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 가격 변동성, 달러보다 크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늘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금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달러보다 크다며 안정적인 현금흐름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무조건 금 자산을 많이 확보하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6일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원 관계자는 “금이 외환보유액 자산의 목적인 안전성, 유동성 및 수익성을 충족하고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항목별로는 차이가 있어 여타 자산과 상대적 우위여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는 그 자체로 금 강세요인일 뿐만 아니라 미국 달러화 약세헤지를 위한 금수요를 증가시켜 가격 상승요인이 된다. 실리콘밸리사태 등 미국 지방은행 파산 등 은행부문 스트레스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커졌다. 수급측면에서 중국, 튀르키예 등 일부 중앙은행의 금매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중앙은행의 금매입은 195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고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투자다변화 외에 일부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미국 달러화 금융시스템 배제 제재를 실시하면서 리스크를 인식한 일부 국가의 금매입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중 일부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금은 특정국가나 기업의 자산과 달리 신용리스크가 없고 긴급한 위기상황에서 담보, 결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달러화의존도 집중에 대한 대안으로서 중앙은행에서 보유한다. 다만 다수의 국가에서 금을 적극적으로 늘리거나 줄이지 않고 과거의 유산형태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외화자산에서 미달러화의 비중은 2022년 말 기준 70%를 상회하고 나머지는 유로화, 일본엔화, 중국위안화 등 기타 통화로 다변화되어 있으며 금 보유비중은 1%를 조금 넘는다.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원 관계자는 “금 자산의 경우 안전성이 매우 높으며 현금으로 바꾸기에는 미국채 등보다는 낮다”며 “하지만 금은 채권과 달리 이자가 없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기 어렵고 가격변동성도 높다는 불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의 주장처럼 외환보유액중 금보유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