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북미·유럽서 '올해의 차' 놓고 자존심 경쟁
현대차·기아와 중국 전기차 간의 경쟁이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북미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르고, 일부 상은 이미 확정했다. 유럽에서는 중국 비야디(BYD)가 최초로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르고 중국 전기차 9대가 유럽 안전성 평가서 별 다섯개를 획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올해의 차(NACTOY) 선정위원회는 현대차 아이오닉6를 승용차 부문 '2024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선정했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 최종 후보에는 현대차 코나, 기아 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북미 올해의 차'는 30년의 오랜 역사가 쌓인 상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분야 전문지, 방송, 신문에 종사하는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그해 미국 시장에 출시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3개 분야에서 각각 단 한대만 선정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북미 올해의 차 후보에는 현대차 아이오닉6 외에도 토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어코드가 올랐다. 올해의 픽업트럭에는 쉐보레와 포드만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 후보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제외하면 다른 국가의 차가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유럽 올해의 차는 북미보다 더 오래된 60년 역사를 자랑하는데, 이 후보에 중국 자동차가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다. 유럽 올해의 차 평가위원회는 '2024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BYD 씰, 볼보 EX-30, 푸조 e-3008, 르노 세닉, 기아 EV9, 토요타 CH-R, BWM 5시리즈 등 7대를 선정했다. 이 중 토요타를 제외하면 순수전기차거나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유럽 올해의 차는 1964년부터 매년 그해 유럽에서 출시한 신차를 평가해 최종 한 대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다. 유럽 22개국에서 자동차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자 59명이 심사위원단으로 평가에 참여한다. 북미 올해의 차(1994년)보다 약 30년 앞서 시작했다. BYD가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차 브랜드는 지난해 최종 7위에 올랐으나 끝내 최종 후보에 제외된 바 있다. 후보 차들은 BYD를 제외하고는 수상 경험이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유럽 자동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BYD가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향후 몇년간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바뀔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는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유로NCAP)에서 총 17대의 차량 충돌 테스트가 실시됐다. 유로NCAP은 이 중 9대가 중국차라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9대 모두 별 다섯개를 획득했다. 유로NCAP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중국 차량은 BYD 돌핀, BYD 씰, BYD 씰-U, BYD 탕, 샤오펑 G9, 샤오펑 P7, 니오 EL7, 니오 ET5와 스마트3 등이다. 유로 NCAP는 지난 1997년 시작된 신차 평가 프로그램으로, 매년 유럽에서 출시된 차량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증 테스트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기아 EV9이 지난해 EV6에 이어 올해 최고 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