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뀌는 우리카드, '독자결제망' 동력 상실 Vs. 지속가능
오는 3월말 우리카드 수장이 바뀌는 가운데 독자결제망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를 두고 카드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1년 BC카드 결제망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독자 결제망 구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관련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한 김정기 현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카드업계에선 “수장이 바뀐 만큼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동력이 상실되지 않겠냐”는 예측이 있는 반면, 우리카드 측은 “포기하기엔 너무 멀리 멀리왔다”는 입장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전날 신임 대표로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박 신임 대표는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등을 역임한 인물로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2010년대부터 독자결제망 구축을 추진했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현 시점에서 관련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것도 2021년 1월 취임한 김정기 대표가 관련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카드 측은 “독자결제망 구축을 위해 전사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제와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독자결제망 구축을 위해 지난해 3분기 단독가맹점관리시스템 1단계를 만들었고, 올해 2월 말 2단계 시스템도 완성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 인프라 구축이 완료됐고 결제망에 참여할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며 “130만 가맹점을 모집 후 2분기 중 공식 출범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가 독자결제망 구축을 통해 얻을 잠재적 가치가 적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수지타산을 따지기 이전에 우리카드가 향후 얻게 될 잠재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타사 결제망을 사용했을 땐 가맹점 정보를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겠지만 앞으로 직접 구축한 결제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면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마케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카드의 독립결제망 구축이 BC카드와의 제휴관계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당장은 결제망만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BC카드 모바일 앱 '페이북' 등 제휴관계를 중단할지 말지에 대해 논의한 건 아직 없다”며 “다만 독립결제망 출시 시기에 발맞춰 독립카드도 선보일 예정인데 BC카드 로고는 빠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