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우주동맹 진화···달 궤도 우주정거장·심우주 네트워크 협력
우리나라와 미국이 유인 달 탐사와 달 및 화성 개척을 위한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힘을 모은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우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ASA는 우주 분야 협력을 위한 공동 성명서에 서명했다. 이번 윤 대통령 NASA 방문은 우주경제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한-미 우주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밝혔다. 이날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 매킨지 리스트럽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장, 한인 NASA 우주인 후보 조니 킴 등이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내 인공중력 테스트 시설인 중력가속기에서 한미 우주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공동 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는 국가 간 연대와 공조를 통해 최고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라며 "그간 양국 간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 동맹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KASA)과 NASA가 파트너로서 협력할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등 우리나라 우주경제 로드맵도 소개했다. 두 나라는 미래 우주 탐사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NASA의 심우주 네트워크 구축에 우리나라 심우주 안테나를 활용한다. 미국이 달 궤도에 건설할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포함, 달에서의 과학기술 연구도 양국이 협력한다. 달 거주 활동을 위한 로봇 및 모빌리티 개발 등 탐사 활동과 천체물리학, 우주의학 등 우주과학 분야에서도 힘을 모은다.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과 달 및 화성 탐사를 위한 게이트웨이 건설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아르테미스 계획에 협력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협정을 미국과 맺은 바 있다. 양국은 이들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한 개념연구에 착수하고, 이후 구체적 협약을 맺어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향후 출범할 우주항공청을 연락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은 이같은 내용의 '과기정통부-NASA 간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 공동 연설에 앞서 윤 대통령 등 국내 방문단은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내 '로만 우주망원경' 제작 시설을 시찰했다. 로만 우주망원경은 허블망원경보다 100배 이상 넓은 시야각으로 외부 은하를 관측할 수 있는 차세대 망원경으로, 2026년 발사 예정이다. 내년 발사 예정인 해양 및 대기 관측위성 PACE도 시찰했다. NASA 기후과학자로부터 우주 개발이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는 방안에 대한 브리핑도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한인 NASA 과학자 20여명을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과학자들은 NASA 근무 경험을 소개하고 향후 우주 개발에 대한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윤 대통령 NASA 방문이 한-미 우주협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NASA와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 이 장관은 "공동성명서에도 NASA와 우주항공청 간 협력이 명시되어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