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무섭게 성장...韓 업체와 협동로봇 시장 키울 것"
“로봇처럼 일하지 않는다. 로봇과 함께 일한다” -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이 우리 삶에 가까워지고 있다. 로봇이 커피를 만들고 치킨을 튀긴다. 두산, 현대, 한화 등 대기업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협동로봇 사업을 전개하는 로봇 업체들은 올해 주가가 2~3배씩 올랐다. 하지만 국내 협동로봇 업체들은 아직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선두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유니버설로봇이 있다. ■ 협동로봇 성장 무궁무진...유니버설로봇 전세계 누적 8만대 보급 협동로봇이라는 개념은 유니버설로봇이 창립한 2005년에 처음 알려졌다. 유니버설로봇은 2008년 협동로봇 'UR'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5개 크기 제품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로봇은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약 8만대를 보급했다.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한국대표는 14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협동로봇 시장 현황과 함께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먼저 현재 협동 로봇이 활약하고 있는 식음료 시장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유니버설로봇은 아직 식음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다. 식당과 카페, 패밀리레스토랑 등에 제품을 보급했지만 국내 전체 보급량 중 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95%는 일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곳에 포진해 있다. 유니버셜로봇은 높은 온도에서 페인트 작업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등 사람이 하기 힘든 작업을 대신하는 중이다. “제조현장에서 수십년간 근무한 장인도 협동로봇 작업의 정확성을 인정했다. 협동로봇은 반드시 성장할 산업이라고 자부한다. 점점 일할 사람이 없고, 그만큼 인건비도 치솟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로봇 UR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대신하고 있다.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환경에서 활용할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고객 필요에 맞는 커스텀이 무궁무진하다. 현장 상황에 맞게 공정을 설계하고, 방염이나 방진이 필요한 현장에서는 로봇에 옷을 입힐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수년간 협동로봇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가 오른 측면도 있지만, 특히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위험한 산업 현장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이미 많은 협동로봇을 다양한 공정에 활용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이 와서 교육도 받는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누구나 교육을 들으면 금방 전문가가 된다. 이용 중 단순한 결함은 얼마든 조치할 수 있다. 전문 서비스 직원이 방문하기까지 공정을 멈추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중소 업체도 얼마든 활용할 수 있다.” ■ "현장에 가장 잘 맞는 로봇 선택해야...좋은 파트너는 필수" 문제는 협동로봇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제조 현장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같은 로봇을 이용하더라도 현장을 어떻게 설계하고 작동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협동로봇을 도입할 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기를 권했다. 첫 번째는 현장 상황에 맞는 성능 좋은 로봇을 잘 선택하는 것이다. 도입 전 충분한 회의와 실사로 필요한 요소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활용 방안에 따라 각자 걸맞은 모습으로 로봇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을 어떤 위치에 부착해 작동할 것인지, 엔드이펙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고려할 요소가 많다. 두 번째는 시스템을 운영할 통합업체(SI)를 선정해야 한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 환경에 맞는 디자인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것이 로봇을 정하는 일 만큼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로봇을 정할 때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동 범위와 무게는 기본이고, 그밖에도 봐야 할 점이 있다. 로봇은 오래 쓰면 반드시 틀어진다. 때문에 반복정밀도를 봐야 한다. 유니버설로봇은 0.01~0.03mm 정도 차이밖에 발생하지 않는다. 또 로봇이 팔을 쭉 폈을 때 무게중심이 멀어지면 들 수 있는 무게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런 오차도 감안해야 한다. 문제 발생 시 서비스를 잘 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유니버설로봇은 자체 교육센터를 갖고 미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한다.” ■ "성장 저해 규제 혁신하고 협동로봇 대중 인지도 제고해야" 유니버설로봇은 지난해부터 '협동로봇 대중 인지도 향상'을 중요한 목적으로 삼았다. 그 첫 번째 전략으로 교육에 힘을 쓰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을 시작으로 아산 한 고등학교에도 협동로봇 교육을 도입했다.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은 유니버설로봇이 자격증도 준다. 추후 보다 공신력 있는 자격증으로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자체 트레이닝 센터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매달 전국 센터에서 '원데이 세미나'를 무료로 열고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간소화 과정이다. “제도적 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확신한다. 안전을 위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저해하는 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센서가 충돌을 방지하기 때문에 펜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 현행 제도는 이 둘을 분리하지 않고 펜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제도를 개선하려는 시도도 시작됐다. 대구광역시가 시범지구로 지정돼 펜스 없이 협동로봇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에서 로봇에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中 협동로봇 기업 무섭게 성장..."韓 기업과 협력해 시장 키울 것" “협동로봇 1위는 유니버설로봇, 2위가 대만 테크맨, 그 뒤로 중국 로봇들이 순위를 잇고 있다. 중국에 엄청나게 많은 협동로봇 회사가 있다. 기술력도 뛰어나다. 세계적인 수주 경쟁에 두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우리나라에도 지사를 만들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긴장해야 할 때다.” 국내 협동로봇 관심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 대표가 유니버설로봇에 온 2020년에도 국내엔 협동로봇을 만드는 업체가 몇 개 없었다. 수년 사이에 세계적인 급성장 추세다. 이 대표는 그런 만큼 국내 업체들이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고 제언했다. 기술력도 가격 경쟁력도 우수한 글로벌 협동로봇 업체들이 많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글로벌 유통망을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의 발전을 위해, 유니버설 로봇은 기꺼이 함께 시장의 판을 키워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협동로봇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고, 로봇 일상화 시대를 맞이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협동로봇 사용법을 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로봇 교육에 힘쓸 것이다.” 이 대표는 국내 업체들과 함께 협동로봇 시장을 키워나가길 희망했다. 사람과 로봇이 협동하는 것처럼, 로봇 업계간 협동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한국대표 프로필- 2000년 2월~2006년 5월, 엠텍 한국 영업팀장- 2006년 6월~2014년 3월, 바이드뮬러 한국 영업팀장- 2014년 6월~2020년 3월, 바텍 한국대표- 2020년 3월, 유니버설로봇 한국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