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 제약사 만들어 국가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
“웰트를 글로벌 디지털 제약회사로 만들어, 장차 이 분야가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제2의 반도체 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한 대한민국디지털미래혁신대전 2023(이하 디미전2023)에서 창업진흥원장상을 수상한 디지털치료기기 'WELT-I'(웰트아이) 개발사인 웰트 강성지 대표의 말이다. 웰트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로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에 좀 더 집중해서 사업을 키워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삼성전자로부터 스핀오프된 회사이다. 웨어러블 분야에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이후 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형태의 소프트웨어,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주력으로 성장 엔진들을 마련했다. 디지털 제약회사의 토대를 쌓으면서 성장 공식을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WELT-I'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CBT-I)를 활용해 불면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함으로써 만성적인 불면증을 치료하는 인지치료소프트웨어(2등급) 의료기기이다. 사용자 일상 및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권장 취침 시간을 산출하고, 학습목표 및 권장 요법을 제시하여 환자의 인지와 행동에 있어 긍정적인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움으로써 수면 효율을 증진하고 불면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접목하여 복합 데이터 기반의 개인맞춤형 인지행동치료를 환자에게 비대면으로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강성지 대표는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개발해 상용화 된 불면증 디지털치료제인 Somryst와 Sleepio는 디지털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그 효과성을 입증했으나 사용자가 매일 직접 입력하는 수면일기를 기반으로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수면일기를 입력하지 않으면 치료를 진행할 수 없어 치료 순응도가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며 “WELT-I는 스마트폰 센서 데이터 및 웨어러블 기반 수면 데이터를 입력받아 자동으로 수면일기 데이터를 수집하여 반복되는 task로 사용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순응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웨어러블 및 모바일 기기의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경우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 이를 통해 기존 진료과정에서 환자의 기억에 의존하였던 일상생활의 활동, 수면 패턴 등이 정량화되어 진료시간의 단축과 환자 개인맞춤형 진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면, 생체, 생활습관, 환경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분석 알고리즘과 이전 기술의 평가 및 예측 모델을 접목하면 검증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지표로 환자의 불면증을 실시간으로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고 다음 수면을 예측하여 개인 맞춤형 피드백과 치료의 전달이 가능하다”며 “최근 5개의 수면일기에 따른 SE(수면효율)값에 따라 R-TIB(Recommended Time-In-Bed) 산출로직을 통해 일률적으로 계산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재단(KIMCo) 정준호 연구원의 '국내·외 디지털 치료제(DTx) 산업 현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27억 달러, 2021년 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30년에는 173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 센서 등 반도체 기술 발전과 헬스케어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도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 활발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도 4배 이상 급증하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중추신경계(CNS) 분야 25개 제품을 비롯한 40개 이상의 디지털 치료제 제품이 시판됐다. 국내에서도 9개 제품이 확증임상승인을 받았는데 올해 2월 에임메드가 불면증 치료 소프트웨어 '솜즈'로 국내 첫 디지털 치료제 허가를 획득했고, 웰트가 불명증 치료 소프트웨어 '웰트아이'로 국내 2호 타이틀을 획득했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소프트웨어 특성상 화학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제약산업 대비 촘촘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권리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웰트는 불면증을 치료하는 치료기전, 치료를 전달하는 프로세스, 디지털 치료기기의 처방 프로세스, 디지털 바이오마커(센서, 웨어러블 등)를 통한 정밀 치료방법, UI/UX 요소 등 다각화해 특허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주요 치료기전인 수면제한치료에 대한 특허는 누워있는 시간대비 실제 취침한 시간을 기준으로하는 수면 효율을 기반으로 수면부족을 판단하고 이후 디지털 치료기기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일상활동정보 및 사용패턴(순응도)를 활용해 정밀한 권장취침수면시간을 제안할 수 있어 기존 임상에서 수행되는 수면제한치료의 정밀도와 환자 개인에게 맞춤형 치료가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WELT-I의 상용화를 위해 한독과 협력을 진행, 웰트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한독의 허가, 급여, 마케팅, 영업 등 전반적인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성과 창출에 나서고 있다. 웰트와 한독은 2021년 지분 투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한독은 WELT-I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한독이 상용화에 대한 키를 쥘 수 있도록 많은 권한의 이양하는 과정이다. 상용화하기 위해 의사, 보험자, 환자를 만나야 하고,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최적점을 찾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실패가 있어도 배워가면서 가장 합리적인 진입 경로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한 최적점을 완성한 사례를 찾기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고유의 특성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보다 좀 더 빠르게 현실적인 시장진입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서 있지만 한국은 알고리즘·센서·웨어러블·아이오티 등의 디지털 융합기술 역량이 뛰어나다. 특히 미국보다도 디지털 치료제가 발전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며, 디지털리터러시(디지털 문해력)가 높고 IT에 대한 역량을 충분히 융합·활용하면 우리가 주도하는 게임으로 끌고 올 수 있다”라며 “우리가 주도하는 디지털제약회사가 등장한다면 이보다 더 큰 기회는 없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디지털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미래가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향후 웰트의 나아갈 방향은 어디일까. 강 대표는 “테슬라는 좋은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어 엔진 하나 없이도 최고의 차를 만들었고,쿠팡은 좋은 쇼핑몰을 개발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어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이 최고의 쇼핑 경험을 만들어냈다”며 “지금 웰트는 최고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팀을 만들었고, 환자를 위한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웰트는 5년 후 개발한 디지털 치료제를 발전시키고 확산시켜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진출할 것이다. 나아가 10년 후에는 글로벌 디지털 제약회사로서 고전적인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함께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기위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