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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청'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8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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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제 문화유산 보존기술 연수' 실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전 세계 문화유산 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해 한국의 우수한 보존·관리 기술과 연구 성과를 전수하는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르완다, 우즈베키스탄, 부탄, 에콰도르, 몰디브의 문화유산 전문가 5명을 초청해 '2026 국제 문화유산 보존기술 연수(ICPC)'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오는 10월 1일까지 60일간 진행되는 이번 ICPC는 지난 2005년부터 20년간 아시아 19개국 120명의 전문가를 양성해 온 '아시아 문화유산 보존·관리 전문가 초청연수(ACPCS)'의 참가자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처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된 모집에는 총 31개국이 지원했다. 연구원은 연구계획의 적합성, 활용 가능성, 국제협력 잠재력, 면접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5명을 선발했다. 참가자들은 고고 유적, 불교 조형물 안료 분석, 고대 목판 보존, 전통건축 보존기술, 기후변화 대응 등 각국이 당면한 주요 문화유산 보존 과제를 연구 중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번 연수는 참가자별 전담 멘토가 연구 전 과정을 함께하는 1대1 멘토링 방식으로 운영돼 실질적인 기술 전수와 연구를 지원한다. 또한 서울 궁궐을 비롯해 경주, 익산, 부여 등 주요 문화유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한국의 보존 및 활용 사례를 체험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올해를 시작으로 ICPC 참여 인원과 연수 기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크롬(ICCROM)과 공동 운영 중인 'CollAsia' 등 기존 국제연수 프로그램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관은 향후 중남미, 아프리카, 도서국 등 보존 역량 강화가 필요한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K-헤리티지를 중심으로 세계유산 보존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2026.08.04 11:30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 선암사 측간 등 사찰 '해우소' 3곳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전남 순천 선암사 측간을 비롯한 전통 사찰 뒷간(해우소) 3곳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선암사 측간',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사찰 해우소 3개소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해우소는 승려공동체의 생활규범과 수행문화를 반영해 사찰의 생활민속을 엿볼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3곳은 건립 시기가 명확하고 초기 입지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실제 사용 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 해우소는 지붕 종도리 하부의 상량 묵서를 통해 건립 시기가 모두 확인됐다.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에 각각 건립됐다. 선암사 측간은 1928년 수리 상량 묵서와 사적 기록 등을 종합해 1920년대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건축적으로 세 곳은 모두 경사지를 이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누각식으로 조성됐다. 문 없이 가슴 높이의 칸막이만 두는 개방형 구조와 눈높이에 맞춘 살창을 설치해 채광과 환기를 모두 고려한 사찰 뒷간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아울러 분뇨를 왕겨, 낙엽 등과 함께 발효시켜 밭의 거름으로 되돌리는 전통적인 자원 순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종사원에서는 해우소를 대중 생활의 핵심 당우인 '칠당가람' 중 하나(동사)로 분류하며 중요하게 다뤘다. 이번 지정 예고는 사찰의 신앙 공간뿐만 아니라 수행공동체의 생활문화가 담긴 공간까지 국가유산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2026.08.04 11:10정진성 기자

[기자수첩] 부산서 맺은 첫 유산위 결실…13만 열광한 '대한민국관'이 보여준 가능성

한국에서 처음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29일 부산에서 11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포함해 총 28건의 세계유산 등재가 새롭게 승인되는 유의미한 결실을 맺었다. 개최지 부산이 얻은 외교적 성과도 컸다. 총회에 참석한 각국 유산 전문가들은 피란수도 유산의 중심지인 부산근현대역사관 등을 직접 둘러보며 호평을 쏟아냈다. 포용과 생존의 역사를 지닌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2030년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 기간 벡스코에 마련된 '대한민국관'은 누적 관람객 13만 명을 훌쩍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긴 대기열이 형성되며 무더운 야외 광장까지 입장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전통 유산과 첨단 기술, K-콘텐츠의 영리한 융합이 자리한다. 국가유산 방문캠페인관, 이머시브 전시관의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디지털 복원 기술을 뽐낸 HBIM 부스는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대중적인 게임 IP와 결합한 '쿠키런' 체험존, 현대적 미감을 더한 미미달의 K-공예 굿즈 등도 젊은 세대의 발길을 붙잡았다.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문화유산을 이종 산업과 융합해 대중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향유의 대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흥행 이면에는 아쉬움도 남았다. 퀄리티 높은 전시와 쏟아지는 인파 대비 열흘이라는 행사 기간은 턱없이 짧았다. 예정보다 일찍 입장이 마감되면서 미처 입장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관람객도 부지기수였다.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인해 대기열 관리 등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넘치는 대중의 관심에 부응하기에는 단발성 행사장의 수용 능력이 다소 벅찼던 셈이다. 물론 이번 대한민국관의 성공은 K-문화유산이 지닌 글로벌 경쟁력과 대중 친화적인 가치를 명확히 입증했다. 이는 국가유산청이 내세운 패러다임 전환이 대중의 요구와 맞아떨어졌음을 시사한다. 전통 유산이 첨단 기술, 콘텐츠와 결합할 때 미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현장에서 증명한 것이다. 이렇게 대중이 열광한 양질의 융합 전시와 K-콘텐츠를 일회성 행사로 소모하고 끝내는 것은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공들여 구축한 훌륭한 전시 인프라가 열흘 만에 철거되면서, 열기를 다시 느끼고 싶거나 미처 방문하지 못한 이들이 발길을 향할 공간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훌륭한 유산 콘텐츠를 내외국인들이 언제든 찾아가 체험할 수 있는 상시적인 구심점이 없다는 사실은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13만명이라는 넘치는 수요와 흥행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단발성 이벤트가 지닌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플랫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유산위가 남긴 기분 좋은 성과를 일상으로 이어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전시 퀄리티를 지속하고, 더 많은 대중이 유산을 상시 경험할 수 있도록 K-유산 '상설 전시관'을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부산 유산위에서 나타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일상적인 향유로 정착시키는 것이 이번 유산위가 남긴 큰 과제다.

2026.07.30 09:56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서 폐막…'한국의 갯벌' 등 28건 등재

지난 1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유산 신규 등재 및 정책 개선 등 주요 현안 논의를 마치고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위원회를 통해 총 33건의 유산을 심사하여 신규 등재 25건, 확대 등재 2건, 기준변경 1건 등 총 28건의 세계유산 등재를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전 세계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총 173개국 1273건으로 증가했다. 문화유산 991건, 자연유산 240건, 복합유산 42건이 포함됐다. 당초 자문기구로부터 보류나 반려 권고를 받았던 4건의 유산도 최종 등재 결실을 맺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총 9건의 유산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한국의 갯벌'(2단계)은 확대 등재가 승인돼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수도'와 중국의 '경덕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등도 새롭게 등재됐다. 아프리카 및 도서 국가들의 최초 등재도 이어졌다. 코모로의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상투메프린시페의 '로사스'가 해당 국가의 첫 세계유산으로 기록됐다. 코모로의 경우 등재 결정 시 아수마니 대통령이 국가원수 최초로 직접 회의에 참석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는 6건이 새롭게 추가돼 총 58건으로 관리된다. 수리남의 '파라마리보 역사 도심' 등이 포함됐으며, 오스트리아의 '빈 역사지구'는 장시간 논의 끝에 해당 목록에서 완전히 해제됐다. 위원회는 세계유산 정책 및 제도 개선에도 합의했다. 2025년 개최된 나이로비 회의 성과를 반영하기 위해 결정문을 채택하고, 군소개발도서국(SIDS)을 위한 지속가능한 유산 관리 및 역량 강화 세계유산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차기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027년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 정부는 이번 부산 위원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2026.07.29 15:36정진성 기자

[기고] 기억되는 도시, 회의가 아니라 인상으로 남는다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문화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시즌1이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었다면, 시즌2는 세계유산과 오래된 장소를 도시의 기억, 감각, 표정의 언어로 다시 해석합니다. 사람은 유산의 이름보다 그 도시를 걸었던 감각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이번 시즌은 인문 에세이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부산 벡스코, 2026년 7월 19~29일)와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을 함께 바라보며 도시와 유산이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읽어냅니다. 시즌2는 2026년 6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국제회의는 기록으로 남는다. 회의가 열린 날짜와 장소, 참석한 나라와 기관, 채택된 선언과 결정문이 공식 문서에 적힌다. 언론은 주요 장면을 보도하고, 개최도시는 참가자 수와 경제적 효과를 성과로 정리한다. 그러나 한 도시를 기억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사람들은 회의의 모든 안건이나 발표자의 문장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대신 회의장으로 향하던 아침의 공기와 갑자기 내린 여름비, 낯선 언어가 오가던 거리, 일정을 마치고 바라본 바다와 도시의 불빛을 기억한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에서도 그랬다. 세계 각국의 대표단과 국제기구, 자문기구와 전문가들이 벡스코에 모여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관리와 국제협력을 논의했다. 회의장 안에서 유산은 협약과 규범, 보고서와 결정의 언어로 존재했다. 그러나 회의장을 나서면 부산이라는 도시가 시작됐다. 회의장을 나서면 도시가 보인다 부산은 오래된 왕도나 성곽도시처럼 하나의 역사적 이미지로 설명되는 곳이 아니다. 바다와 항만, 전쟁과 피란, 이주와 산업화, 오래된 원도심과 빠르게 성장한 해양도시의 시간이 한 장면 안에 겹쳐 있다. 높은 건물 사이로 수평선이 보이고, 항만과 시장, 철길과 생활공간이 가까이 놓여 있다. 도시의 속도는 빠르지만 바다 앞에서는 시선이 잠시 멀어진다. 부산시는 이번 세계유산위원회를 벡스코 안의 국제회의로만 두지 않았다. 개최도시 부산관과 전시·공연, 피란수도 부산유산 필드트립과 시민아카데미, 국가유산 야행을 도시 곳곳에 연결했다. 시민 서포터즈와 어린이기자단, 자원봉사자도 참여했다. 회의의 공식 의제를 시민의 길과 문화, 도시의 경험으로 넓히려는 시도였다. 도시의 기억은 대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숙소에서 회의장으로 향하던 길, 지하철과 택시 안에서 바라본 풍경, 일정을 마치고 걸었던 거리, 처음 맛본 음식과 우연히 마주친 사람의 표정이 하나씩 남는다. 사람은 도시를 지도처럼 기억하지 않는다. 걸었던 길과 머물렀던 장소, 한동안 시선을 멈추게 한 장면을 통해 기억한다. 부산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산이다 부산의 인상은 바다와 야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은 1천23일 동안 피란수도의 역할을 했다. 국가 기능을 유지하고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을 품었으며, 국제원조와 외교가 작동하는 관문이 됐다. 그 시간은 오늘날 임시수도기념관과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부산항 제1부두와 영도대교, 복병산배수지, 아미동 비석마을과 우암동 소막마을, 부산시민공원과 재한유엔기념공원 등에 남아 있다. 부산시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이렇게 도시 곳곳에 흩어진 11개 구성유산으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장소는 떨어져 있지만 국가 기능의 유지와 피란민의 생활, 국제협력과 인도주의라는 하나의 역사로 이어진다. 세계유산위원회 기간 열린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의 주제는 '기억의 도시 부산, 감정의 유산을 걷다'였다. 영도대교와 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기상관측소 등을 따라 걷고, 보고, 듣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영도대교 야간 도개와 미디어파사드, 원도심 도보여행과 지역예술가의 공연도 이어졌다. 유산은 걸을 때 거리로 다가오고, 머무를 때 장소가 된다.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비로소 기억이 된다. 좋은 유산 경험은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데 있지 않다. 한 장소에 쌓인 시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오늘의 사람이 그 의미를 자신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다. 개최도시의 진짜 유산 국제회의를 개최한 도시는 방문객과 숙박, 소비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성과로 말한다. 국제적 인지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도 평가한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 뒤 도시에 남아야 할 것은 숫자만이 아니다. 그 도시를 찾은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어떤 표정으로 기억하는지, 시민이 자신의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는지, 다시 걷고 싶은 장소가 생겼는지도 함께 물어야 한다. 부산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헤리티지 포럼의 정례화와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 설립 검토,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후속 과제를 제시했다. 국제회의의 경험을 도시의 장기적인 유산정책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도시의 유산은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회의를 다녀간 사람의 기억, 시민이 오래된 장소를 다시 바라본 경험, 도시 안에 새로운 대화가 생긴 시간이 함께 쌓여야 한다. 개최도시의 진짜 유산은 회의시설에만 있지 않다. 그 시간을 도시가 어떤 장면으로 남겼는가에 있다. 시즌2 정규 연재를 마치며 이번 시즌에서 종묘는 고요로 시간을 말했고, 창덕궁은 아름다움으로 질서를 드러냈다. 성곽은 선으로 도시의 성격을 보여줬으며, 산사와 서원은 머무름으로 장소의 깊이를 전했다. 제주는 땅으로 섬의 긴 시간을 들려줬다. 서로 다른 장소였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오래된 장소는 오늘의 사람에게 어떤 감각으로 남는가. 유산의 이름과 등재기준은 장소의 가치를 설명한다. 그러나 그 장소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것은 사람이 그곳에서 경험한 걸음과 시선, 빛과 공기, 멈춤과 머무름이다. 세계유산을 가진 도시와 세계유산으로 기억되는 도시는 다르다. 전자가 제도와 사실이라면 후자는 사람의 경험이다. 부산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도 언젠가는 도시의 한 시간이 된다. 대표단은 돌아가고 벡스코는 다음 행사를 준비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부산은 세계유산을 논의한 도시이면서, 회의를 마친 뒤 바다를 바라봤던 장소로 남을 것이다. 회의는 공식 기록으로 남지만 도시는 사람의 기억 속에서 계속된다. 기억되는 도시는 회의가 아니라 인상으로 남는다.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 시즌2 정규 연재는 여기서 걸음을 멈춘다. 다만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남긴 보존과 책임의 과제는 마지막 특집회에서 한 번 더 살펴보려 한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인문 논픽션 작가다. 오래된 장소를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만드는 일을 20년 넘게 현장에서 고민해왔다. 문화유산과 도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는 장면을 기록하며, 장소에 남은 시간의 결이 오늘의 도시에서 어떤 표정으로 되살아나는지를 질문해왔다. 현재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에서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을 연재하며, 장소의 시간과 도시의 표정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2026.07.28 10:12이창근 컬럼니스트

쿠키런과 K-헤리티지의 만남...대한민국관 '쿠키런 부스' 인기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대한민국관'에 국내 인기 게임 IP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데브시스터즈가 한국의 세계유산을 알리기 위해 꾸린 'K-헤리티지 위드 쿠키런' 부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쿠키런 특유의 색채로 재해석한 대한민국 세계유산 17건의 실물 포스터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사내 아티스트 20여 명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 작품들은 수천 년 역사를 관통해 온 유산의 가치와 독창적인 게임 세계관을 결합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세계유산을 거대한 놀이동산으로 구현한 가로 1.5m 규모의 대형 상상화 '쿠키런 K-헤리티지 테마파크'도 부스 한편을 장식했다. 햇살 가득한 낮의 활기와 '달빛술사 쿠키'가 비추는 밤의 정취를 통해 우리 유산의 아름다움을 쿠키런만의 감각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쿠키런 게임 체험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클래식' 등 대표 게임 3종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유산을 경험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체험존 내 '쿠키런: 킹덤'에서는 미션형 퍼즐을 통해 세계유산 테마 대형 아트워크를 완성할 수 있다. 또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실루엣 이벤트로 17개의 세계유산을 알아가는 플레이를 지원하며, '쿠키런 클래식'은 세계유산 포스터 17종 수집 도전을 제공한다. 벡스코 전시장 외부에서도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한창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는 높이 7m 규모의 용감한 쿠키 조형물과 팝업스토어가 마련됐으며, 쿠키런 테마로 현지 주요 명소를 순회하는 시티투어 버스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협업해 부산 용호만 포토존 및 벡스코 부스에 조선통신사선을 탄 용감한 쿠키를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접점을 대폭 넓혔다. 친숙한 게임 콘텐츠를 통해 세대와 국경을 넘어 더 많은 관람객이 한국 문화유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26.07.27 09:00정진성 기자

K-유산 기술로 앙코르와트 복원…대한민국관서 알린 국가유산청 ODA 성과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에는 우리 문화유산의 국제적 위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국가유산청 국외유산협력과가 주관하는 '국경을 넘어 유산으로 미래를 잇다' 부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유산청의 국가유산 분야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성과와 비전을 세계인과 공유하고 있다. 부스 내부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페루 등 7개국에서 추진 중인 유산 보존 및 복원 사업이 상세히 소개됐다. 이집트 룩소르에서는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과 박물관 디지털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올해부터 페루 마추픽추 보존을 위한 정밀 3D 스캔을 지원한다. 전시를 담당하는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 기술은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수준"이라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복원의 경우 여러 국가가 구역을 나눠 참여하는 가운데 한국 팀이 당당히 합류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국가 지원을 넘어선 글로벌 연대 성과도 눈길을 끈다. 2009년부터 운영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개도국 역량강화 워크숍을 통해 총 84개국이 참여하고 29건의 유산이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를 통한 협력 사례도 함께 전시됐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문화유산 ODA를 오랜기간 수행해 온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관련 사업의 성과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문화유산 리더로서 발돋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26.07.26 13:30정진성 기자

"과거 수리 기록으로 미래 보존"…K-건축유산 'HBIM' 대한민국관서 조명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 홍보부스에 한국 전통 건축유산의 최첨단 디지털 보존 기술이 등장했다. 국가유산청 수리기술과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 건축유산 HBIM' 전시를 선보였다. 전시의 핵심 콘셉트는 '과거의 기록을 디지털에 담아 미래로 전한다'이다. HBIM은 단순한 3D 모델링을 넘어 건축물의 기둥, 보, 공포 등 개별 부재 단위까지 수리 이력과 재료, 규격, 도면 등을 통합 연결한 디지털 정보 모델이다. 이날 전시에 참여한 현장 관계자는 "과거의 수리 기록을 현재의 수리 현장에 활용하고, 나아가 미래의 보존 관리에도 활용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3차원 모델을 기반으로 유산의 생애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통합 작업의 성과도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목표치인 전국 주요 국보·보물 목조 건축 문화재 311개소 가운데 현재까지 124개소의 수리 이력 DB와 HBIM 구축이 완료됐다. 유산청은 향후 5년 내 전체 목표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건축유산의 조사와 수리 과정에서 파생되는 도면이나 사진 등은 현장에 분산돼 장기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스에서는 2013년 창덕궁 부용정의 해체 보수 기록을 바탕으로 전 과정을 HBIM으로 구현한 사례를 중점 조명했다.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의 용역 발주를 받아 위프코가 정밀 3D 데이터와 수리 이력을 통합하여 자체 개발한 인터랙티브 뷰어가 도입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뷰어를 통해 관람객들은 국내 유일의 5층 목탑인 세계유산 법주사 팔상전의 내부 3D 구조와 부재별 해체 및 조립 과정을 태블릿 기기로 직접 탐색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층에 따라 맞춤형 효용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어린 방문객에게는 입체 모델을 통한 생생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며 "관련 전공자들에게는 평소 접근하기 힘든 유산의 내부 단면과 상세 구조를 디지털로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축적된 디지털 자산의 활용 범위는 향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이 데이터를 대국민 플랫폼으로 개방하고, 교육과 전시는 물론 디지털 게임 산업 및 AI 기반 손상 예측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7.26 12:00정진성 기자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 "세계유산은 대화와 협력의 산물…전 세계가 함께 지켜야"

[부산=정진성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수장이 사도광산부터 종묘 개발 갈등, 전쟁 파괴 유산까지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화유산 현안에 대해 강력한 연대와 원칙을 주문했다. 지난 24일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의 첫 위원회 개최 의미와 굵직한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엘룬두 아소모 센터장은 먼저 "한국의 위원회 유치는 그간 전 세계 유산 보존에 기여한 협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사도광산 결정문에 대해서 "전체 역사를 보여주라는 해석의 문제가 있다"며 "2027년 10월 1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도광산은 지난 2024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했던 '전체 역사' 반영 의무의 이행 현황(SOC) 심사가 이번 제48차 위원회에서 다뤄지며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앞서 위원회가 일본 측의 전시 전략이 아직 불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당사국 간 긴밀한 협의를 권고하는 결정문을 채택함에 따라, 향후 유네스코 차원의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집중된 것이다. 강제성 논란에 대해서는 대화와 신뢰라는 위원회의 본질을 명확히 했다. 그는 "결정문에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21개 위원국의 합의(컨센서스)를 통해 도출됐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사국이 신청서를 낸 것 자체가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지"라고 진단했다. 서울 종묘 주변 개발 갈등과 관련해서는 종묘를 '보석'에 비유하며 원칙적인 입장을 냈다. 그는 "한국이 최초로 등재한 종묘는 한국인의 역사 그 자체이자 소중한 보석"이라며 "도시 개발 압력 속에서도 이 보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영향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내 갈등 상황에 대해 유산 당국의 권위를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엘룬두 아소모 센터장은 "국가유산청은 대단한 전문가가 모인 조직"이라며 "국가유산청에서 내리는 조언과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후세에 개발로 유산이 훼손됐다는 이야기를 물려줄 수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 내 문화유산 파괴에 대해서는 안타까움과 함께 강력한 비판을 내놨다. 그는 "수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유산이 단 1~2초 만에 파괴되고, 이를 복원하는 데는 다시 몇 세기가 걸린다"며 "공동체 유산을 파괴하는 것은 사람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복원 과정에서는 현지 공동체가 중심이 돼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말리 팀북투와 이라크 모술의 사례를 들며 "모든 공동체를 유산 보호에 관여시켜야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위원회에서 논의된 '부산 선언'이 기존 5대 전략 목표에 이어 6번째 목표인 '협력'을 제시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끝으로 "부산은 위원회 유치를 통해 해양 유산 등을 나눌 자격을 증명했다"며 "국가유산청 등과 협력해 부산의 유산이 세계유산이 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2026.07.26 09:00정진성 기자

허민 국가유산청장 "갯벌 보전, 한 나라 몫 아닌 국제사회 공동 책임 과제"

[부산=이도원, 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최종 확정된 직후, 황해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성명이 부산에서 발표됐다. 국가유산청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유네스코, 세계연안포럼(WCF) 등과 공동으로 사이드 이벤트 '국경을 넘어선 철새의 여정'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전 회의에서 갯벌 확대 등재가 승인된 직후 곧바로 열린 이번 행사는 황해 갯벌 보전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 보호를 위한 초국경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축사를 통해 9개 지자체의 갯벌이 하나로 합쳐진 이번 확대 등재의 의의를 강조했다. 허 청장은 "황해의 갯벌은 한반도를 넘어 대한민국과 북한, 중국 등 세 나라가 합치된 다국적 연대 공간"이라며 "세계유산은 한 나라의 몫이 아니며, 갯벌 보전은 전 세계가 공유하고 국제사회가 책임져야 할 공동의 과제"라고 밝혔다.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 역시 한국의 성과를 극찬했다. 라자르 센터장은 "등재 5년 만에 유산을 축소하지 않고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확장한 이번 사례는 세계유산이 나아가야 할 모범"이라며 "한국과 중국, 북한을 잇는 황해 생태 네트워크는 단순한 자연 보호를 넘어 상호 이해와 대화, 신뢰를 구축하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참가국 및 협력 기관이 뜻을 모은 '황해 갯벌 및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에 관한 부산 선언' 채택이다. 이번 합의문은 앞서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제6의 전략적 목표로 '협력'을 공식 채택한 '세계유산위 부산 선언'의 정신을 실제 현장에서 실천하는 최초의 구체적 사례다. 선언문은 실효성 있는 기술 협력을 대폭 강화했다. 참가국들은 갯벌 생태계와 철새 모니터링 방식을 표준화하여 데이터를 공유하고, '스파르티나(영국갯끈풀)' 등 유산을 훼손하는 외래종 통제 및 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지자체, 현장 관리자, 기술 전문가 간의 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OUV(탁월한 보편적 가치) 보존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의 지역 프레임워크'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유산 지역 간 '자매결연'을 통한 현장 역량 강화와 더불어,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 및 소통 자료도 공동 개발한다. 북한의 갯벌 잠정목록 등재를 포함한 국가 간 생태적 연결망 확장 역시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기관들은 람사르 협약, EAAFP 등 기존 국제기구와의 중복을 피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12개월 이내에 첫 번째 기술 조정 회의를 소집한다. 허 청장은 "오늘 채택된 공동협력 성명서를 통해 전 세계가 생태학적 보존을 위한 연계와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5 14:29정진성 기자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서산·여수·고흥·무안 추가…허민 청장 "노력의 결실"

[부산=이도원, 정진성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 2단계 확대 등재가 최종 확정됐다.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전 회의를 통해 한국의 갯벌에 대한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에 여수, 고흥, 무안, 서산 갯벌이 새롭게 추가되며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멸종위기종 보전 등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2단계 확대 지역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 전체 연속유산은 총 2446종의 생물다양성을 부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는 24종의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가 포함된 216종의 조류와 2230종에 달하는 갯벌 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갯벌들도 각각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입증했다. 서산갯벌은 내륙 유일의 점박이물범 서식지이며, 무안갯벌은 흰발농게가 우점하는 등 1318종의 생물을 품고 있다. 여수와 고흥갯벌은 저어새, 흑두루미 등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의 장거리 이동에 필수적인 기착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21년 등재 당시 위원회가 제시한 2단계 확대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다. 그간 국가유산청은 해양수산부, 외교부, 해당 지자체 및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들은 보호구역 지정과 관리체계 정비를 추진하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심사에 적극 대응하며 유산의 보호 및 관리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완했다. 현장 심사를 담당한 IUCN 측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2단계 확대로 전체 유산 면적이 기존 대비 약 22% 증가했다"며 확장을 통한 완전성 강화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여수와 고흥 갯벌 추가로 여자만 전체 갯벌의 완전성이 완성됐으며, 무안·서산 갯벌을 통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북상 확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IUCN 측은 "새롭게 추가된 유산은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의 핵심 서식지이자 전 세계 온대역 갯벌 중 일차생산성과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확장은 유산의 완전성을 강화하라는 이전 권고에 직접 부응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성과"라며 "지역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추가적인 연속유산 확대를 지속해 나가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는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고,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해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유산 보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드러냈다. 허 청장은 "앞으로도 한국의 갯벌이 대한민국만의 유산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5 12:54정진성 기자

세계 홀린 'K-헤리티지'…국가유산청 세계유산위 대한민국관, 관람객 몰렸다

[부산=이도원, 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내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이 국내외 관람객의 발길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기념주화 등 굿즈 판매 매출은 이미 1억원을 넘어섰다. 국가유산청이 위원회 기간인 20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하는 대한민국관은 K-컬처의 뿌리인 국가유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 모은 공간이다. 올해 위원회 본회의에는 역대 최다인 162개국 3111명이 등록했으며, 이러한 열기가 고스란히 현장 전시장의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초반 관람객 집계에서도 이 같은 열기가 확인된다. 위원회에 따르면 대한민국관은 지난 23일까지 개막 나흘 만에 이미 누적 3만7273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머시브 전시관(1만1160명)과 방문캠페인관(1만1513명) 등 주요 거점마다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관람객의 호응은 실질적인 성과로도 연결됐다. K-헤리티지 팝업스토어는 약 8200만원, 기념주화는 382장이 판매되며 약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위원회 측이 기획한 31건의 참가자 투어 중 21건이 조기 매진되는 등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수치로 입증됐다. 특히 대한민국관 개방 이후 첫 주말인 25일 오전부터 행사장 앞은 입장을 위해 긴 대기열이 형성되는 등 흥행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전시장 내부는 다채로운 문화 및 미식 홍보관으로 채워졌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20종의 세계기록유산을 선보였고,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각각 K-시푸드(K-Seafood)와 K-푸드를 내세워 미식의 재미를 더했다. 첨단 기술로 유산을 만나는 공간도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가유산에 담긴 가치를 대규모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과 AR·VR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 체험관 '이어지교'가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했다. 주무대인 'K-헤리티지 스테이지'에서는 열흘간 총 38건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25일에는 은율탈춤과 처용무 등이 진행되며, 오후 6시부터는 야외광장에서 '굿GOOD 보러가자 부산' 특별공연이 개최되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국가유산청은 주말을 맞아 대한민국관 방문객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벡스코 내 질서 유지 및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이끌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7.25 10:44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외교부, '유산해석' 글로벌 논의 주도…부산서 국제행사 개최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보존하기 위한 글로벌 유산해석 논의를 주도한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유산해석설명국제위원회(ICOMOS-ICIP)와 공동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이코모스 한국위원회와 협력해 부산 벡스코에서 유산해석 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정부대표단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유산해석 관련 현안과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총 10회에 걸쳐 세계유산해석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해당 분야를 선도해 왔다. 오진희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유산은 해석을 통해 생명을 얻어 후대로 전해진다"며 유산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은 "이번 행사가 지속 가능한 세계유산의 미래와 올바른 유산 해석의 방향을 정립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유관기관 및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자문기구,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유산해석 분야에서 세계유산협약 체제 발전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다.

2026.07.23 16:07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 '제8차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 운영회의' 개최

국가유산청이 아세안 회원국들과 손잡고 문화유산 분야의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다. 국가유산청은 아세안사무국,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와 함께 부산에서 '제8차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 운영회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대행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주한 아세안 대사단, 아세안 11개국 문화유산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해 그간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행사 첫날인 22일에는 주한아세안대사단 간담회를 열어 문화유산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이어진 운영회의에서는 2029년까지 3년간 추진될 공동협력 사업을 발표하고, 아세안 문화예술전략과 연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틀 차인 23일에는 아세안 국가별 주요 국제협력 활동을 공유하고, 한-아세안 문화유산 공동협력사업의 세부 추진 방안과 미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기존 단발성 지원에서 벗어나 문화유산 창조산업, 디지털 기술 활용, 기후변화 대응 등 다각적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쌍방향 협력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문화유산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의 가치"라며 "이번 회의가 한-아세안이 문화유산을 매개로 신뢰를 공고히 하고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6.07.23 10:20정진성 기자

김재원 의원, 무형유산법 개정안 대표발의…"AI로 전승 단절 막는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고령화로 전승 단절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해 무형유산을 보전하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무형유산 기록의 체계적 관리와 지속가능한 전승체계 구축을 위한 '무형유산의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현행법은 무형유산 기록을 디지털 자료로 구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등 지능정보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틀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75.8세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체 보유자 중 70~80대가 70.3%에 달하며 보유자가 없거나 1명뿐인 종목도 다수 존재해 특정 보유자 유고 시 전승 단절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형유산 기록·보존 및 전승 과정에 AI 등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무형유산지능정보화' 정책 수립과 기술 개발·활용의 법적 근거를 명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과 공동으로 '무형유산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피지컬 AI 전략 및 정책과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고령화로 전승 단절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이번 개정안은 전승 기반이 취약한 종목들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고 기술과 전통의 혁신적 융합을 이끌어낼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법적·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2 09:46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 세계유산위 '협약국 환영만찬' 성료…73개국 대표단 참석

국가유산청이 국내서 처음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참가국들을 초청해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만찬의 장을 마련했다. 국가유산청은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참석자와 유네스코 관계자 등을 초청해 '협약국 환영만찬'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일 진행된 이번 환영만찬에는 73개국 142명의 협약국 대표와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행사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인사말과 김경덕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환영사, 나예프 알 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의 건배 제의를 거쳐 스탠딩 리셉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만찬에서는 동서양 음악이 조화를 이룬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25현 가야금 독주곡 아리랑을 시작으로 각국 민요, 비틀즈 메들리, 디즈니 OST 등이 연주됐다. 행사가 열린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뛰어난 외교사적 의미와 경관적 가치로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허민 청장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세계 각국 대표단을 부산에서 맞이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만찬이 인류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는 시간이 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국제협력 확대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위원회를 계기로 방한한 각국 관계자들이 유산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성공적인 대회 운영과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6.07.21 11:20정진성 기자

허민 국가유산청장 "다중적 위기 맞은 세계유산…국제사회 연대가 해법"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이하 세계유산위)'를 맞아 국제사회의 연대를 통해 글로벌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 청장은 20일 세계유산위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인 '종묘(1995년 등재)' 기와지붕을 모티프로 삼은 공식 엠블럼을 언급했다. 그는 "기와지붕은 단순한 건축적 곡선이 아니다"며 "조상의 숨결을 이어가며 무한히 확장되는 구조를 가진 종묘처럼, 세계유산이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연속성이며 평화의 상징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엠블럼에는 이번 위원회가 '한 지붕 아래' 전 세계인을 한데 모아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국제적 협력과 연대의 장을 새롭게 마련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를 계기로 인류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협력을 촉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개최지 부산의 역사를 되짚으며 평화와 성장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점도 강조했다. 허 청장은 "개최지 부산은 유산이 가진 '연대'와 '평화'의 힘을 상징하는 가장 극적인 장소"라며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화에 휩싸였을 때 마지막 보루이자 피란수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보내온 국제원조의 물길이 들어오던 관문이었고, 수많은 피란민이 서로를 품어주며 삶의 희망을 이어가던 장소였다"며 "원조를 받던 피란수도 부산은 오늘날 세계적인 무역항이자 눈부신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글로벌 도시로 거듭났다"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 세계 청년들이 잠들어 있는 이 성스러운 공간은, 부산이 왜 평화와 연대의 도시인지를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쟁과 가난의 폐허를 딛고 성장을 이뤄낸 역사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협약 발전을 위해 던지는 비전의 뿌리"라며 5대 과제를 차례로 제시했다. 첫 번째 과제로는 균형 있는 유산 목록 완성을 통한 '신뢰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유산 등재가 저조한 아프리카 지역과 소도서개발국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는 목록 완성은 국제사회 모두의 엄중한 책무"라고 진단했다. 대한민국 역시 이들의 유산 보존 여정에 기꺼이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현장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역량 강화' 투자를 두 번째 과제로 주문했다. 허 청장은 "인적·제도적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적 투자가 시급하다"며 "단기적 원조를 넘어 지속가능한 자생력을 길러주는 진정한 협력만이 유산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셋째 과제인 '보존' 측면에서는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 기술을 현장에 어떻게 안전하게 도입할 것인지, 기술 격차가 유산 보존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어떤 디지털 윤리를 정립해야 할지 깊이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네 번째 과제로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했다. "유산이 지닌 인류 공통의 가치를 국경과 세대를 넘어 확산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 다섯째 과제로는 "유산 보호가 지역 주민의 삶과 격리되지 않고, 상생 발전하는 공동체 중심의 보존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 청장은 이 같은 5대 전략적 접근을 하나로 엮어낼 강력한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력 갈등과 전쟁은 인류의 오랜 기억을 앗아가고, 기후변화는 우리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역사적·생태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난개발은 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중적 위기 극복과 관련해서는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유산을 온전히 지켜낼 수 없다"며 "과거 수몰 위기에 처한 아부심벨 신전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았던 것처럼, 글로벌 위기 역시 국제사회의 연대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단언했다. 끝으로 허 청장은 "인류의 유산 앞에서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며 "다른 나라의 유산이 위협받는 것은 곧 인류 공동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유산협약의 든든한 수호자이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로서 언제나 앞장서 걷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6.07.20 15:23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본회의, 본격 돌입...세계유산 보유 넘어 경험까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개회식을 개최한데 이어 약 열흘 간 본 회의에 돌입한다. 20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 회의가 각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는 어제(19일) 오후 6시 부산 벡스코에서 개회식을 열고 위원회의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전재수 부산시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개회식은 공식 접견과 사전행사, 특별공연, 환영 초대연 순서로 진행됐다. 주요 참석자들은 사전행사로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을 둘러보며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상황을 살폈다. '하늘을 품은 지붕, 세대를 잇는 울림'을 주제로 열린 개회 기념 특별공연은 위원회 공식 엠블럼인 종묘 정전의 지붕 선을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원일 총감독이 연출을 맡은 공연은 경복궁 수문장 사열과 엄고 의식으로 문을 열고, 일무 문무와 신태평무, 구음과 승무, 강강술래로 이어지며 연결과 평화, 성찰,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위원회 공식 홍보대사 지드래곤은 공연 중 메시지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유산 보호가 과거의 보존을 넘어 미래의 평화와 연결된다는 뜻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고자 하는 세계유산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자,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실천하게 하는 단단한 기반이다”라며 “세계유산을 함께 기억하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세계는 서로의 역사를 존중하고, 상호 간 신뢰와 인류 공동체의 연대를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는 시대일수록 문화를 매개로 한 대화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문화는 어떠한 언어도, 어떠한 국경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부드럽지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세계유산협약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세계유산위원회 본 회의, 29일까지 진행...부산 벡스코에 '대한민국관' 운영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는 155개국 2천929명이 참가 등록했다. 국가유산청은 각국 대표단의 회의 참여와 체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 안내단(World Heritage Navigators)' 60명도 배치했다. 위원회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이병현 의장 주재로 정식 회의를 시작했다. 위원회 측은 오는 29일까지 신규 세계유산 등재 후보 30건과 기존 세계유산의 경계 확장·명칭 변경 등 3건을 심의하고, 기존 세계유산 147건의 보존 상태 등을 점검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 국가유산청과 해수부 측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권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수갯벌과 고흥갯벌, 무안갯벌, 서산갯벌에 이은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재 확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의는 대한민국이 지난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래 최초로 개최되는 위원회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라며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인류 공동의 유산을 논하는 자리를 대한민국에서 열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당사국, 자문기구, 세계유산센터 등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부산 선언의 어젠다들이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회의장 옆에 대한민국관을 특별히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다양한 K-헤리티지의 독창적인 매력, 현대적 문화와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변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20일부터 29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국 공식 전시관인 대한민국관도 운영한다. 대한민국관에서는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백제세계유산센터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해 전시와 행사 등을 선보인다. K-컬처의 뿌리인 국가유산을 국내외 방문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오는 30일까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한국공예전을 마련한다.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는 부산 개최를 기념해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이야기를 담은 '세계유산 매거진(World Heritage Magazine)'과 세계 세계유산의 위치를 표시한 '세계유산 지도(World Heritage Map) 특별판'도 제작했다. 국가유산청은 위원회 기간 국내외 방문객에게 우리 국가유산과 한국적 가치를 오감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폐회까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행사가 진행되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세계유산 가치, 시민과 도시로 이어져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주요 논의는 오는 29일 회의가 끝난 뒤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니라가 세계유산의 가치와 보존 책임을 국내외 방문객과 미래세대에게 어떻게 전했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확대해 알릴지에 대한 논의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복수의 전문가는 이번 회의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을 넘어, 그 가치를 오늘의 시민과 도시가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묻고 해답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창근 작가(헤리티지랩 소장)는 “세계유산강국의 다음 질문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에 있지 않다”며 “어떻게 함께 읽고, 어떻게 경험하며,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작가는 “세계유산은 과거의 영예가 아니라 미래의 약속이다. 그 약속은 회의장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의 무대가 대한민국을 '잘 치른 나라'를 넘어 '잘 기억되는 나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인문 논픽션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 등을 출간한 역사공간 콘텐츠 전문가로, 도시장면 설계팀 '명경'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도서에서는 세계유산을 등재 목록이나 관광 명소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장소에 쌓인 시간과 기억, 그곳을 걷는 사람의 감각을 통해 도시와 유산의 관계를 살폈다.

2026.07.20 15:01이도원 기자

국가유산청·외교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서 '부산 선언' 채택…"디지털 전환·협력 공론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세계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호를 위한 새로운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부산에서 개회한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 첫날인 20일 오전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을 컨센서스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 선언은 의장국인 대한민국 주도하에 21개 세계유산위원국 및 세계유산위원회 3대 자문기구(ICCROM, ICOMOS, IUCN) 전문가들이 참여해 초안을 작성했다. 앞서 정부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협력해 국내 전문가 공청회 및 국제전문가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5월 서울 국제전문가 회의를 거쳐 폭넓은 의견 수렴과 위원국 간 최종 조율을 마쳤다. 선언문은 무력분쟁,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복합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명시했다. 기존 세계유산협약 5대 전략목표(5Cs)에 새로운 목표로 '협력(Collaboration)'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세계유산 분야 최초로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했다. 또한 유산 가치의 '포용적 해석'과 관리의 '공동 책임', 문화·자연유산 간 통합적 접근 필요성 등의 핵심 의제를 포함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선언을 계기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 허민 청장은 이날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유산청, 부산시, 유네스코, 국내 카테고리2센터 등이 협력하는 총 12건의 후속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후속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세계유산 분야에서의 국제적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며 "이번 부산 선언이 세계유산협약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이정표가 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0 13:59정진성 기자

[K백제유산] 백제세계유산센터, 세계유산위서 '백제역사유적지구' 글로벌 가치 알린다

백제세계유산센터가 지난 19일 부산에서 개막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전시부스 운영에 본격 돌입한다. 이번 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관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주요 국제행사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와 더불어 백제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일본 '아스카·후지와라 궁도'의 등재 심의가 예정돼 있다. 센터는 20일부터 열리는 국가유산청 '대한민국관'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닌 고대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각국 대표단과 전문가들에게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벡스코에 마련된 전시부스는 공주·부여·익산에 걸친 총 8개 유적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및 왕릉원,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왕릉원, 나성, 그리고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가 백제 후기 왕도문화와 불교문화의 흔적으로 상세히 소개된다. 특히 세 지역의 유산을 하나의 역사적 이야기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주는 웅진기 백제의 재도약과 왕실문화를, 부여는 사비기 왕도 체계와 불교문화를, 익산은 백제 후기 왕실문화와 종교적 이상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각각 설명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 사진, 영상, 디지털 콘텐츠 등을 다각도로 활용해 백제의 왕도 변화와 문화적 확산 흐름을 제시했다. 아울러 커뮤니티 참여 사진 전시와 함께 스탬프 투어, SNS 홍보 이벤트 등을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이번 부스는 기존 등재 유산의 보존 관리 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유적의 '확대 등재'를 추진하는 향후 가능성도 함께 조명한다. 백제유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 비전을 동시에 제시해 공주·부여·익산이 구축해 온 세계유산 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글로벌 홍보 행보는 최근 성료된 대국민 축제 및 제도적 기반 정비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센터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세계유산 등재 11주년을 기념한 '제9회 백제문화유산주간'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지난달 제정된 '백제왕도 핵심유적 특별법'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유산 보존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위원회 개최를 기념한 장외 대국민 미디어 홍보도 이달 말까지 대대적으로 전개된다. 행사장인 벡스코와 인접한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 김해국제공항 환승 거점인 사상역의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미디어 콘텐츠를 하루 300회 이상 집중 송출하고 있다. 센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내 홍보부스와 연계한 인증샷 이벤트를 운영해 현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지난 15일부터는 부산에 이어 서울 광화문역 미디어월로 홍보 거점을 확대해 세계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2026.07.20 10:42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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