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깃발꽂기' 출혈경쟁 유발 지적에 "배달 권역 내에서만 가능"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입점업주를 위한 광고상품 울트라콜(깃발)이 업주들 간 과도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국회 지적이 나왔다. 혁신으로 성장해 온 배민이 신생 기업 시장 진출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2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울트라콜은 현재 가상 영업점에도 꽂을 수 있다”며 “실제 영업점과 무관한 곳에 깃발을 꽂으면 자영업자 간 출혈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배민 울트라콜은 주문량과 관계없이 자영업자가 월 8만8천원을 내면,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아 가게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한 정액제 광고다. 업주들이 광고 효과를 누리는 데 반해 가게 노출 빈도를 높이고자 덩달아 부담해야 할 비용도 늘어, 지역 내 점주들 사이 무분별한 광고 경쟁을 일으킨다는 게 김성환 의원 지적이다. 김 의원은 “광고 노출이 떨어지는 까닭에 자영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깃발을 꽂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이런 구조로 배민이 연간 벌어들이는 돈은 7천억원가량”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가상 지점까지 깃발을 꽂는 건 명백한 부당행위”며 “대책을 마련해달라”고도 주문했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고객중심경영부문장(부사장)은 “울트라콜은 과거 전단지 광고를 대체하는 서비스”라며 “우려하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출혈경쟁을 유도한다는 지적에, 함 부사장은 “배달 권역을 반경 7㎞로 제한하고, 이 안에서만 깃발을 꽂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이 시장 우위를 악용해, 후발 스타트업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스타트업이 소상공인 경영 지원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배민이 갑작스레 연매출 정보 취합을 금지하는 기술적 조치에 나섰다”며 “비용을 지불하면, 정보 사용이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김회재 의원은 “배민은 요기요 정보를 활용해 2019년 같은 서비스를 내놨는데, 당시 '업소 매출 정보는 점주 소유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이는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해당 데이터 진짜 주인은 점주들인데, 이들도 배민 매출 정보를 이용할 수 없다”며 “데이터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했다. 함윤식 부사장은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에 많은 관심 기울여왔다”며 “이 부분을 검토해서 어떤 방안이 있을지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부사장은 “데이터 연동에도 비용이 소요된다”며 “영세 업체나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비용감면 방안이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