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작년 실적 순차 공개...넥슨 독주 지속 예상
주요 게임사가 지난해 실적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넥슨·크래프톤·네오위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알려진 만큼 각 게임사가 올해 출시할 신작 성과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전망이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그룹, 웹젠,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이 이번 주부터 지난해 성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7일 위메이드 등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실적 세부 내용을 브리핑하는 컨퍼런스콜도 예정돼 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사업 계획 등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먼저 실적 추정치를 보면 3N 게임사의 성적은 엇갈렸다. 넥슨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올해 성장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4천293억~3조5천36억 원, 영업이익은 9천993억~1조575억 원을 기록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는 연간 최대 매출액 경신이다. 넥슨은 2022년 연매출 3조3천94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넥슨의 지난해 실적은 기존 인기작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블루아카이브' 등에 더해 '데이브 더 다이브' 등 신작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넷마블은 매출 2조4천934억 원, 영업손실 806억 원을 기록했다고 추정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매출 1조8천732억 원, 영업이익 1천466억 원을 기록했다고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 개선에 기대를 높였다. 넷마블은 '아스달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일곱개의대죄: 오리진' 등 신작을 순차적으로 꺼내 기업 성장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과금 모델 변화와 신작 출시 지연 등 복합적인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73% 줄어들었다고 추정되지만, 올해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와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예고해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2K 게임사의 성적도 엇갈릴 전망이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다. 크래프톤은 지난 달 26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조9천106억 원, 영업이익 7천6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성적이다. 같은해 순이익은 5천9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8일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매출 1조369억 원, 영업이익 752억 원을 기록했다고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2% 하락한 수치다. NHN은 지난해 매출 2조2천700억 원, 영업이익 81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성과다. 올해 이 회사는 게임 부문 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신작은 10여종이다. 중견게임사로 보면 네오위즈가 지난해 기대 이상 성과를 기록했다고 예상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매출 3천683억 원, 영업이익 378억 원을 기록했다고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02%, 영업이익은 92.86% 오른 성과다. 위메이드와 컴투스, 웹젠, 펄어비스 등은 올해 실적 반등을 지켜봐야한다.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예상되지만, 각각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웹젠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하락한 1천829억 원, 영업이익 459억 원을 기록했다고 예측된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 지연 등으로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가 지난해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크래프톤이 일찌감치 성적을 공개했다면, 이번 주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주요 게임사의 실적 컨퍼런스콜도 예정돼 있다"라며 "넥슨이 연매출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크래프톤·NHN·네오위즈 등을 제외하고 게임사 대부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을 기록한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지연과 인건비 증가 등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