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세계 최우수 보안학회서 메타 후원 우수상 국내 기관 첫 수상
UNIST가 컴퓨터 보안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즈닉스 시큐리티(USENIX Security)에서 '인터넷 디펜스 프라이즈(Internet Defense Prize)'를 수상했다. 글로벌 기업 메타(Meta)가 후원하는 우수 논문상이다. 올해는 단 3편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국내 기관에서 수상작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UNIST는17일 밝혔다. 주인공은 UNIST 컴퓨터공학과 위성일 교수팀이다. 웹 브라우저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기술을 다룬 논문이 '제35회 유즈닉스 시큐리티 심포지엄'에서 '인터넷 디펜스 프라이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유즈닉스 시큐리티'는 미국 비영리 학술단체 유즈닉스 협회(USENIX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컴퓨터 보안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대회다. 올해는 총 3028편의 논문이 제출돼 362편만 채택됐다. 채택률은 약 12%다. 컴퓨터 분야 주요 국제학회의 채택률이 통상 2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채택되기가 쉽지 않다. 학회는 지난 2014년부터 메타의 재원 지원을 받아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인터넷 보안과 방어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인지, 작동 가능한 시제품을 제시했는지 등을 중점 평가한다. 올해는 362편 가운데 단 3편을 선정했다. 연구팀이 논문에서 제시한 브라우저 보안 점검 기술인 'BUIzz'도 이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링크를 새 탭이나 분할화면으로 열고, 주소창으로 끌어다 놓거나 닫은 탭을 다시 여는 등의 브라우저 UI 인터렉션 과정에서 보안정책이 오작동 하는 결함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기술이다. 이러한 결함이 발생하면 외부 사이트에 전송해서는 안 되는 로그인 쿠키가 넘어가거나, 차단돼야 할 악성 스크립트가 실행될 수 있다. 사용자의 계정 정보 탈취, 키보드 입력값 유출, 방문 기록 조작, 웹사이트 변조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 BUIzz를 이용해 크롬, 파이어폭스, 엣지 등 6개 주요 브라우저에서 보안 버그 35개와 기능 오류 3개를 발견하고, 이 취약점을 해당 업체에 신고해 지난해 총 1만 4700달러(약 21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은 바 있다. 위 교수와 논문의 제1저자인 정민기 학생은 이 포상금 가운데 1000만 원을 지난해 컴퓨터공학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번 수상으로 UNIST 연구팀은 2만 5000달러(약 3,500만 원)의 연구지원금(Gift Award)을 받는다. 이번 연구는 학술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학술적인 참신성, 학계에서 파급력 등을 평가해 최우수 논문을 뽑은 '디스팅귀시드 페이퍼 어워드(Distinguished Paper Award)'에서도 '우수 논문(runners-up)'으로 뽑혔다. 정민기 석사과정생은 “기존 웹 브라우저 보안 연구가 주로 웹페이지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분석한 것과 달리, 탭을 열고 닫거나 링크를 다른 창으로 옮기는 등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실제로 사용하는 과정의 보안 취약점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짚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 35회 유즈닉스 시큐리티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위성일 교수는 “보안 연구 가치는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웹 브라우저와 인공지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안전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컴퓨터공학과 김미정 교수, 김동규 석박사통합과정생과 함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NRF)의 중견연구사업과 우수신진연구사업,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 취약점대응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