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부활 노리는 삼성...모바일 AP 중위권 다툼 치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중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모바일 AP 시장 1위(33%)는 미디어텍이고 2위(28%)는 퀄컴이다. 하지만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순위가 달라진다. 40%의 점유율을 기록한 퀄컴이 압도적인 1위며, 2위는 31% 점유율을 올린 애플이다. 애플은 자체 개발 AP를 아이폰에 탑재한다. 대다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퀄컴 최신 칩을 탑재한다. 삼성전자도 최근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에 엑시노스가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다. 3분기 퀄컴 출하량은 스냅드래곤695과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애플 출하량은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된 A16 바이오닉과 A17 프로가 견인했다. 그결과 퀄컴과 애플이 전체 모바일 AP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최신 AP일수록 평균판매단가(ASP)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미디어텍 AP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된다. 미디어텍은 3분기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늘며 디멘시티 7000 시리즈 출하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디어텍과 유니SOC, 하이실리콘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퀄컴과 애플과 경쟁하는 양상을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1위(출하량 기준) 사업자임에도 모바일 AP 시장에선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3분기 삼성전자 모바일AP 점유율은 각각 5%(출하량 기준), 7%(매출 기준)다. 엑시노스 1330을 탑재한 갤럭시M14 시리즈와 1380을 탑재한 갤럭시A54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AP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성능 논란이 있던 엑시노스2200 출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엑시노스 2400을 선보이며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2400은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1.7배 높였으며 AI 성능은 14.7배 향상했다. 새해 초 선보일 갤럭시S24에 탑재(일부 국가)될 예정이다. 성능을 인정받으면, 모바일 AP 점유율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아울러 AP 매입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기분 삼성전자가 미디어텍과 퀄컴 등으로부터 AP를 매입한 비용만 8조9천898억원에 달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탑재 비율이 높아지면 자동적으로 원재료 구입 비용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