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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은 '뇌'…다이서로스·헤게만·나겔, 광유전학으로 수상

빛을 이용해 살아있는 뇌의 신경세포 활동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길을 연 과학자 3명이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페터 헤게만 독일 훔볼트대 교수, 게오르크 나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를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 업적은 '빛에 의해 개폐되는 이온 채널과 광유전학에 관한 발견'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가 살아있는 뇌에서 신경세포가 어떻게 기억과 감정, 행동을 만들어내는지를 연구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신경세포는 전기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처리한다. 하지만 특정 신경세포의 활동이 실제 행동이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존 방식으로 정확하게 분리해 관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수상자들은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신경세포에 발현시킨 뒤 특정 파장의 빛을 쬐어 해당 세포의 활동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뇌 속 특정 신경회로에 일종의 '스위치'를 설치해 필요한 순간 켜거나 끄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헤게만 교수와 나겔 교수는 단세포 조류 등에서 빛에 반응해 세포막을 통과하는 이온의 흐름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채널로돕신(channelrhodopsin)의 기능을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이러한 빛 반응성 단백질을 신경과학에 적용해 빛으로 신경세포의 활동을 직접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로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특정 신경세포 집단이나 신경회로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면서 그 결과로 나타나는 행동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 광유전학은 뇌를 단순히 관찰하는 것을 넘어 특정 신경세포의 기능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경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연구자들은 특정 신경회로를 조절하면서 기억 형성, 감정, 운동, 보상체계 등 복잡한 뇌 기능이 어떤 회로를 통해 작동하는지를 보다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우울증과 중독, 파킨슨병 등 신경·정신질환의 발병 원리를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도 광유전학이 활용되고 있다. 다만 광유전학은 주로 연구 단계에서 활용되는 기술로, 사람의 뇌를 빛으로 직접 조절하는 임상 치료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상금은 1천200만 스웨덴크로나다. 수상자 3명이 나눠 받는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2026.10.05 22:29박희범 기자

게임위, 확률형 아이템 표시의무 위반 해외 게임물 '영혼 인도자' 이용 주의 당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를 위반하고 당국의 시정요구에 불응한 해외 게임물에 대해 행정처분 절차가 진행되면서 이용자들의 결제 피해 주의가 요구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서태건, 이하 게임위)는 확률형 아이템 표시의무 위반으로 행정처분 절차가 진행 중인 해외 게임물 '영혼 인도자: 신의 이름으로(개발사 PLAY CAT NETWORK TECHNOLOGY CO., LIMITED)'와 관련해 이용자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2일 밝혔다. '영혼 인도자: 신의 이름으로(이하 영혼 인도자)'는 올해 3월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다. 구글 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10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애플 앱스토어 롤플레잉 순위 상위권에 올랐으며, 국내 앱마켓인 갤럭시 스토어와 원스토어에도 입점해 유통 중이다. 게임위는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해당 게임물이 확률형 아이템 표시의무를 다수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 이후 개발사 측에 6차례에 걸쳐 시정요청을 발송하고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통한 협조 요청을 병행했으나, 개발사가 일절 응답하지 않으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 조치에 돌입했다. 현재 해당 게임물은 대한민국 전자관보를 통해 공시송달 절차를 밟고 있다. 공시송달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시정명령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국내 앱마켓 내 유통 제한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게임위는 운영 주체와의 소통이 단절된 게임물의 경우 서비스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용 전 운영사 정보와 공지사항을 면밀히 확인하고 추가 결제를 지양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서태건 게임물관리위원장은 "문체부 및 앱마켓 사업자와 긴밀히 협력해 표시의무 위반 게임물에 대한 법적 조치는 물론 이용자 피해 예방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표시의무 준수 의사가 없는 해외 게임사에 대해서는 국내법 절차에 따라 엄정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며,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과 이용자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2 18:30진성우 기자

이해민 AI수석, 부처 간 소통 시동…업계 "정책·현장 연결 기대"

이해민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부처 간 AI 정책 조율과 현장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 현장과 국회를 모두 경험한 만큼 업계 어려움을 이해하고 부처 간 이견을 좁혀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뒷받침해 달라는 주문이다. 이해민 수석은 2일 오후 서울스퀘어 국가AI전략위원회 회의실에서 제5차 인공지능책임관(CAIO) 협의회를 처음 주재했다. 협의회를 공동으로 이끄는 하정우 AI전략위 부위원장은 해외 출장으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CAIO 협의회는 각 중앙행정기관의 AI 정책 책임자들이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부처 간 협력 과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열렸다. 이 수석은 이날 협의회를 부처별 보고를 듣는 자리가 아닌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국회에서 활동하며 느낀 부처 간 협력 중요성을 언급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쟁점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수석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부처 사이에서 막히거나 속도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협의회가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 간 쟁점을 풀고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먼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부터 협의회 참석 범위는 기존 28개 장관급 기관에서 42개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됐다. 14개 차관급 기관의 인공지능책임관이 새로 합류하면서 여러 기관에 걸친 AI 정책과 협업 과제를 함께 논의할 기반도 넓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범정부 AI 입법 관련 안건 등 총 5건이 상정됐다. 국가AI전략위원회 법률 태스크포스(TF)가 준비한 안건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제안한 과제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이 수석은 "각 부처가 스스로 협업 과제를 발굴하고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협의회 논의가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기관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오늘 논의가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AI 업계 관계자는 "이 수석이 기업 현장과 국회를 모두 경험한 만큼 업계 어려움을 이해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고 실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10.02 17:58김미정 기자

이해민 AI수석 "부처 간 이음매 잇겠다"…범정부 AI 조율 첫발

이해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취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범정부 인공지능(AI) 정책 조율에 나섰다. 부처 간 현안을 함께 풀고 논의 결과를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2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연 제5차 인공지능책임관(CAIO) 협의회를 주재했다. 지난 9월 1일 AI미래기획수석에 취임한 뒤 처음 주재한 범정부 AI 협의체다. 이 수석은 이날 CAIO 협의회가 각 부처의 현안과 협업 과제를 함께 풀고 후속 정책과 사업까지 이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각 기관의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부처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이 수석은 "기업 현장과 국회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부처와 부처 사이의 이음매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부처 사이에서 막히거나 속도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정보기술(IT) 기업과 국회를 모두 거쳐 대통령실에 입성했다. 구글과 오픈서베이 등 기업에서 근무한 뒤 2024년 국회에 입성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AI 정책과 입법을 다뤘다. CAIO 협의회는 중앙행정기관의 AI 책임관들이 모여 범정부 AI 정책과 부처 간 협업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개별 부처만으로 풀기 어려운 AI·데이터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범부처 협업 과제를 발굴한다. 이번 회의부터 참여 범위도 확대됐다. 기존 28개 장관급 기관에 인사혁신처와 법제처, 국가데이터처 등 14개 차관급 기관이 새로 합류해 참여 기관이 42곳으로 늘었다. 이날 회의에서도 여러 부처의 협력이 필요한 현안이 안건으로 올랐다. 범정부 AI 입법 방향과 오는 12월 정식 출시를 앞둔 모두의 AI, 범정부 데이터 공유, 공공부문 개인정보 보호 등이 논의됐다. 국가AI전략위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입법 프레임워크(안)'을 보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두의 AI'를 위한 공공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데이터 개방을 요청했고 행정안전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각각 데이터 공유와 개인정보 보호 관련 협업 과제를 제시했다. 이 수석은 앞으로 CAIO 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각 부처가 직접 협업 과제를 제안해 함께 논의하는 방식도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CAIO 협의회는 부처와 부처 사이의 이음매를 잇는 자리"라며 "협의회가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 간 쟁점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협의체가 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2026.10.02 17:05김동원 기자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해도 점주 수익 개선 보장 못한다"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가 점주의 비용 부담을 낮추더라도 실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플랫폼이 소비자 배달비를 올리거나 혜택을 줄여 주문이 감소하면 소상공인과 라이더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2일 한국상품학회는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토론회: 소상공인과 플랫폼의 공존'을 개최했다. 김태영 중앙대 동북아유통물류연구소 소장과 이유석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고, 참석자들이 규제의 파급효과와 대안을 논의했다. 발제자들은 실제 배송비와 플랫폼의 대응을 고려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일률적인 수수료 제한 대신 플랫폼 간 경쟁을 확대하고, 비용구조를 공개하거나 라이더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수수료 낮춰도 주문 줄면 손해…“배달 원가 고려해야” 첫 발제를 맡은 김 소장은 수수료 인하의 효과를 점주가 내는 비용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점주가 플랫폼에 지불하는 금액이 줄어도 소비자 혜택 축소와 배달비 인상으로 주문이 감소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수료 부담 완화가 수익의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소상공인뿐 아니라 소비자와 라이더에게 미칠 영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주문 감소는 배달 수행 건수와 연결되는 만큼 라이더의 소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연구도 근거로 제시했다. 김 소장은 미국의 수수료 상한제 도입 지역과 미도입 지역을 비교한 연구에서 독립 음식점의 포장·배달 방문 빈도가 2.5%, 수수료 차감 후 매출이 3.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소개했다.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수수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체인점에 노출을 집중하는 등 대응하면서 보호 대상인 영세 점포가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대안으로는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광고비 등을 합산한 통합부담률 공시를 제안했다. 점주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상생요금제의 이행 상황과 효과를 평가하자는 입장이다. 여기에 라이더의 배차·보수 산정 기준 공개와 안전·보험 지원, 영세 점포의 판매·정산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배달앱에 다른 디지털 플랫폼의 '박리다매'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 주문이 이뤄져도 실제 배송에는 라이더의 노동과 이동 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식사 수요의 특성상 거래 횟수와 객단가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문금액에 비례하는 수수료 상한과 실제 배송 원가 사이의 차이를 짚었다. 배송비는 음식 가격보다 거리와 시간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율형 상한 아래에서는 소액 주문일수록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이 최소주문금액을 올리거나 고액 주문을 선호하고, 장거리·외곽지역의 서비스 조건을 바꿀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개·결제·광고·배달처럼 기능과 비용구조가 다른 서비스를 하나의 비율로 묶는 방식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서 경쟁 확대·공공배달앱 제안…“소비자도 배달 비용 분담해야” 종합토론에서는 수수료를 직접 제한하기보다 배달 생태계의 비용을 낮추고 경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종우 남서울대 교수는 점주가 매출에 비례한 수수료 방식 외에 건당 정액 방식도 선택할 수 있도록 요금제를 다양화하자고 제안했다. 점주가 판매 전략과 주문 특성에 맞춰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자는 취지다. 라이더의 이륜차 구매비와 에너지 비용, 보험료 등에 대한 정부 지원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라이더의 보수를 낮추는 대신 운영비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플랫폼 간 경쟁을 확대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참여와 함께 공공배달앱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소상공인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고 봤다. 기존 선두 플랫폼에도 점주와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추가 상생안을 주문했다. 좌장을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배달비를 점주와 플랫폼이 주로 부담하는 구조에서 소비자 등 다른 참여자도 비용을 나누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배달앱에 대해서는 초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시장에 참여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에서는 한국 배달앱 시장의 규모와 밀집도가 높아 저비용·고수익이 가능한데도 수수료 부담이 과도하다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의 진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유석 교수는 시장 규모가 크더라도 주문마다 실제 배송에 필요한 노동·이동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결제 처리 같은 경우 기존 카드사와 메커니즘은 거의 동일하다”면서 “일정 부분에서는 한계비용이 거의 0일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비용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더 비용은 일정 수준 이상 무조건 들어간다”며 주 위원장의 진단에 대해서는 실제 배송에 드는 비용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6.10.02 16:01류승현 기자

정부, AI 협력체계 재가동…이해민 AI수석 "부처 간 쟁점 챙길 것"

정부가 약 9개월 만에 범정부 인공지능(AI) 정책 협의체를 재가동하고 국가 AI 전략 실행을 위한 부처 간 조율에 나섰다. 이날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취임 후 첫 협의회를 주재해 참여 기관을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2일 오후 4시 서울스퀘어에서 제5차 인공지능책임관(CAIO) 협의회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해민 AI수석을 비롯한 42개 중앙행정기관 CAIO, 분과위원회·특별위원회·전담조직 위원장 13명 등이 대리 참석자를 포함해 참여했다. CAIO 협의회가 열린 것은 올해 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 수석은 협의회가 부처별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 간 쟁점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하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참석 범위는 기존 28개 장관급 기관에서 42개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됐다. 인사혁신처·법제처·국가데이터처 등 14개 차관급 기관이 새로 참여했다. 앞으로 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열고 각 부처가 제안하는 협업 과제도 다룰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AI 입법 방향과 '모두의 AI' 서비스 출시 준비 상황을 비롯해 범정부 데이터 공유와 공공부문 개인정보 보호 등 네 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올해 1~2분기 대한민국 인공지능행동계획 이행점검 결과는 서면으로 보고됐다. AI전략위는 AI기본법 시행 이후 늘어난 입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AI 입법 프레임워크(안)'을 보고했다. AI기본법 중심 입법과 국방·안보 분야 입법 공백 해소를 비롯해 사업자 예측 가능성 제고와 역기능 발생 시 즉시 대응을 네 가지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AI 발전과 산업 융합 촉진·안전 및 신뢰 확보·오남용 방지 등 분야별 입법 원칙을 담았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2월 전 국민 대상 정식 출시를 앞둔 '모두의 AI' 서비스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공공 AI 에이전트 탑재를 위해 기존에 개방한 공공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계와 미개방 API·데이터의 추가 개방을 요청했다. AI 에이전트의 개인정보 처리·활용 기준 마련과 서비스 보안·안전성 검증에도 관계기관의 협조를 구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8일 개통한 범정부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부처별로 활용 가치 높은 데이터를 등록하고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러 데이터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수요 발굴도 협조 과제로 제시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잇따른 공공·민간의 대형 해킹과 정보 유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관리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부처별 개인정보 보호·보안 종합 관리체계 구축과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역할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위험 수준을 고려한 정보자산 식별과 취급자 관리 강화 등 대책 마련과 이행도 요청했다. 이 수석은 "CAIO협의회는 부처와 부처 간 이음매를 잇는 자리"라며 "협의회가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 간 쟁점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협의체가 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2026.10.02 16:00김미정 기자

[인사] 공정거래위원회

◇실장급 임용 ▲상임위원김자봉 ◇국장급 승진 ▲가맹유통심의관 신용희 ▲OECD대한민국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장 이태휘 ◇과장급 전보 ▲운영지원과장 김성한 ▲기업결합과장 김혜선

2026.10.02 15:02주문정 기자

[기고] 특허 연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싸워본 사람은 없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출범한지 15년이 흘렀다. 그 사이 우리나라 지식재산(IP) 환경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특허는 더 이상 연구개발(R&D) 성과를 지키는 방패에 머물지 않는다.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방산 등 전략 산업에서 특허와 영업비밀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자산이다. 핵심기술 유출방지는 국가안보 영역이 됐다. 글로벌 기업 사이 특허소송과 라이선스가 기업 생존과 수익성을 좌우하고, 표준특허는 통상과 산업정책 수단으로 쓰인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상도 달라졌다. 특허청이 국무총리 소속 지식재산처로 승격한 것에 맞춰, 위원회도 올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전환되며 총괄·조정 기능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위원회는 지식재산기본법에 따라 국가지식재산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심의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평가하며, 관련 재원 배분 방향까지 다룬다. 법이 부여한 기능만 봐도 전문가 자문단이라기보다 범정부 정책조정기구, 말 그대로 국가 IP 컨트롤타워에 가깝다. "국가지재위 민간위원 19명 중 교수가 37%"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위상에 걸맞은 인적 구성을 갖추고 있는지 물을 때가 됐다. 컨트롤타워에 있는 이들에게는 학술 깊이만으로는 부족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R&D와 산업정책, 기술보호와 특허제도, 기술 사업화와 통상, 투자와 기업경영, 국가안보를 IP라는 하나의 가치사슬로 꿰어야 한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민간위원 19명을 소속과 직함으로 분류하면 교수가 7명으로 37%다. 전공은 컴퓨터공학, 신소재공학, 융합전자공학, 정보시스템, 전기정보공학, 경영학, 법학 등 다양하다. 이밖에 변호사 4명, 산업계 인사 4명, 연구기관 인사 3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계 몫에는 LG에너지솔루션 특허그룹을 이끄는 임원도 포함됐다. 대기업 IP 조직을 책임지는 인사가 본 위원회에 포함됐다는 점은 분명 의미 있다. 교수 비중이 높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AI와 반도체, 소재, 바이오 같은 첨단 분야 전문성을 정책에 담으려면 해당 분야를 깊이 연구한 학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법학과 경제학, 경영학 연구 역시 제도 발전 토대가 된다. 문제는 균형이다. 컨트롤타워라는 조직 성격에 비춰 볼 때 산업 현장 경험이 충분히 대표되는지 의문이다. 본 위원회에 대기업 IP 책임자가 1명 있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 이재명 정부가 실용을 앞세우며 과기부 장관, 중기부 장관 등 내각 주요 인사에 기업 출신을 과감히 앉혔다. 정부 기조와도 정합적이지 않다. IP는 연구실에서 만드는 순간 완성되지 않는다. 기술이 사업이 되고 시장에서 힘을 가지려면 수많은 결정이 뒤따른다. 무엇을 특허로 보호하고 어느 나라에 출원할지, 경쟁사 특허를 어떻게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 정해야 한다. 무엇을 라이선스하고 경쟁사 공격에는 어떻게 맞설지도 결정해야 한다. 막대한 비용과 소송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판단은 대부분 기업 현장에서 이뤄진다. 국가 IP 정책을 제대로 설계하려면 IP를 연구해 온 사람뿐 아니라, IP를 실제 경쟁 무기로 써본 사람들의 경험이 충분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국가지재위 내 특허분쟁 경험자 비중 키워야" 이 문제는 전문위원회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위원회에는 전략기획, 진흥성장, 보호·집행, 활용·사업화 등 전문위원회가 4개 있다. 이들이 분야별 현안을 검토해 본 위원회 결정에 필요한 의견을 낸다. 전략기획전문위원회를 보면 위원 15명 가운데 교수 직함을 가진 사람이 7명이다. 초빙교수와 연구교수를 제외한 전임교수만 세어도 5명이다. 반면 일반기업 인사는 명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변리사와 변호사,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인사가 참여하고 있으니 현장 실무와 완전히 동떨어진 구성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가지식재산의 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에 기업 IP 전략을 직접 책임져 본 사람이 1명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짚어야 한다. 반면 보호·집행전문위원회는 상대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 교수와 변호사, 변리사가 참여하고, 제조사 대표와 글로벌 게임사 사내법무책임자, 스타트업 대표 등 산업계 인사도 여럿 있다. 권리의 법적 보호와 현장 이해를 함께 담을 수 있는 구조에 가깝다. 활용·사업화전문위원회에도 교수와 법률 전문가 외에 기업 대표와 벤처투자사 대표, IP 전문기업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LG화학 IP그룹에서 실무를 맡은 위원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기업 IP 조직 실무자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관리하고, R&D와 IP를 어떻게 연결하며, 특허비용과 경쟁사 특허에 어떻게 대응할지 일상에서 다룬다. 대학이나 연구기관, 로펌과 분명히 다른 시각이며, 국가 IP 정책과 전략에 필요한 관점이 아닐 수 없다. "'IP 전문가'와 '기업 IP 전문가' 구분해야" 'IP 전문가'와 '기업 IP 전문가'는 구분해야 한다. 제도를 연구하는 학자도, 출원과 분쟁을 수행하는 변리사와 변호사도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기업 IP 책임자는 또다른 일을 한다. 매년 수많은 특허 가운데 무엇을 유지하고 포기할지 결정하고, R&D 조직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때로 수백억, 수천억원이 걸린 소송 위험을 평가하고 라이선스 전략을 세운다. 특허전쟁도 수행한다. 이런 경험은 학술 지식으로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지금 구성에서 이런 인물은 본 위원회에 1명, 전문위원회까지 넓혀도 손에 꼽을 정도다. IP 정책 패러다임 자체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좋은 특허를 많이 출원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그러나 특허가 많다고 해서 경쟁력이 저절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관건은 그 특허가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지, 경쟁사 진입을 얼마나 막는지, 라이선스와 사업화로 어떤 경제 가치를 만들어내는지에 달려 있다. 국가 IP 정책 무게중심도 '특허 창출'에서 'IP 경쟁력'으로 옮겨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위원회 인적 구성에도 반영돼야 한다. 이달 초 지명된 계승균 민간위원장이 교수 출신이라는 사실을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지식재산법제에 정통하고 한국지식재산학회장을 맡고 있는 법학자로서 그가 갖춘 학문·법제적 전문성은 분명 강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위원장 한 사람 이력이 아니라 그 곁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다. 학계 출신 위원장이라도 기업 IP 책임자, 특허소송과 라이선스 전문가, 기술사업화와 IP 투자전문가가 충분히 곁에 있다면 학문 깊이와 산업 실행력은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산업계 출신 위원장이라도 학계와 법조계 전문성이 빠져 있다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 결국 이것은 출신 배경 문제가 아니라 위원회의 전문성 포트폴리오 문제다. "문제는 위원회의 전문성 포트폴리오" 위원회 역할이 제도를 연구하고 정부에 의견을 내는 것에 그친다면 지금 구성도 나름 의미가 있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IP 컨트롤타워가 되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컨트롤타워는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국가 전략 우선 순위를 정하는 곳이다. 그 자리에는 정부와 학계 시각뿐 아니라 기업이 시장에서 부딪히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정부 위원들이 이미 재정, 산업통상, 과학기술, 중소벤처, 문화, 법무, 공정거래, 국가정보, IP 등 정책 각 영역을 대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간위원에게는 정부가 갖기 어려운 현장 경험을 더 많이 기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침 국회에는 위원회 기능을 '심의·조정'에서 '심의·의결'로 강화하고 위원 정원을 40명에서 50명으로 늘리는 개정안이 발의됐다. 권한이 커지고 자리가 늘면, 그 자리를 어떤 전문성으로 채울지가 곧 위원회 실력을 결정할 것이다. 위촉 기준도 'IP 전문가인가'를 묻는 데 그쳐선 안 된다. 어떤 종류 전문성을 지녔는지 따져야 한다. 학술과 법제, 특허실무, 기업 IP 경영, 글로벌 분쟁, 기술사업화, IP 금융, AI·디지털 IP 경험을 두루 살펴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짜야 한다. 그래야 위원회가 특정 직업군 모임을 넘어 국가 IP 전략을 실제 결정하는 컨트롤타워로 기능할 수 있다. 우리나라 IP 역량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 경쟁 초점은 특허의 양이 아니다. 누가 더 전략적으로 특허를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지키며, 높은 가치로 바꾸느냐에 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와 AI, 방산과 로봇 분야에서 IP는 기업경쟁력을 넘어 국가 협상력이 됐다. IP는 더 이상 연구실이나 지식재산처 안에만 있지 않다. 연구개발 현장에, 법정에, 해외 협상 테이블에, 투자자 판단 속에 있다. 그리고 국가안보와 산업정책 한가운데에 있다. 국가지식재산의 최상위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 역시 모든 현실을 담아야 한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다음 15년을 준비하는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직업군을 배제하거나 특정 출신을 문제 삼는 일이 아니다. 학계 지식과 산업계 경험, 법률 전문성과 기업 실행력, 국가정책 시야와 시장 현실을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이름에 걸맞은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째 과제다. 필자 박병욱 테스 IP법무팀장과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이피코드 대표, 동국대 겸임교수, 지식재산처 정책연구 심의위원, 한국발명진흥회 중앙위원, INTA Commercialization of IP 멤버 등을 맡고 있다.

2026.10.02 13:17박병욱 컬럼니스트

K-원전 팀코리아, 국산 노형 APR1400 미국 진출 시동

K-원전 팀코리아가 국산 노형 APR 1400의 미국 건설 추진 방안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일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 체결 후속조치로 '원전수출기획위원회'를 개최해 프레임워크에서 정한 원전 협력 방향성을 미국내 원전 건설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사업별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전수출기획위원회는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이 위원장을 맡고 한국전력·한수원·한전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한전KDN·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시공사·기자재사·원전수출산업협회 관계자·민간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APR1400 2기 건설과 관련해 기본설계와 인허가, 설계·조달·건설(EPC) 계약, 시운전 등의 역무, 사업 목표일정 및 목표 공기 달성조건 등 단계별·분야별 추진 방안, 예상되는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APR1400의 미국내 건설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팀코리아(한전·한수원 등) 주축의 대응체계 구성 방안도 논의했다. 사업의 구체적인 조건이 제시되는 대로 원전 공기업, 수출금융기관, 시공사, 기자재사 등이 협의체를 조기에 구성해 제안서 작성, 이행계획 수립, 입찰서 준비, 인허가 대응 등을 적기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위는 또 미국 노형(AP1000 6기) 공급망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다음 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경주에서 열리는 '2026 국제 원자력수출 및 안전 콘펙스(NES 2026)'에 미국 원전 업계 바이어를 초청해 구매상담회, 한-미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 등 미국 발주사와 국내 기업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한-미 원자력 파트너십의 별도 세션도 마련해 공급망 협력 강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창희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통해 미국의 원전 확충을 지원하면서도 우리 원전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역량과 탄탄한 공급망을 토대로 미국내 원전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K-원전이 글로벌로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02 10:47주문정 기자

K-컬처 현안 줄줄이 검증...문체위 국감 5대 핵심 쟁점은

문화·콘텐츠·관광 산업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오는 7일 막을 올린다. 2일 국회 등에 따르면 문체위는 올해 국감에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을 비롯해 티빙·리디북스·CJ CGV·트립닷컴 등 주요 업계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K-컬처 정책부터 플랫폼과 창작자 간 상생, 저작권 정산, 영화·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거래 관행 등을 검증할 전망이다. 감사는 7일 문화체육관광부를 시작으로 8일 국가유산청 등 8개 기관,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15개 기관, 14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체육 분야 기관 감사를 거쳐 23일 문체부와 국가유산청 및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첫날부터 굵직한 현안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문체위가 의결한 일반증인·참고인 명단에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을 비롯해 배기식 리디북스 대표, 이시하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의 출석은 이번 국감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 핵심 사업인 글로벌 K-컬처 축제 '패노메논'의 상표권을 JYP엔터테인먼트가 우선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해충돌·특혜 여부를 둘러싼 지적이 제기됐다. 대중문화교류위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신속한 권리 확보를 위한 임시 조치였으며 JYP가 보유한 지분을 행사 전담 법인에 양도할 예정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여기에 박 위원장이 무보수 비상근직임을 밝혀온 것과 관련해 매달 약 200만원의 직책수행경비와 업무추진비, 해외출장 여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지적도 제기돼, 국감에서는 패노메논 상표권과 대중문화교류위 사업 운영, 예산·경비 집행의 적절성 등을 둘러싼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 창작자 간 상생 및 저작권 정산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배기식 리디북스 대표가 작가 대상 거래 관행과 수수료 문제로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시하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과 편곡자 조정치 등은 편곡자 사용료 미분배 문제와 관련해 출석해 플랫폼 수익 배분과 창작자 권리 보호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와 OTT 산업을 둘러싼 현안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7일에는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가 영화 투자·배급·상영 수직계열화 구조와 극장산업 위기 대응, 영화산업 상생 방안 및 영화관 암표 대응책 등을 이유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논의는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소관기관 감사로 이어진다. 최승현 한국 넷플릭스 부사장이 정당보상 민간협의체와 관련해 출석하고, CJ CGV 관계자들을 상대로 영화발전기금과 영화산업 현안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승민 한국음악실연자협회 전무이사와 최종철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상임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해 저작권 미분배금·미분배보상금 분배 문제를 점검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글로벌 OTA의 거래 관행이 쟁점이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이 글로벌 OTA 불공정 행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숙박 관련 피해구제 사례 중 계약 불이행 비중은 국내 플랫폼에서도 높게 나타나, 외래객 3000만명 유치를 앞두고 국내외 OTA의 거래 관행과 숙박 서비스 개선 문제가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국가유산청 감사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해온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 건물 높이를 최고 145m로 높이는 재정비계획을 추진해왔고,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 종묘의 경관과 역사문화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요구하며 맞서왔다. 오 시장 측은 세운4구역이 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양측의 입장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감에는 조남준 전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과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최재헌 건국대 세계유산학과 교수가 각각 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과 세운4구역·종묘 문제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오세훈표 도심 재개발과 세계유산 보존을 둘러싼 공방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게임업계는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빠졌다. 문체위는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체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지만 지난달 29일 의결된 일반증인·참고인 명단에는 게임업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인사 출석 여부와 별개로 의원들의 정책 질의를 통해 게임산업 현안이 다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올해 문체위 국감은 정부가 K-컬처 산업의 외연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성장 과정에서 불거진 산업 내 이해관계와 제도적 공백을 함께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랫폼과 창작자 간 수익 배분부터 저작권 정산, 극장과 OTT의 상생,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사업자 간 거래 관계까지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둘러싼 논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6.10.02 10:40이선민 기자

공정위, '어펄마-도레이첨단소재 FCCL' 기업결합 공청회 이르면 이달 개최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투자(PE)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지난해 6월 신고한 '도레이첨단소재 연성동박적층판(FCCL) 사업 기업결합' 심사 공청회를 이르면 이달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1일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4분기 관련 공청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청회는 이르면 10월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어펄마가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와 기업결합을 공정위에 신고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이미 1년이 넘었다. 어펄마는 지난 2025년 4월 SKC로부터 플렉시온(옛 SK넥실리스 FCCL 사업부)을 인수한 뒤, 도레이첨단소재와 FCCL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결합 신고 후 공정위는 어펄마가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독과점 가능성과 영향 등을 조사해 왔다. 공정위는 지난 8월 '기업결합 심사가 늦다'는 여러 매체 보도에 대해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 매각 심사는 시장 획정, 기업결합으로 인한 경쟁 상황 변화·영향 등을 경제 분석,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심도 있게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일이 소요됐다"며 "최대한 신속히 심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기업결합 심사 업무 특성상 부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심사해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을 승인할 경우, 관련 시장에 비가역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공청회 쟁점은 어펄마가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을 인수한 뒤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독과점 우려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FCCL은 크게 스퍼터링 방식, 그리고 라미네이팅·캐스팅 방식 2가지로 나뉜다.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라미네이팅·캐스팅 방식이 80% 내외로 크지만 두 방식이 겨냥하는 시장이 다르다. 어펄마가 사업 확대를 노리는 분야는 스퍼터링 방식 FCCL이다. 해당 FCCL은 스마트폰·TV 등 디스플레이용 칩온필름(CoF) 등 생산에 사용한다. 이 시장에선 플렉시온과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 일본 스미토모 등 3곳이 주요 업체다. 라미네이팅·캐스팅 방식 FCCL은 연성회로기판(FPCB) 제작에 사용한다. FPCB는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차량 등에 사용한다. 국내 두산 전자BG와 넥스플렉스, 대만과 중국 업체 등이 라미네이팅·캐스팅 방식 FCCL을 만든다. 어펄마는 공정위 공청회에서 스퍼터링 방식과 라미네이팅·캐스팅 방식을 더한 전체 FCCL 시장에서 예상 점유율이 낮아서 독과점 우려가 크지 않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어펄마는 앞서 SKC와 플렉시온(옛 SK넥실리스 FCCL 사업부) 인수를 논의할 때부터 투자자를 상대로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도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에서 불거질 수 있는 독과점 우려에 대해 어펄마는 '스퍼터링 방식과 라미네이팅·캐스팅 방식을 모두 더한 FCCL 시장을 기준으로 삼으면 독과점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어펄마는 지난해 상반기 SKC에 950억원을 주고 플렉시온을 인수했다. 어펄마는 지난해 중반 도레이첨단소재와 FCCL 사업을 1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퍼터링 방식 FCCL 시장에선 중국 업체 수요가 크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비중이 절대적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중국 패널 업체가 장악했다. SKC는 앞서 어펄마와 SK넥실리스 FCCL 사업부 매각을 논의하면서 응용처인 CoF 시장 기대요인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 상승과 IT 제품 OLED 침투율 확대, TV 대화면 흐름 등을 제시했다. 화면 해상도가 높아지면 열을 방출하는 CoF 면적이 커져서 FCCL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 어펄마는 기업결합이 승인될 경우, CoF용 FCCL 업체 중 후발주자이고 고부가품 비중이 낮은 플렉시온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 기술력을 활용해 제품 믹스 최적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투자 운용사는 제조사를 인수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몇 년 뒤 다시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6.10.01 23:09이기종 기자

"AI 속도조절 안돼…추격 멈추지 말고 안전 역량 키워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기보다 프런티어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검증과 통제 역량을 더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계와 산업계에서 나왔다. 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에서는 국내 AI 개발 속도를 낮추기보다 프런티어 AI 경쟁력을 이어가면서 평가·검증·통제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최근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에서는 프런티어 AI의 능력이 통제 수준보다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미국과 중국 정부를 비롯해 AI 기술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면서 속도와 안전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내 AI 개발 속도를 낮추는 데에는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프런티어 AI 기술 추격을 이어가는 동시에 위험을 검증하고 사고에 대응할 역량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한국의 대응 방향으로 '속도 책임'이 제시됐다. AI 개발과 산업 활용은 이어가되 검증과 사고 대응, 복원력 등 안전 역량을 위험이 커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높이자는 구상이다. 이원태 국가AI전략위 보안특위 위원장은 "대한민국 AI의 시계는 절대 멈출 수 없다"며 "프런티어 모델과 산업적 활용은 늦추지 말고 위험이 커지는 속도보다 검증과 사고 보고, 복원력 등 책임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추격 단계에 있는 한국이 개발 속도를 낮추면 미국과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미국이나 중국이 만든 초지능에 의존해서는 한국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국도 AI가 스스로 더 나은 AI를 만드는 자기개선 단계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린 뒤 안전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같이 멈추면 우리는 이 바닥을 기게 될 것"이라며 "안전하게 그러나 굉장히 빠르게 자기개선형 초지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현재 모델 자체를 중심으로 한 평가만으로는 에이전트가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실제 능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대선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장은 자체 실험에서 같은 모델에 에이전트를 결합했을 때 사이버 보안 성능이 크게 높아진 사례를 소개했다. 개별 모델뿐 아니라 에이전트가 결합된 전체 시스템까지 평가 범위를 넓히고 악용 통제와 행동 차단, 사고 추적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한울 에임인텔리전스 부사장도 모델 개발 역량과 위험을 판단할 역량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에서 개발한 모델도 독립적인 평가를 거쳐야 하며 검증된 보안 기술이 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인력과 운영 여건을 갖추는 문제도 짚었다. 평가 기준을 누가 만들 것인지도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글로벌 빅테크가 자체 안전 기준을 만들고 이를 사실상의 국제 표준으로 확산할 경우 기술 경쟁력이 규칙을 만드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 협력 체계에서 AI 안전 기준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도 이미 만들어진 기준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논의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봤다. 국제 AI 안전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국내 검증 역량 확보도 과제로 꼽혔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다음 주 열리는 9개국 AI안전연구소장 협의회에서 첨단 AI 표준과 검증 체계, 사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평가 인력은 주요국과 격차가 있다. 김 소장에 따르면 한국 AI안전연구소 정규직은 20명 남짓인 반면 영국은 평가 인력만 200명 수준이다. AI안전연구소는 국내 AI 모델과 에이전트에 대한 평가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개발자 가이드라인과 평가 플랫폼을 마련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원태 위원장은 "안전은 가속의 반대말이 아니고 가속의 조건일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AI는 단지 성능이 높은 AI가 아니라 안전하게 배포하고 사고가 나도 회복할 수 있는 AI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1 16:53김동원 기자

위장취업 조직원 배민 고객정보 악용…개보위 "법 위반 보기 어려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고객센터 외주 협력사 상담사의 개인정보 무단 조회·유출 사건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무단 조회와 유출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우아한형제들이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등을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9월 9일 전체회의에서 우아한형제들에 '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해당 사건은 사적 보복 대행 조직이 조직원을 배민 고객센터 외주 협력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시킨 뒤 이름과 주소 등 고객정보를 무단 조회·유출한 사건이다. 조직은 확보한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주거지 현관에 오물을 묻히고 래커로 욕설을 쓰는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개인정보위는 다만 우아한형제들이 안전조치 의무 등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9월 9일 전체회의에서 우아한형제들에 대해 '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개선 권고는 시정권고·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부과보다 낮은 수준의 조치다. 우아한형제들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개인정보 악용 사실을 개인정보위에 신고하고 경찰 수사에도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발생한 외주업체에 대해서는 전수 감사를 진행한 뒤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전체 수탁사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도 강화했다. 기존 31개였던 점검 체크리스트를 53개 항목으로 늘리고 사고 모의훈련과 재발방지 대책, 데이터손실방지(DLP)·네트워크접근제어(NAC) 적용 현황, 디스크 폐기 이력 등을 점검 항목에 추가했다. 상담사의 개인정보 조회 방식도 변경했다.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한 기간을 줄이고 상담 중 주문내역을 확인할 때는 전화번호가 아닌 주문번호로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다운로드·외부 전송 차단에 더해 상담 화면에는 워터마크를 적용했다. 고객센터 업무 계약 시 작성하는 정보보호 합의서 내용을 보완하고 신규 상담센터 개설 시 개인정보 보호 사항을 사전에 점검하는 절차도 강화했다. 수탁사별 월간 보안점검 보고 체계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모의 침투 테스트와 개인정보 모니터링, 보안관제를 추가로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용자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01 16:41류승현 기자

하정우 부위원장 "AI 속도 늦추기보다 개발·평가 역량 함께 키워야"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이 최근 제기된 AI 개발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한국은 프런티어 AI 개발 역량과 안전 역량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1일 열린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 영상 축사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느냐"라며 "AI 시대에 과연 우리가 어떤 역량을 보유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프런티어 AI의 능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개발 속도를 늦춰 통제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기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 부위원장은 AI 기술 발전에 따라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장치와 평가 체계를 갖추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이를 이유로 국내 프런티어 AI 개발 속도까지 늦추는 방안에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이 글로벌 AI 안전 규율 논의에서 목소리를 내려면 자체 기술력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AI를 직접 개발하고 위험성을 평가할 역량이 있어야 국제 논의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안전성이나 규율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역량이 있어야 하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부위원장은 지난 1년여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의 프런티어 AI 개발 역량이 세계 3위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AI 시대 강력한 AI 역량을 가진 국가가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어떤 전략이 우리를 AI 시대 선도 국가로 만들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10.01 16:19김동원 기자

이정문 의원 "구멍 뚫린 경복궁, 60% 관람객 소행”

궁·능 유적을 찾는 관람객이 5년 새 2.7배로 늘었지만 관람객 1만명당 안전관리 인력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복궁 주요 전각의 창호지를 관람객이 훼손하는 사례까지 이어지면서 안전인력 확충과 처벌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궁·능 유적 관람객은 2021년 670만명에서 지난해 1781만명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1110만명이 궁·능 유적을 찾았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도 2021년 1%인 6만 7000명에서 올해 8월 기준 28%인 311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관람객 증가와 달리 안전관리 인력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체 인력 규모가 400명대에 머물면서 관람객 1만명당 안전관리 인력은 2021년 0.6명에서 지난해 0.25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안전요원 1명이 담당해야 하는 관람객 수는 같은 기간 약 3배로 늘었다. 궁능유적본부 측도 한정된 인력과 비용으로 급증하는 관람객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의원실에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국가유산 훼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경복궁 관리소에 따르면 근정전과 교태전, 사정전 등 주요 전각 창호지에 생긴 구멍 가운데 약 60%는 관람객이 손가락으로 직접 뚫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현장 인력이 훼손된 부분에 종이를 덧대는 방식으로 매일 보수하고 있지만 창호지를 뚫는 행위를 별도로 처벌할 규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인 여행 가이드가 창호지를 뚫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을 한국의 전통 관습이라고 잘못 안내하며 훼손을 부추긴 사례도 확인됐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훼손에 따른 배상금 회수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2023년 12월 발생한 경복궁 담장 스프레이 낙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에게 부과된 손해배상금 1억 3651만원은 현재까지 납부되지 않은 상태다. 외국인 관광객의 위반 행위에 대한 실효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경복궁 경비원을 폭행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했으며, 돌담 인근에서 노상방뇨한 외국인에게는 범칙금 5만원이 부과됐다. 이 의원은 해외 사례와 비교해 국내 처벌·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문화유산 손상에 상한 없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프랑스는 최대 징역 7년, 일본은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최대 5년 이하 징역형을 두고 있다. 이정문 의원은 “관람객은 2000만 시대를 향하고 있는데 이를 지킬 인력과 법·제도는 그대로 멈춰 있다”며 “국가유산청은 계도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안전인력 확충 ▲신종 훼손 행위 처벌 규정 정비 ▲외국인 위반자에 대한 실효적 제재 방안을 담은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01 15:04이선민 기자

방미통위, 지역방송 지원책 손본다...현장의견 수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역방송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지역 공공미디어 역할 강화와 변화한 미디어 환경 대응, 안정적인 지원 재원 확보 등이 주요 과제로 논의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1일 지역방송발전위원회 위원과 지역방송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지역방송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5차 지역방송발전지원계획 수립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고민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부위원장 겸 지역방송발전위원회 위원장 주재로 진행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제5차 지원계획 추진 방향을 발표한 뒤 참석자들이 지역방송의 현안과 필요한 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과제로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공공미디어 기능 강화와 새로운 미디어 이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이 다뤄졌다. 지역방송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재원 마련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고민수 부위원장은 "제5차 지원계획이 현장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 지역방송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날 지역방송사와 전문가들이 제시한 의견을 검토해 제5차 지역방송발전지원계획의 세부 정책 과제에 반영할 예정이다.

2026.10.01 14:06박수형 기자

"AI가 만든 정보, 일단 의심하세요”

생성형 AI로 만든 가짜정보와 딥페이크 등 AI 악용 사례를 이용자가 직접 판별해보는 캠페인이 열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1011월까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공식 SNS 채널에서 'AI 시대, 확인템 장착이 국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캠페인은 생성형 AI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허위조작정보나 범죄 악용 가능성도 커지는 데 대응해 이용자의 정보 판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SNS와 생성형 AI 이용이 활발한 청소년과 MZ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10월에는 실제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활용한 '진짜 대 가짜' 퀴즈를 공개한다. 실제 정보와 AI 등을 활용해 조작한 정보를 함께 보여주고 이용자가 직접 진위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콘텐츠는 카드뉴스와 짧은 영상으로 제공된다. 11월에는 자신이 사용하는 정보 확인 방법을 영상이나 카드뉴스로 공유하는 '확인템 장착 챌린지'를 진행한다. 별도 인증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면 캠페인 배지가 합성되며, 이를 SNS에 공유한 참여자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쿠폰을 제공한다. AI 생성 정보를 접했을 때 확인해야 할 사항을 정리한 '거짓정보 판별 체크리스트'와 딥페이크 관련 유의사항도 배포한다. AI 관련 위험 사례를 신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 이용 방법도 함께 알린다. 방미통위는 지난 5월부터 'AI서비스 이용자 보호 민관협의회' 2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에는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AI 범죄 대응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관련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반상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대변인은 "생성형 AI서비스가 고도화되며 국민 생활 깊숙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스스로 정보를 확인하고 의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이용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AI 이용률은 2023년 12.3%에서 2025년 38.9%로 증가했다.

2026.10.01 12:46박수형 기자

허위조작정보 대응 투명성센터 출범...플랫폼 보고서 검증 지원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사실확인 활동을 지원하고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법적 의무 이행을 점검하는 '정보통신서비스 투명성센터'가 문을 열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개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통신서비스 투명성센터가 1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에는 투명성센터 설립 근거가 담겼다. 방미통위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고 시청자미디어재단에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센터 출범을 준비해왔다. 투명성센터는 허위조작정보 유통에 대응하기 위한 사실확인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를 뒷받침한다. 주요 업무는 사실확인 단체의 활동 지원과 관련 연구, 이용자의 허위정보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등이다. 사실확인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도 담당한다. 특히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제출하는 투명성 보고서의 검증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업자의 법적 의무 이행 여부를 살피면서 민간 사실확인 활동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투명성센터는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사실확인 단체 등 민간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정책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법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민간의 독립성 및 자율성을 존중하며 사실확인 활동을 지원하는 등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정보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10.01 12:41박수형 기자

발전 5사 통합 위한 첫걸음…'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 발족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 통합을 위한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발전 5사를 1개사로 통합해 '㈜한국발전'을 설립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분산된 자본과 인력을 한데 모아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석탄발전 폐지 과정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는 취지다. 통합준비위원회 발족은 발전공기업 통합방안의 후속 조치다. 위원회는 관련 특별법 제정에 앞서 통합회사의 조직 구성, 인력 배치, 운영시스템, 통합 절차, 해외사업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한다. 위원회 위원은 정부 측 인사와 발전 5사 부사장, 에너지·전력·재무·노무·법률·정보통신(IT) 분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다. 첫 회의에서는 세 가지 안건을 다뤘다. 먼저 통합준비위원회 운영 절차와 방식, 노동자 의견 청취 방법 등을 담은 '통합준비위원회 운영규정'을 논의했다. 이어 2027년 10월 1일 한국발전 출범까지의 세부 일정을 담은 '통합추진 로드맵'을 논의했다. 발전 5사의 화학적·제도적 통합을 자문·지원할 '합병 후 통합관리(PMI) 용역' 추진계획도 함께 다뤘다. 기후부는 이날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한국발전산업노조 등 발전공기업 관련 노동자단체와도 만나 통합준비위원회 개최 결과를 공유하고, 노사 간 정례 소통체계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발전공기업 통합은 발전 5사의 역량과 사업체계를 미래 에너지환경에 맞게 재편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더 큰 발전사가 아니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면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선도하는 더 강한 에너지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어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통합준비위원회가 통합 과정의 여러 쟁점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10.01 02:25주문정 기자

방미통위 1기 청사진 공개…방송·OTT 통합 법제 추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방송과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을 아우르는 통합미디어법을 연내 마련하고, 기존 방송 규제는 완화하는 방향으로 미디어 정책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 유료방송 요금 약관 규제와 소유 겸영 규제를 손질하고 방송광고 규제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한다. AI 생성물 표시와 추천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 등 이용자 보호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김종철 방미통위위원장은 30일 제1기 위원회 비전과 주요 시책을 발표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미디어 기본사회'를 정책 비전으로 제시했다. 방미통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누구나 누리는 보편적 접근 강화 ▲국민 주도의 능동적 참여 확대 ▲안전 신뢰 기반의 자율적 선택 보장 ▲혁신·상생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등 4대 목표와 12개 정책과제를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디지털과 AI 시대의 미디어는 더 이상 방송이나 통신이라는 개별 영역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방송은 방송, 통신은 통신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구분에서 나아가 국민이 미디어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활용하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 중심의 정책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와 진흥도 별개의 영역으로 접근하기보다 필요한 규율은 합리적으로 정비하면서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함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미디어법 12월 마련…유료방송·재허가 규제도 손질 산업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방송과 OTT를 하나의 체계에서 다루는 통합미디어법 제정이다. 방미통위는 현행 미디어 법제가 2000년 통합방송법 체계에 머물러 있어 방송에는 강한 사전규제가 남아 있는 반면, OTT 등 영향력이 커진 신유형 미디어에는 별도 규율체계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방송 규제를 재검토해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고, OTT에는 사회적 영향력에 상응하는 기본적인 규율을 도입한다. 신·구 미디어 간 공정경쟁과 진흥·상생협력 기반도 법제에 담을 방침이다. 방미통위는 오는 12월까지 통합미디어법안을 마련해 입법을 추진한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재허가·재승인 제도도 전면 손질한다. 매체·사업자별 특성을 반영해 심사체계를 차별화하고 경영·재정 능력 심사를 강화한다. 허가·승인 유효기간 연장과 공동체라디오 허가 절차 간소화도 검토한다. 오는 10월 사전 기본계획을 마련해 2027년 재허가·재승인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유료방송은 신규 상품 출시와 사업 재편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완화한다. 요금 규제를 기존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신문과 뉴스의 지분소유 제한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외국인 지분 제한, SO IPTV 가입자수 점유율 규제 등도 손질 대상에 올렸다. 편성 규제도 줄인다. 오락프로그램 편성 상한과 1개국 수입물 편성 상한을 폐지하고 지역방송의 순수외주제작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역민방의 수중계 제한 성격인 '자체편성' 의무는 실제 제작을 유도하는 '자체제작' 의무로 전환하는 방향이다. 김 위원장은 “미디어가 국민의 일상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미디어를 통한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공적 가치의 실현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빠른 기술 변화와 산업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도 미래를 향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광고 네거티브 규제, 방발기금 분담도 재설계 방송산업의 수익 기반을 높이기 위한 광고 재원 정책도 대폭 손질한다. 방미통위에 따르면 방송광고 협찬 매출은 2016년 4조 442억원에서 지난해 2조 9800억원으로 2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광고 매출은 4조 1542억원에서 10조 7204억원으로 158% 늘었다. 방미통위는 방송광고 유형을 현재 7종에서 3개 유형으로 줄이고 네거티브 규제체계로 전환한다. 협찬고지도 금지 대상을 제외하면 허용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제목협찬 확대와 지상파 제작협찬 기준 폐지 등을 추진한다. 미디어렙이 방송광고 외에 온라인 모바일 옥외광고도 판매할 수 있도록 크로스미디어렙 도입도 추진한다. 미디어렙 재허가 유효기간은 5년에서 7년으로 확대하고 대기업·광고대행자 소유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방송통신발전기금 구조도 바꾼다. 방송사의 기금 분담금을 3년간 한시적으로 낮추되 공익광고 편성이나 한국수어 재난방송, 방송평가 결과 등을 감면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반면 줄어든 재원을 보완하기 위해 기금에 기부금 항목을 신설하고 현재 분담금을 내는 방송사와 직접 경쟁하는 OTT와 대형 PP까지 분담금 부과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콘텐츠 사용료 협상도 제도화한다. 시청데이터와 콘텐츠 제작·구매비 등 협상 자료를 제출·검증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고, 사업자 간 자율협상을 원칙으로 하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의 기본 원칙과 절차를 마련한다. AI 제작 2100만 가구 시청데이터 활용, OTT 해외진출도 지원 산업 진흥에서는 AI와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다. 방미통위는 방송영상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생성형 AI 사전 시각화, AI VFX·디지털 휴먼, 개인화 서비스 등 콘텐츠 제작 단계별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중소·영세 방송사업자에는 AI 기반 3D 배경, 자동 영상편집, AI 휴먼 등 제작 솔루션 도입 비용을 바우처 방식으로 지원한다. 시청데이터 활용체계도 구축한다. 현재 약 4000가구 표본 중심의 시청률 조사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약 2100만 가구의 유료방송 시청데이터를 표준화한다. 사업자마다 다른 시청률, 광고 도달률, 도달빈도 기준을 통일하고 데이터 정확성을 검증해 맞춤형 방송광고와 시청행태 분석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방송콘텐츠의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화와 글로벌 유통을 지원하고, 국내 OTT에는 해외시장 법률 컨설팅과 홍보 마케팅 등 현지 안착 지원까지 제공한다. 2027년에는 아시아·태평양 방송미디어 국제회의인 아시아미디어서밋(AMS)도 국내에서 개최한다. 지역방송에는 다년도·대규모 콘텐츠 제작 지원과 번역 더빙, 마케팅, 법률·계약 등을 지원하는 '지역방송 유통 바우처'를 도입한다. AI 디지털 역량을 갖춘 청년 인력을 중소 방송사에 파견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AI 생성물 표시·알고리즘 선택권…취약계층엔 AI 바우처 이용자 보호 분야에서는 AI와 플랫폼 규율을 강화한다. 방송사가 AI를 활용할 때 인간의 최종 검증과 책임을 명시하고 AI 생성물은 화면이나 음성 등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방송 분야 AI 활용 윤리원칙'을 오는 12월 마련한다. 보도·시사 프로그램은 실제 촬영과 녹음 자료로 오인할 수 있는 AI 증거자료 생성이나 실존인물 재현을 지양하도록 별도 원칙을 둘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AI 생성물을 게시하는 이용자에게 표시 의무를 부과하고 표시를 훼손하거나 위·변조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추진한다. 포털 플랫폼 사업자에는 AI 생성물 표시 여부를 관리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추천 알고리즘도 이용자가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알고리즘 작동 원리와 주요 변경사항 등을 약관과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고, 이용자가 알고리즘 추천 여부와 추천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 AI 서비스의 아동 청소년 보호와 딥페이크 성범죄물 대응도 강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사업자의 이용자 보호의무와 이용자 권리, 분쟁조정을 포괄하는 별도 AI 이용자 보호체계를 구축한다. 고령층과 장애인, 농어민 등에는 유료 생성형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AI 바우처'를 제공하고 기초 활용교육과 딥보이스·딥페이크 피해 예방교육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국민을 단순한 미디어 이용자가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사회에 참여하며 스스로 선택하는 능동적 주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전의 의미는 모든 정책의 완성된 모습을 제시하는 데 있기보다는 새롭게 출범한 방미통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정책적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이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갈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며 “오늘의 비전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방미통위는 새롭게 부여된 진흥 기능을 수행할 재정 기반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방미통위에 새롭게 부여된 진흥 기능을 실질적인 사업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재정적 기반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재정당국 및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필요한 재원과 추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집행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한국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국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협의해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9.30 17:18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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