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 AI의 눈
ZDPick
국감2026
인공지능
IT'sight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유럽 전기차'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7건)

  • 태그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중국 손잡는 유럽車…뒤집힌 자동차 기술 주도권

전기차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기술 주도권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중국 업체들이 유럽 자동차 제조 기술을 배우던 것과 달리 이제는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등 유럽 주요 기업이 중국의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빠른 개발 역량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립모터·둥펑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 효율을 활용해 전기차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핵심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 기업과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과의 공동 개발 과정에서 이들이 빠른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비결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아우디도 中 기술 활용…개발 기간 단축 스텔란티스는 푸조·시트로엥·오펠·피아트 등 다수의 유럽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 완성차 그룹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기술력을 갖췄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빠른 신차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협력 사례는 독일 브랜드 오펠과 중국 립모터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동개발 프로젝트다. 양사는 중국의 전기차 개발 역량과 오펠의 브랜드·차량 개발 경험을 결합해 약 2년 안에 신차를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플로리안 휘틀 오펠 CEO는 이번 협력 프로젝트에서 확인한 개발 속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와의 협력에 이어 둥펑과도 생산 협력을 추진하면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도 중국 샤오펑과 협력해 전기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23년 샤오펑과 장기적인 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한 뒤 중국 시장용 전기차 2종을 공동 개발해 왔다. 양사가 개발한 첫 모델인 전기 SUV 'ID.UNYX 08'은 약 24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3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양사의 협력은 완성차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폭스바겐은 샤오펑 및 중국 현지 소프트웨어 조직과 차세대 전자·전기 아키텍처인 'CEA'를 공동 개발했다. CEA는 차량의 각종 전자제어장치와 소프트웨어 기능을 중앙 컴퓨팅 시스템 중심으로 통합하는 구조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 역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전기차 플랫폼 'ADP'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지난해 출시한 'AUDI E5 스포트백'과 올해 공개한 전기 SUV 'AUDI E7X'에 적용했다. 양사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공동 기술개발 거점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파리모터쇼 점령하는 중국차…달라진 산업 위상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유럽 시장에서도 존재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파리모터쇼에는 BYD와 체리자동차를 비롯해 아이토, 아바타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 약 22개가 참가했다. 2024년 10개에서 2.5배로 늘어난 규모로, 전체 참가 자동차 브랜드 61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 업체들은 보급형 전기차부터 고급 SUV까지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형 전기차를 넘어 고급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브랜드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약 10.7%까지 높아졌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기업과 협력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방 시장인 유럽에서도 중국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슈테판 브라첼 독일 자동차경영센터(CAM) 연구원은 로이터에 "과거에는 중국이 독일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배웠지만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기술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이 단순한 생산·판매 협력사를 넘어 핵심 기술 개발 파트너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10.15 18:10류은주 기자

'화웨이 협력차' 아이토도 내년 가을 진출…中 전기차 유럽행 러시

화웨이와 세레스가 공동 개발한 자동차 브랜드 아이토가 내년 가을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중동에 이어 유럽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며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아이토는 '2026 파리모터쇼'에서 2027년 가을 유럽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매체 차이롄이 앞서 보도한 계획을 공식화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한 것이다. 전시장에는 아이토 9·8·7·6 등 SUV 4종을 선보였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M9·M8·M7·M6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다만 유럽에 처음 진출할 국가와 판매 차종,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시 차량 4종의 현지 출시 여부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유럽 판매를 위한 인증과 현지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토는 유럽연합(EU) 완성차 형식승인(WVTA) 요건에 맞춰 차량을 개발하고, 2026년 기준 유로 NCAP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증 완료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안전도 등급도 아직 획득한 상태는 아니다. 차량은 유럽 도로 환경과 운전 성향에 맞춰 조정한다. 협력사들과 운전·주차 보조 기능을 현지화하는 한편, 차량 진단과 부품 공급, 전담 고객 지원 등을 담당할 서비스망도 구축하고 있다. 아이토는 앞서 중동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 2월 UAE 아부다비 모터스의 자회사인 퍼포먼스 플러스 모터스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 현지 파트너가 차량 판매와 인도, 사후 서비스를 맡고 브랜드 체험 공간과 서비스센터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당시 아이토는 최상위 모델 아이토9 현지 고객 시승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를 함께 키워온 화웨이와 세레스의 협력도 이어진다. 양사는 지난달 30일 새로운 5년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아이토 사업을 담당할 공동 전담팀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공개한 역할 분담에 따르면 세레스가 제품·마케팅·판매·서비스 운영을 주도하고 화웨이가 지원한다. 아이토는 화웨이 주도 자동차 협력체 HIMA에 남는다. 한편 샤오미도 2027년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유통업체 8곳과 협력해 현지 판매·서비스망 구축에 나섰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진출은 판매를 넘어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로 확대되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G6·G9·P7+에 이어 최근 G9L 현지 시험 생산도 마쳤다. BYD도 헝가리 공장 건설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부다페스트에 유럽 본부와 연구개발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10.14 09:53류은주 기자

샤오펑, 포드·오펠 넘본다…유럽 연 50만 대 판매 도전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이 2030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드와 오펠의 지난해 유럽 판매 규모를 웃도는 물량으로, 중국에서 차량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을 늘려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은 파리 모터쇼 기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100만 대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절반을 유럽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의 관건은 생산능력 확보다. 허 회장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생산능력"이라고 말했다. 샤오펑은 2020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6만대 이상을 인도했다. 판매 대부분이 올해와 지난해에 집중된 만큼 최근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연간 50만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판매와 생산 규모를 크게 늘려야 한다. 비교 대상인 포드는 지난해 유럽에서 42만 6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스텔란티스 산하 오펠의 신규 등록 대수는 40만대였다. 샤오펑이 목표를 달성하면 두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셈이다. 샤오펑은 오스트리아 위탁생산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증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시에 유럽 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는 G6·G9 SUV와 P7+ 세단을 생산한다. 신형 최상위 SUV G9L도 이달 해당 공장에서 첫 유럽 시험 생산을 마쳤다. 샤오펑이 제시한 현지화 모델은 폭스바겐의 중국 사업이다. 현지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폭스바겐은 샤오펑의 주주이기도 하며, 양사는 중국에서 차량 전자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기술을 공동 개발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자동차업계 유럽 현지화 흐름과 맞물린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은 내수 판매 감소에 대응해 유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유도하는 규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하이브리드 차량 EU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샤오펑의 생산 확대 계획은 구체적인 투자 발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회사는 추가로 확보할 생산능력과 후보 국가, 투자 약정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6.10.13 08:59류은주 기자

유럽 하이브리드 4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EU, 규제 카드 꺼내나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수입 급증에 대응해 한시적인 수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도입 여부와 수위는 중국과의 통상 협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에 세이프가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급증할 때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검토되는 수단 중 하나는 일정 물량을 넘는 수입분에 관세를 매기는 관세할당제다. 수입 상한은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집행위는 하이브리드차에서 효과를 확인하면 무역 불균형이 큰 다른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검토 배경에는 중국산 자동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가 있다. 8월 BYD 등 중국 브랜드는 유럽 신차 판매의 약 12%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는 4대 중 1대,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는 3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다. 중국산 전기차에는 이미 높은 EU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에는 같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기차 수입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EU가 대응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는 중국과의 협상에 달려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 후반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EU는 수입을 억제하면서도 중국의 보복을 피할 수 있도록 제한 수위를 조율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위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이 수출 제한을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은 EU산 제품 수입 확대와 투자 논의에는 열린 태도를 보였지만 자국 수출을 줄이는 방안에는 소극적이었다. 앞서 하이브리드차의 자율 수출 제한에 대해서도 WTO 규정과 공정경쟁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이번 논의는 자동차를 넘어 EU의 대중국 통상정책 전반과 연결돼 있다. EU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하루 10억 유로를 웃돈다. 집행위는 연말까지 무역 불균형 해소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정책 수단을 제시할 예정이며, EU 정상들은 10월 중순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한다. 양측 협상에서는 중국의 핵심 원자재 수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안과 브랜디·돼지고기·유제품에 대한 제한 완화도 다뤄지고 있다. 중국은 EU 수출통제 완화를 요구하지만, 집행위는 회원국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최저가격 설정 방식의 가격약정으로 대체하는 문제도 별도 쟁점이다. EU 내부에서는 추가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주 초 무역전쟁 때 EU 단일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새 수단을 제안하고, 화학 등 핵심 산업에 대한 무역 조사를 촉구했다. 수입 제한 검토 소식에 유럽 자동차업체 주가는 상승했다. 장중 상승률은 폭스바겐이 최대 4.6%, 르노가 6.1%,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이 2%를 기록했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일요일 이번 주 중국과의 회담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2026.10.08 10:16류은주 기자

"한 가지 기술로는 부족"…현대차·기아, AI·전동화 전략 공개

현대차·기아가 다양한 전동화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차량 개발 역량을 높이고, 출고 이후에도 기능을 개선하는 미래차를 구현한다. 현대차·기아는 5~7일(현지시간) 독일 아헨에서 열리는 '아헨 콜로키움 2026'에 참가해 전동화 전략과 연구개발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략의 중심에는 시장과 고객에 따라 여러 동력 기술을 활용한다는 구상이 있다.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차(EV), 엔진과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HEV), 엔진으로 전기를 생산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전기차(EREV),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수소전기차(FCEV)의 강점을 각각 살리겠다는 것이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6일 개회 세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는 하나의 기술이나 해법만으로 구현될 수 없다"며 "다양한 기술의 강점을 연결하는 것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을 개발하는 방식에서도 기술 간 결합을 강조했다. 하러 사장은 기존 엔지니어링에 AI 기반 디지털 역량을 더하는 것이 향후 개발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AI의 역할에 대해서는 엔지니어를 대신하기보다 업무 역량과 창의성을 넓혀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발 혁신은 고객이 차를 사용하는 과정과도 연결된다. 차량이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선호를 학습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판매 이후에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현대차·기아가 제시한 미래차의 모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실제 차량에서 얻은 데이터와 고객 경험을 다음 제품·서비스 개선에 다시 활용하는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가 '데이터 플라이휠'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개발 단계에서는 실제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과 가상 검증을 활용해 연구개발 방식을 바꾸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차량 내 발전에 이르는 기술을 한데 선보였다. 고분자 전해질막(PEM)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고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스택과 수소저장탱크, 디 올 뉴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전시했다. 전동화 부품으로는 배터리 팩·셀과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변속기(TMED-II), 파워모듈 등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이 차량 성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디 올 뉴 넥쏘와 GV60 마그마도 준비했다. 시승은 행사장 인근 11~12km 지정 코스에서 진행됐다. 현대차·기아는 마지막 날인 7일 기술 세션에서도 수소연료전지의 활용 가능성, 다양한 전동화 기술의 적용 확대, 차세대 배터리를 활용한 미래차 개발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35회를 맞은 아헨 콜로키움은 독일 아헨공과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이 주관하며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이 행사가 시작된 1987년 이후 회사가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10.07 09:37류은주 기자

영국인 홀린 '테무 레인지로버'…스포티지 제치고 판매 1위

영국 사람들의 중국차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테무 레인지로버'로 불리는 중국 체리자동차의 재쿠7이 기아 스포티지와 포드 푸마를 제치고 영국 신차 판매 1위를 되찾았다. 2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재쿠7은 9월 1만 800대 이상 등록됐다. 포드 푸마와 기아 스포티지 등을 앞선 실적이다. 재쿠7은 영국에 출시된 지 2년이 채 안 된 모델이다. 약 3만 파운드(약 530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외관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 고급차 레인지로버의 저렴한 대안이라는 뜻에 중국 할인 쇼핑 플랫폼 테무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재쿠7에 올해 출시한 재쿠8 등을 합친 재쿠 브랜드 9월 점유율은 4.3%였다. 중국 브랜드 전체로는 영국 신차 시장 23%를 확보했다. BYD도 약 6% 점유율을 기록했다. 체리의 영국 시장 공략은 순수 전기차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무게가 실려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외부 충전으로 전기 주행을 하면서 필요할 때 엔진도 사용하는 차량이다. 충전시설 부족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체리의 영국 판매에서 내연기관차는 약 4분의 1이며, 순수 전기차 비중은 크지 않다. 무역 환경도 중국 업체들의 영국 진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과 달리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다만 향후 관세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닛산의 한 임원은 지난달 영국이 EU의 역내 부품 사용 기준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으려면 유사한 관세를 도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체리는 관세 변화와 별개로 영국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재쿠·오모다의 영국 사업을 맡은 빅터 장은 관세가 바뀌더라도 영국 투자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체리와 닛산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영국 최대 자동차 공장인 선덜랜드 공장에서 체리 차량을 조립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아직 생산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9월 실적에는 계절적 요인도 반영됐다. 영국에서는 3월과 9월 새 등록번호판이 발급돼 신차 구매가 집중된다. 한편 테슬라도 영국에서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9월 판매량은 약 1만 6000대로, 전체 신차 시장에서 4.5%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6.10.03 08:25류은주 기자

"전기차 관세 빈틈 막자"…독일 집권당, 中 하이브리드 정조준

중국산 전기차 관세에 신중했던 독일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까지 규제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집권 사회민주당(SPD)이 중국산 PHEV에도 순수 전기차와 같은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D 의원들은 이날 채택할 예정인 경제정책 문건에 중국산 PHEV를 EU 관세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SPD는 중도좌파 정당으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EU는 중국산 배터리 전기차에 기존 관세와 상계관세를 합쳐 최대 45% 안팎 관세를 적용하고 있지만 PHEV는 해당 상계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상계관세는 제조사별로 7.8∼35.3%다. SPD는 정책 문건에서 "불공정한 관행을 통해 매우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는 중국산 자동차로부터 독일 자동차 산업을 더욱 단호하게 보호해야 한다"며 "PHEV에 대해서도 순수 전기차와 같은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독일 완성차 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나왔다. 폭스바겐은 지난 3일 감독이사회에서 글로벌 인력 5만명을 추가로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 기존 감원 계획까지 합치면 감축 규모는 약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 중국 시장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 판매는 폭스바겐이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했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각각 30% 이상 줄었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BMW 역시 중국 시장 부진 등을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을 낮추고 비용 절감과 효율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SPD의 요구는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대중국 정책을 강화해야 하는 메르츠 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PD는 핵심 제조업의 유럽 복귀와 환율 조작 감시, 수입 제품 급증에 따른 노동자 보호도 주문했다. 여러 산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 방어 수단과 일정 비율 이상의 현지 제품 사용을 요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SPD 공동대표인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도 중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시 합작법인 설립을 요구하고 PHEV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또는 유럽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대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2026.09.06 09:24류은주 기자

샤오미 전기차, 유럽 진출 채비…독일서 판매·정비망 구축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미가 유럽 시장 진출을 앞두고 독일 현지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4일 CNEV포스트에 따르면 샤오미자동차는 전날 'IFA 베를린 2026'에서 독일 자동차 딜러그룹 8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에는 에밀 프레이 독일과 LUEG 모빌리티, 한 오토모빌 등이 포함됐다. 샤오미자동차는 독일을 유럽 판매망 구축의 출발점으로 정하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딜러 파트너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독일 뮌헨에 마련한 유럽 연구개발센터와 현지 판매·정비망을 연계해 장기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협약은 정식 판매계약이 아닌 양해각서다. 딜러그룹별 매장 수와 판매 권역, 투자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에서 먼저 판매할 차종과 가격, 세부 출시·인도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샤오미자동차는 지난달 26일 국제 홈페이지와 해외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하고 딜러·유통 협력 문의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2027년 유럽 진출 계획이 안내돼 있지만, 차량 구성과 가격을 확인하거나 제품을 구매하는 기능은 없다. 샤오미는 2024년 3월 첫 차량 인도를 시작한 이후 중국 누적 인도량이 7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SU7 시리즈는 출시 후 28.5개월 만에 누적 인도량 50만대를 돌파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U7은 출시 18시간 만에 24만건이 넘는 확정 주문을 받았다.

2026.09.04 09:12류은주 기자

흔들리는 유럽 車 공급망 파고든 중국…수출 막히자 공장·부품사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장벽을 세우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과 합작, 부품사 인수로 유럽 공략 방식을 바꾸고 있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 압력은 한층 커지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47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92만 3000대로 88.2%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신에너지차 수출은 147.8% 늘었다.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유럽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핵심 공략 시장 가운데 하나지만 무역장벽은 높아진 상태다.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역내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해 2024년 말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5년간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현재 적용되는 추가 관세율은 BYD 17%, 지리자동차 18.8%, 상하이자동차(SAIC) 35.3% 등이다. 관세 장벽에 '현지 생산' 카드…유럽 공장으로 들어간 中 완성차 관세 장벽이 높아지자 중국 업체들의 유럽 진출 방식도 완성차 수출에서 현지 생산과 합작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포드와 중국 지리자동차다. 두 회사는 스페인 발렌시아 포드 공장에서 지리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기로 했다. 지리와 포드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사를 통해 2028년부터 지리 EX5 등을 생산하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규 모델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포드 발렌시아 공장은 연간 약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가동률은 26% 수준에 그쳤다. 중국 업체는 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포드는 유휴 생산능력을 활용하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스텔란티스와 중국 립모터의 협력 범위도 판매에서 생산으로 넓어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립모터 지분 21%를 인수한 데 이어 양사가 설립한 합작사 립모터인터내셔널을 통해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스페인에서 차량 2종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며 립모터는 최근 스페인에 배터리 조립시설도 열었다. 중국 체리자동차 역시 스페인 업체 에브로(EBRO)와 손잡고 과거 닛산이 사용했던 바르셀로나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닛산 역시 영국 선덜랜드 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리와 차량 생산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와 중국 자동차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은 새 공장을 처음부터 건설하지 않고도 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고, 유럽 업체들은 판매 부진으로 남아도는 생산능력을 중국 브랜드 물량으로 채울 수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드와 스텔란티스, 닛산 등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를 활용해 유휴 생산설비를 가동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성차 넘어 부품망까지…中 기업, 유럽 車부품사 130곳 투자·인수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완성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부품 공급망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로듐그룹 분석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 130곳 이상에 투자하거나 인수했다. 투자 대상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전통 자동차 산업 중심지에 집중됐다. CATL과 옌펑 등 중국 주요 부품기업들도 합작과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 공급망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유럽 자동차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해온 독일 부품업계 재무 여력은 약화하고 있다. PwC 산하 컨설팅업체 스트래티지앤드에 따르면 독일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지난해 평균 이자비용은 영업이익 102%에 달했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규모를 웃돈 것이다. ZF와 콘티넨탈, 셰플러 등 주요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경쟁사와 비용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부품업계의 재무 부담이 커지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생산시설과 부품 공급망을 통해 현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EU의 중국 자동차 산업 견제 방식 역시 단순 수입관세에서 공급망 관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할 경우 기존의 중국산 완성차 관세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에서는 역내 생산 차량에 일정 수준 이상 현지 부품 사용을 요구하거나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유럽 내 생산과 고용을 늘리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만큼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기술이전과 현지 조달을 포함한 실질적인 산업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유럽 진출 전선이 완성차 판매에서 현지 생산으로, 다시 부품 공급망으로 넓어지면서 EU가 중국 업체들의 현지화를 어디까지 수용하고 어떤 기준으로 관리할지가 향후 유럽 자동차 산업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경쟁도 한층 치열 중국 업체들의 현지화 확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새로운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일찌감치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 왔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에 이어 올해 EV2 생산까지 시작하는 등 현지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U 신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 비중은 20.7%로 전년 동기 15.6%에서 확대됐다. 하이브리드차도 37.3%를 차지해 전동화 차량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낮추고 지역 수요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까지 유럽 내 생산과 부품 조달을 확대할 경우 이 같은 현지화 자체가 더 이상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까지 낮출 경우 유럽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경쟁 범위가 완성차 판매를 넘어 배터리와 전장, 섀시 등 부품 공급망으로 확대될 경우 현대모비스와 국내 배터리·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조달망에 중국 업체가 깊숙이 들어갈수록 국내 부품사의 신규 수주 경쟁도 거세질 수 있어서다. 결국 EU의 중국차 견제가 완성차 관세에서 현지조달과 투자심사 등 공급망 관리로 확대되는 과정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을 먼저 구축한 현대차·기아가 중국 업체들의 빠른 현지화에 맞서 가격과 전동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부품 조달과 공급망 측면에서 차별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2026.08.13 17:22류은주 기자

유럽 전기차 다시 달린다…프랑스 127%·영국 49% 급증

유럽 전기차 시장이 주요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보조금 축소와 높은 차량 가격, 충전 불편 등으로 수요가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정책 지원이 재개되고 완성차 업체 신차 공급이 확대되면서 판매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자동차공업협회(PFA)에 따르면 프랑스의 7월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 68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는 4만 4378대로 전년 동기보다 126.7% 늘었다. 이는 전체 신차 시장의 35%다. 프랑스에서 판매된 신차 세 대 가운데 한 대 이상이 전기차였던 셈이다. 프랑스 전기차 시장은 월별 변동을 넘어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1∼7월 순수전기차 신차 시장 점유율은 29%로 높아졌으며,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증가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전기차를 저렴하게 임차할 수 있도록 한 '사회적 리스(소셜 리싱)' 제도가 재개된 점도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전체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기차가 단순히 전체 시장 회복 혜택을 본 것이 아니라 휘발유·디젤차의 수요를 일부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뉴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영국 7월 순수전기차 등록 대수는 4만 354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 늘었다. 전체 신차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높아졌다. 영국의 올해 누적 전기차 점유율은 25.3%로 집계됐다. 영국 정부가 완성차 업체에 제시한 올해 무공해차 판매 목표는 33%지만, 업체 간 실적 거래와 이월 등 유연성 조항을 반영한 실질적인 시장 전체 목표는 약 24.6%로 추산된다. 실제 전기차 판매 비중이 이를 웃돌면서 영국은 두 달 연속 전기차 의무판매 경로를 앞서갔다. 유럽 전반 전기차 수요도 살아나는 추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은 122만 8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20.7%까지 상승했다. 프랑스의 상반기 등록은 62.9%, 독일은 48%, 덴마크는 41.2% 증가했다. 6월에는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EU와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순수전기차 등록은 전년 동월보다 51% 늘었다. 유럽대체연료관측소(EAFO) 역시 6월 통계가 집계된 EU 13개국 순수전기차 등록은 23만 88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5% 증가했으며, 신차 시장 점유율은 25.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지원과 규제가 시장 반등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프랑스는 소셜 리싱과 친환경차 보조금을 통해 개인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영국은 완성차 업체에 매년 일정 비율 이상의 무공해차 판매를 요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연료비 상승으로 전기차의 유지비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점도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7월 등록은 프랑스에서 86%, 덴마크에서 52% 증가했다. 반면 노르웨이와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이 많은 국가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판매 전략과 선적 시점 등에 따라 월별 등록 실적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전기차 시장이 전 지역에서 일제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책 지원 수준과 충전 인프라, 법인차 수요, 업체별 차량 공급 일정에 따라 국가별 판매 흐름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 주요 자동차 시장인 영국과 프랑스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30% 안팎까지 상승하고, EU 상반기 등록도 40% 넘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유럽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의 성장 둔화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향후 독일의 보조금 정책과 하반기 신차 출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여부가 회복세의 지속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2026.08.04 09:59류은주 기자

中 지리, 유럽 거점 마련…포드 스페인 공장 빌려쓴다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가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와 스페인에서 합작 생산을 추진, 유럽 현지 생산능력(CAPA)을 확보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매체 CNEV포스트에 따르면 양사는 23일(현지시간) 포드의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공동 생산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포드가 66%를, 지리가 34%를 소유하게 된다. 발렌시아 공장의 연 CAPA는 50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당국 허가를 받은 뒤 내년 상반기 법인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첫 모델 출고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했다. 포드 입장에선 저조한 공장 가동률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합작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공장은 가동률이 25% 이하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는 유럽 현지 생산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첫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EU는 중국산 전기차 대상으로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리의 경우 기본 관세 10%를 더해 총 28.8%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합작 법인은 포드 쿠가 크로스오버, 2028년 생산 예정인 소형 브롱코 SUV와 함께 포드와 지리가 공동 개발한 신차를 생산할 전망이다. 지리의 신에너지차(NEV) 모델 2종도 생산할 예정이다. 지리 전기 SUV EX5가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2026.07.24 10:47김윤희 기자

유럽 공략법 갈린 K-타이어…한국은 '라우펜', 금호는 '엑스타'

국내 타이어 업계가 글로벌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전략 브랜드 '라우펜'을 활용한 투트랙 전략을, 금호타이어는 고성능 제품군 '엑스타'를 앞세운 집중 전략을 통해 유럽 신차용 타이어(OE)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최근 폭스바겐그룹 산하 대중차 브랜드 스코다에 OE 공급에서 전략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전략 브랜드 라우펜 여름용 타이어 '에스 핏2'를 스코다 뉴 옥타비아와 세아트 이비자·아로나, 폭스바겐 골프 부분변경 모델 등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엑스타 PS71을 스코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엔야크와 엘록에 공급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과 글로벌 전략 브랜드 '라우펜'을 병행 운영하며 시장을 세분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및 전기차 시장은 한국 브랜드를 앞세우고, 라우펜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폭스바겐 등 대중차 시장 공략에 활용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고성능 제품군인 엑스타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를 다각화하기보다 엑스타와 크루젠 등 기존 제품군의 기술력과 성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 SUV용 타이어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엑스타는 스포츠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으로 솔루스 등 다른 라인업과 차별화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엑스타는 주행 성능과 스포츠 성향에 포커싱된 제품군"이라며 "최근 출시된 엑스타 스포츠도 국내보다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여 현지에서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1위 없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유럽이 승부처 국내 타이어 업계가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전기차 전환이 있다. 유럽은 전기차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가 밀집한 시장으로, 향후 전기차 타이어 주도권 경쟁의 핵심 무대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확고한 1위 업체가 부재한 만큼 주요 업체들이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OE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30%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신차 판매의 28%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유럽 내 신차 출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81%에서 2027년 10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타이어 역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유럽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발간한 ESG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는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향후 유럽 시장에서 슈퍼카와 하이엔드 차량 중심의 OE 공급을 확대하고 전기차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미국발 통상 리스크도 유럽 시장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타이어에 최대 27.0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낮고 수익성이 높은 유럽 시장 비중을 확대하며 위험 분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유럽 시장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지역에서 연간 매출 4조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 역시 지난해 유럽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유럽 시장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OE 공급 확대가 향후 교체용(RE) 타이어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RE 타이어는 전체 수요의 60~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 출고 시 장착된 타이어가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과 재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OE 공급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라우펜이라는 브랜드로 금호타이어의 핵심 시장을 파고들며 공세를 펴는 형국"이라며 "금호타이어 역시 기존 제품군을 기반으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완성차들의 세부 세그먼트를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26.06.11 15:37김재성 기자

노르웨이 신차 98%가 전기차…비결은 보조금보다 '세금 설계'

노르웨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98%에 육박하며 내연기관차가 사실상 틈새 차종으로 밀려났다. 전기차 보급을 단순 보조금 정책으로 밀어붙인 결과라기보다, 전기차는 싸게 사고 내연기관차는 비싸게 사는 세제 구조를 장기간 유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위원회(OFV)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지난 5월 신차 등록 대수는 1만 5560대로,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 5210대를 차지했다. 신차 등록 기준 전기차 비중은 97.8%에 달했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으로도 전기차 비중은 98% 수준을 유지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에도 신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을 사실상 마무리한 국가로 평가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 노르웨이에서 등록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95.9%였다. 2024년 88.9%에서 더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기차 비중이 97.6%까지 올라섰다. 전기차는 싸게...내연기관차는 비싸게 노르웨이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배경은 세제 구조다. 노르웨이는 전기차에 대해 등록세와 부가가치세(VAT) 면제 등 강력한 세제 혜택을 장기간 제공해 왔다. 반면 휘발유·디젤차에는 높은 세금과 연료 부담을 부과했다. 전기차 구매를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차량을 살 때부터 운행할 때까지 전기차가 경제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만든 것이다. 노르웨이는 애초부터 자동차 구매 비용이 높은 나라였다. 신차 구매 시 부가가치세와 등록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이 컸고, 내연기관차에는 배출가스와 중량 등에 따른 세금이 붙었다. 여기에 전기차에는 세금 면제와 통행료·주차요금 감면 같은 혜택을 부여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이 전기차 쪽으로 이동했다. 전기차 지원 정책은 1990년대부터 단계적으로 쌓였다. 통행료 면제, 공공주차장 무료 이용, 부가가치세 면제 등이 이어졌고, 이후 닛산 리프와 테슬라 모델S 같은 대중적인 전기차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장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단순히 친환경 인식이 높아서가 아니라, 손익을 따졌을 때 전기차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된 셈이다. 수력발전 중심 전력 구조도 전기차 보급을 뒷받침했다. 노르웨이는 전력 생산에서 수력발전 비중이 높아 전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차고나 주택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거주 환경도 전기차 운행 비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차 시장은 전환 완료…도로 위 교체는 시간 걸려 정책의 일관성도 중요했다.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신차를 사실상 무공해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유지해 왔다. 완성차 업체들도 노르웨이를 전기차 우선 공급 시장으로 인식하면서 모델 선택지가 빠르게 늘었다. 올해 노르웨이 시장에서는 테슬라뿐 아니라 토요타, 폭스바겐, BMW, 스코다, 볼보, 중국 브랜드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경쟁하고 있다. 다만 신차 시장의 전환이 전체 자동차 보유 구조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OFV에 따르면 5월 노르웨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디젤차 비중이 34%로 가장 높았고, 전기차는 27.7%, 휘발유차는 25.2%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3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기존 내연기관차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사례가 다른 국가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노르웨이는 높은 자동차세, 풍부한 전력, 높은 소득 수준, 석유·가스 수출을 기반으로 한 재정 여력, 장기간 유지된 정책이라는 조건이 맞물린 특수한 시장이다. 전기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이 커질수록 세수 감소 논란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노르웨이 사례는 전기차 보급 정책의 방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만으로는 시장 전환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기차 구매·운행 비용을 낮추고 내연기관차의 환경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는 세제 설계, 충전 인프라, 전력 공급 구조, 장기 정책 신뢰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전환은 친환경 소비 성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전기차 기술 발전에 더해 세금과 인프라, 장기 정책이 함께 작동하면서 전기차를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로 만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2026.06.03 07:52류은주 기자

中 전기차, 유럽 안방 파고든다…전통 강호들 고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전통 완성차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저가 전기차를 넘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앞세우면서,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 활용과 중국 업체와의 협력까지 검토하는 상황에 놓였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유럽에서 BYD, 체리 등 중국 업체가 판매한 순수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만 8281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브랜드가 유럽 전기차 판매에서 차지한 비중은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전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10%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전기차에 그치지 않는다. 4월 유럽 PHEV 판매에서 중국 브랜드 비중은 29%에 육박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전기차뿐 아니라 PHEV·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유럽 소비자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텃밭인 유럽 시장에서 중국차가 빠르게 확산하는 배경에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이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보급형 전기차를 충분히 내놓지 못한 사이,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긴 주행거리, 소프트웨어·편의 사양을 앞세워 실수요층을 공략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중국 업체들에는 유럽 등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영국 시장은 중국차 확산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영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별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체리의 하위 브랜드인 재쿠와 오모다는 영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재쿠7 SUV는 지난 3월 영국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가격 대비 상품성이 부각되면서 현지에서는 '저가형 레인지로버'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중국 업체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현지 공장 건설이나 유럽 완성차 업체의 유휴 공장 활용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BYD는 유럽연합 내 자체 공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리차 등 중국 업체들은 유럽 업체의 가동률이 낮은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유럽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자동차 업체에 유럽 공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88년 만에 드레스덴 공장 문을 닫기도 했다. 폭스바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5억 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14.3% 감소했고, 매출도 756억 6000만 유로로 2.5% 줄었다. 스텔란티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발표한 'FaSTLAne 2030' 전략에서 2030년까지 매출을 2025년 1540억 유로에서 1900억 유로로 늘리고, 조정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동시에 2028년까지 2025년 대비 60억 유로 규모 비용 절감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압박 속에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선 스텔란티스는 이미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 협력해 중국 브랜드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푸조와 피아트, 오펠 등 유럽 대중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중국 업체와 손잡은 것은 유럽 업체들이 더 이상 중국 브랜드를 단순한 후발주자로만 볼 수 없게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 업체들의 확장은 유럽 자동차 산업 구도의 변화를 예고한다. 과거 유럽 시장은 폭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전통 강호들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과 개발 속도, 배터리 공급망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파고들면서 기존 업체들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까지 확대할 경우, 관세 장벽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생산을 통해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럽 업체 입장에서는 중국차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동시에, 유휴 생산시설 활용을 위해 중국 업체와 손잡아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차의 유럽 공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가격을 앞세운 보급형 전기차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 체리의 오모다·재쿠, 지리차의 지커 등으로 브랜드와 차급이 넓어지고 있다. 중국 내 경쟁 심화로 해외 판매 확대 필요성이 커진 데다, 유럽 소비자들도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유럽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전환과 수익성 방어, 공장 가동률 유지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 여기에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가 겹치면서 유럽 시장은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안방이 아니라, 중국 업체와 기존 강자들이 정면으로 맞붙는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

2026.05.22 17:49류은주 기자

샤오펑, 폭스바겐 공장 인수 논의…유럽 생산 뛰어드는 中 전기차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생산 거점 확보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샤오펑도 폭스바겐 등과 유럽 내 공장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엘비스 청 샤오펑 북동유럽 총괄은 FT '퓨처 오브 더 카' 서밋에서 “유럽에서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지 폭스바겐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2023년 샤오펑 지분 5%를 7억 달러에 인수했다. 양사는 이 투자와 함께 중국 시장용 전기차 공동 개발에도 합의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해 유럽 내 초과 생산능력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샤오펑은 유럽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샤오펑은 현재 오스트리아에 있는 위탁생산업체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에서 유럽 판매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청 총괄은 해당 생산라인의 여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펑은 기존 공장 인수뿐 아니라 유럽에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청 총괄은 “모든 공장이 우리의 최신 제품이나 향후 제품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폭스바겐 공장에 대해 “다소 오래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샤오펑 대변인은 이후 유럽 내 생산 계획과 관련해 아직 공식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전기차 외에도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관련 제품을 내년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독일에서 연간 약 75만 대의 생산능력을 줄이고 수만 개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독일 내 가동률이 낮은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연간 생산능력을 추가로 50만대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앞서 자사 공장의 대체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하는 폭스바겐 차량을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거나, 중국 내 파트너사가 남는 생산능력을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말 초과 생산능력 활용 방안과 관련해 “유럽에서 우리의 중국 파트너들에게 기회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유럽 현지 생산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BYD도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유럽에서 활용 가능한 공장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리차는 포드 발렌시아 공장 생산라인 인수를 추진하며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압박과 현지 판매 확대 전략이 맞물리면서 중국 업체들의 유럽 공장 인수·활용 경쟁은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

2026.05.15 09:20류은주 기자

유럽 전기차 살아나자 K배터리 기대감…ESS 성적표는 온도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셀 기업들이 고성장세를 지속 중인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고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 출시를 늘리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고성능 전기차 중심에서 중저가 모델용 배터리 공급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또 다른 핵심 수요처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는 업체별 수주와 생산 전환 속도에 따라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이 같은 사업 계획과 전망을 공유했다. 각사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매출 6조 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 ▲삼성SDI 매출 3조 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 ▲SK온(배터리 사업) 매출 1조 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을 기록했다. 공통적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추이는 각사 사업 현황에 좌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고,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을 대거 ESS용으로 전환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삼성SDI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세액공제 수령 규모가 커지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SK온도 일부 지역 판매량 회복과 원가 절감 효과로 손실을 축소했다. K배터리, 유럽 중저가 전기차 시장 진입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증가하는 등 고성장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복원했고, 이를 노려 OEM들이 신차를 다수 출시한 데 따른 결과다. 1분기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국내 기업들의 배터리가 탑재된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어 공장 가동률과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성능 전기차 위주로 배터리를 공급했던 데 반해, 올해는 중저가 모델향 배터리 공급도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형 모델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관련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규제 기조도 긍정적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 3월 발의한 '산업가속화법(IAA)'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등을 역내 생산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돼 중국 대비 선제적으로 현지 공장을 확보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르노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46시리즈(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가 다수 OEM에 채택되면서, 폴란드 공장에서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CAPA) 확보를 적극 검토 중이다. 체리자동차와 리비안,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에 공급이 예정돼 있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향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 공급이 늘고 있고, 원통형 전략 고객사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2분기 전사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도 2분기부터 유럽 중저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개시, 차량 판매가 본격화되면 헝가리 공장 가동률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자동차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도 올해부터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헝가리 공장 가동률도 하반기 7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공장 가동률은 40%로 추정됐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훈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영업팀 상무는 “(헝가리 공장)일부 라인들은 LFP 전환과 최신 공법 개조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에 따른 CAPA 효율화 효과를 반영하면 가동률은 하반기 70%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도 유럽 고객사들의 중저가 모델에 자사 배터리가 탑재돼 판매량이 증가했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고유가 흐름도 전기차 판매량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 가동률도 전년 대비 상승해 80% 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안건 SK온 기획조정실장은 “현대 아이오닉5, EV6 등 중형 모델 외 포드 퓨마, 폭스바겐 엘록 등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소형 모델 판매가 전년 대비 호조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美 ESS LFP 잰걸음…시장도 러브콜 미국 ESS 시장도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고 있어 업계가 집중 공략 중이다. 중국 기업엔 제약이 있는 현지 생산 세액공제가 운영되고 있어서다. 이에 다수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적어도 2030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3사 중 가장 먼저 미국 공장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온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사업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분기별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북미에 ESS 생산 거점 총 5곳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50GWh 이상 생산능력(CAPA)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특히 4분기 시장 선호도가 높은 LFP 배터리도 공급을 앞뒀다. 현재는 ESS 배터리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시장 내 LFP 점유율이 90%이라 현지 수요 흐름과는 상충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비롯해 북미 ESS 연간 CAPA를 올해 말 3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지 ESS LFP CAPA를 기반으로 조 단위 배터리 공급 계약도 2건 체결했다. 현재 다수 고객사들과 추가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계약 상대 중 한 곳으로 추정되는 테슬라는 그동안 중국산 ESS 배터리를 주로 채택해 왔지만, 최근 국내 기업으로부터 ESS 배터리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세액공제 차이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SS 후발주자인 SK온도 북미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준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회사는 미국 조지아 공장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전환해 올 하반기 ESS LFP 파우치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플랫아이언을 고객사로 확보해 북미 ESS 사업에 시동을 건 뒤 올해 ESS 20GWh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북미 ESS 사업 수주 규모를 감안해 현지 생산라인 추가 전환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026.05.14 12:56김윤희 기자

유럽서 판 키우는 BYD, 스텔란티스 등 유휴 공장 인수 추진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유럽 내 유휴 공장 확보에 나선다. 가동률이 낮은 생산시설을 활용해 현지 생산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공장 인수 방안을 논의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수석부사장은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부사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퓨처 오브 더 카' 콘퍼런스에서 “스텔란티스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과도 논의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활용 가능한 공장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유휴 생산능력을 활용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스텔란티스가 이달 초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나왔다. 피아트와 푸조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스페인 공장 두 곳에서 립모터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높은 생산비와 경쟁 심화로 가동률 부담을 겪고 있어, 중국 업체와의 협력에 비교적 열려 있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지난달에도 스텔란티스가 유럽 내 과잉 생산능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제조사 한곳 이상과 추가 협약을 맺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내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BYD는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중동 분쟁 이후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진 점도 BYD의 해외 판매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 부사장은 BYD가 합작법인보다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운영 방식이 “더 쉽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의 이탈리아 중부 카시노 공장을 방문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유럽의 여러 공장을 방문했다”며 “이탈리아는 관심 국가의 최종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이 낮은 프랑스도 검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BYD는 유럽의 전통 완성차 브랜드 인수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리 부사장은 마세라티와 같은 브랜드에 대해 “매우 흥미롭다”며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BYD는 유럽 시장에서 고급 전기차 브랜드 덴자를 키우기 위한 인재 영입도 확대하고 있다. 포르쉐 AG 등 경쟁사 출신 인력을 채용하며 현지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덴자는 올해 말 영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2026.05.14 09:39류은주 기자

전기차 살아나는데…헝가리 배터리 공장, 정치 리스크 떨칠까

헝가리 정권이 교체되자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배터리 기업들이 새 정부의 후속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 정부가 선거 과정에서 공장 환경 오염과 노동권 문제를 거론해온 만큼, 부정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최근 헝가리 공장에 대한 기업들 기대치가 높아 이런 변수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북미와 달리 유럽은 전기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어 배터리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다.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규제도 도입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공장을 확보한 기업들은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고용 효과 등 경제 성장 영향을 고려하면, 신정부가 집권 후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 기조를 지속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타난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이 패배하고, 신생 정당인 티서당이 승리하자 기업들이 현지 정부 동향 파악 및 예상에 집중하고 있다. 한·중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요충지…핵심 소재 공급망도 포진 앞서 오르반 전 총리가 주요 육성 산업으로 배터리 공장을 적극 유치하면서, 업계 다수 기업들이 유럽 주요 생산 거점을 헝가리로 낙점했다. 유럽 중심부라 물류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고, 타 지역 대비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기업 투자 유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총 10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지난해 말 완공, 양산을 앞뒀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생산 거점 중 최대 규모다. 헝가리 공장 초기 연산 규모는 약 40GWh로, 전체 생산 물량에 대한 수주도 마친 상태다. 다른 중국 기업인 EVE에너지도 같은 지역에 약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에서 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46파이)를 생산, BMW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에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SDI, SK온 등 우리나라 배터리셀 기업들도 헝가리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북미 전기차 수요 부진에 장기화된 실적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 가동률 제고가 중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1, 2공장에 대해 BMW와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연 CAPA는 40GWh 이상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계약을 체결한 벤츠 공급 물량도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6파이 및 시장 주류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위한 라인 개조도 추진되는 등 헝가리 공장을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육성 중이다. SK온도 유럽 생산거점으로 헝가리 코마롬 1, 2공장과 이반차 3공장을 운영 중이다. 연 CAPA는 코마롬 1, 2공장이 각각 7.5GWh과 10GWh, 이반차 공장은 30GWh로 설립됐다. 이 공장에서 폭스바겐과 현대차·기아, 벤츠 등의 전기차 유럽 물량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업계에서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 활황에 힘입어 SK온 헝가리 공장 가동률이 타 공장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배터리셀 외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 동박 등 배터리 소재 공장들도 다수 헝가리에 포진돼 있다. 특히 소재 영역에선 핵심 고객사인 우리나라 배터리셀 기업 외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수주 기대감이 크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 대비 선제적으로 유럽 거점을 마련해 현지 규제 대응에 유리하고, 향후 중국 기업들과 '유럽산'으로 경쟁할 경우 가격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준공한 헝가리 양극재 공장에 대한 증설도 검토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법인에 400억원 출자를 결정하고,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WCP는 헝가리 공장에 대한 고객사 수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 보조금 줄일까…”집권 후 온건 노선” 전망도 헝가리 신정부가 배터리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추진할 경우 업계 공장 가동 및 추가 투자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총선에 앞서 신정부는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현황과 환경 규제 준수 여부를 전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ATL도 환경오염 우려에 따른 주민 반발, 현지 인력 채용 난항 등 문제에 부딪히면서 헝가리 공장 가동 예상 시점이 작년 하반기에서 지연됐다. 이에 기업들은 현지 답사, 정책 시나리오 준비 등 사전 대응에 분주한 상황이다. 일찍이 공장을 준공해 가동 중인 기업들의 경우 정부 보조금 수령도 마쳐 안심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업계 한 기업은 헝가리 신정부 규제 강화 차원에서 환경 기준 강화와 각종 보조금 축소를 추진할 가능성을 가장 크게 전망했다. 이 경우 규제 대응 비용 증가와 더불어 공장 운영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강화된 규제 심사를 받게 되면서 상대적인 입지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헝가리 신정부가 총선 이전보다 배터리 산업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 규제 강화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여럿 나타났다. 배터리 산업이 헝가리 국내총생산(GDP)에서 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만큼 규제 강화가 경제에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서당이 총선 과정에선 정치 공세 카드로 배터리 공장 다수의 환경 오염 문제를 조명해왔지만, 집권 이후에는 이런 행보가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배터리 산업 규제 강화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신정부가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와 달리 유럽연합(EU)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는 오르반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긍정적 입장을 보이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EU는 산업가속화법(IAA), 핵심원자재법(CRMA) 등 규제 도입으로 배터리 공급망에서의 중국 비중을 줄이려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헝가리 등 유럽 생산거점 확보를 서두르는 배경이다. 페테르 마자르 신임 총리는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실용적 협력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 현황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이를 중단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2026.05.10 14:09김윤희 기자

폭스바겐그룹, 유럽 성장에도 전기차 판매 뒷걸음…美·中 부진 영향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유럽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 부진 여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그룹은 13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약 20만대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유럽 시장에서 두자릿수 성장세가 중국과 미국의 급격한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 인도량도 205만대로 전년 동기 213만대 대비 4%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선방했지만 중국과 미국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유럽 내 BEV 인도량은 11.5% 증가했고, 서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의 BEV 점유율도 19%에서 20%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 내 BEV 인도량은 63.8%, 미국은 80.1% 각각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중국과 미국 판매 감소의 배경으로 현지 전기차 보조금 종료와 규제 변화 등을 지목했다. 회사는 중국의 경우 현지에서 개발한 신규 전기차 출시를 앞둔 과도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적용된 관세와 규제 변화도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체 인도 실적도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서유럽은 4.2%, 중·동유럽은 7.6%, 남미는 7.0% 증가했지만 북미는 13.3%, 아시아태평양은 14.1% 감소했다. 중국 시장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폭스바겐그룹 인도량은 61만 8900대로 줄었다. 다만 폭스바겐은 중국 전체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시장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동화 전략 전반에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선전했다. 1분기 글로벌 PHEV 인도량은 10만 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서유럽에서는 전 차종 기준 주문량이 3%, BEV 주문량은 4% 증가했다. 폭스바겐 티록, 쿠프라 테라마르, 스코다 엘로크, 아우디 Q3,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등이 주문 증가를 이끈 주요 차종으로 꼽혔다. 마르코 슈베르트 폭스바겐그룹 영업 부문 확대경영위원회 위원은 "1분기 어려운 경제·지정학 환경 속에서도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유럽에서는 인도량과 순수전기차 비중이 늘었지만 중국과 미국의 시장 침체는 실적에 부담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지역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장에서는 혼란이 발생했지만 그룹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유럽의 도심형 전기차와 중국 현지 개발 신차를 통해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4.14 10:23류은주 기자

'메이드 인 유럽' 범위에 한국 포함…FTA 체결국 일단 안도

유럽연합(EU)이 위축된 역내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해 '메이드 인 유럽'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공조달과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역내 생산·저탄소 요건을 강화해, 중국산 저가 공세에 흔들리는 유럽 산업 기반을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EU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자동차,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전략 산업과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산업에서 공공 조달 및 보조금 지급 시 '역내 제조' 요건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산업 가속화 법안(IAA)을 발표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메이드 인 유럽' 혜택 범위는 타협점을 찾았다. 당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보조금 혜택을 역내 생산 제품으로만 철저히 제한하는 '유럽 우선주의'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내부에서 이러한 보호무역주의적 접근이 무역 파트너국들의 보복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에 따라 EU는 역내 국가뿐만 아니라,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거나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에 가입해 EU 기업에 상호 시장 접근을 보장하는 약 40개국을 EU산과 동등하게 간주하기로 했다. EU와 FTA를 맺고 있는 한국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간 EU 공급망에서 배제될 것을 우려해 로비를 벌여온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에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반면 미국은 자국의 공공조달 제한 규정 등으로 인해 혜택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법안에는 중국을 정조준한 강력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정도 포함됐다. 배터리, 태양광, 원자력 등 전략 산업에서 전 세계 생산량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가 역내에 1억 유로(약 17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해당 기업은 EU 노동자 비율을 50% 이상 유지해야 하며, 외국인 지분은 49% 이하로 제한된다. 또한 현지 기업을 제조 공정에 참여시키고 기술 이전도 해야 한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유럽 현지에 공장을 지어 보조금을 타내면서도, 고용 창출이나 기술 이전 없이 자국 인력으로 단순 조립만 수행하는 상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핵심 쟁점이었던 부품 현지화 비율도 구체화됐다. 자동차의 경우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의 최대 70%를 EU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 또한 공공 조달을 통해 구매하는 철강은 최소 25%가 저탄소 철강이어야 한다는 의무 조항도 포함됐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전례 없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불공정 경쟁 속에서 전략 분야 수요를 촉진하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며 "납세자 재원을 유럽 내 생산으로 유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경제 안보와 주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IAA는 EU 이사회와 유럽의회가 참여하는 공동입법 절차로 넘어가며, 협의 과정에서 추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법안은 막판까지 조율이 이어졌고, 기술 분야 등 일부 산업 부문은 채택 전 적용 범위에서 제외되는 등 변동도 있었다.

2026.03.05 09:46류은주 기자

  Prev 1 2 3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출시 코앞' 아이폰 듀오, 닛토보 'T-글래스' 확보 변수 부상

조항목 NS홈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신선식품 유통 새 기준 세울 것"

"우리 아이들은 실험용 쥐가 아니다"…AI 활용의 덫

중국 손잡는 유럽車…뒤집힌 자동차 기술 주도권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