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위성 '유로파' 탐사선 발사…"생명체 증거 찾는다"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이 14일(현시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NASA는 로켓이 발사되자 “목성 위성 유로파의 얼음 지각 아래에 숨어 있는 거대한 바다의 신비가 밝혀진다”고 생중계를 통해 밝혔다. ■ 스페이스X 팰콘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 팰콘 헤비 로켓의 2개의 측면 부스터 엔진은 비행을 시작한 지 약 3분 후에 꺼지면서 로켓 중앙에서 분리됐고, 4분 후 2단계 추진체도 분리됐다. 유로파 클리퍼는 발사 약 58분 후 우주 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됐고 이후 임무 통제실과 교신도 마쳤다. 당초 유로파 클리퍼 발사는 지난 10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튼의 영향으로 14일로 미뤄졌다. 유로파 클리퍼는 NASA가 진행하고 있는 가장 흥미진진하고 야심 찬 임무 중 하나다. 이 탐사선은 NASA가 행성 임무를 위해 제작한 우주선 중 가장 큰 것으로, 발사 당시 무게는 약 6천kg, 태양 전지판을 펼치면 길이만 약 30m로 농구장보다 크다. 우주선이 탐사하게 될 유로파는 목성의 네 개의 갈릴레이 위성 중 하나다. 이 곳은 과학자들이 지하에 소금기가 많은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르는 광대한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얼음 위성으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태양계 위성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초 유로파 표면에서 물기둥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포착됐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 물기둥이 위성의 얼음 껍질 아래에 생명체의 증거를 담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 유로파의 물기둥, 얼음껍질 조사...생명체 증거 찾을 것 NASA는 유로파 클리퍼가 유로파 표면 아래의 환경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에 대한 증거를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파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 생명체는 바다 밑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니 부라티(Bonnie Buratti) NASA 제트추진연구소 유로파 클리퍼 프로젝트 과학자는 지난 달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표면의 화학 물질, 생명의 전구체인 유기 화학 물질을 찾고 있다”며, "따라서 (미션)은 생명체 자체가 아니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과 생명체의 구성 요소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클리퍼는 또한 유로파의 얼음 껍질도 조사할 예정이다. 탐사선에는 가시광선 및 열 카메라, 여러 개의 분광기 등 유로파의 자기 환경을 조사하는 장비를 포함한 9개의 과학 기기가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유로파의 얼음 껍질의 두께를 파악하고, 유로파의 바다가 표면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조사할 예정이며, 유로파 바다의 구성을 조사하여 생명체가 살고 지속할 수 있는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유로파 지각의 최근 활동의 흔적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파 클리퍼는 오는 2030년 4월에 목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며, 2031년 5월부터 49회의 근접 비행을 진행하며 유로파 표면 위 25km 높이까지 다가갈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의 임무 종료는 2034년 9월로 정해졌다. NASA는 이 우주선을 목성의 또 다른 갈릴레이 위성인 가니메데에 충돌시키며 임무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