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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AI'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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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 "MS·구글 의존 줄인다"…독일 6개 주, 토종 클라우드로 학교 업무 전환

독일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교육용 디지털 업무 환경 구축에 나섰다. 유럽에서 디지털 주권 확보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공 교육 분야에서도 미국산 소프트웨어(SW)를 대체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독일 클라우드 기업 아이오노스(IONOS)는 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를린, 브레멘, 함부르크, 헤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라인란트팔츠 등 6개 주에 교육용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독일 공공 부문 협동조합인 '고브디지털(govdigital eG)'이 발주했으며 6개 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육 클라우드 인프라(PCI)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독일 연방정부 공식 조달 포털에 따르면 최대 계약 규모는 6750만 유로다. 아이오노스는 이번 사업의 총괄 사업자로 참여해 플랫폼 구축부터 기존 시스템 이전, 운영까지 맡는다. 독일 오픈소스 SW 기업 넥스트클라우드(Nextcloud)와 협력해 학교에서 사용하는 파일 저장과 문서 공동 편집,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공급 솔루션은 '아이오노스 넥스트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IONOS Nextcloud Workspace)'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료를 저장·공유하고 문서를 공동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모든 서비스는 독일 내 아이오노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된다. 플랫폼 역시 오픈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이번 사업은 독일 6개 주가 공동으로 활용할 교육용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PCI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공통 운영 서비스와 모니터링, 보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사업 재원은 독일 정부의 학교 디지털화 지원 프로그램인 '디지털팩트 포 스쿨(Digital Pact for Schools)'을 통해 마련된다. 계약 구조도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설계됐다. 활성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5만 명 이하부터 50만 명 초과까지 5단계로 요금을 구분하며 최소 구매 의무는 없다. 각 지역 교육기관은 실제 이용 규모에 맞춰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확대할 수 있다. 향후 다른 독일 주도 이번 계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유럽 공공기관들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와 협업 SW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과도 연결된다. 그동안 MS와 구글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앞세워 교육·공공기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독일은 이에 대응해 자국 클라우드 인프라와 유럽 오픈소스 기술을 결합한 대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계약이 기존 MS·구글 서비스를 전면 교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오노스는 이미 독일 연방정부 IT 서비스 기관인 이체트분트(ITZBund)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교육 분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여러 주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교육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사업 기반을 확대하게 됐다. 아힘 바이스 아이오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을 통해 6개 주 학교의 디지털 협업을 위한 공통의 유럽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독일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은 보안과 신뢰성, 무엇보다 교육 분야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주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26.11.04 09:52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코히어, 미·중 AI 양강에 도전장…유럽과 손잡고 독자 생태계 키운다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가 대규모 투자와 유럽 기업 협력을 앞세워 미국과 중국 중심 AI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고성능 모델과 자체 서버에서 운영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함께 키워 정부와 기업이 해외 공급자에 대한 의존을 줄이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코히어는 29일(현지시간) 최대 70억 캐나다달러(약 7조원)를 목표로 하는 시리즈E 투자 유치에서 1차 모집을 마쳤다고 밝혔다. 독일 슈바르츠그룹이 투자를 주도하고 엔비디아와 벨벤처스, 캐나다 정부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확보한 금액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금은 AI 모델과 기업용 플랫폼,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 코히어는 미국과 중국 소수 기업이 최고 수준 AI 개발을 주도하는 시장에서 정부와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코히어는 해외 AI를 활용하면서도 데이터와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려는 정부와 기업을 공략한다. 회사는 공급자가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수출 규제로 접근을 제한하면 고객 업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과 은행, 정부기관이 AI를 계속 사용하려면 공급자 결정에 좌우되지 않는 운영 기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뒷받침할 제품으로 AI 에이전트 플랫폼 '노스(North)'를 내세웠다. 노스는 고객 클라우드와 자체 데이터센터, 외부 인터넷과 분리된 폐쇄망에서 실행할 수 있다. 고객이 업무 자료와 접근 권한을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코히어 외 다른 회사 모델도 선택하도록 지원한다. 모델 개발은 성능과 비용을 함께 공략한다. 코히어는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겨냥한 모델과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고객이 업무 난도와 비용, 응답 속도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고르도록 한다. 전문 분야에서는 모델에 도구와 검증 절차를 결합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코히어는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나 은행 규정 검토에서 모델 성능뿐 아니라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수를 추진 중인 보안 기업 아일(AISLE)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코히어에 따르면 아일 시스템은 데이터 전송 소프트웨어 컬(curl)이 10월 배포판에서 수정한 취약점 24개 중 18개를 찾아냈다. 회사는 전문 보안 시스템과 범용 모델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실제 업무에서는 모델과 도구를 결합한 전체 시스템 성능을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일 인수 후에는 취약점 탐지와 검증, 수정을 돕는 '코히어 사이버'를 구축한다. 고객 내부 서버나 폐쇄망에서 운영해 민감한 소스코드를 외부로 보내지 않고 보안 점검을 수행하도록 설계한다. 고객 업무에서 확인한 모델 한계는 다음 모델 개발에 반영할 방침이다. 사업 확대 방식으로는 에어버스 사례를 들었다. 유럽 국가들이 협력해 미국 중심 항공기 시장에 도전했듯 AI에서도 장기 투자와 차별화한 기술, 국가 간 협력으로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기업과 협력하면서도 독자 개발 역량을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코히어는 향후 12개월 안에 독일 AI 기업 알레프알파와 결합하고 아일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폐쇄망과 기밀 정보를 다루는 환경에 코히어 사이버를 출시하고 차세대 모델 공개와 동맹국 파트너를 통한 대규모 학습도 추진한다. 코히어는 "어느 나라도 AI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모두 혼자 구축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민주주의 진영에서 AI 개발에 참여할 역량을 갖춘 국가와 기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2026.10.30 17:09김동원 기자

EU, 6G 연구 프로젝트 5건 공개...대만·인도와 협력

유럽연합(EU)이 이달 20~21일 열린 라트비아 테크리토리 컨퍼런스에서 대만, 인도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신규 6G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글로벌 IT 전문 매체 SDx센트럴에 따르면, EU는 컨퍼런스에서 5개의 6G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대만, 인도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프로젝트 HEMES-6G 등은 EU 6개국에 걸친 6G 실험 플랫폼 구축, EU와 인도 간 조정 허브 설립이 목표다. EU 보조금을 받는 유럽 스마트 네트워크 서비스 공동 기업(SNS JU)이 2500만 달러(약 33억원)를 지원한다. 프로그램 초안엔 AI 무선 접속 네트워크(AI-RAN) 중심 대만 협력 계획이 포함됐다. 지난해 종료된 유럽 6G 연구 프로젝트 헥사-X-II 후속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에르제베트 피토리 SNS JU 상임 이사는 "AI와 6G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대규모 실증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실험실에서 시장으로 나아가는 길을 닦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10.27 17:31홍지후 기자

유럽서 번진 군사용 AI 통제권 논란…팔란티어 "강제 종료 기능 없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미국산 군사용 인공지능(AI)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느냐는 유럽 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우크라이나 군용 위성통신 제한으로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 문제가 불거지자 자사 AI는 미국 정부도 임의로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사용하는 군사용 AI에 외부에서 시스템을 강제로 끄는 '킬 스위치'가 없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고객이 운용 권한을 전부 갖고 팔란티어 도움 없이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군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 이용이 제한돼 러시아 공격을 막는 요격 드론 운용 등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스타실드는 미국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위성망을 활용하는 통신 서비스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빠르게 이동하는 장비에서 통신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일부 우크라이나·유럽 당국자는 미국이 정치적 이유로 통신 이용을 제한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한 뒤 제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적 지시에 따른 조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로 유럽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 미국산 국방 기술에 대한 의존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군사작전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확보해도 공급자가 사용을 막으면 자국 방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나토는 이미 팔란티어가 개발한 군사용 AI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메이븐은 위성과 레이더 등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다. 군 지휘관이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작전을 빠르게 결정하도록 돕는다. 나토는 지난해 유럽연합군최고사령부에서 사용하기 위해 메이븐을 구매했다. 팔란티어는 메이븐을 구매한 고객이 운용 권한을 전부 갖는다고 강조했다. 고객은 팔란티어 도움 없이도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회사나 미국 정부가 외부에서 작동을 멈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나토 회원국이지만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을 우려해 자국 군에는 메이븐을 도입하지 않았다. 독일 사이버사령관은 지난 4월 민간기업 직원이 국가 군사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메이븐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자사 직원에게 시스템 운용을 맡길지도 고객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모즐리 팔란티어 영국·유럽 담당 수석부사장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한 로이터 인터뷰에서 운용에 참여하는 직원은 해당 국가 국적을 갖고 보안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즐리 수석부사장은 "우리 없이도 시스템을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전 세계 군과 기업 고객 가운데 그렇게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2026.10.23 10:37김동원 기자

오픈AI, 유럽 본부 덩치 키운다…아일랜드서 200명 추가 채용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인력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사이 오픈AI는 유럽 지역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와 틱톡 등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올해 발표한 신규 채용 규모를 450명으로 늘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2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월 25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추가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발표한 신규 채용 인원은 총 450명에 달한다. 오픈AI는 현재 아일랜드에서 12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더블린은 오픈AI의 유럽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신규 채용이 진행되면 현지 조직 규모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신규 채용은 기술직과 비 기술직을 아우른다. 기술직에는 AI 애플리케이션을 고객 환경에 배포하는 현장 배치 엔지니어와 솔루션 엔지니어, 개인정보 보호 엔지니어 등이 포함된다. 영업과 사용자 운영 부문에서도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아일랜드는 메타와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유럽 본부를 두고 있는 주요 거점이다. 최근에는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도 더블린 사무소의 사업 운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일부 기술 기업은 현지 인력을 줄이고 있다. 메타와 틱톡은 올해 더블린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별 인력 운용 방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추가 채용이 유럽 본부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스트라이프의 사업 확대와 관련해 새로운 일자리는 AI 관련 감원이 잇따른 더블린의 고용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10.13 09:09이나연 기자

AI로 옷 벗기면 불법…EU, '누디파이' 12월부터 철퇴

사진 한 장으로 실제 인물의 옷을 벗긴 것처럼 이미지를 만드는 이른바 '누디파이(Nudify)' AI가 유럽에서 엄격하게 금지된다. 유럽연합(EU)이 비동의 성적 이미지 생성 AI를 법으로 직접 금지하면서 생성형 AI의 악용을 사후 콘텐츠 삭제가 아닌 AI 시스템 자체의 규제 대상으로 끌어올린다. 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AI로 동의하지 않은 성적이며 은밀한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조작하는 시스템을 금지하는 인공지능법(AI Act) 규정이 오는 12월2일부터 적용된다. 사진 속 인물을 나체처럼 바꾸는 누디파이 앱 등이 대표적인 규제 대상이다. 이 발표는 유럽의회 의원 100명 이상이 EC에 AI 누디파이 규제를 즉각 집행할 준비를 갖춰달라고 요구하면서 나왔다. 일부 여성 정치인도 AI로 생성된 성적 이미지의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EC 입장은 강경하다. 토마 레니에 EC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AI 생성 성적 이미지 문제에 대해 “이는 불법이며 유럽에서 설 자리가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12월2일 금지 규정 시행과 관련해 “EC가 시행 첫날부터 법을 집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가 누디파이를 규제하는 방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생성된 이미지에만 책임을 묻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공지능법은 비동의 성적으로 노골적이거나 은밀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시스템 자체를 '금지된 AI 관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동 성착취물을 생성하는 AI 시스템 역시 함께 금지된다. 당초 인공지능법에는 누디파이에 대한 명시적 금지 규정이 없었으나 EC는 관련 규제 공백을 검토한 뒤 AI 옴니버스 개정 과정에서 이를 금지 대상에 추가했고, 지난 5월 유럽의회와 EU 이사회가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 EU는 인공지능법뿐 아니라 디지털서비스법(DSA)도 동원하고 있다. EC는 올해 초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Grok)'이 여성의 비동의 성적 이미지와 아동 성착취물을 생성하는 문제가 불거지자 DSA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레니에 대변인은 “오프라인에서 불법인 것은 당연히 온라인에서도 불법”이라며 그록 관련 조사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사례를 들어 EU가 DSA 차원에서도 해당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U의 생성형 AI 규제는 두 갈래로 작동하게 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법 콘텐츠가 확산되는 문제는 DSA로 다루는 동시에, 비동의 성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AI 시스템 자체는 인공지능법으로 금지하는 구조다. 특히 범용 AI 모델 제공자가 직접 개발한 AI 시스템이나 DSA상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통합된 AI 시스템 등은 EU AI 오피스가 직접 감독하고 집행할 수 있다. EU는 AI 생성물 전반에 대한 투명성 규제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딥페이크 등 AI로 생성·조작된 콘텐츠에는 이용자가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 의무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누디파이는 단순히 'AI로 만들었다'고 표시하면 허용되는 영역이 아니라 오는 12월부터 AI 시스템 자체가 금지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국 EU는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유해 콘텐츠를 발견한 뒤 지우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특정 용도의 AI는 시장에서 아예 허용하지 않는 단계로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누디파이가 그 첫 직접적인 규제 대상 가운데 하나다.

2026.10.03 06:00박수형 기자

AI 트래픽 3.4배 늘면 투자효율 한계..."망투자 선순환 해법 필요"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보다 약 3.4배 늘어나면 추가 네트워크 투자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GPU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실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유선 네트워크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위한 글로벌 포럼'에서는 AI 시대 네트워크 투자와 비용 분담, 망 이용대가, 망중립성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김명수 강원대 교수는 AI 확산에 따라 네트워크가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AI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AI 서비스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데이터센터로 보내 연산하고 다시 결과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실시간 추론과 영상 생성, AI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지연시간과 업링크 성능, 신뢰성, 보안과 복원력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서비스 성장과 네트워크 재투자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AI 서비스 성장, 공정한 비용 기여, 네트워크 재투자, 더 나은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래픽 3.4배 늘면 추가 투자 효율 한계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가 네트워크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제시됐다. 이형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기존 네트워크의 고정비가 상당 부분 회수됐다는 가정 아래 트래픽 증가에 따른 추가 투자비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 박사는 “트래픽이 현재의 약 3.4배 수준에 이르면 추가 용량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통신사와 서비스 사업자에게 동일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박사는 “네트워크 품질이 좋아지면 OTT 이용자의 체감 품질과 추가 지불 의사는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데이터 이용량 증가가 통신요금제 변경이나 통신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래픽·통신사 수익 디커플링, 유럽도 투자 부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AI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와 통신사업자의 수익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매니 매니모한 GSMA 부문장은 “컴퓨팅 시대로 이동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과 통신사업자의 수익 사이에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 이용은 증가하지만 통신사의 수익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유럽 통신업계도 투자 확대와 수익성 사이의 문제를 제기했다. 알레산드로 그로펠리 커넥트유럽 사무총장은 “유럽 통신사의 역할은 FTTH와 5G를 구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6G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유럽의 기술주권까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의 가입자당 매출은 장기간 정체돼 있지만 네트워크에 투입해야 하는 자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망 이용대가도 페어 액세스 "쓰는 만큼 지불" 패널토론에서는 AI 서비스 성장으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쟁점으로 다뤄졌다. 좌장을 맡은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AI 시대가 되면서 트래픽이 증가하면 당연히 트래픽을 제대로 흘려보내기 위해 네트워크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네트워크 투자는 AI를 이용한 빅테크와 CP들의 수익 증가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망 이용대가 논의를 '페어 액세스(Fair Access)'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망 이용대가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 페어 액세스”라며 “불필요하게 뭘 내라는 게 아니라 쓰는 만큼 지불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사업자가 내가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달라는 것보다는 통신사업자와 ISP, CP 간에 상호 이익이 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본 구조가 돼야 한다”며 “이것이 당연한데도 왜 안 되고 있는가가 앞으로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망중립성과 네트워크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은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오 창원대 교수는 “인터넷이 컴퓨팅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존의 물리적 망 구조와 트래픽 전송 방식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망중립성이 인터넷접속사업자(ISP)의 부당한 차단이나 전송속도 저하 등 차별적 행위를 제한하기 위한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CP와 ISP 사이의 모든 네트워크 서비스가 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메타의 분쟁 사례를 들어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직접 연결과 네트워크 접속 역량 자체에 경제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네트워크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을 정부가 직접 정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업자 간 상업적 협상을 기본으로 하되 협상이 장기간 교착될 경우 조정과 중재,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이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망 이용대가 넘어 공동투자·세제지원까지 망 이용대가 외에도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그로펠리 사무총장은 CP와 ISP 간 상업적 협력을 비롯해 장기 구매계약과 공동투자,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 세제와 금융지원 등을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조대근 서강대 겸임교수는 AI 시대 국가 네트워크 전략의 범위를 보다 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5G 단독모드(SA)와 향후 6G뿐 아니라 접속망과 백본, 엣지,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까지 국가 네트워크 전략 안에서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투자는 구축 이후 장기간에 걸쳐 회수되는 만큼 사업자가 미래 수익과 서비스 출시 가능성, 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신기술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미래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는 동적 효율성을 정책에서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5G SA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의 규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인허가와 중복심사를 줄이는 한편 시설 공동활용, 연구개발(R&D), 세제와 정책금융 지원을 투자 활성화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22 16:23박수형 기자

유럽 게임 개발자 61%, "AI로 인한 업무 압박 우려"…실직 걱정은 35%

게임인더스트리비즈는 최근 공개된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 게임 개발자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실직보다 더 빠르고 많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업무 압박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게임 채용 플랫폼 인게임잡과 밸류스 밸류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더 많은 작업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90개국 게임업계 종사자 1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10회 게임 산업 고용 설문조사(BGIES)'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업 완성도에 대한 우려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50% 이상은 생성형 AI가 결과물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답했으며, 46%는 AI 사용으로 인해 작업자의 실제 역량을 평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AI 도입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우려한 응답자는 29%였으며, 아무런 우려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12%였다. AI는 이미 실무 환경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응답자의 78%는 업무 방식에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33%는 큰 변화를, 45%는 다소의 변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기업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AI가 채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드러났다. 창업자의 35%는 AI 도구가 업무를 대신할 수 있어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창업자의 48%는 회사가 적자 상태라고 답했으며, 60%는 팀 규모를 의도적으로 작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게임스컴 데브가 발표한 연례 연사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3%가 생성형 AI가 팀 구조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팀 규모 축소(33%)보다 직무 역할의 변화(36%)를 예상하는 응답이 더 많았다. AI 활용으로 개인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응답은 14%, 인력 감축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7%로 집계됐다.

2026.09.09 10:17진성우 기자

엠로, 유럽 첫 고객사 확보…글로벌 SRM 시장 공략 박차

엠로가 유럽 에너지 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관리(SRM)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공급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첫 고객사를 확보하며 해외 SRM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엠로는 최근 삼성SDS 해외법인과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 대표 에너지 솔루션 기업 A사에 SRM SaaS 솔루션 '케이던시아'를 공급하고 핵심 구매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엠로의 인공지능(AI) 기반 개발구매 기능이 적용된다. 엠로는 글로벌 PC·서버 제조사 구매 시스템에 적용한 AI 기반 자재명세서(BOM) 자동 비교·분석 기능을 A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제품 개발부터 품질 기획·관리, 소싱까지 연결하는 개발구매 기능도 공급한다.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원가와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공급망을 구성하고 원가를 관리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엠로는 A사가 케이던시아를 활용해 AI 기반 개발구매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은 엠로가 유럽 시장에서 확보한 첫 고객 사례다. 엠로는 유럽을 북미와 함께 글로벌 사업의 핵심 타깃 시장으로 두고 사업을 확대 중이다. 앞서 북미에선 3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엠로는 이번 A사 수주를 추가 레퍼런스로 활용해 유럽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유럽 자동차와 테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케이던시아 솔루션 데모도 진행 중이다. 기존 북미 고객사들과는 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해외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엠로 관계자는 "2024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이래 케이던시아는 북미와 유럽 시장의 핵심 산업군 내 글로벌 대표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견고한 레퍼런스를 축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포트 등재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도 높여온 만큼,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SRM 솔루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9.07 15:40한정호 기자

삼성·LG, IFA서 'AI홈 가전' 대격돌…'일상을 읽고 에너지 절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나란히 '실생활 체감형 AI'와 유럽 맞춤형 '초고효율·공간 최적화'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단순한 원격 제어를 넘어 집 안 기기들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맥락을 먼저 읽고 유기적으로 조율하는 'AI 홈 생태계'를 증명하는 것이 공통된 지향점이다. 삼성전자, 도심 단독관·Z세대 허브 '투트랙'… 'AI 일상 동반자' 제시 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본 전시장을 넘어 베를린 중심부의 컨벤션 센터 '훔볼트 카레'에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단독 전시관을 오픈했다. 전시장 입구의 아치형 '포털'을 지나면 엔터테인먼트, 홈, 케어 컴패니언 등 세 가지 테마의 체험 공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홈 컴패니언 존에서는 'AI 비전' 기술로 식재료를 자동 인식해 맞춤형 레시피를 제안하고 집안 전력량을 모니터링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천장 후드 설치가 필요 없는 '후드일체형 인덕션'을 선보였다. 의류케어 라인업에는 고효율 인버터 모터를 탑재해 유럽 에너지 최고 등급(A등급)보다 에너지를 70% 더 절감하는 '비스포크 AI 세탁기'를 전면에 배치해 유럽의 친환경 요구에 화답했다. 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 영역의 혁신도 두드러졌다. 미세한 RGB LED로 화질을 정교화한 '마이크로 RGB TV'와 세계 최초 1100Hz 초고주사율을 지원하는 27형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6'를 공개했다. 케어 컴패니언 존에서는 4일 출시하는 '갤럭시 S26 FE'를 비롯해 두께 4.1mm의 초슬림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역대 최경량(201g) '갤럭시 Z 폴드8' 등 최신 모바일 기기가 연계된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아울러 메세 베를린 내 'IFA 팔레'에는 Z세대를 겨냥한 '삼성 크리에이터 허브'를 별도로 마련했다. 한국식 포장마차 콘셉트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갤럭시 Z 폴드8의 제미나이 안내를 받으며 비스포크 AI 가전의 기능을 체험하는 '삼성 AI 방탈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현장에서 "AI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연결된 홈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를 실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방식으로 적용한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자율형 에이전트 '씽큐 클로' 첫선…유럽 겨냥 '핏 앤 맥스' 출사표 LG전자는 메세 베를린 본 전시장에서 약 3745㎡ 규모로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 부스를 꾸렸다. 입구에는 홈로봇 'LG 클로이드'의 지휘에 맞춰 생활가전과 공조 제품이 조화를 이루는 키네틱 미디어 아트 'LG AI 오케스트라'를 설치해 가사 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의 비전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전시의 핵심은 한 단계 진화한 AI 플랫폼이다. LG전자는 AI홈 허브 'LG 씽큐 온'에 탑재된 자율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ThinQ Claw)'를 최초 공개했다. 씽큐 클로는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생활 패턴과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실행하는 실행형 에이전트다. 2024년 인수한 '앳홈'의 호미 플랫폼을 결합한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도 선보이며 가정 내 태양광과 ESS, 냉난방공조(HVAC)를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관리망을 완성했다. 유럽 주거 공간의 특성을 겨냥한 '핏 앤 맥스(Fit & Max)' 라인업도 대거 출격했다. 벽면에 완전히 밀착해도 문을 90도만 열면 서랍을 뺄 수 있는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 냉장고, 싱크대 라인과 일체감을 주는 '슬라이딩 힌지' 식기세척기 등 슬림핏 디자인에 유럽 A등급 대비 에너지 소비를 70% 줄인 세탁기(A-70%), 35% 줄인 냉장고(A-35%) 등을 통해 공간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디스플레이와 B2B 전략 역시 공세적이다. 3세대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한 'LG 올레드 에보 AI'와 83형 무선 월페이퍼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W'로 프리미엄 화질 리더십을 과시했다. 또한 부스의 약 46%를 역대 최대 규모의 프라이빗 상담 공간으로 조성하고 상업용 관리 솔루션 'LG 씽큐 프로'를 소개하며 현지 B2B 고객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AI가전, AI홈 허브, AI홈 플랫폼 등 보다 편리해지고 확장된 AI홈 생태계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6.09.04 11:09전화평 기자

AI 경쟁 넘어 '사회적 합의'로…국가AI전략위, 유럽과 정책 방향 논의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유럽과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합의와 국가 전략 방향을 모색한다. 기술과 산업 중심의 AI 경쟁을 넘어 국민의 삶과 권리 및 사회적 참여까지 포괄하는 정책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1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2026 노동의 미래 실험실' 유럽 고위급 대표단과 '사회적 정당성을 갖춘 국가 AI 전략 수립'을 주제로 면담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AI 전환 과정에서 정부·산업계·노동계·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논의는 AI가 산업뿐 아니라 고용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가 전략에서 고려해야 할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측은 기술 경쟁력과 산업 성장뿐 아니라 고용과 사회적 불평등 및 사회보장·공공의 신뢰·민주적 책임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데 주목했다. 위원회는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추진하면서 궁극적으로 'AI 기본사회'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수 사회서비스에 AI를 활용하고 국민 누구나 AI의 혜택과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모두의 AI' 정책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면담에는 니콜라 슈미트 유럽진보연구재단 이사장과 브란도 보니페이 유럽의회 의원 및 에스더 린치 유럽노총 사무총장 등 유럽 주요 정책·노동계 인사 12명이 참석했다. 보니페이 의원은 유럽연합(EU) AI법 주보고자를 맡았으며 슈미트 이사장은 EU 고용·사회적권리 담당 집행위원을 지냈다. 가비 비숍 유럽의회 사회민주진보동맹 부의장과 아니카 클로제 독일 연방의회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위원회에서는 하정우 상근부위원장과 박태웅 공공AX분과장, 김의영 AI민주주의분과장 등이 참석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AI 경쟁력은 기술과 산업의 성과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와 참여가 뒷받침될 때 지속가능한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를 넘어 AI 시대에 기술과 민주주의가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국가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02 17:40김동원 기자

EU, 챗GPT에 최고 강도 규제…생성형 AI로는 처음

유럽연합(EU)이 챗GPT를 대형 플랫폼과 같은 반열의 규제 대상으로 끌어올리며 생성형 AI에 대한 감독을 본격화했다. 이번 조치로 오픈AI는 미성년자 보호와 불법 콘텐츠 확산 방지 등 이용자 안전과 직결된 책임을 지게 됐다. 3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챗GPT는 EU 월평균 이용자 4500만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초대형 온라인 검색엔진'으로 지정됐다. 오픈AI는 2027년 1월까지 서비스와 알고리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체계적 위험을 평가하고 완화하는 등 추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초대형 온라인 검색엔진은 이용자가 많아 사회적 파급력이 큰 검색 서비스를 뜻한다. EU는 이런 서비스가 문제를 일으키면 그 영향도 크다고 보고 DSA 체계에서 가장 강한 규제를 지운다. 챗GPT는 EU에서만 월평균 이용자 4500만명을 넘겨 이 최고 등급 규제 대상에 올랐다. 규제 근거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이다. EU가 2022년 제정해 2024년 2월 전면 시행한 법으로 오프라인에서 불법인 것은 온라인에서도 불법이라는 원칙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플랫폼은 불법·유해 콘텐츠를 방치하지 않고 이용자를 보호할 책임을 진다. 지정된 서비스는 자사 서비스가 낳는 위험을 스스로 점검하고 줄여야 한다. 대상 위험은 불법 콘텐츠 확산과 미성년자 보호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의 신체·정신 건강과 기본권, 선거, 공공 안보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함된다. 집행위는 이번 지정으로 해당 서비스의 기능과 관련 시스템을 조사할 권한도 갖게 됐다. 챗GPT는 아일랜드의 디지털서비스조정관인 코미시운 나 메안과 협력해 DSA 준수 여부를 감독받는다. 집행위는 챗GPT를 이용자의 프롬프트와 질의에 응답하는 AI 시스템으로 보면서도 웹 검색 기능을 근거로 온라인 검색엔진에 해당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로 판단했다. 이번 조치에서 레딧과 로블록스도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으로 함께 지정됐다. 두 서비스 역시 EU 내 월평균 이용자 4500만명 이상에 도달한다고 신고해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레딧과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제3자 콘텐츠를 대중에 유통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분류됐다. 각각 코미시운 나 메안, 네덜란드 소비자·시장청(ACM)과 협력해 감독받는다. 반면 앤트로픽 클로드는 이번 지정 대상에서 빠졌다. 성능이나 심사 결과가 아니라 유럽 이용자 수가 법적 기준선인 4500만명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구글 제미나이도 이번 지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집행위가 DSA에 따라 지정한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과 검색엔진은 모두 28개로 늘었다. 앞서 구글과 메타, 틱톡 등 대형 플랫폼이 같은 규제 대상에 올랐으며 챗GPT는 생성형 AI로는 처음 이름을 올렸다. DSA의 감독과 집행은 집행위와 각 회원국의 디지털서비스조정관이 나눠 맡는다. 집행위는 "레딧과 로블록스, 챗GPT는 이미 온라인 플랫폼과 검색엔진에 적용되는 DSA 일반 의무를 각각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01 17:57김동원 기자

EU, AI법 투명성 구체화…"한국, 책임 주체·면제 기준 보완 필요"

유럽연합(EU)이 챗봇과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투명성 규제를 구체화하면서 한국 AI법도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국내 법에 AI 개발·운영·유통 단계별 책임을 명확히 하고, 면제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EU AI법 제50조는 지난 2일부터 생성형·대화형 AI와 딥페이크 등 특정 AI 시스템에 적용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관련 지침을 발표하고 AI 개발·공급 단계와 실제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 기업이 부담할 의무를 구체화했다. EU는 이용자가 사람 아닌 AI와 직접 상호작용할 경우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도록 했다. 챗봇과 AI 에이전트, 가상 인물 등이 대상이며 첫 상호작용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이용자가 상대를 AI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생성하거나 조작한 글과 이미지·영상·음성에는 기계가 판독할 표식을 넣어야 한다. 표식은 AI 생성·조작 여부를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탐지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시스템과 호환 가능한 방식으로 구현돼야 한다. AI를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운영사업자에게는 별도 고지 책임이 부과된다. 감정인식이나 생체정보 분류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당사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딥페이크와 인간의 실질적 검토 없이 공개된 공공 현안 관련 AI 생성 글에도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붙여야 한다. 한국 AI기본법도 고영향 AI와 생성형 AI를 이용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 사실을 사전에 알리도록 규정한다.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에는 AI가 생성했다는 사실도 표시해야 한다. 또 EU AI법과 달리 국내 AI법은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방법과 기계가 판독할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람이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는 표시를 반드시 요구하는 대상도 딥페이크로 한정한다. 전문가들은 EU가 한국보다 AI 생성부터 서비스 운영과 최종 노출까지 단계별 투명성 의무를 더 촘촘하게 설계했다고 평가했다. 정원준 법무법인 광장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AI법을 최종 이용자 고지·표시 중심의 유연한 규율로 봤다. 반면 EU는 제공자와 운영자의 책임을 나누고 기술적 표식과 이용자 고지를 함께 요구하는 이중적 투명성 체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EU는 제공자와 운영자에게 서로 다른 의무를 부과하고 기술적 표식과 사람 대상 고지가 서로 대체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EU 가이드라인은 한국과 달리 예약·계약·구매 등을 수행할 때 AI 이용 사실과 대리 주체를 주요 단계마다 알리도록 한다"며 "영화와 광고 등 사업자가 만든 AI 결과물도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단계에서 표시 의무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AI법, 지금 고치지 않으면 이중 부담 떠안아" 전문가들은 한국이 AI 투명성 의무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려면 AI 제공자와 서비스 운영자, 유통 플랫폼별 책임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면제 대상과 준수 입증 기준을 구체화하고 AI 생성물에 삽입된 표식이 편집·유통 과정에서도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AI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사업자별 책임을 명확히 나눠야 한다고 봤다. 현행 AI기본법은 AI를 개발하거나 제공·이용하는 사업자를 'AI사업자'로 묶어 의무를 부과한다. 그러나 생성물이 기반모델 제공자와 API 사업자, 응용서비스 사업자, 광고주, 콘텐츠 플랫폼을 거칠 경우 각 사업자가 어느 단계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는 불분명할 수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제공자에게 기계 판독 표식과 탐지 수단, 기술문서 제공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며 "서비스 운영자에게는 이용자가 콘텐츠에 처음 노출될 때 고지할 책임을 주고 플랫폼과 중개사업자에게는 기존 표식과 출처정보를 보존할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험 수준에 따라 의무를 차등 적용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딥페이크와 사칭광고, 선거·재난·보건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큰 분야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되 맞춤법 교정이나 통상적 편집, 기업 내부 이용에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변호사는 투명성 의무 면제 기준을 구체화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시행령은 서비스명과 화면, 결과물 표시 등을 종합해 AI 서비스라는 사실이 명백한 경우 고지·표시 의무를 면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적용 범위는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강 변호사는 "번역과 맞춤법·문법 수정, 사소한 스타일 변경처럼 의무에서 제외되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딥페이크에 해당하는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도 세분화해야 기업이 규제 적용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법을 준수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EU는 실행규약에 참여한 기업이 규약상 조치를 준수 근거로 활용하도록 하고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는 자체 수단이 동등한 수준으로 적절하다는 점을 입증하도록 한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인정한 표준이나 행동규범을 지킨 기업에는 준수 추정이나 안전지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독자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는 같은 수준의 투명성과 탐지 가능성을 입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봤다.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공통 표식 도구와 시험·검증 인프라, 표준계약서를 제공해 투명성 규제가 새로운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EU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은 한국법 준수에 그치지 않고 파일 변환과 재편집, 플랫폼 업로드 이후에도 기계 판독 표식과 출처정보가 유지되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기준이 국제적인 콘텐츠 출처·진위 확인 체계와 지나치게 달라지면 단기적으로는 규제가 가벼워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이 이중 개발과 이중 준수 비용을 떠안게 된다"며 "국내 단계에서부터 상호운용성과 입증 가능성을 확보하면 우리 AI 서비스의 신뢰성과 수출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산업정책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8.05 09:43김미정 기자

EU, 챗봇·딥페이크에 'AI 생성' 표시 의무…위반시 매출 3% 과징금

유럽연합(EU)이 챗봇과 딥페이크,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광고·마케팅 콘텐츠에 AI 사용 사실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한다. 유럽 기업들은 새로운 규정 시행을 앞두고 웹사이트와 고객상담 시스템을 서둘러 손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와 여행사, 광고회사 등은 8월 2일부터 적용되는 EU AI법의 투명성 규정에 맞춰 관련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새 규정에 따라 기업은 소비자가 AI 챗봇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며, AI로 생성한 이미지와 음성, 영상에도 별도 표시를 붙여야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부터 규정을 위반한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 패트릭 반 에커 쿨리 변호사는 이를 유럽 웹사이트에 쿠키 동의창이 보편화된 것에 빗대 AI의 쿠키 배너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AI 생성 표시를 접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외신에 따르면 EU는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AI 도입 확대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AI 사용을 늘리라고 요구하면서 해석하기 어려운 규제까지 동시에 부과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광고·마케팅 자료의 약 90%에 AI를 활용하는 독일 온라인 유통업체 잘란도는 새 지침이 불필요한 규제를 하나 더 추가했다며 기업마다 기준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업계는 AI로 만든 거의 모든 콘텐츠에 표시를 붙이면 소비자가 경고를 무시하는 표시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EU는 일반적인 사진 편집 등에는 예외를 두고 있어 작은 수정까지 모두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같은 날부터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범용 AI 모델을 조사할 권한도 갖는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위반 기업에는 직전 회계연도 전 세계 매출의 최대 3% 또는 1500만 유로(약 248억 7990만원) 가운데 더 큰 금액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다만 기술업계와 일부 회원국의 반발로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규정 시행 시점은 2027년 12월로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규제 강도보다 기준이 자주 바뀌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법률과 관련해 기업에 자문하는 한 변호사는 “기업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규제 자체가 지나치게 엄격해서라기보다 기준을 예측하기 어렵고 계속 바뀌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은 이런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6.08.03 09:40류승현 기자

EU, AI 기가팩토리 7곳 구축…내년 초 사업자 선정

유럽연합(EU)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AI 기가팩토리 7곳을 구축하기 위해 100억 유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 사업을 통해 최소 200억 유로 규모 민간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AI 기가팩토리는 첨단 AI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SW), 클라우드, 초고속 통신망, 데이터센터를 시설 하나에 결합한 대규모 연산 거점이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AI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EU는 당초 AI 기가팩토리 5곳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회원국 참여 의향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목표를 7곳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새 시설은 유럽 각국에서 운영 중인 기존 AI 팩토리 19곳과 별도로 추가 구축된다. 사업에는 기술 공급업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공공기관, 투자자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컨소시엄이나 특수목적법인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 절차는 오는 11월 12일 마감된다. 집행위는 2027년 초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시설은 계약 체결 이후 18개월 안에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들도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AMD와 엔비디아, 퀄컴은 기가팩토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업자에게 AI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집행위와 의향서를 체결했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 담당 집행위원은 "AI 개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AI 기가팩토리의 대규모 컴퓨팅 파워에 접근하는 것은 유럽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2026.07.31 10:28김미정 기자

챗GPT·로블록스, 월간 이용자 4500만명 돌파…EU 감시 촘촘해진다

오픈AI의 챗GPT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유럽연합(EU)에서 월간 이용자 수 4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의 콘텐츠 관리 규제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오픈AI와 로블록스를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정이 이르면 내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DSA는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검색엔진 사업자에게 플랫폼 내 불법·유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요구한다. 메타와 X 등이 포함된 VLOP 사업자는 정기적인 투명성 보고서 제출, 위험 완화 계획 공개, 연례 분담금 납부 등의 의무도 지게 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전 세계 연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DSA는 기술 기업들이 아동 이용자를 보호하도록 의무를 부과해 온라인 환경에서의 안전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중에서도 로블록스는 아동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어린이 이용자의 대화 상대와 이용 가능한 게임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 로블록스는 광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DSA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와 마케팅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EC는 2022년 DSA 시행 이후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10건이 넘는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규제는 미국 기업에 대한 검열이라고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X가 이용자를 오도하는 인터페이스 설계와 투명성 부족으로 1억2000만 유로(약 198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여기에 불복해 항소를 진행 중이다. 이달 초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플랫폼 내에서 위험하거나 위조된 상품을 제대로 평가,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5억5000만 유로(약 909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26.07.30 09:12박서린 기자

삼성전자, 미스트랄에 10억 유로 쏠까…AI 메모리 동맹 급물살

삼성전자가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에 최대 10억 유로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미스트랄과의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수요처를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를 약 200억 유로로 평가하는 신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투자 규모는 수 억 유로에서 최대 10억 유로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벤처투자 조직을 통해 미스트랄에 투자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 4월 AI 메모리 분야 협력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공급 등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미스트랄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수십억 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ASML이 주도한 투자에서 기업가치 120억 유로를 인정받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몸값이 200억 유로 수준으로 높아지는 셈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은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비용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트랄은 올해 초 8억 3000만 달러 규모 채권성 자금을 확보해 유럽 내 엔비디아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칩도 수천 개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스트랄이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메모리 조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성사되면 미스트랄은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삼성전자는 유럽의 주요 AI 모델 기업으로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으로 투자 규모와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미스트랄은 관련 협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협상은 진행 중으로, 조건이 바뀔 수 있다"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26.07.22 15:47장유미 기자

한컴, 폴란드 기업과 유럽 소버린 AI 승부수…에이전틱 OS 개발 가속

한컴이 유럽 공공시장을 겨냥한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AI 플랫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폴란드 연구기관 및 AI 기업과 손잡고 기존 공공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 AI 에이전트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유럽형 소버린 AI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R&D) 센터 7불스, 폴란드 AI·IT 기업 알고마인과 유럽형 소버린 에이전틱 OS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개발 어젠다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한컴이 최근 유럽 진출 전략을 공개한 이후 구체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제품화·현지화 ▲레거시 솔루션 연동 ▲거버넌스 및 유럽연합(EU) 규제 대응 ▲시장 협력과 사업화 등 4개 분야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은 기존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 AI 에이전트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한컴은 현지 공공기관과 기업이 사용 중인 시스템 위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구조를 구현해 도입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국내 공공·기업 시장에서 축적한 AI 전환(AX) 구축 경험도 유럽 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지화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폴란드어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비엘리크(Bielik)'를 에이전틱 OS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폴란드어 에이전트 성능 평가 체계와 날짜·통화·문자 표기 등 로케일 대응 기능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배포 환경은 폐쇄망과 온프레미스 중심으로 구축된다.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고객 전산실에서 AI 에이전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현지 인프라 사업자와 함께 동일한 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배포 체계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도 강화한다. 한컴은 7불스와 함께 전자세금계산서와 전자정부 플랫폼 등 현지 기간계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를 개발해 AI 에이전트가 기존 데이터를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이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도 AI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시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EU 규제 대응도 개발 초기부터 반영한다. 한컴은 EU AI법과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고려한 개발 가이드를 공동 마련하고 알고마인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폴란드 공공·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공동 개념검증(PoC)을 추진해 유럽 레퍼런스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한컴은 BGF그룹·한국서부발전·국회 등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축적한 맞춤형 AX 경험이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기간 운영 중인 공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AI를 도입하려는 유럽 시장 특성과 맞물려 차별화된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는 글로벌 소버린 AI 시장이 2025년 400억 달러에서 2032년 14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은 이 가운데 AI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계층 시장을 겨냥해 2030년 기준 약 10조~14조원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유럽 공공 시스템은 수십 년간 축적된 자산"이라며 "그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화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주권은 인프라를 갖추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그 위에서 데이터가 실제로 일하게 만드는 계층이 필요하고 그 자리를 우리가 채우려 한다"고 강조했다.

2026.07.15 15:15한정호 기자

LG전자,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 'LG 프로페셔널' 출시

LG전자가 고효율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 'LG 프로페셔널'을 출시하며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영토를 확장한다. LG전자는 이달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등 주요 시장에 LG 프로페셔널 라인업을 순차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108억 달러(약 1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LG전자는 20kg 미만 상업용 세탁가전을 앞세워 학교 기숙사, 주거단지 빨래방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 기반을 다졌다. 이번 신제품은 30·25·20kg 세탁기와 30·25kg 건조기를 비롯해, 세탁과 건조를 한 대로 수행하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콤보(세탁 25kg, 건조 16kg) 등 총 6종의 대용량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호텔, 병원, 요양시설 등 대형 세탁 수요가 높은 B2B 고객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 프로페셔널은 핵심 부품 기술력에 AI를 더한 'AI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대용량 세탁물을 섬세하게 관리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AI가 세탁물 무게를 실시간 분석해 물 사용량을 조절하고 최적의 건조 조건을 찾아 시간과 자원 소비를 모두 줄여준다. 세탁기는 1초에 약 18회 회전하는 최대 1100rpm 고속 탈수 기능을 갖춰 잔류 수분을 최소화하고 건조 시간을 단축한다. 여기에 자이로 센서로 드럼 내부 불균형을 감지·보정하는 '다이내믹 볼 코어 시스템'을 탑재해 고속 탈수 시 진동과 소음을 잡고 부품 마모를 완화했다. 건조기와 일체형 콤보 모델에는 저온 제습 방식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했다. 히터 방식 대비 옷감 손상이 적고 전기 사용량이 낮아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 최적화했다. 열기 배출용 덕트 설치나 벽면 타공 공사가 필요 없어, 구조 변경이 까다로운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이나 임대형 상업 공간에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기기 조작과 운영 관리 편의성도 높였다. 직관적인 7인치 터치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을 통해 초보 사용자도 코스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상업용 세탁 운영 관리 플랫폼 '런드리크루(LaundryCrew)'를 함께 제공해, 원격 관리와 스마트 진단, 오류 알림 등을 통해 여러 대의 장비를 실시간으로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차별화된 AI 기술과 고효율 하드웨어, 그리고 통합 관리 솔루션을 결합해 고객들이 세탁 사업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9 10:00전화평 기자

[유미's 픽] G7 효과 본 '비바테크'...규제만 하던 유럽, 미·중 AI 판 흔드나

유럽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새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AI 규제 논의를 주도해 온 유럽이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을 계기로 자체 모델과 인프라, 산업 적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아서 멘시 미스트랄AI CEO,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CEO,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 토머스 울프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 로힛 프라사드 아마존 AGI 수석과학자 등이 참석했다.주요 연사들은 산업 AI, AI 인프라, 유럽형 생성AI, 기업용 AI, 오픈소스 생태계 등 서로 다른 의제를 제시했다.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는 AI를 제조와 엔지니어링 영역으로 확장하는 산업 AI를 강조했고, 젠슨 황 CEO는 AI 인프라와 피지컬 AI를 앞세웠다. 아서 멘시 CEO는 유럽 생성형 AI와 AI 주권 논의를 대표했고, 에이단 고메즈 CEO는 보안 중심 기업용 AI를 내세웠다. 또 얀 르쿤 수석 AI 과학자는 언어모델 이후의 AI 방향을, 토머스 울프 공동창업자는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마이크 크리거 CPO는 AI 제품화 흐름을 각각 다뤘다. 올해 행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일정이 겹치며 주목도가 커졌다. 프랑스에서 같은 주간 열린 G7 정상회의에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도 참석했다.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프랑스에 모이면서 AI 안전, 사이버 안보, 첨단 모델 접근권, 민주주의 국가 간 기술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비바테크 현장에선 유럽의 AI 주권 논의가 전면에 섰다. 특히 프랑스 AI 업계 선두주자인 미스트랄AI는 유럽 생성형 AI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프랑스 정부도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럽 내 AI 산업 기반 확대에 힘을 실었다. 다만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역할이 부각되며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유럽이 자체 모델을 키우더라도 대규모 학습과 추론을 처리할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해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등 미국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번 '비바테크'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중심 AI 경쟁 구도에 유럽이 새 축으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글로벌 AI 시장은 미국 빅테크가 모델·플랫폼·클라우드 주도권을 쥐고, 중국 기업들이 자체 생태계 안에서 풀스택 경쟁력을 키우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반면 유럽은 AI 규제 표준을 주도해 왔지만 산업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다. 하지만 올해 비바테크에선 미스트랄AI를 중심으로 자체 모델 생태계를 키우고 산업 데이터와 규제 표준을 결합해 독자 입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AI 주권 논의는 모델 확보와 규제 표준을 넘어 실제 산업 적용 경쟁으로도 이어졌다. 주요 연사들은 제조, 엔지니어링, 로보틱스, 기업 업무 자동화 등 AI가 적용될 현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베이조스 창업자는 산업 AI 흐름을 대표하는 연사로 주목받았다. 그는 AI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시각에 반대하며 AI가 더 많은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할 노동 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제품 구상부터 양산까지 이어지는 '설계-구축 사이클'을 AI가 줄이면 제조 장벽에 막혀 있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베이조스 창업자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프로메테우스도 소개됐다. 프로메테우스는 첨단 제조와 산업 시스템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비바테크에선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 도구를 넘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와 제조 현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부각했다. 엔비디아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앞세워 AI 인프라 수요 확대를 강조했다. 또 생성형 AI 투자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진 데 이어 제조·물류·자율 시스템으로 AI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GPU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시장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번 '비바테크'에선 AI 연구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는 언어모델 중심 AI 흐름을 넘어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AI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에서 빠르게 확산됐지만, 로보틱스와 자율 시스템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세계 모델과 추론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AI 에이전트가 새 화두로 떠올랐다. 오픈AI의 티보 소티오 코어 제품·플랫폼 책임자와 피터 스타인버거 오픈클로 창시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일상 업무로 확장되는 에이전트형 기업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개발 보조 도구로 쓰이던 AI가 문서 작성, 코드 생성, 업무 조율, 데이터 처리, 고객 응대 등 기업 운영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코히어, 앤트로픽, 허깅페이스는 이번에 각기 다른 AI 확산 전략을 제시했다. 코히어는 보안 중심 기업용 AI를, 앤트로픽은 안전성과 제품화를 결합한 AI 서비스 확장을, 허깅페이스는 오픈소스 AI와 개발자 생태계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AI 확산 논의가 모델 성능 경쟁뿐 아니라 실제 도입 방식과 생태계 구축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각 기업들이 드러낸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 소프트웨어·AI 기업들이 향후 유럽 시장 대응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유럽은 AI 규제 표준을 주도하면서도 자체 모델과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키우려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미국 빅테크 플랫폼 활용 전략뿐 아니라 유럽 규제와 산업 수요에 맞춘 파트너십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비바테크는 유럽이 AI 규제 논의에 머물지 않고 산업 경쟁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자리였다"며 "국내 기업들도 모델 경쟁보다 실제 산업 적용, 데이터 확보, 해외 파트너십을 함께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6.24 12:47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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