크린을 꽉 채우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김 팀장은 기획 의도에 대해 "제주의 자연에서 유산이 잉태되고, 석굴암이라는 인간의 문화를 거쳐, 종묘 제례를 통해 이를 계승한다는 서사를 담았다"며 "우리의 유산이 영속적으로 이어진다는 '타임리스 타임'의 핵심 주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람객에게 단순히 유산에 대한 텍스트 정보를 주입하기보다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상상력을 자극하고 유산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6 10:30정진성 기자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 "세계유산은 대화와 협력의 산물…전 세계가 함께 지켜야"

[부산=정진성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수장이 사도광산부터 종묘 개발 갈등, 전쟁 파괴 유산까지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화유산 현안에 대해 강력한 연대와 원칙을 주문했다. 지난 24일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의 첫 위원회 개최 의미와 굵직한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엘룬두 아소모 센터장은 먼저 "한국의 위원회 유치는 그간 전 세계 유산 보존에 기여한 협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사도광산 결정문에 대해서 "전체 역사를 보여주라는 해석의 문제가 있다"며 "2027년 10월 1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도광산은 지난 2024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했던 '전체 역사' 반영 의무의 이행 현황(SOC) 심사가 이번 제48차 위원회에서 다뤄지며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앞서 위원회가 일본 측의 전시 전략이 아직 불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당사국 간 긴밀한 협의를 권고하는 결정문을 채택함에 따라, 향후 유네스코 차원의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집중된 것이다. 강제성 논란에 대해서는 대화와 신뢰라는 위원회의 본질을 명확히 했다. 그는 "결정문에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21개 위원국의 합의(컨센서스)를 통해 도출됐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사국이 신청서를 낸 것 자체가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지"라고 진단했다. 서울 종묘 주변 개발 갈등과 관련해서는 종묘를 '보석'에 비유하며 원칙적인 입장을 냈다. 그는 "한국이 최초로 등재한 종묘는 한국인의 역사 그 자체이자 소중한 보석"이라며 "도시 개발 압력 속에서도 이 보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영향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내 갈등 상황에 대해 유산 당국의 권위를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엘룬두 아소모 센터장은 "국가유산청은 대단한 전문가가 모인 조직"이라며 "국가유산청에서 내리는 조언과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후세에 개발로 유산이 훼손됐다는 이야기를 물려줄 수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 내 문화유산 파괴에 대해서는 안타까움과 함께 강력한 비판을 내놨다. 그는 "수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유산이 단 1~2초 만에 파괴되고, 이를 복원하는 데는 다시 몇 세기가 걸린다"며 "공동체 유산을 파괴하는 것은 사람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복원 과정에서는 현지 공동체가 중심이 돼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말리 팀북투와 이라크 모술의 사례를 들며 "모든 공동체를 유산 보호에 관여시켜야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위원회에서 논의된 '부산 선언'이 기존 5대 전략 목표에 이어 6번째 목표인 '협력'을 제시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끝으로 "부산은 위원회 유치를 통해 해양 유산 등을 나눌 자격을 증명했다"며 "국가유산청 등과 협력해 부산의 유산이 세계유산이 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2026.07.26 09:00정진성 기자

허민 국가유산청장 "갯벌 보전, 한 나라 몫 아닌 국제사회 공동 책임 과제"

[부산=이도원, 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최종 확정된 직후, 황해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성명이 부산에서 발표됐다. 국가유산청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유네스코, 세계연안포럼(WCF) 등과 공동으로 사이드 이벤트 '국경을 넘어선 철새의 여정'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전 회의에서 갯벌 확대 등재가 승인된 직후 곧바로 열린 이번 행사는 황해 갯벌 보전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 보호를 위한 초국경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축사를 통해 9개 지자체의 갯벌이 하나로 합쳐진 이번 확대 등재의 의의를 강조했다. 허 청장은 "황해의 갯벌은 한반도를 넘어 대한민국과 북한, 중국 등 세 나라가 합치된 다국적 연대 공간"이라며 "세계유산은 한 나라의 몫이 아니며, 갯벌 보전은 전 세계가 공유하고 국제사회가 책임져야 할 공동의 과제"라고 밝혔다.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 역시 한국의 성과를 극찬했다. 라자르 센터장은 "등재 5년 만에 유산을 축소하지 않고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확장한 이번 사례는 세계유산이 나아가야 할 모범"이라며 "한국과 중국, 북한을 잇는 황해 생태 네트워크는 단순한 자연 보호를 넘어 상호 이해와 대화, 신뢰를 구축하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참가국 및 협력 기관이 뜻을 모은 '황해 갯벌 및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에 관한 부산 선언' 채택이다. 이번 합의문은 앞서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제6의 전략적 목표로 '협력'을 공식 채택한 '세계유산위 부산 선언'의 정신을 실제 현장에서 실천하는 최초의 구체적 사례다. 선언문은 실효성 있는 기술 협력을 대폭 강화했다. 참가국들은 갯벌 생태계와 철새 모니터링 방식을 표준화하여 데이터를 공유하고, '스파르티나(영국갯끈풀)' 등 유산을 훼손하는 외래종 통제 및 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지자체, 현장 관리자, 기술 전문가 간의 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OUV(탁월한 보편적 가치) 보존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의 지역 프레임워크'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유산 지역 간 '자매결연'을 통한 현장 역량 강화와 더불어,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 및 소통 자료도 공동 개발한다. 북한의 갯벌 잠정목록 등재를 포함한 국가 간 생태적 연결망 확장 역시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기관들은 람사르 협약, EAAFP 등 기존 국제기구와의 중복을 피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12개월 이내에 첫 번째 기술 조정 회의를 소집한다. 허 청장은 "오늘 채택된 공동협력 성명서를 통해 전 세계가 생태학적 보존을 위한 연계와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5 14:29정진성 기자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서산·여수·고흥·무안 추가…허민 청장 "노력의 결실"

[부산=이도원, 정진성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 2단계 확대 등재가 최종 확정됐다.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전 회의를 통해 한국의 갯벌에 대한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에 여수, 고흥, 무안, 서산 갯벌이 새롭게 추가되며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멸종위기종 보전 등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2단계 확대 지역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 전체 연속유산은 총 2446종의 생물다양성을 부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는 24종의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가 포함된 216종의 조류와 2230종에 달하는 갯벌 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갯벌들도 각각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입증했다. 서산갯벌은 내륙 유일의 점박이물범 서식지이며, 무안갯벌은 흰발농게가 우점하는 등 1318종의 생물을 품고 있다. 여수와 고흥갯벌은 저어새, 흑두루미 등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의 장거리 이동에 필수적인 기착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21년 등재 당시 위원회가 제시한 2단계 확대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다. 그간 국가유산청은 해양수산부, 외교부, 해당 지자체 및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들은 보호구역 지정과 관리체계 정비를 추진하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심사에 적극 대응하며 유산의 보호 및 관리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완했다. 현장 심사를 담당한 IUCN 측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2단계 확대로 전체 유산 면적이 기존 대비 약 22% 증가했다"며 확장을 통한 완전성 강화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여수와 고흥 갯벌 추가로 여자만 전체 갯벌의 완전성이 완성됐으며, 무안·서산 갯벌을 통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북상 확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IUCN 측은 "새롭게 추가된 유산은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의 핵심 서식지이자 전 세계 온대역 갯벌 중 일차생산성과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확장은 유산의 완전성을 강화하라는 이전 권고에 직접 부응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성과"라며 "지역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추가적인 연속유산 확대를 지속해 나가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는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고,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해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유산 보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드러냈다. 허 청장은 "앞으로도 한국의 갯벌이 대한민국만의 유산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5 12:54정진성 기자

세계 홀린 'K-헤리티지'…국가유산청 세계유산위 대한민국관, 관람객 몰렸다

[부산=이도원, 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내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이 국내외 관람객의 발길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기념주화 등 굿즈 판매 매출은 이미 1억원을 넘어섰다. 국가유산청이 위원회 기간인 20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하는 대한민국관은 K-컬처의 뿌리인 국가유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 모은 공간이다. 올해 위원회 본회의에는 역대 최다인 162개국 3111명이 등록했으며, 이러한 열기가 고스란히 현장 전시장의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초반 관람객 집계에서도 이 같은 열기가 확인된다. 위원회에 따르면 대한민국관은 지난 23일까지 개막 나흘 만에 이미 누적 3만7273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머시브 전시관(1만1160명)과 방문캠페인관(1만1513명) 등 주요 거점마다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관람객의 호응은 실질적인 성과로도 연결됐다. K-헤리티지 팝업스토어는 약 8200만원, 기념주화는 382장이 판매되며 약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위원회 측이 기획한 31건의 참가자 투어 중 21건이 조기 매진되는 등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수치로 입증됐다. 특히 대한민국관 개방 이후 첫 주말인 25일 오전부터 행사장 앞은 입장을 위해 긴 대기열이 형성되는 등 흥행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전시장 내부는 다채로운 문화 및 미식 홍보관으로 채워졌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20종의 세계기록유산을 선보였고,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각각 K-시푸드(K-Seafood)와 K-푸드를 내세워 미식의 재미를 더했다. 첨단 기술로 유산을 만나는 공간도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가유산에 담긴 가치를 대규모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과 AR·VR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 체험관 '이어지교'가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했다. 주무대인 'K-헤리티지 스테이지'에서는 열흘간 총 38건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25일에는 은율탈춤과 처용무 등이 진행되며, 오후 6시부터는 야외광장에서 '굿GOOD 보러가자 부산' 특별공연이 개최되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국가유산청은 주말을 맞아 대한민국관 방문객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벡스코 내 질서 유지 및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이끌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7.25 10:44정진성 기자

[기고] 대한민국관이 말하는 세계유산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문화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시즌1이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었다면, 시즌2는 세계유산과 오래된 장소를 도시의 기억, 감각, 표정의 언어로 다시 해석합니다. 사람은 유산의 이름보다 그 도시를 걸었던 감각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이번 시즌은 인문 에세이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부산 벡스코, 2026년 7월 19~29일)와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을 함께 바라보며 도시와 유산이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읽어냅니다. 시즌2는 2026년 6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BEXCO)에는 개최국 공식 전시관인 대한민국관이 운영되고 있다.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에는 정부와 지방정부, 종교계와 민간 등 35개 기관이 참여해 45개 전시·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뿐 아니라 국제협력과 전통기술, 디지털콘텐츠와 생활문화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민국관은 우리 유산을 세계에 소개하는 공간이다. 동시에 대한민국이 유산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태도로 지키며, 어떤 가치로 다음 세대와 나누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지난해부터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를 바라보며 붙들어온 질문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경험하게 하고, 세계와 함께 이어가는 나라로 기억될 것인가. 대한민국관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부스가 더 크고 화려한가가 아니다. 서로 다른 전시와 사업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유산을 대하는 하나의 방향을 읽어내는 일이다. 보유국에서 책임국으로 대한민국관에서 가장 먼저 읽히는 것은 우리 유산의 우수성만이 아니다. 세계유산을 국제사회와 함께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다. '대한민국과 유네스코'관은 대한민국이 유네스코에 가입한 이후 걸어온 시간을 보여준다. 전쟁 이후 교육과 문화의 복구를 지원받았던 대한민국은 이제 국가유산 ODA와 국제협력을 통해 다른 나라의 유산 보존과 역량 강화에 참여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마련한 '국경을 넘어 유산으로 미래를 잇다'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조사와 연구, 보존기술과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일은 대한민국이 세계유산 분야에서 맡아가고 있는 역할을 보여준다. 세계유산강국의 위상은 등재 건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자국의 유산을 잘 지키는 데서 더 나아가 다른 나라의 유산과 기억을 함께 보호하고, 보존 경험과 역량을 나눌 때 그 위상은 책임으로 완성된다. 세계유산은 한 국가의 영토 안에 있지만 그 가치는 인류 전체가 함께 나누는 공동의 자산이다. 세계유산협약은 바로 그 공동의 책임을 약속한 제도다. 세계유산은 과거의 훈장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지키기로 한 미래의 약속이다. 대한민국관이 협약과 국제협력의 역사를 전면에 놓은 것은 개최국의 위상에 걸맞은 선택이다. 대한민국이 유산을 많이 보유한 나라에서 국제사회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나라로 나아가고 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유산은 장소와 사람을 통해 이어진다 한양의 수도성곽과 수원화성, 개최도시 부산을 다룬 부스는 유산을 고립된 기념물이 아니라 오늘의 도시 안에서 이어지는 시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옛 도성을 둘러싼 벽에 머물지 않는다. 산과 길, 마을과 도심을 잇는 선이자 서울이 변화해온 시간을 품은 장소다. 수원화성 역시 성곽의 건축적 가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성 안의 길과 시장, 주민의 생활과 축제가 겹치며 오늘의 수원을 만든다. 부산에는 피란수도와 항만, 전쟁과 이주, 산업화의 기억이 남아 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유산이 오래된 왕도나 고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도시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동과 생활, 기억과 흔적도 우리가 유산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야 할 시간이다. 유산은 장소에 남아 있을 때 보존되지만, 시민이 다시 걷고 머물며 경험할 때 비로소 도시의 현재가 된다. 한국의 갯벌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자연유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묻는다. 제주는 땅이 만들어진 긴 지질학적 시간을 품고 있고, 갯벌에는 생물다양성과 철새의 이동, 지역주민의 삶과 노동, 계절의 변화가 함께 쌓여 있다. 자연유산은 사람과 분리된 풍경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연의 질서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도 함께 묻는다. 세계유산을 경험하게 한다는 말도 더 많은 방문객을 불러들이는 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장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자연의 시간을 존중하고, 다음 세대도 그 가치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존과 관광, 주민의 삶과 지역발전이 함께 다뤄져야 하는 이유다. 무형유산은 유산의 중심에 다시 사람을 놓는다. 갓일과 나전장, 소목장, 궁시장과 같은 전통기술은 완성된 결과물만으로 전승되지 않는다. 재료를 알아보는 눈과 도구를 다루는 손, 몸에 밴 동작과 오랜 반복이 있어야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 유산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살아남지 않는다. 누군가 배우고 익히며 다시 전할 때 이어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유산 공연 아트마켓'은 무형유산을 보존과 전승의 영역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공연과 창작, 관객과의 만남으로 확장한다. 전승자와 창작자, 공연시장과 관객을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활용의 폭이 넓어질수록 그 유산이 태어난 공동체와 역사적 맥락에 대한 존중도 함께 깊어져야 한다. 전승 없는 활용은 뿌리가 약하고, 활용 없는 전승은 사회와 멀어질 수 있다. 설명은 유산을 이해하게 하지만, 감각은 유산을 기억하게 한다. 사람의 움직임과 호흡, 반복되는 손길을 마주할 때 유산은 과거의 흔적을 넘어 살아 있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오늘의 경험을 내일의 관계로 대한민국관에는 기록유산과 대중문화, 전통기술과 디지털콘텐츠가 한 공간에 놓였다. 세계기록유산과 데브시스터즈의 게임 IP '쿠키런'을 활용한 콘텐츠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장면은 유산이 오늘의 세대와 어떤 언어로 소통할 것인지 묻는다. 기록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말한다. 게임과 캐릭터는 그 기록을 오늘의 세대와 연결하는 친숙한 입구가 될 수 있다. 친숙함은 유산으로 들어가는 문턱을 낮추지만, 그것만으로 이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유산의 이미지와 외형에 머문다면 콘텐츠의 의미와 지속성도 제한될 수 있다. 장소의 역사와 사람의 기억, 유산이 지닌 맥락을 오늘의 언어로 충실하게 옮기는 일이 중요하다.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도 같은 질문을 이어간다. 몰입형 전시의 가치는 화면의 크기나 영상의 화려함에만 있지 않다. 오래된 장소와 시간의 의미를 오늘의 감각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술은 사라진 장소를 다시 보여주고,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을 열어주며, 멈춰 있던 기록에 움직임과 소리를 더할 수 있다. 다만 기술의 인상만 남고 유산의 의미가 흐려진다면 경험의 중심이 바뀔 수 있다. 좋은 디지털콘텐츠는 관람객을 화면 안에 머물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장소를 다시 찾고 싶게 하며, 기록 속 시간이 오늘의 삶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생각하게 해야 한다. 기술은 감각의 문법이다. 다만 그 문법이 말해야 할 주어는 언제나 유산이어야 한다. 오늘의 언어는 디지털에만 있지 않다. 근현대건축유산 특별전 '나의 유산: 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갈'은 가까운 과거를 오늘의 삶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묻는다. 사람들이 일하고 배우며 생활했던 건축물에는 한 시대의 삶과 기술, 도시의 변화가 담겨 있다. 중요한 것은 건축물을 과거의 모습으로 고정하는 일이 아니다. 장소의 기억을 살리면서 오늘의 쓰임을 찾는 일이다. 살아온 건축이 오늘을 살아가는 공간이 되고, 미래에도 쓰이는 장소로 이어져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K-푸드 홍보관은 유산을 일상의 감각으로 확장한다. 음식은 박물관에 보관된 유물은 아니지만 한 사회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자연환경과 노동, 저장과 조리의 지혜를 담고 있다. 김치와 장, 발효음식에는 조리법뿐 아니라 계절과 공동체, 생활의 기억이 배어 있다. 세계인이 한국문화를 처음 만나는 입구가 반드시 궁궐이나 사찰일 필요는 없다. 한 그릇의 음식과 하나의 맛을 통해 한국인의 생활방식과 자연관을 만날 수도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관은 국제협력에서 도시와 자연, 사람과 전승, 기술과 생활문화로 이어지는 국가유산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과 민간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참여했고, 유산을 보존의 대상에만 두지 않고 교육과 관광, 콘텐츠와 산업, 국제협력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성과를 전시장 밖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대한민국관에서 축적한 자료와 콘텐츠가 교육과 아카이브로 남고, 지역의 세계유산 현장과 도시에서 다시 활용돼야 한다. 전승자와 창작자, 지방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이곳에서 맺은 관계도 구체적인 후속 협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국제회의의 성공적인 운영은 중요한 성과다. 여기에 문화적 경험과 지속적인 관계가 더해질 때 회의는 오래 남는 기억이 된다. 세계인이 기억하는 것은 규모보다 장면이고, 시설보다 이야기이며, 정보보다 감각이다. 대한민국관은 개최국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건네는 하나의 답변이다. 그 안에는 협약과 기록, 도시와 자연, 전승자의 손과 디지털 기술, 음식과 생활의 기억이 함께 있다. 우리는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가치를 책임 있게 지키고, 오늘의 언어로 경험하게 하며, 세계와 함께 이어가는 나라로 기억될 것인가.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는 그 전환을 확인하는 무대다. 대한민국관에서 읽어야 할 것은 전시물의 수를 넘어선다. 유산의 시간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고, 그 가치를 미래의 약속으로 이어가려는 대한민국의 태도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인문 논픽션 작가다. 오래된 장소를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만드는 일을 20년 넘게 현장에서 고민해왔다. 문화유산과 도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는 장면을 기록하며, 장소에 남은 시간의 결이 오늘의 도시에서 어떤 표정으로 되살아나는지를 질문해왔다. 현재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에서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을 연재하며, 장소의 시간과 도시의 표정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2026.07.24 10:00이창근 컬럼니스트

국가유산청·외교부, '유산해석' 글로벌 논의 주도…부산서 국제행사 개최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보존하기 위한 글로벌 유산해석 논의를 주도한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유산해석설명국제위원회(ICOMOS-ICIP)와 공동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이코모스 한국위원회와 협력해 부산 벡스코에서 유산해석 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정부대표단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유산해석 관련 현안과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총 10회에 걸쳐 세계유산해석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해당 분야를 선도해 왔다. 오진희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유산은 해석을 통해 생명을 얻어 후대로 전해진다"며 유산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은 "이번 행사가 지속 가능한 세계유산의 미래와 올바른 유산 해석의 방향을 정립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유관기관 및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자문기구,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유산해석 분야에서 세계유산협약 체제 발전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다.

2026.07.23 16:07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 '제8차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 운영회의' 개최

국가유산청이 아세안 회원국들과 손잡고 문화유산 분야의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다. 국가유산청은 아세안사무국,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와 함께 부산에서 '제8차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 운영회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대행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주한 아세안 대사단, 아세안 11개국 문화유산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해 그간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행사 첫날인 22일에는 주한아세안대사단 간담회를 열어 문화유산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이어진 운영회의에서는 2029년까지 3년간 추진될 공동협력 사업을 발표하고, 아세안 문화예술전략과 연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틀 차인 23일에는 아세안 국가별 주요 국제협력 활동을 공유하고, 한-아세안 문화유산 공동협력사업의 세부 추진 방안과 미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기존 단발성 지원에서 벗어나 문화유산 창조산업, 디지털 기술 활용, 기후변화 대응 등 다각적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쌍방향 협력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문화유산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의 가치"라며 "이번 회의가 한-아세안이 문화유산을 매개로 신뢰를 공고히 하고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6.07.23 10:20정진성 기자

[기고] 제주 땅, 하나의 서사가 되는 이유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문화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시즌1이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었다면, 시즌2는 세계유산과 오래된 장소를 도시의 기억, 감각, 표정의 언어로 다시 해석합니다. 사람은 유산의 이름보다 그 도시를 걸었던 감각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이번 시즌은 인문 에세이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부산 벡스코, 2026년 7월 19~29일)와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을 함께 바라보며 도시와 유산이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읽어냅니다. 시즌2는 2026년 6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제주에 들어서면 먼저 땅이 보인다. 넓은 바다와 낮은 하늘도 눈에 들어오지만 제주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것은 검은 돌과 완만한 오름, 밭과 마을을 잇는 돌담, 땅속 깊이 이어지는 용암동굴이다. 종묘가 고요로 시간을 말하고, 창덕궁이 아름다움으로 질서를 드러내며, 성곽이 선으로 도시의 성격을 보여준다면 제주는 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에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이 지닌 가치와 보존·관리의 의미를 국내외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구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 다른 장소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화산섬이 형성돼 온 과정을 땅 위와 땅속에서 함께 보여준다. 한라산은 섬의 지형과 생태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보여주는 중심이다.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땅 아래 긴 통로를 만들었고, 성산일출봉은 얕은 바다에서 일어난 화산 분출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가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까닭도 경관이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라산과 용암동굴, 성산일출봉이 화산활동의 과정과 흔적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가장 가까이 느끼는 방법은 걷는 일이다. 오름에 오르면 바람과 풀, 흙의 감촉이 달라지고, 발아래로 밭과 마을, 돌담과 좁은 길이 이어진다. 사람은 장소의 이름보다 그곳을 걸었던 감각을 더 오래 기억한다. 오름이 오래 남는 것도 정상에서 본 풍경만이 아니라 올라가는 동안 맞았던 바람과 발밑에서 느껴진 흙과 돌 때문이다. 설명은 유산을 이해하게 하지만, 감각은 유산을 기억하게 한다. 제주의 돌도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시간을 보여준다. 다른 지역에서는 치워야 할 돌이 제주에서는 바람을 막고 밭을 나누며 삶을 지탱하는 재료가 됐다. 사람들은 돌을 없애지 않고 쌓았고, 돌 사이에 틈을 남겨 강한 바람을 흘려보냈다. 돌담은 풍경을 꾸미는 장식이 아니라 자연의 조건에 맞춰 살아온 생활의 기술이다. 화산이 만든 땅 위에는 마을이 들어섰고, 바람과 바다는 집의 모양과 생업, 신앙과 공동체의 기억을 만들었다. 해녀의 물질과 밭농사, 돌담과 초가도 이 환경 속에서 태어났다. 제주는 자연을 이겨내 완성한 섬이 아니다. 자연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살아갈 방법을 찾아온 섬이다. 그래서 제주의 자연과 생활은 따로 읽을 수 없다. 땅이 사람의 삶을 바꾸었고, 사람의 삶은 다시 땅의 풍경을 만들었다. 오름과 돌담, 밭과 마을길이 함께 보일 때 제주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오늘날 제주를 찾는 사람은 많다. 공항에 내려 차를 타고 유명한 장소를 빠르게 둘러보고 사진을 남긴다. 그러나 제주는 한두 장면으로 소비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을 품고 있다. 오름을 걷는 속도와 동굴 안의 서늘함, 돌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까지 만나야 비로소 섬의 시간이 다가온다. 부산 대한민국관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부스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이 세계자연유산을 오래 지켜가야 할 책임도 전한다. 세계유산 등재는 가치의 확인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후변화와 개발압력, 탐방객 증가 속에서 제주의 자연과 시간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가 그다음 질문이다. 세계유산은 더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한 이름이 아니다. 그 땅의 시간을 오래 지키기 위한 약속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데려올 것인가보다 어떻게 걷게 할 것인지, 어디에서 멈추게 할 것인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덜 보여줄 것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제주는 화산이 만든 섬이지만 자연만으로 완성된 섬은 아니다. 돌과 바람, 오름과 동굴, 밭과 마을,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함께 오늘의 제주를 만들었다. 세계유산을 읽는다는 것은 등재된 장소의 이름을 아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땅이 만들어진 시간과 그 위에서 이어진 삶을 함께 보는 일이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땅 자체가 하나의 서사가 된다. 그 이야기는 멀리서 바라볼 때보다 천천히 걸으며 땅의 결을 느낄 때 더 또렷하게 다가온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인문 논픽션 작가다. 오래된 장소를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만드는 일을 20년 넘게 현장에서 고민해왔다. 문화유산과 도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는 장면을 기록하며, 장소에 남은 시간의 결이 오늘의 도시에서 어떤 표정으로 되살아나는지를 질문해왔다. 현재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지디넷코리아에서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을 연재하며, 장소의 시간과 도시의 표정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2026.07.23 09:23이창근 컬럼니스트

김재원 의원, 무형유산법 개정안 대표발의…"AI로 전승 단절 막는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고령화로 전승 단절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해 무형유산을 보전하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무형유산 기록의 체계적 관리와 지속가능한 전승체계 구축을 위한 '무형유산의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현행법은 무형유산 기록을 디지털 자료로 구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등 지능정보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틀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75.8세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체 보유자 중 70~80대가 70.3%에 달하며 보유자가 없거나 1명뿐인 종목도 다수 존재해 특정 보유자 유고 시 전승 단절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형유산 기록·보존 및 전승 과정에 AI 등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무형유산지능정보화' 정책 수립과 기술 개발·활용의 법적 근거를 명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과 공동으로 '무형유산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피지컬 AI 전략 및 정책과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고령화로 전승 단절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이번 개정안은 전승 기반이 취약한 종목들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고 기술과 전통의 혁신적 융합을 이끌어낼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법적·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2 09:46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 세계유산위 '협약국 환영만찬' 성료…73개국 대표단 참석

국가유산청이 국내서 처음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참가국들을 초청해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만찬의 장을 마련했다. 국가유산청은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참석자와 유네스코 관계자 등을 초청해 '협약국 환영만찬'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일 진행된 이번 환영만찬에는 73개국 142명의 협약국 대표와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행사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인사말과 김경덕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환영사, 나예프 알 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의 건배 제의를 거쳐 스탠딩 리셉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만찬에서는 동서양 음악이 조화를 이룬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25현 가야금 독주곡 아리랑을 시작으로 각국 민요, 비틀즈 메들리, 디즈니 OST 등이 연주됐다. 행사가 열린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뛰어난 외교사적 의미와 경관적 가치로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허민 청장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세계 각국 대표단을 부산에서 맞이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만찬이 인류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는 시간이 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국제협력 확대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위원회를 계기로 방한한 각국 관계자들이 유산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성공적인 대회 운영과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6.07.21 11:20정진성 기자

모두싸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캠페인에 전자서명 제공

모두싸인(대표 이영준)이 부산 벡스코에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글로벌 캠페인에 전자서명 서비스를 공급한다. 모두싸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이 설립한 '저스피스재단'과 손잡고 기금 마련을 위한 글로벌 시민 캠페인을 지원한다. 이번 캠페인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도시의 시민과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참여를 이끌어내고, 그 정신을 다음 개최 도시로 이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시민운동 모델이다. 부산대에서 출발해 지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성장한 모두싸인도 동참하며 의미를 더했다. 모두싸인은 이번 캠페인의 목표인 '1000만 명 지지 서명'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 시민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서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유네스코 본부가 위치한 프랑스의 상징성을 고려해 기존 서비스 중인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에 이어 프랑스어까지 총 6개 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며 글로벌 이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지지 서명을 완료하면 유네스코와 저스피스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모금 페이지로 연결돼 세계유산 보전을 위한 기부에도 동참할 수 있다. 모두싸인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공공과 민간 영역을 넘어 글로벌 주요 무대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서명 환경을 구현하며 자사 솔루션의 범용성과 신뢰성을 입증해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계약 도구로 인식되던 전자서명이 대규모 시민 대상 캠페인의 핵심 기술 인프라로 외연을 확장한 셈이다. 오희영 저스피스재단 대표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글로벌 시민 캠페인 'HERITAGE IN PEACE'를 본격 추진한다"며 "공인된 기술력을 갖춘 모두싸인의 서비스를 통해 많은 글로벌 시민들이 한층 쉽고 편리하게 서명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는 "세계적인 공익 캠페인에 부산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 및 저스피스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모두싸인의 전자서명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도구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2026.07.21 08:55백봉삼 기자

허민 국가유산청장 "다중적 위기 맞은 세계유산…국제사회 연대가 해법"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이하 세계유산위)'를 맞아 국제사회의 연대를 통해 글로벌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 청장은 20일 세계유산위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인 '종묘(1995년 등재)' 기와지붕을 모티프로 삼은 공식 엠블럼을 언급했다. 그는 "기와지붕은 단순한 건축적 곡선이 아니다"며 "조상의 숨결을 이어가며 무한히 확장되는 구조를 가진 종묘처럼, 세계유산이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연속성이며 평화의 상징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엠블럼에는 이번 위원회가 '한 지붕 아래' 전 세계인을 한데 모아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국제적 협력과 연대의 장을 새롭게 마련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를 계기로 인류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협력을 촉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개최지 부산의 역사를 되짚으며 평화와 성장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점도 강조했다. 허 청장은 "개최지 부산은 유산이 가진 '연대'와 '평화'의 힘을 상징하는 가장 극적인 장소"라며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화에 휩싸였을 때 마지막 보루이자 피란수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보내온 국제원조의 물길이 들어오던 관문이었고, 수많은 피란민이 서로를 품어주며 삶의 희망을 이어가던 장소였다"며 "원조를 받던 피란수도 부산은 오늘날 세계적인 무역항이자 눈부신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글로벌 도시로 거듭났다"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 세계 청년들이 잠들어 있는 이 성스러운 공간은, 부산이 왜 평화와 연대의 도시인지를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쟁과 가난의 폐허를 딛고 성장을 이뤄낸 역사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협약 발전을 위해 던지는 비전의 뿌리"라며 5대 과제를 차례로 제시했다. 첫 번째 과제로는 균형 있는 유산 목록 완성을 통한 '신뢰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유산 등재가 저조한 아프리카 지역과 소도서개발국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는 목록 완성은 국제사회 모두의 엄중한 책무"라고 진단했다. 대한민국 역시 이들의 유산 보존 여정에 기꺼이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현장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역량 강화' 투자를 두 번째 과제로 주문했다. 허 청장은 "인적·제도적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적 투자가 시급하다"며 "단기적 원조를 넘어 지속가능한 자생력을 길러주는 진정한 협력만이 유산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셋째 과제인 '보존' 측면에서는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 기술을 현장에 어떻게 안전하게 도입할 것인지, 기술 격차가 유산 보존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어떤 디지털 윤리를 정립해야 할지 깊이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네 번째 과제로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했다. "유산이 지닌 인류 공통의 가치를 국경과 세대를 넘어 확산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 다섯째 과제로는 "유산 보호가 지역 주민의 삶과 격리되지 않고, 상생 발전하는 공동체 중심의 보존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 청장은 이 같은 5대 전략적 접근을 하나로 엮어낼 강력한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력 갈등과 전쟁은 인류의 오랜 기억을 앗아가고, 기후변화는 우리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역사적·생태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난개발은 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중적 위기 극복과 관련해서는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유산을 온전히 지켜낼 수 없다"며 "과거 수몰 위기에 처한 아부심벨 신전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았던 것처럼, 글로벌 위기 역시 국제사회의 연대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단언했다. 끝으로 허 청장은 "인류의 유산 앞에서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며 "다른 나라의 유산이 위협받는 것은 곧 인류 공동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유산협약의 든든한 수호자이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로서 언제나 앞장서 걷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6.07.20 15:23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본회의, 본격 돌입...세계유산 보유 넘어 경험까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개회식을 개최한데 이어 약 열흘 간 본 회의에 돌입한다. 20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 회의가 각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는 어제(19일) 오후 6시 부산 벡스코에서 개회식을 열고 위원회의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전재수 부산시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개회식은 공식 접견과 사전행사, 특별공연, 환영 초대연 순서로 진행됐다. 주요 참석자들은 사전행사로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을 둘러보며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상황을 살폈다. '하늘을 품은 지붕, 세대를 잇는 울림'을 주제로 열린 개회 기념 특별공연은 위원회 공식 엠블럼인 종묘 정전의 지붕 선을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원일 총감독이 연출을 맡은 공연은 경복궁 수문장 사열과 엄고 의식으로 문을 열고, 일무 문무와 신태평무, 구음과 승무, 강강술래로 이어지며 연결과 평화, 성찰,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위원회 공식 홍보대사 지드래곤은 공연 중 메시지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유산 보호가 과거의 보존을 넘어 미래의 평화와 연결된다는 뜻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고자 하는 세계유산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자,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실천하게 하는 단단한 기반이다”라며 “세계유산을 함께 기억하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세계는 서로의 역사를 존중하고, 상호 간 신뢰와 인류 공동체의 연대를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는 시대일수록 문화를 매개로 한 대화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문화는 어떠한 언어도, 어떠한 국경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부드럽지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세계유산협약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세계유산위원회 본 회의, 29일까지 진행...부산 벡스코에 '대한민국관' 운영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는 155개국 2천929명이 참가 등록했다. 국가유산청은 각국 대표단의 회의 참여와 체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 안내단(World Heritage Navigators)' 60명도 배치했다. 위원회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이병현 의장 주재로 정식 회의를 시작했다. 위원회 측은 오는 29일까지 신규 세계유산 등재 후보 30건과 기존 세계유산의 경계 확장·명칭 변경 등 3건을 심의하고, 기존 세계유산 147건의 보존 상태 등을 점검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 국가유산청과 해수부 측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권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수갯벌과 고흥갯벌, 무안갯벌, 서산갯벌에 이은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재 확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의는 대한민국이 지난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래 최초로 개최되는 위원회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라며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인류 공동의 유산을 논하는 자리를 대한민국에서 열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당사국, 자문기구, 세계유산센터 등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부산 선언의 어젠다들이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회의장 옆에 대한민국관을 특별히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다양한 K-헤리티지의 독창적인 매력, 현대적 문화와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변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20일부터 29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국 공식 전시관인 대한민국관도 운영한다. 대한민국관에서는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백제세계유산센터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해 전시와 행사 등을 선보인다. K-컬처의 뿌리인 국가유산을 국내외 방문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오는 30일까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한국공예전을 마련한다.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는 부산 개최를 기념해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이야기를 담은 '세계유산 매거진(World Heritage Magazine)'과 세계 세계유산의 위치를 표시한 '세계유산 지도(World Heritage Map) 특별판'도 제작했다. 국가유산청은 위원회 기간 국내외 방문객에게 우리 국가유산과 한국적 가치를 오감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폐회까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행사가 진행되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세계유산 가치, 시민과 도시로 이어져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주요 논의는 오는 29일 회의가 끝난 뒤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니라가 세계유산의 가치와 보존 책임을 국내외 방문객과 미래세대에게 어떻게 전했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확대해 알릴지에 대한 논의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복수의 전문가는 이번 회의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을 넘어, 그 가치를 오늘의 시민과 도시가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묻고 해답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창근 작가(헤리티지랩 소장)는 “세계유산강국의 다음 질문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에 있지 않다”며 “어떻게 함께 읽고, 어떻게 경험하며,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작가는 “세계유산은 과거의 영예가 아니라 미래의 약속이다. 그 약속은 회의장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의 무대가 대한민국을 '잘 치른 나라'를 넘어 '잘 기억되는 나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인문 논픽션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 등을 출간한 역사공간 콘텐츠 전문가로, 도시장면 설계팀 '명경'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도서에서는 세계유산을 등재 목록이나 관광 명소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장소에 쌓인 시간과 기억, 그곳을 걷는 사람의 감각을 통해 도시와 유산의 관계를 살폈다.

2026.07.20 15:01이도원 기자

국가유산청·외교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서 '부산 선언' 채택…"디지털 전환·협력 공론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세계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호를 위한 새로운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부산에서 개회한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 첫날인 20일 오전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을 컨센서스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 선언은 의장국인 대한민국 주도하에 21개 세계유산위원국 및 세계유산위원회 3대 자문기구(ICCROM, ICOMOS, IUCN) 전문가들이 참여해 초안을 작성했다. 앞서 정부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협력해 국내 전문가 공청회 및 국제전문가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5월 서울 국제전문가 회의를 거쳐 폭넓은 의견 수렴과 위원국 간 최종 조율을 마쳤다. 선언문은 무력분쟁,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복합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명시했다. 기존 세계유산협약 5대 전략목표(5Cs)에 새로운 목표로 '협력(Collaboration)'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세계유산 분야 최초로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했다. 또한 유산 가치의 '포용적 해석'과 관리의 '공동 책임', 문화·자연유산 간 통합적 접근 필요성 등의 핵심 의제를 포함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선언을 계기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 허민 청장은 이날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유산청, 부산시, 유네스코, 국내 카테고리2센터 등이 협력하는 총 12건의 후속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후속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세계유산 분야에서의 국제적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며 "이번 부산 선언이 세계유산협약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이정표가 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0 13:59정진성 기자

[K백제유산] 백제세계유산센터, 세계유산위서 '백제역사유적지구' 글로벌 가치 알린다

백제세계유산센터가 지난 19일 부산에서 개막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전시부스 운영에 본격 돌입한다. 이번 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관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주요 국제행사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와 더불어 백제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일본 '아스카·후지와라 궁도'의 등재 심의가 예정돼 있다. 센터는 20일부터 열리는 국가유산청 '대한민국관'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닌 고대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각국 대표단과 전문가들에게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벡스코에 마련된 전시부스는 공주·부여·익산에 걸친 총 8개 유적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및 왕릉원,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왕릉원, 나성, 그리고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가 백제 후기 왕도문화와 불교문화의 흔적으로 상세히 소개된다. 특히 세 지역의 유산을 하나의 역사적 이야기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주는 웅진기 백제의 재도약과 왕실문화를, 부여는 사비기 왕도 체계와 불교문화를, 익산은 백제 후기 왕실문화와 종교적 이상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각각 설명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 사진, 영상, 디지털 콘텐츠 등을 다각도로 활용해 백제의 왕도 변화와 문화적 확산 흐름을 제시했다. 아울러 커뮤니티 참여 사진 전시와 함께 스탬프 투어, SNS 홍보 이벤트 등을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이번 부스는 기존 등재 유산의 보존 관리 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유적의 '확대 등재'를 추진하는 향후 가능성도 함께 조명한다. 백제유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 비전을 동시에 제시해 공주·부여·익산이 구축해 온 세계유산 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글로벌 홍보 행보는 최근 성료된 대국민 축제 및 제도적 기반 정비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센터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세계유산 등재 11주년을 기념한 '제9회 백제문화유산주간'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지난달 제정된 '백제왕도 핵심유적 특별법'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유산 보존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위원회 개최를 기념한 장외 대국민 미디어 홍보도 이달 말까지 대대적으로 전개된다. 행사장인 벡스코와 인접한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 김해국제공항 환승 거점인 사상역의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미디어 콘텐츠를 하루 300회 이상 집중 송출하고 있다. 센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내 홍보부스와 연계한 인증샷 이벤트를 운영해 현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지난 15일부터는 부산에 이어 서울 광화문역 미디어월로 홍보 거점을 확대해 세계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2026.07.20 10:42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 부산 벡스코서 세계유산위 기념 '대한민국관' 개관

국가유산청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맞아 한국의 국가유산과 국제협력 성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공식 전시 공간을 선보인다. 국가유산청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하는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을 공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관은 세계유산위원회 기간 동안 국내외 관람객에게 개최국 대한민국의 다채로운 유산과 정책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총 35개 기관이 참여해 특별 전시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개관 행사는 이날 오전 벡스코 야외광장에서 대규모 수문장 교대의식과 함께 치러진다. 특히 경복궁 밖에서 최초로 재현되는 수문장 교대식과 전통 개문 퍼포먼스를 통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개최국의 품격을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전시관은 오는 29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전시 공간을 순회하는 전문 해설 프로그램이 매일 두 차례 운영되며, 주무대인 'K-헤리티지 스테이지'에서는 38건의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대한민국관은 세계유산위원회 참가자와 국민, 세계인이 함께 대한민국 국가유산의 가치와 미래를 만나는 공간"이라며 "국가유산의 우수성과 세계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제협력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7.20 10:06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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