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회·초밥집 우려↑…배달앱 "원산지 표기 의무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자 횟집이나 초밥집을 운영하는 배달앱 입점업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식당의 경우 이전보다 주문량이 줄어드는 등 가게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돼서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등 배달앱 플랫폼 사업자들은 원산지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며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2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수산물을 취급하는 일부 점주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이 일자 손님 발걸음이 끊기고, 배달 주문이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횟집 점주는 “손님 중 한 명이 후쿠시마산이냐고 물어보는데, 속이 쓰라렸다”고 했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오염수 방류로 타격을 입을지 의견을 묻는 게시물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와 "초기 손실을 보다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공존했다. 그러나 “앞으로 회나 조개구이는 먹지 않을 것”, “업종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조사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대국민 인식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7명이 오염수가 방류될 때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런 기류로 회, 초밥 등 배달 주문을 기피하는 이용자들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배달 플랫폼에서는 원산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배민은 원산지표시법상 농수산물이나 그 가공품을 조리해 판매, 제공하는 당사자에게 정보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배민 입점업체 모두 정상적인 원산지 표기를 기본 원칙으로 한다. 배민은 필수 표기 대상에 대해 원산지가 기재됐는지 여부를 앱 입점 시 승인 단계를 거쳐 확인하고 있다. 자영업자는 수산물(15개) 식재료 원산지 정보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또 배민외식업광장을 통해 원산지 표시에 대한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 특별 점검 시 요청에 따라 점주들 대상으로 별도 고지하고 있다. 원산지는 음식 포장재에도 표시해야 하는데, 안내가 어려운 상황일 때 영수증에 기재해 안내하고 있다. 요기요는 수산물 원산지를 국내·원양·외국산으로 구분해 표시하고 있다. 외국산의 경우, 국가명을 밝혀야 한다. 배민과 마찬가지로, 요기요 역시 앱에 원산지를 표기해야 하며 '요기요사장님앱'이나 자영업자 사이트 내 가게정보, 원산지 표시 메뉴에서 등록할 수 있다. 아울러 요기요는 카카오톡 알림과 점주 포털을 통해서도 자영업자들이 원산지 표기를 꾸준히 인지하고, 노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쿠팡이츠 역시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은 가게를 입점시키지 않는 동시에,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배달앱 이용자들은 원산지 표기를 보다 자세히 확인함으로써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을 조금이나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