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이 바뀌었다…삼성·LG, 콘텐츠로 돈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의 TV 판매 중심에서 채널 플랫폼(OS)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TV 판매는 1회성 수익으로 그치지만,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와 광고는 지속적인 수익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양사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활용한 장기적인 수익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 삼성전자, 'TV 플러스·아트 스토어'로 수익 다변화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타이젠 OS가 탑재된 TV에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Free-Ad Supported Streaming)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어린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다.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27개국 3000여개 채널과 5만여개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고 있다.오는 10월에는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해 총 3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콘텐츠 종류도 다양해졌다. 지난 7월부터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송출하는 '바오패밀리' 채널을 새로 선보인데 이어 국내에서는 'KLPGA 투어', 유럽에서는 '유로2024' 등 스포츠 경기 실시간 생중계 서비스도 시작했다. 또 숏폼·미드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인플루언서 VOD 콘텐츠도 도입했다. 삼성 TV 플러스 사업 매출은 2021년 1조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성장세다. 지난 9일 IFA 2024 기자 간담회에서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TV 플러스 누적 시청 시간이 지난해 50억 시간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100억 시간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한 2017년부터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삼성 아트 스토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더 프레임'은 TV를 켜면 고화질의 영상 콘텐츠가, TV가 꺼지면 아트 디스플레이로 전환되는 기능으로 TV를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삼성 아트 스토어'에 매월 구독료를 내면, 2500여 점의 미술 작품을 제한 없이 감상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구독료 기반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LG전자, LG 채널 미디어 플랫폼 사업 확장 LG전자 또한 웹OS 기반 TV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 서비스 등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5년부터 무료로 제공한 'LG 채널' 서비스는 현재 29개국에서 3800개 채널을 운영 중이며, 파라마운트, 디즈니플러스 등과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CEO는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TV 사업의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웹OS 광고, 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TV 웹OS는 2018년 이후 연평균 64%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모수에 해당하는 제품이 많을수록 사업 규모가 커진다. 이에 LG전자는 웹OS를 TV뿐 아니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해 매출을 높인다는 목표다. 또 게임이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인 T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웹OS 플랫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4천개 이상 콘텐츠 파트너와 협업을 이가고,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와 협력해 맞춤형 광고 솔루션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