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플랫폼 고수하던 애플, 윈도로 확장
자사 제품 간 연동만 가능하게 하며 다소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수해 온 애플이 윈도11과의 연동을 강화하며 아이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1에서도 iOS용 폰링크 앱을 통해 아이폰 문자, 알림, 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의 일부 기능을 윈도11이 탑재된 노트북과 연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폰 링크 업데이트는 이달 중순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MS는 윈도 포토 앱을 아이클라우드와 통합해 아이폰 사용자가 사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윈도용 애플 음악, 애플 TV 앱의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으며, 해당 앱은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아직까지 윈도11에서는 iOS에서 만큼 온전한 기능을 누리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일대일 대화만 가능하며 그룹 대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문자만 가능하며 사진, 음성, 영상도 보낼 수 없다.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들도 이제 맥북이 아닌 노트북에서도 아이폰을 연동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의 생태계 확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으로 맥북 사용자가 아닌 다른 노트북 사용자의 수요도 끌어올 여지가 있다. 이미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애플의 성장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윈도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안드로이드폰의 차별점 중 하나였지만 경쟁력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다. 출하량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는 삼성전자다. 하지만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는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은 애플에 한참 뒤처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독식했다. 애플의 장점이자 한계점으로 지적받아 온 폐쇄형 플랫폼 전략의 수정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애플에 맞서기 위해 최근 자사 노트북 제품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과의 연결 기능을 강화하며 갤럭시 생태계 확장 전략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북3 신제품을 선보이며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