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와 '미르IP' 분쟁 마무리…성장동력 생기나
액토즈소프트(대표 구오하이빈)가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 소유권을 오랫동안 법정다툼을 벌여오던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와 분쟁을 마무리했다. 20여년 간 이어진 해묵은 갈등이 해소되면서, 양사는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액토즈소프트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9일 위메이드 자회사 전기아이피와 미르의 전설2·3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회사는 5년간 미르의 전설2·3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제외) 라이선스 사업 독점권을 가진다. 계약금은 매년 1천억원씩 총 5천억원이다. 두 회사의 분쟁은 2000년 위메이드 창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액토즈소프트에서 '미르의전설' 등을 개발한 박관호 의장(당시 개발팀장)은 주축 멤버들과 함께 위메이드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액토즈는 위메이드의 지분 40%와 '미르' IP를 공동 소유하기로 합의했다. 이듬해 '미르의전설2'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르게 됐고, 미르 IP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의 법적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중국 셩취게임즈(전 샨다게임즈)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에 위메이드는셩취게임즈, 액토즈소프트 상대로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법원에 미르의 전설2 독점 라이선스 계약(SLA) 종료·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후 액토즈소프트가 관련 판정을 취소해달라고 소를 제기했지만 기각했다.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두 회사는 최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6월 셩취게임즈의 자회사인 란샤정보기술은 위메이드를 상대로 2021년 제기한 미르의 전설2 IP 소송을 취하했다. 위메이드 측도 최근 액토즈소프트와의 관계 개선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특히 장현국 대표는 지난 10일 진행된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액토즈소프트와 상호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르의 전설 IP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이해관계가 있는 공동 저작권자, 중국 퍼블리셔가 합의를 통해 협력하고 시너지를 내며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계획중"이라고 강조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중국 사업 확장 능력 및 시장 홍보 능력 등을 기반으로 미르 IP를 중국 시장에서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보고 있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이번 계약은 미르의전설 공동 저작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진행될 미르 IP 사업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양사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미르 IP를 보호하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81억원, 영업이익 228억원, 당기순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1.4% 증가, 영업이익은 7.9% 감소, 당기순이익은 93.3% 감소했다. 매출 비중을 보면 미르의전설2를 모바일로 구현한 '열혈전기' 등 로열티 매출이 34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 구오 대표의 리더십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는 2017 액토즈소프트 대표로 부임한 이후 여러가지 사업을 이끌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미르IP 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구오 대표의 입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와의 분쟁을 마무리하면서 미르IP를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매출 상당부분이 미르IP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만큼, 그동안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액토즈소프트가 다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