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기회, 반도체 레거시 장비·부품 공급망 통합할 것"
“반도체 성숙(legacy·레거시) 공정 장비와 부품 공급망을 통합해 고객이 150~200㎜(6~8인치) 공장을 30년 더 가동하도록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이 위기이지만 큰 기회도 함께 찾았습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지난 27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를 하며 '위기는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 장비를 유통한다. 본사에 7만㎡(약 2만1천평)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 단지(Cluster·클러스터)를 갖췄다. 건물에는 6만㎡ 항온·항습 장비 전시장과 1천700㎡ 청정실(Cleanroom·클린룸), 복리후생 시설 등이 있다. 장비 생산 대행과 신규 장비 제조 같은 새로운 사업도 추진한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반도체 장비 공급망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지역·제품별로 쪼개진 반도체 성숙 공정 장비 공급망을 누군가 통합해야 한다면 서플러스글로벌이 가장 잘할 것 같다. 성숙 공정 장비 공급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그동안 생태계를 이끌던 주요 장비 생산사가 지원을 줄인다. 6~8인치 공장을 앞으로 30년 이상 돌려야 하지만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ASML 등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장비 제조사는 첨단 공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중고 장비를 유통해 온 서플러스글로벌이 나설 때다.” Q. 반도체 장비 제조사와 무엇을 협력하나. “서플러스글로벌이 주도적으로 반도체 성숙 공정 장비 공급망을 짜더라도 해외 대형 장비 제조사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 범위도 앞으로 넓힐 것이다.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주요 업체는 유럽과 미국, 일본에 있다. 한국은 제조 기반을 잘 갖춘 나라다. 뛰어난 인재도 많다. 이런 점을 아는 해외 기업으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는다. 여기 용인시 처인구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 ASML과 KLA 등이 장비 교육장을 차린 이유도 협력을 위해서다.” Q. 부품 유통 시장도 살아나야 할 것 같다. “반도체 장비가 있으면 부품도 있어야 한다. 부품이 하나라도 없으면 장비를 멈추게 된다. 세계 어디서든 빨리 그 부품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연결하는 일을 서플러스글로벌이 한다. 국가별로 나뉜 반도체 부품 시장도 세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대체 부품을 만드는 일까지 포함해 부품 공급망 문제도 서플러스글로벌이 해결하려고 한다.” Q. 올해 매출을 얼마로 전망하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 같다. 20% 성장을 목표로 잡았지만, 시장 환경이 만만치 않다. 대형 사업이 성사하느냐에 달렸다. 그나마 하반기에는 반도체 장비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수요는 내년 말께 되어서야 정상 수준을 찾을 것 같다. 상반기 매출은 30~40% 줄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주춤해 반도체 장비 투자가 감소했다.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해 중고 장비 매매도 줄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 시장 분위기가 굉장히 뜨거웠다. '한 번은 추운 시기가 닥치리라' 생각한 게 지금인 것 같다. 한 박자 쉬면서 미래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