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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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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구글 조단위 과징금에…美 "무역 협상 훼손" 비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의 미국 기술기업 제재와 에어버스 지원을 문제 삼으며 불만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을 통해 EU가 미국 기술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최근 에어버스에 대출을 지원한 것이 양측의 건설적인 무역 협상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질적인 대화는 휴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며 “EU의 최근 조치들은 이러한 노력을 훼손하고 있으며, 대서양 양안의 무역 안정성 지속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EC)는 구글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했다며 총 8억9000만유로(약 1조 490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제재를 포함해 최근 구글을 상대로 내려진 여러 결정에 대해 “불합리한 금전적 제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에 부과된 각종 과징금만 합쳐도 EU 전체 예산의 2%를 넘는다”며 “이는 많은 EU 회원국보다 더 큰 규모의 예산 기여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리어 대표는 EU의 정책금융기관인 유럽투자은행(EIB)이 지난 6월 말 발표한 30억 유로(약 5조 237억원) 규모의 에어버스 금융 지원도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프랑스 툴루즈에 본사를 둔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에 대한 국가 지원이 경쟁사인 보잉을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미국과 EU는 이와 관련된 분쟁을 해결한 바 있다. 그리어 대표는 “EU가 가장 경쟁력 있는 미국 기업들을 계속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EU는 무역 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원한다고 자주 주장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미국의 대유럽 상품 및 서비스 수출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6.07.24 09:23박서린 기자

EU, 구글에 1조 5000억 과징금…"검색서 자사 우대"

구글이 검색에서 쇼핑, 호텔 예약 등 자사 서비스를 우대한 혐의로 유럽연합(EU)에서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EU 행정부 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13일(현지시간)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한 구글에 8억 9000만 유로(약 1조 4700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EC는 이날 “구글이 쇼핑, 호델 예약 같은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에서 좀 더 잘 보이게 표출했다”면서 “반면 비슷한 타사 서비스는 이런 우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지적과 함께 EC는 구글 검색에서 다른 회사 서비스도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도록 수정하라고 명령했다. 또 EC는 구글이 DMA의 '외부 결제 유도 금지(anti-steering)' 조항도 위반했다고 밝혔다. DMA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배포하는 회사나 개발자는 고객들에게 구글 자체 결제 서비스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바깥에서 앱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구글은 이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EC의 입장이다. 이날 EC는 “구글은 앱 개발자들이 이용자들에게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비롯해 자유로운 선택권 주지 못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이런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호텔, 항공권, 식당의 즉시 가격 확인 및 예약 가능 여부 등 유럽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실시간 검색 기능들을 제거해야 할 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 의 보안 보호조치도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DMA를 이런 방식으로 집행하면 일상적인 제품 기능을 저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시장법(DMA)란? DMA는 EU가 2024년 3월 7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반독점 규제법이다. 이 법은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과 독점적 행위를 막기 위해 제정됐다. 특히 DMA는 연 매출 75억 유로와 EU 사용자 4500만명 이상인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집중 규제하고 있다.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은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바이트댄스 등이다. 게이트키퍼들은 시장 독점 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이에 따라 플랫폼 내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거나 제3자 앱스토어 및 외부 앱 설치를 막는 등의 행위를 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DMA를 위반하게 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의 10%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반복 위반할 경우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늘 수 있다. 구글이 DMA 관련 규제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07.23 22:53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컨콜] 中 공세에 밀린 현대차 "유럽서 아이오닉3·신형 투싼 출격"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와 주력 차종 노후화로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 아이오닉3와 신형 투싼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안에 판매를 크게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23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볼륨 모델인 코나와 투싼의 에이징(노후화)과 중국 전기차의 공격적인 시장 공세 영향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아이오닉5와 코나 EV 중심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왔지만,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B세그먼트 전기차가 부족했던 점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현대차는 하반기 유럽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아이오닉3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과 균형을 맞추면서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격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아이오닉3 판매 목표는 2만대 이상이다. 이와 함께 유럽 전략형 신규 BC4 CUV도 하반기 출시한다. BC4 CUV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기존 SUV 라인업을 보완하며 판매 확대를 이끌 전략 차종이다. 다만 현대차는 BC4 CUV와 신형 투싼 모두 출시 시점이 4분기에 집중돼 올해 판매 회복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현재 유럽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당초 목표했던 판매를 100% 달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들이 내년에는 온전히 판매에 반영되는 만큼 내년에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6.07.23 15:24김재성 기자

삼성전자, 미스트랄에 10억 유로 쏠까…AI 메모리 동맹 급물살

삼성전자가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에 최대 10억 유로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미스트랄과의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수요처를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를 약 200억 유로로 평가하는 신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투자 규모는 수 억 유로에서 최대 10억 유로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벤처투자 조직을 통해 미스트랄에 투자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 4월 AI 메모리 분야 협력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공급 등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미스트랄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수십억 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ASML이 주도한 투자에서 기업가치 120억 유로를 인정받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몸값이 200억 유로 수준으로 높아지는 셈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은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비용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트랄은 올해 초 8억 3000만 달러 규모 채권성 자금을 확보해 유럽 내 엔비디아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칩도 수천 개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스트랄이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메모리 조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성사되면 미스트랄은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삼성전자는 유럽의 주요 AI 모델 기업으로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으로 투자 규모와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미스트랄은 관련 협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협상은 진행 중으로, 조건이 바뀔 수 있다"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26.07.22 15:47장유미 기자

온기원 대표 "유럽진출하려면 까다로운 규제·인증 장벽부터 돌파해야"

국내 기업이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규제·인증 장벽 등을 돌파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프랑스한인과학기술협회(ASCoF)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 피에르 보디스 컨벤션 센터에서 'STEPI-ASCoF 기술사업화 폴리시 코-랩'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패널토론에 나선 온기원 대표(트러비콘, 독일)는 유럽 진출의 3대 핵심 난제로 △까다로운 규제·인증 장벽 △시장 수요 적합성(PMF) 미흡 △현지 실증(PoC) 기회 부족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K-혁신거점들이 운영 중인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기능을 기업(사용자) 관점에서 한눈에 파악하고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얼라이언스'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패널 토론은 'AX 시대 해외 기술사업화 거점의 역할과 정책 추진 방향'을 주제로 윤지웅 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온기원 대표 외에도 조형실 대표(실앤디, 벨기에), 임종은 박사(파스퇴르 연구소, 프랑스), 손수정 본부장(STEPI)이 참여했다. 온 대표에 이어 토론에 나선 조형실 대표는 유럽 시장 진출 시 특정 좁은 영역에 심도 있게 특화하는 '버티컬(Go Vertical) 특성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유럽은 넓은 확장보다 단단한 고객 기반 확보와 독보적 전문성을 통한 장기 성장을 선호한다”고 분석하며, "국내 기술 스타트업 지원 및 해외 진출 정책 수립 시 이러한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분야별·기술별 특성화 방향성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종은 박사는 창업 교육을 통해 “기술사업화 초기에 타깃 분야 집중과 청년 연구자 대상 비즈니스 교육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PUI·SATT 사례처럼 연구 성과의 기술화 지원이 유럽 내 높은 라이선싱 성과로 이어진 점을 언급하며, 연구소·대학에 흩어진 우수 기술과 인적 네트워크를 외부에서 쉽게 발굴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통합 플랫폼 조성을 제안했다. 손수정 본부장은 “현지 투자자나 대기업이 원하는 국내 우수 스타트업 및 기술 정보를 일일이 찾아 연결하는 현 구조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기술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기술제품을 찾는 기존 기업 간 정보탐색 및 매칭 지원이 가능한 플랫폼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국내에서 키워낸 부가가치 씨앗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글로벌 기술사업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독일(VeKNI), 영국(KSEAUK), 오스트리아(KOSEAA), 핀란드(KOSES), 스칸디나비아(KSSEA), 네덜란드(KOSEANL), 스위스(KSEAS), 벨기에(KOSEAbe) 유럽 내 9개 한인과학기술자 협회와 ASCoF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유럽 과학기술 교류행사인 'EKC 2026'의 주요 연계 세션으로 마련됐다. 패널토론에 앞서 발제는 황종운 KIC 유럽 센터장, 양지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SC 파리 소장, 김희경 KOTRA 파리무역관장 등이 나서 현재 운영중인 사업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한편 올해 총 3회 시리즈로 기획된 'STEPI 기술사업화 폴리시 코-랩'은 지난 4월 '2026 기술이전사업화컨퍼런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마지막 세 번째 시리즈는 오는 8월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2026 공공기술사업화 컨퍼런스'와 연계, 진행한다.

2026.07.22 13:02박희범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EU로부터 9000억원 과징금…역대 최대치

알리익스프레스가 불법 제품 판매 혐의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최대 규모인 5억5000만 유로(약 927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위험하거나 위조된 제품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으며,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한 판매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제재 정책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U는 2024년부터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혐의로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조사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엑스(X)에 1억2000만 유로(약 2024억원), 지난 5월 테무에 2억 유로(약 337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헨나 비르쿠넨 EC 기술 담당 수석부위원장은 알리익스프레스가 EU의 환경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을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EU 규정을 준수하는 기업들에게도 불공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언급했다. 알리바바는 “EU의 이번 결정과 과도한 과징금에 놀랐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알리바바그룹은 매년 300억 유로(약 50조 6073억원) 이상의 유럽 브랜드 제품이 중국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유럽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사업 규모는 그보다 훨씬 작다”고 덧붙였다. EC는 이번 결정이 2023년과 2024년에 제출된 위험성 평가 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징금 규모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DSA가 비교적 새로운 법률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부 감경 요소를 적용했다고 부연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0월 20일까지 체계적 위험을 평가·완화하지 못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규제당국은 두 달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리고, 해당 계획의 이행 기한을 확정할 예정이다.

2026.07.21 09:39박서린 기자

독일 경제 최대 문제는 노동력 감소…"외국인 인재 환영"

[자르브뤼켄(독일)=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현재 독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일할 사람이 충분치 않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사람들이 와야 합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는 외국인들이 자르브뤼켄에서 환영받고 삶의 터전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signal)'라고 생각합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시청에서 만난 바바라 마이어 자르브뤼켄 부시장은 KIST 유럽연구소 창립 30주년 기념식 직후 독일 인력난 해결을 위한 국제 연구기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IST 유럽연구소의 존재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1996년 독일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에 설립된 KIST 유럽연구소는 한국 최초이자 유럽 내 유일한 해외 연구 협력 거점이다. 독일 정부와 자를란트주의 지원을 받아 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마이어 부시장은 한국과 유럽 사이에 가교를 놓는 KIST 유럽연구소가 '다자주의'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설명한다. 그는 "인류에게는 전 지구적인 도전 과제가 있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국제 과학 협력을 통해 공동의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IST 유럽연구소는 특히 환경 안전과 건강 분야 연구로 인정받고 있다"며 "더 깨끗한 환경과 더 안전한 기술, 더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KIST 유럽연구소 같은 국제 연구기관이 해외 인재들을 자르브뤼켄으로 불러 모을 것이라는 기대다. 자르브뤼켄에는 해외에서 이주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쉽게 적응하도록 돕는 '웰컴 센터'도 최근 개설됐다. 마이어 부시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시는 사람들에게 에너지, 물을 공급하고 교통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라는 설명이다. 마이어 부시장은 축사에서 "자르브뤼켄은 독일 남서부의 주요 연구 거점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르브뤼켄은 앞으로도 KIST 유럽연구소의 강력한 지원자이자 파트너, 친구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상기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 2026 미디어 취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작성, 풀기사로 작성됐습니다.

2026.07.20 12:03박희범 기자

EU, '명품 재고 폐기' 막는다…LVMH·샤넬 재고관리 비상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프라다, 샤넬 등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미판매 제품 폐기 금지 시행으로 재고 관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이날부터 대기업이 판매되지 않은 의류와 액세서리, 신발을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것을 금지했다. 고객이 반품한 제품도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과잉 생산을 억제하고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4년 승인됐다. EU는 폐기 대신 기부와 수선, 재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으며 건강·안전상 위험이 있거나 위조품 또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제품 등 특정 상황에서만 폐기를 허용한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섬유 제품 가운데 4~9%가 사용되기 전에 폐기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약 26만 4000~59만 4000톤 규모다. 다만 전체 폐기량 가운데 명품과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각각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특히 명품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업체들은 제품의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유통망과 공급량을 관리해 왔다. 앞으로는 재고 보관 비용을 감수하거나 아웃렛 등 할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줄이는 등의 방안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진행된 한 법원 소송에서는 샤넬이 재고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홍콩에서 수천 개의 미판매 제품을 정기적으로 폐기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샤넬은 FT에 “해당 수치가 현재 회사의 글로벌 관행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은 2019년 설립한 재활용 업체 '라틀리에 데 마티에르'를 통해 소재를 회수해 순환형 공급망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판매 제품을 아웃렛이나 기부, 중고 시장 등을 통해 유통할 경우 명품 브랜드의 할인 판매가 늘어나거나 회색시장으로 제품이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재고를 계속 보유할 경우 보관과 수선, 소재 회수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산업협회 알타감마에 따르면 수요 부진과 과잉 재고로 아웃렛 및 가격 인하 판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명품의 최대 40%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루카 솔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규정으로 기업들이 생산 계획과 재고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의류 브랜드는 시즌 종료 후 일부 재고가 불가피하게 남는 만큼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할인 판매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들이 실시간 재고 파악과 수요 예측, 매장·창고 간 재고 배분을 효율화하기 위해 AI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줄리아 이우티코네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 밀라노 파트너는 “미판매 재고가 더 이상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계획의 질이 경쟁 우위가 될 것”이라며 “이번 규정이 기업들의 의사결정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2026.07.20 09:44김민아 기자

"셋방 연구소서 한·EU 과학기술 허브로"

[자르브뤼켄(독일)=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는 30년 전 3명이 근무하는 임대 사무실서 현재 한·EU 과학기술 협력 허브로 진화했다. 지난 1996년 환경공학 연구와 한·유럽연합(EU) 기술교류를 위해 독일 남서부 자르브뤼켄에 설립된 연구소는 현지 연구 기반과 협력망을 확충하며 국내 연구자와 기업의 유럽 연구개발(R&D) 진출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성장했다. KIST 유럽연구소 설립 논의는 1995년 3월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한·독 양국 장관이 독일 내 한국연구센터 설립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2월 출범한 KIST 유럽연구소는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해외에 세운 첫 연구협력 거점이다. 연구소 출범 당시에는 독립된 연구동도 없었다. 연구진과 행정 인력은 자를란트대 캠퍼스에서 빌린 사무실에 자리를 잡고 연구공간과 장비, 행정체계를 처음부터 마련해야 했다. 1997년 1월 입사해 2025년 12월까지 약 29년간 연구소 관리원으로 근무한 정옥 아른홀트 씨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열린 KIST 유럽연구소 30주년 기념식에서 "제가 입사했을 때는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소장과 한국인 직원, 독일인 직원 등 모두 3명뿐이었다"며 "대학에서 빌린 사무실을 사용하다가 2000년 제1연구동이 완공된 뒤에야 현재 자리로 옮겼다"고 말했다. KIST 유럽연구소가 현지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는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른홀트 씨는 "한국 연구소로도, 유럽 연구소로도 온전히 인정받기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며 "연구진이 아이디어와 역량을 갖추고도 과제 참여 자격에서 제외되는 일이 초기의 큰 어려움이었다"고 돌아봤다. 출범 초기의 열악한 여건은 연구시설이 하나씩 들어서면서 점차 개선됐다. 2000년 제1연구동이 문을 연 데 이어 2010년에는 국내 출연연과 기업의 유럽 진출, 기술협력을 지원하는 제2연구동(한-EU 협력관)이 들어섰다. 2021년에는 방문 연구진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문을 열었다. 현재 연구소는 연구동과 협력동, 테크니컬센터 등을 포함해 총연면적 9144㎡ 규모의 시설을 운영한다. 연구소가 있는 자를란트대 자르브뤼켄 캠퍼스에는 프라운호퍼와 막스플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계열 기관 등 주요 연구기관이 집적해 있다. 시설과 현지 협력망이 함께 확대되면서 설립 초기 환경공학 중심이던 연구 범위는 첨단바이오와 에너지·환경, 인공지능(AI) 융합으로 넓어졌고, 기관의 기능 역시 자체 연구에서 공동연구 기획과 유럽 파트너 연결, 과제 운영 지원으로 확장됐다. 아른홀트 씨에게 연구소의 지난 30년은 함께 일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제가 퇴직하기 전까지 연구소에서 근무한 직원 676명의 이름을 모두 기억한다"며 "명단을 정리하면서 그 많은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떠올라 뭉클했다"고 말했다. 아른홀트 씨는 이날 한·유럽 과학기술 협력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EU의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참여 지원이 KIST 유럽연구소의 핵심 업무로 자리 잡았다. 한국이 지난해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으로 참여한 뒤, KIST는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관련 과제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제안서 14건을 제출해 4개 과제를 수행하거나 참여했다. 연구소는 '더 브릿지 센터(THE Bridge Center)'와 온라인 헬프데스크를 통해 국내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기획과 유럽 파트너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인자르(InSaar)' 플랫폼으로 국내 기업의 독일 법인 설립과 현지 정착도 돕는다. 앞으로 KIST 유럽연구소는 한·EU 공동연구와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 기술사업화, AI 기반 연구 지원을 중심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평균 10건 이상의 호라이즌 유럽 과제를 운영하고 유럽 현지 기관과의 협력 범위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른홀트 씨는 KIST 유럽연구소의 다음 30년에는 연구 성과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기를 기대했다. 그는 "자르브뤼켄의 다른 연구기관들처럼 KIST 유럽연구소도 무엇을 해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연구 성과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한국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연구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도 꾸준히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기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 2026 미디어 취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작성됐습니다.

2026.07.19 13:35박희범 기자

오상록 KIST 원장 "30년 된 유럽연구소, 이제 역할 바꿀 때"

[자르브뤼켄(독일)=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30년 전 유럽연구소를 설립할 때는 유럽의 첨단 기초연구를 따라가고 배우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면 이제는 환경이 변했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 필요한 연구와 국제협력 플랫폼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상록 KIST 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독일 자르브뤼켄 KIST 유럽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립 30주년을 맞은 KIST 유럽연구소에 대해 "이제는 미래 30년을 어떻게 갈지 고민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연구자들의 개인 연구를 지원해 왔던 기조에서 이제는 유럽이 강점을 가진 표준화와 규제 분야 연구를 특화하면서 국내 딥테크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기술 거점 역할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원장은 "과거에는 한국 기업이 유럽에 진출할 때 행정이나 법률 상담 지원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딥테크 창업기업이 늘면서 현지 기술 지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기술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이 세계 최대 다자혁신 연구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에 가입하면서 유럽 공동연구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이 KIST 유럽 정체성의 돌파구가 됐다. 오 원장은 "30년간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연구 코디네이션을 하는 것이 KIST 유럽의 차별점"이라며 "1년에 한두 번 네트워킹하는 수준이 아니라 브뤼셀을 중심으로 새 연구과제가 기획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원하고 국내 연구기관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상 KIST 유럽연구소장도 "유럽에서는 컨소시엄이나 대형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한국을 끼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며 "특히 조선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나 연구기관 참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호라이즌 유럽 가입 이후 국내 대학과 출연연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브릿지센터를 통해 EU 공모 과제를 분석해 국내 연구기관과 연결하고 대한민국 전체의 호라이즌 유럽 진출 창구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호라이즌 유럽 참여의 목적은 연구비 확보보다 연구 문화와 패러다임을 배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비를 따기 위해 호라이즌 유럽에 참여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과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연구를 기획하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정 이후에도 프로젝트 관리자가 매우 촘촘하게 연구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런 경험이 패스트 팔로워형 연구에서 퍼스트 무버형 연구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KIST 유럽연구소는 최근 10여년간 예산이 사실상 동결된 데 이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당시에는 약 30%의 예산 감소를 겪으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오 원장도 "예산이 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예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30주년을 계기로 역할을 재정비하고 변화가 나타난다면 예산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고, 내년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IST는 유럽과 더불어 베트남-한국과학기술연구원(VKIST), 한-인도 연구센터(IKST) 등과 함께 최근에는 미국 보스턴으로도 거점을 확장하며 출연연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호라이즌 유럽, 연구비보다 연구문화…상호 필요 기반 국제협력으로“ 오 원장은 국제협력에 대해 일방적 지원이 아닌 상호 필요에 기반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협력은 내가 필요하면 상대도 나를 필요로 해야 오래 지속된다"며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협력은 정권이나 정책이 바뀌면 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원의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최고 연구기관과 역할을 분담하고 함께 연구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사업화도 국내 시장에 머물지 말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스턴에서는 우선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유망 기술을 현지 연구자와 기업, 글로벌 제약사에 연결할 계획"이라며 "현지에서 시장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가능성이 낮은 기술은 과감히 방향을 바꾸는 등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춘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상기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 2026 미디어 취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작성됐습니다.

2026.07.19 13:13박희범 기자

KIST 유럽연구소, "공동연구·기술사업화 게이트웨이로 거듭날 것"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소장 김진상)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술사업화 게이트웨이 역할 등을 수행하는 등의 비전 3개를 선포하고, 새로 태어날 것을 선언했다. KIST 유럽연구소는 17일(현지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시청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상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 위르겐 바르케 자를란트 주 장관 겸 부지사, 바바라 마이어 자르브뤼켄시 부지사, 도미니크 브로도프스키 자를란트대학교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석래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등이 외빈석을 차지했다. KIST유럽 연구소는 지난 1996년 독일 자르브뤼켄에 건립됐다. 국내 첫 유럽 내 해외 연구협력 거점이다. 지난 30년간 한-유럽 연구협력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유럽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과 국내 연구기관을 잇는 핵심 가교역할을 수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전략거점센터(G-KIC)로 지정돼 연구자-기업 유럽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KIST 유럽연구소는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브리지 투 유'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미래 30년을 향한 비전으로는 ▲한-EU 공동연구를 선도하는 연구 가교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혁신 거점 ▲AI 기반 연구혁신을 이끄는 AI-플랫폼을 지향한다. 오상록 KIST 원장은 기념사에서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공동연구와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연구거점으로 성장, 세계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다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상 KIST 유럽연구소장은 "지난 30년의 가장 큰 성과는 대한민국과 유럽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쌓아온 신뢰"라며 "더 브리지 센터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첨단바이오·에너지환경·AI융합 분야의 미래 핵심기술 연구를 확대, 대한민국과 유럽을 잇는 가장 신뢰받는 연구협력의 가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26.07.19 12:00박희범 기자

삼성·LG TV, 글로벌 'FAST' 영토 넓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성장세에 힘입어 스마트TV 채널 수와 서비스 국가를 늘리고, 콘텐츠 다양화를 추진한다. FAST는 스마트TV에서 광고를 보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미 삼성과 LG 스마트 TV에 각각 삼성TV플러스, LG채널 등 채널이 구축됐기에, 이용자는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 LG 스마트 TV 보급률은 전 세계 45%에 달하며, 보급가구는 현재는 8억대, 올해 말 10억 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FAST 시장 규모가 2023년 63억 달러(약 9조 원)에서 2027년 120억 달러(약 1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FAST 성장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채널 수를 늘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300여개에서 올해 4300여개로, LG전자는 지난해 4000여개에서 올해 4500여개로 채널을 확대했다. 서비스 국가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 27개국에서 올해 30개국으로 FAST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폴란드에 LG채널 서비스를 시작하며 올해 운영 국가는 37개국, 유럽 내 서비스 국가는 17개국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또 한국에서 삼성 TV 플러스 단독 채널 STN에 매달 새로운 뮤지컬을 선보인다. 지난 12일엔 미국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오리지널 한국 공연을 공개했다. 이어 광복절인 8월15일엔 안중근 의사 주제 뮤지컬 '영웅'을, 추석 연휴인 9월27일엔 남남북녀 로맨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6.07.19 08:16홍지후 기자

로봇 도입 경계하는 현대차 노조…BMW·벤츠는 어떻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고용 문제와 연계하며 경계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에 도입하고 있지만, 생산직을 대규모로 대체하기보다는 물류와 부품 운반 등 제한된 공정에서 단계적으로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18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준비하는 시퀀싱 작업에 투입하고, 공정별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한 뒤 2030년부터 부품 조립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노조는 아틀라스가 국내 공장에 도입될 경우 고용과 근로조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되면 국내 공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노사 합의 없는 로봇 투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임금협상에서도 자동화에 따른 근로시간 감소에 대비해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완전월급제와 로봇 배치 전 노사 협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벤츠도 물류·반복 작업부터 실증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라인 전반에 즉시 투입하지 않고 특정 공정에서 소수 로봇을 시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피겨AI의 '피겨02'를 약 10개월간 운영했다. 피겨02는 차체 공장에서 용접 전 판금 부품을 정해진 위치에 투입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BMW X3 3만대 이상 생산을 지원했다. BMW는 이 실증을 바탕으로 지난달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03'를 같은 공장에 투입했다. 피겨03는 조립라인에 필요한 부품을 대형 용기에서 꺼내 종류와 투입 순서에 맞춰 카트에 분류하는 물류 시퀀싱 작업을 맡는다. 이후 무인 운반차가 카트를 조립라인으로 옮겨 작업자에게 필요한 부품을 순서대로 공급한다. 피겨03에는 사람과 접촉할 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부드러운 외장 부품과 무선 충전 기능이 적용됐다. 손에는 촉각 센서와 손바닥 카메라가 탑재돼 부품을 보다 정밀하게 다룰 수 있고, 음성 소통 기능도 추가됐다. BMW는 물류 현장에서 자주 반복되는 작업인 만큼 향후 다른 공정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BMW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고 있지만 초기 투입 규모는 한 자릿수 수준이다. 고전압 배터리 조립과 외장 부품 생산처럼 반복성과 정밀도가 요구되거나 작업자의 신체 부담이 큰 공정에서 현장 적합성을 검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독일 베를린 마리엔펠데의 디지털 팩토리 캠퍼스에서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시험하고 있다. 아폴로는 부품과 모듈을 작업자에게 운반하고 초기 품질검사를 수행하는 등 공장 내 물류와 반복 업무에 우선 투입되고 있다. 현대차는 생산·적용까지 수직계열화…노사 협의 관건 해외 사례의 공통점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특정 공정에 먼저 투입한 뒤 생산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며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점이다. BMW도 피겨02를 차체 공정에서 시험한 뒤 피겨03의 적용 대상을 조립물류로 넓혔다. 현재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직을 대규모로 대체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외부 로봇 업체와 협력해 소수 로봇을 시험하는 BMW·벤츠보다 확장 계획이 크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계열사로 두고 로봇 개발부터 생산, 공장 적용까지 직접 추진하며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로봇 생산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결국 국내 도입 과정에서는 로봇 투입 여부뿐 아니라 적용 공정과 규모, 작업자의 직무 전환,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인력 운영 방안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해외 사례처럼 제한된 공정에서 단계적으로 검증하더라도 국내 공장으로 확대하기에 앞서 고용과 근로조건에 미칠 영향을 놓고 충분한 노사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6.07.18 09:57류은주 기자

"일본·미국은 좁다"...세븐일레븐, 폴란드 1위 편의점 투자 추진

세븐일레븐 운영사 세븐앤드아이가 폴란드 1위 편의점 체인 자브카(Zabka)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성사될 경우 일본과 미국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븐앤드아이는 수천억 엔을 투자해 자브카그룹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회사는 폴란드 대형 편의점 사업자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세븐앤드아이 주가는 17일 장 초반 한때 5% 상승했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자브카 주가도 전날 1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87억 달러(12조 8890억원)까지 늘었다. 외신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회사가 유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유럽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세븐앤드아이는 2030년까지 진출 국가와 지역을 현재 19곳에서 30곳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내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전략이다. 외신에 따르면 세븐앤드아이는 자브카 지분 두 자릿수(10% 이상)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브카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세븐앤드아이에게 유럽은 일본·미국·호주에 이은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가 이뤄지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에 이어 폴란드가 네 번째 유럽 진출 국가가 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자브카는 세븐일레븐 모델을 참고해 성장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인 CVC캐피털파트너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디지털 전략과 즉석식품 판매를 강화해왔다. 현재 폴란드에서 약 1만3000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루마니아에도 진출했다. 얀우시 피에타 mBank 애널리스트는 유럽 편의점 시장 확대 의지를 가진 글로벌 사업자의 지원을 받게 되면 자브카의 해외 확장 계획이 더 빠르고 큰 규모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마시 블리하르스키 자브카 신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5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최대 편의점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도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브카 주가는 올해 들어 42% 상승해 폴란드 대표 주가지수 WIG20 상승률의 두 배를 기록했다. 외신은 세븐앤드아이가 그동안 해외 사업에서 현지 기업에 운영을 맡기는 라이선스 방식을 주로 활용했으나, 최근에는 호주 사업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일본 본사 임원을 파견하는 등 직접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과 미국 편의점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세븐앤드아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1% 하락했다. 회사 측은 소프트뱅크와 페이페이에 편의점 사업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외신은 유럽 시장 기반을 확보하면 미국 사업 부진을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은 24시간 편의점 문화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만큼, 일본식 편의점 모델을 현지 소비문화에 맞게 안착시키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7.17 20:14류승현 기자

"룩셈부르크는 유럽 진출 관문…국경 넘는 의료데이터 구현 가능"

[뒤들랑주(룩셈부르크)=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룩셈부르크가 매력적인 이유는 유럽에 진입하기 좋다는 겁니다. 여기서 시작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더 큰 시장으로 가면 됩니다." 16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뒤들랑주에 위치한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LIH) 통합바이오뱅크(IBBL)에서 만난 권용준 정밀의료기술센터장은 룩셈부르크가 한국 기업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룩셈부르크는 인구가 69만명에 불과하고 이중 외국인이 32만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자체 시장 규모로 보면 매우 작지만 외국인 비중이 높아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고 정부나 규제 관계자와 접촉하기 쉬워 피드백 속도도 빠르다. 테스트베드로서의 장점이 큰 셈이다. 권 센터장은 한국과 유럽 기업·연구자를 서로 연결하는 '통'을 자처한다. 한국 파스퇴르연구소와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근무하며 국내에서 쌓은 한국 네트워크와 프랑스, 룩셈부르크에서 쌓은 유럽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권 센터장은 "한국은 미국으로 유학을 많이 가다 보니 미국 네트워크는 많지만 유럽 쪽은 상대적으로 네트워크가 약해 유럽 과제를 하고 싶어도 파트너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LIH는 올해 3월 말 국내 병원 다수와 국립암센터가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 한국 사무소를 열고 한국과 유럽 기업·연구기관의 본격적인 창구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권 센터장이 한국 기업·기관과 추진 중인 대표 프로젝트는 '국제 보건데이터 공간 이니셔티브(IHDSI)'다. LIH와 국립암센터,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참여한다. 의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다. 같은 기준으로 수집된 대규모 환자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현재 환자의 의료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로 기관이나 국가 간에 마음대로 이동시킬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IHDSI는 데이터를 직접 이동시키지 않고도 연구자가 보안이 통제된 가상의 분석 환경에서 필요한 분석만 수행하도록 해 의료데이터의 국경 이동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다. 권 센터장은 "모든 신약이 한 인종만을 위해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데이터와 유럽 데이터를 함께 비교할 수 있으면 동양인과 서양인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권 센터장이 이끄는 정밀의료기술센터는 의학 연구성과를 실제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연결하는 중개의학 전문 연구센터다. 권 센터장은 자신의 역할을 '보석 세공'에 비유했다. 기초연구자나 병원이 좋은 질병 모델과 환자 샘플을 가져오면 기술적으로 다듬어 산업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병원에서 쓰일 치료 데이터, 다시 기초연구자가 후속 연구 등에 활용할 데이터로 바꿔주는 것이다. 그는 "정밀한 진단을 해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고, 치료 데이터를 축적하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며 "다시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질병을 예방하는 정책까지 만들 수 있어 서로 떨어진 연구가 아니라 하나의 순환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집중하는 분야는 환자 유전체를 분석해 만든 암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를 제작해 여러 약물을 투여하며 반응을 확인하는 연구다. 권 센터장이 바라본 룩셈부르크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협력이다. 인구와 자원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후 다른 나라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뾰족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룩셈부르크는 나라 자체가 자국민만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며 "그 다음 주변의 도움을 받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상기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 2026 미디어 취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작성, 풀기사로 작성됐습니다.

2026.07.17 18:16박희범 기자

한컴, 폴란드 기업과 유럽 소버린 AI 승부수…에이전틱 OS 개발 가속

한컴이 유럽 공공시장을 겨냥한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AI 플랫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폴란드 연구기관 및 AI 기업과 손잡고 기존 공공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 AI 에이전트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유럽형 소버린 AI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R&D) 센터 7불스, 폴란드 AI·IT 기업 알고마인과 유럽형 소버린 에이전틱 OS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개발 어젠다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한컴이 최근 유럽 진출 전략을 공개한 이후 구체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제품화·현지화 ▲레거시 솔루션 연동 ▲거버넌스 및 유럽연합(EU) 규제 대응 ▲시장 협력과 사업화 등 4개 분야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은 기존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 AI 에이전트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한컴은 현지 공공기관과 기업이 사용 중인 시스템 위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구조를 구현해 도입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국내 공공·기업 시장에서 축적한 AI 전환(AX) 구축 경험도 유럽 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지화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폴란드어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비엘리크(Bielik)'를 에이전틱 OS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폴란드어 에이전트 성능 평가 체계와 날짜·통화·문자 표기 등 로케일 대응 기능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배포 환경은 폐쇄망과 온프레미스 중심으로 구축된다.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고객 전산실에서 AI 에이전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현지 인프라 사업자와 함께 동일한 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배포 체계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도 강화한다. 한컴은 7불스와 함께 전자세금계산서와 전자정부 플랫폼 등 현지 기간계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를 개발해 AI 에이전트가 기존 데이터를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이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도 AI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시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EU 규제 대응도 개발 초기부터 반영한다. 한컴은 EU AI법과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고려한 개발 가이드를 공동 마련하고 알고마인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폴란드 공공·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공동 개념검증(PoC)을 추진해 유럽 레퍼런스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한컴은 BGF그룹·한국서부발전·국회 등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축적한 맞춤형 AX 경험이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기간 운영 중인 공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AI를 도입하려는 유럽 시장 특성과 맞물려 차별화된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는 글로벌 소버린 AI 시장이 2025년 400억 달러에서 2032년 14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은 이 가운데 AI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계층 시장을 겨냥해 2030년 기준 약 10조~14조원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유럽 공공 시스템은 수십 년간 축적된 자산"이라며 "그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화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주권은 인프라를 갖추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그 위에서 데이터가 실제로 일하게 만드는 계층이 필요하고 그 자리를 우리가 채우려 한다"고 강조했다.

2026.07.15 15:15한정호 기자

EU,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실물 디스크 폐지 규제 불가…"기업의 영업 자유"

유럽연합(EU)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의 실물 디스크 출시 중단 결정을 규제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IG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맥그라스 EU 소비자 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기업이 기존 법에 따라 소비자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는 한, 게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자유"라며 실물 디스크 폐지 규제에 대한 정부 개입에 선을 그었다. 소니는 오는 2028년 1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작 PS5 게임을 디지털 버전으로만 발매할 예정이다. 이에 반발한 게이머들은 서명 운동을 벌이고 PS 플러스 구독을 취소하며 항의하고 있다. 외신은 업계 분석가의 전망을 인용하며 이용자들의 집단 반발이 소니의 결정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게임 산업 컨설팅 회사 칸탄 게임즈의 세르칸 토토 대표는 "50만명의 이용자가 구독을 취소하더라도 이는 전체 구독자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디지털 전환의 높은 수익성을 이유로 들었다. 외신은 향후 소니가 신작 게임을 디지털 방식으로만 출시할 경우, 콘솔 가격 상승으로 게임 판매량이 감소하더라도 판매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물 디스크를 생산할 시 소니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65%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방식으로 판매하면 해당 수익 전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게임 소유권 보존을 주장하는 '게임 죽이기 중단(Stop Killing Games)' 캠페인 역시 법적 장벽에 부딪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저작권법상 권리자의 독점 권리를 인정해야 하므로, 상업적인 공급이 중단된 게임 플레이를 의무화하는 법안은 제안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한편, 2028년 이전에 출시될 신작은 실물 디스크로 발매될 예정이다. 해당 라인업에는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차기작 '갓 오브 워 로페이'와 인섬니악 게임즈의 '마블 울버린' 등이 포함돼 있다.

2026.07.13 09:53진성우 기자

"아동 온라인 소비 유도 못 막았다"…EU, 연내 플랫폼 겨냥 새 법안 발표

유럽연합(EU)이 소비자, 특히 아동을 온라인 소비 유도 행위로부터 보호하지 못한 빅테크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말까지 온라인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클 맥그래스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부각된 이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일관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다 많은 국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인터넷의 유해성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이달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플랫폼에서 16세 미만의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도 국가 차원의 접근 제한 조치를 발표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같은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C는 올해 말 웹사이트와 앱의 중독성 있는 설계, 구독 유도 장치, 이용자의 소비를 유도하는 '다크 패턴' 등을 규제하는 새로운 디지털 공정성 규정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같은 규정은 아동의 SNS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EC가 검토 중인 추가 조치를 보완할 수 있다.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단 하나의 만능 해결책은 없다”며 “여러 조치가 함께 작동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공정성 법안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온라인 소비자 보호 분야에 남아 있는 공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집행위는 이러한 규정을 국경을 넘는 대규모 사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직접 집행 권한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별도로 준비 중인 법안에서는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한 플랫폼에 과징금을 부과할 권한도 부여받게 된다. 기존 디지털 법률이 적용되는 빅테크에 이어 소규모 온라인 판매업체, 비디오게임 제작사도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회원국들이 소비자 보호 규정을 집행하고 EC가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실제 과징금이나 제재가 부과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법을 위반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충분한 억제력이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법안은 EC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과 EU 관계자들은 대형 플랫폼의 온라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 등 기존 디지털 법률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정책 입안자들이 웹사이트 통제 강화나 디지털 문해력 향상과 같은 다른 방안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에는 일정 연령 이하 아동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선택지가 있지만 다른 한편에는 통제권을 강화하고 중독성 있는 설계를 개선하며 기본 설정을 변경하고 부모가 감독과 통제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에게 온라인 위험성을 교육하고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SNS와 온라인 활동은 아이들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앞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의 일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도 함께 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6.07.13 09:30박서린 기자

일진전기, 영국서 845억원 초고압 케이블 수주…유럽 공략 속도

일진전기가 영국에서 대규모 초고압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선다. 일진전기(대표 유상석)는 영국 동부와 남동부를 잇는 총 180km 규모 초고압 송전망 보강 사업 가운데 400kV 지중송전선로 일부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4177만 파운드(약 845억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영국 동부 잉글랜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상풍력 전력을 전력 수요가 많은 남동부 지역으로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한 계통 보강 프로젝트다. 영국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인프라로 꼽힌다. 일진전기에 따르면 영국 전력 시장은 품질과 기술 기준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통해 초고압 케이블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일진전기는 이번 사업을 영국 초고압 송전 시장 진출 확대의 교두보로 삼고, 향후 예정된 전력망 확충 프로젝트 수주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력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2026.07.10 09:04류은주 기자

유럽 폭염에 매장도 멈췄다…유니클로 '여름 특수' 차질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션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유럽 폭염 여파로 일부 매장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여름 의류 판매 증가를 기대했지만, 소비자들의 외출이 줄면서 판매 확대 효과가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유럽 일부 매장이 폭염으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고, 많은 소비자들이 극심한 더위 때문에 집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6월 마지막 주 폭염으로 극히 일부 유럽 매장의 영업시간을 단축했으며 현재는 모든 매장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여름 린넨 셔츠와 통기성이 좋은 상의, 반바지 등 여름 의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유럽 주요 도시의 냉방 시스템이 이례적인 폭염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일부 매장은 정상 영업이 어려웠다. 오카자키 CFO는 “유럽 도시의 냉방 시스템은 이 정도 수준의 폭염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됐다”며 “평상시였다면 판매가 더 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향후 매장 폐쇄 이후 영업을 신속히 재개할 수 있는 운영 체계와 공급망을 점검하고 유럽 매장의 냉방 설비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성 의류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폭염 영향은 다른 유통업체로도 확산됐다. 영국 베이커리 체인 그레그스는 영국 내 11개 매장을 이틀간 폐쇄했고, 마크스앤드스펜서(M&S)는 일부 매장의 냉장 설비가 고장 나면서 최고기온 45도에 대비한 운영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H&M도 더운 날씨가 길어지는 기후 변화에 맞춰 상품 구성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스트리테일링은 5월 말 종료된 회계연도 3분기(3~5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1467억엔(약 1조 3619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을 제외한 해외 시장의 판매 호조와 유럽·미국 신규 매장 출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폭염에도 유럽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예상보다 선선했던 6월 날씨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3조 9700억엔(약 36조 855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자라 운영사 인디텍스에 이어 세계 2위 패션 유통업체로 올라서며 H&M을 추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6.07.10 08:51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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