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에 빠진 '한 끗', AI가 채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윤희 기자] 누군가는 사무실에, 다른 누군가는 사무실 외 공간에서 협업툴로 소통하는 상황이 빈번해졌다. 최근 몇 년간 협업툴 사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긴 하나, 대면 만남에 준하는 협업을 지원한다고 평가하기엔 경험적으로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주목도가 커진 생성 인공지능(AI)이 이런 아쉬움을 해소해주는 기술적 해법으로 활용됐다. 지투 파텔 시스코 보안 및 협업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자체 연례행사 '시스코 라이브 2023' 기조연설을 맡아 시스코 협업툴 '웹엑스'에 생성AI 기반 기능이 탑재되면서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그 동안 웹엑스에 AI 연계 기능을 다방면으로 활용해왔다. 소통 도중 외부 소음을 제거하고, 참여자 목소리를 인식해 별도로 분리, 균일한 품질로 음성을 전달하는 데 AI를 활용했다. 회의 참여자 개개인의 제스처를 인식해 발화자를 비추고, 조명도를 자동 보정하는 데에도 AI가 접목됐다. 음성으로 입력되는 자연어를 여러 언어로 이해하고, 업무 성과 등을 분석하는 기능에도 AI가 쓰였다. 파텔 부회장은 "가령 우리는 화상회의에서 같은 구도의 영상을 한 두 시간 가량 보고 있으면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화면 구도가 계속 바뀌는 OTT를 시청하는 동안에는 그 정도로 피곤해하지 않는다"며 "피로함을 크게 느끼거나 회의실 가장자리에 앉아 발언을 시작하기 힘들다던지, 소음에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협업툴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AI를 써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 챗GPT의 등장을 계기로 IT 업계가 생성 AI 기반 혁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스코가 글로벌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로 생성 AI가 꼽혔다. 응답자 중 85%는 AI의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시스코의 경우 협업툴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개인 비서로 생성 AI를 도입했다. 신규 기능 '캐치미업'은 생성 AI 기반으로 회의 내용을 인식해 이용자가 회의에서 놓친 정보를 살펴보거나 특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지능형 회의 요약 기능에도 생성 AI가 접목됐다. 회의에서 도출된 중요 정보를 자동 생성하며 핵심 사항을 추출할 뿐 아니라 이용자가 회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지도 파악해 알려준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놓친 회의들을 영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고, 전체 대화록을 읽을 필요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파텔 부회장은 "웹엑스 이용자가 어시스턴트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면서 회의 맥락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다양화된 공간에서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업무 공간을 재구성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취지에 맞게, AI 도구들을 개발했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