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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부품난에 외산공유기 규제 삐걱...美정부, 잇단 예외 허용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메모리와 부품 수급난이 미국의 외산 공유기 규제에 변수로 떠올랐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국산 소비자용 공유기의 신규 승인을 막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기존 제품의 부품 교체까지 어려워지자 통신업계를 대상으로 잇따라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라이트리딩닷컴에 따르면 FCC 산하 기술국(OET)은 미국 무선통신산업협회(CTIA)와 미국 주요 통신사를 대변하는 US텔레콤이 요청한 외산 소비자용 공유기 규제의 신속 면제를 일부 승인했다. 면제 기간은 2027년 9월23일까지 1년이다. 두 단체 회원사의 공급업체와 제조사는 이 기간 기존 승인을 받은 공유기와 게이트웨이의 부품을 교체하거나 일부 하드웨어를 변경할 수 있다. FCC는 지난 3월 외국에서 생산된 소비자용 공유기를 장비 승인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했다.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외국산 장비가 미국 통신망에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규제 대상에는 가정용 게이트웨이와 와이파이 공유기, 독립형 모뎀 등이 포함됐다. 규제 시행 이후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만들었다.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메모리와 전자부품을 빨아들이면서 공유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수급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CTIA는 FCC에 제출한 면제 요청서에서 현재 메모리 부족으로 제조사들이 공유기에 들어가는 메모리의 용량이나 종류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는 부품이나 기판 소재를 바꿔야 하고, 생산이 종료된 부품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변경이 기존에 FCC 승인을 받은 제품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외산 공유기 규제가 시행되면서 이미 판매 중인 제품이라도 부품이나 하드웨어 구성을 바꾸려면 별도의 면제 또는 조건부 승인이 필요해졌다. FCC는 이번 결정으로 무선주파수(RF) 특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미한 변경과 RF 성능이나 전파 방출 특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부 하드웨어 변경을 허용했다. US텔레콤은 제품 기능을 변경하거나 미국산 부품을 외국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대체할 때도 이 같은 예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CC의 예외 조치는 이미 여러 통신사와 장비업체로 확대되고 있다. AT&T와 버라이즌을 비롯해 NCTA, 아카디안테크놀로지, 애스키컴퓨터, 서컴 등이 신속 면제를 받았고 넷기어와 노키아, 에이수스 등에는 개별 제품에 대한 조건부 승인이 내려졌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휴맥스네트웍스가 와이파이7 공유기 2종에 대해 2028년 1월까지 FCC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대만의 아카디안테크놀로지와 애스키컴퓨터, 서컴, WNC, 자이셀 등도 면제나 조건부 승인 대상에 포함됐다. 추가 신청도 이어지고 있다. ACA커넥츠와 NTCA 등은 신속 면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NCTA는 기존보다 범위를 넓힌 추가 면제를 요청했다. 외산 공유기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한 FCC가 AI발 공급망 문제로 기존 제품의 부품 변경에는 잇따라 예외를 인정하는 상황이다.

2026.09.26 07:37박수형 기자

[AI 고속도로] 공공 클라우드 외산 문턱 낮아지나…국내업계 "역차별 없어야"

국가정보원이 공공 클라우드 운영·관리 영역인 '컨트롤플레인'을 해외에 둘 수 있도록 보안체계 개편을 추진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은 글로벌 사업자의 공공시장 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보안 기준에 맞춰 인프라와 운영체계에 투자해온 국내 사업자가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국내외 사업자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정원은 국가망보안체계(N2SF)에 맞춰 '국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 중이다. 기존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상·중·하 등급은 각각 N2SF의 기밀(C)·민감(S)·공개(O) 등급과 연계되며 공공 클라우드 보안·운영 요건도 이에 맞춰 개편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CSAP와 국정원의 보안 검증으로 이원화됐던 공공 클라우드 진입 절차를 국정원 중심의 단일 검증체계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제도는 약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시행될 예정이며 기존 CSAP 인증의 남은 유효기간도 인정된다. 이번 개정 방향의 핵심 중 하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데이터플레인'과 '컨트롤플레인'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공공기관 데이터가 실제 저장·처리되는 데이터플레인은 국내에 두고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반면, 인프라 생성과 계정·권한 관리, 네트워크 설정 등을 담당하는 컨트롤플레인은 논리적 분리를 전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모습이다. 보안장비와 암호화 관련 인증 기준도 확대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 국내 인증 중심으로 운영하던 보안 요건을 국제 인증까지 폭넓게 인정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CSP의 공공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외산 막자는 것 아냐…같은 시장이면 같은 규칙 적용해야" 국내 CSP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컨트롤플레인의 해외 운영 허용이다. 글로벌 CSP는 이미 해외에 구축한 대규모 컨트롤플레인과 운영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국내 CSP는 기존 보안정책에 따라 별도의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와 관리체계를 구축해온 만큼 비용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인공지능클라우드산업협회 CSP 분과위원회 A사 관계자는 "똑같은 규제를 가지고 똑같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해외 사업자는 컨트롤플레인을 해외에 둘 수 있다는 식의 예외가 생기면 기존 규제에 맞춰 투자한 국내 CSP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국내 업계는 글로벌 CSP의 공공시장 진입 자체를 막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도 일정한 보안 기준이 있었던 만큼 신규 사업자 역시 국내 사업자와 동일한 요건을 갖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는 설명이다. 기존 투자에 대한 추가 부담도 문제로 꼽힌다. 국내 CSP들은 그동안 CSAP 등 정부 정책에 맞춰 데이터센터와 보안설비, 공공 전용 인프라와 운영체계 등에 투자해왔다. 새로운 보안체계에 맞춰 기존 시스템을 재편할 경우 장비를 그대로 활용하더라도 아키텍처 재설계와 시스템 이전, 재검증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사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고 국내 기업들은 그 기준에 맞춰 준비했다"며 "글로벌 CSP도 이 시장에 들어오려면 자신들이 기준에 맞춰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자가 기존 기준에 맞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히려 기준을 이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실무자는 "국정원 개정 방향대로라면 상당 부분 인프라를 이동하고 아키텍처를 새로 설계해야 하기에 추가적인 비용과 작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서 장애 나면 누가 책임지나…정부 '통제력'도 쟁점 컨트롤플레인이 해외에 위치할 경우 장애나 보안사고 발생 시 국내 정부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도 쟁점이다. 컨트롤플레인은 서버 생성·배포뿐 아니라 계정과 권한, 네트워크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관리하는 영역인 만큼 장애 원인이 해외 시스템에 있을 경우 국내 기관의 접근과 조사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C사 관계자는 "글로벌 CSP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원인이 해외 컨트롤플레인에 있다면 국내에서 바로 소명하거나 조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과기정통부나 국정원이 국내 CSP를 대상으로 해왔던 수준의 조사와 책임 확인이 해외 사업자에도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의 정보가 컨트롤플레인을 통해 어느 범위까지 해외에서 관리될 수 있는지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컨트롤플레인에는 단순한 서버 제어 기능뿐 아니라 이용 기관의 인프라 구성과 계정, 운영정보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서비스형플랫폼(PaaS)이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까지 범위를 넓히면 관리되는 정보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어서다. 다만 업계는 데이터플레인과 컨트롤플레인을 구분하거나 컨트롤플레인을 논리적으로 분리하는 기술 자체를 보안상 문제로 보는 것은 아니다. 논리적 분리에도 충분한 보안조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이를 해외 운영까지 확대할 경우 정부가 필요한 관리·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는지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GPU·AI까지 영향…"세부 기준 산업계와 함께 만들어야"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적용할 보안 기준도 추가 과제로 꼽힌다. 데이터플레인에는 서버와 스토리지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인프라도 포함될 수 있는 만큼 공공과 민간 자원을 어느 수준까지 분리할지, 마켓플레이스와 외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SaaS 등은 어느 영역에 포함할지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CSP들은 제도 개편 자체를 일률적으로 반대하기보다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산업계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기존 CSAP 체계에 맞춰 구축한 인프라와 인증을 최대한 인정하고 새롭게 변경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검증하는 등 단계적인 전환 방안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사업자도 요건을 준수하면 국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국내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필요로 하는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라고 짚었다. 이어 "제도가 변경된다면 구체적인 세부 기준을 국내 기업들과 함께 만들고 보완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9.07 15:11한정호 기자

정부 AI 인프라 정책에 외면받는 '국산 서버'…"NPU와 함께 풀스택 고려해야"

정부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인프라 확충 정책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국산 AI 서버 업계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뿐 아니라 서버·스토리지 등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관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국산 AI 반도체 실증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담아 구동할 서버 인프라 산업은 외산 일색이라는 현실이 재조명되며 정책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두 차례 유찰됐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재공모를 준비하며 기업 및 부처 간 협의를 통해 GPU 자원에 대한 대규모 구매와 클라우드 위탁 운영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대규모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이나 업계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국산 서버 생태계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AI 서버 시장은 델·HPE·레노버 등 외산 기업들이 과점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외산 서버를 리브랜딩해 공급하거나 제한된 모델만을 자체 설계·제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글로벌 수준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지만 여전한 공공 조달 관행, 낮은 인지도, 외산 선호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공급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토로다. 특히 GPU 기반 AI 인프라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서버는 외산, 반도체만 국산이라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서버 업체 한 대표는 "국산 서버 제조사들은 이미 공공 조달 시장에 x86 아키텍처 기반 제품을 다수 등록해 놓고 있지만, 시스템 통합(SI) 업체 중심의 총액계약이 일반화되면서 직접 공급 기회는 제한적"이라며 "여기에 공공 발주자들의 외산 선호까지 겹치면서 국산 제품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행정안전부의 '2024년도 공공부문 정보자원 현황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국산 서버의 공공기관 점유율은 28.15%에 그쳤다. 이외의 스토리지는 4.34%, 백업 장비는 4.01% 등으로 조사되며 대부분의 하드웨어(HW) 유형에서 외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국산 기술력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와 신뢰도를 넘는 벽은 여전히 높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최근 국산 AI 반도체인 NPU를 중심으로 민간 클라우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앞으로 구축될 국가AI컴퓨팅센터 내 NPU 점유율 확대 등 정책 지원을 집중 중이다. 이에 정부가 AI 기술 자립을 목표로 '소버린 AI' 전략을 실행하나 국산 AI 반도체가 실질적으로 탑재될 서버 인프라에 대한 정책 지원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생태계가 GPU나 NPU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를 구동하고 관리하는 서버· 스토리지·운영 소프트웨어(SW)가 함께 고려돼야 풀스택 관점의 AI 기술 자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HW 업계는 AI 정책 수혜가 SW와 클라우드 위주로 쏠리는 현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현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국가 AI 모델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며 민간 SW 수요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서버 제조사는 메인보드와 펌웨어를 자체 설계하고 글로벌 수준의 인증을 확보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지만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사업 지원은 사실상 2010년대 중반 이후 끊긴 상태다. 일각에선 정부의 '중소 기업자 간 경쟁 제품 제도' 등 일부 제도적 지원 기반이 존재하긴 하나 실질적으로는 외산 중심의 조달 관행을 깨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실제 일부 기관은 조달 예외조항을 근거로 외산 제품을 구매하거나 입찰 조건을 통해 국산 제품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HW 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간 공동 기술지원 체계를 논의하고 있지만 정책적 뒷받침 없이는 자생이 어렵다는 견해다. 국내 서버 업체 한 대표는 "AI 경쟁력의 핵심은 GPU도, 서버도 아닌 전체 인프라의 균형 있는 발전"이라며 "정부가 AI 반도체에만 시선을 둘 게 아니라 이들을 실제 운용할 기반 인프라 생태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잘 만든 SW 하나가 매력적인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것도 안정적인 HW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며 "이제는 국산 AI·SW만큼이나 HW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5.07.21 11:17한정호 기자

SaaS 기업은 기회, CSP는 위기…외산 클라우드 두고 '엇갈린 시선'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두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계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체계 완화에 대한 미국의 대정부 압박이 가시화되면서 공공시장 개방과 해외 진출이라는 기회를 두고 각 업계의 입장이 선명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CSAP 제도의 향후 방향에 대해 클라우드 기업들의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3년부터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하고 하 등급에 한해 외국계 CSP에도 논리적 망분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CSAP 제도를 개편해 왔다. 국내 CSP는 중 등급에 요구되는 물리적 망분리 요건에 맞춰 인프라를 구축하며 일찍이 인증을 취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은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실증 과정을 거쳐 모두 하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 CSP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필두로 중 등급까지도 논리적 망분리를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CSAP 제도의 추가 완화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끼는 국내 CSP와 달리 SaaS 업계 일각에선 해외 CSP의 공공시장 진입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과 SaaS 기업 대부분이 외산 클라우드 위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 중 등급까지 외산 CSP에 개방되면 큰 개발 공수 없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다는 기대다. 반면 국내 CSP들은 공공시장 진입을 위해 수년간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물리적 망분리, 보안 요건, 가용영역을 갖춘 인프라를 구축해 온 만큼 외국계 CSP에 대한 문턱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내 CSP들은 중소 SW 기업들의 SaaS 전환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에 적극 참여해 왔음에도, 최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외산 기반 SaaS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SaaS 업계 일각에선 다양한 SW를 담고 있는 외국계 CSP의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해 정부 차원에서 공공부문 SaaS 생태계 자체부터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고 있다. 현재 공공 SaaS는 이메일·출입통제·교육 등 기초적 서비스에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은 외산 클라우드 기반 SaaS가 공공시장에 도입될 경우 레퍼런스 확보를 통한 국내 SW 기업들의 해외 수출 기회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 한 SaaS 기업 대표는 "외산 CSP 인프라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이에 올라타야 정부에서 추구하는 소프트웨어(SW) 산업의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해외 CSP들의 CSAP 중 등급 획득 시기다. 중 등급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주요 공공 서비스는 국민 개인정보를 다루기에 외산 CSP 기반 SaaS 도입에 적어도 2~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존 관측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상호관세 및 통상 압박이 가시화됨에 따라 우리 정부도 더 이상 CSAP 제도 완화 여부에 대한 논의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논쟁은 단순히 외국계 CSP의 진출 여부를 넘어 SW 산업 생태계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균형점을 정부가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정부는 국내 CSP의 지속 가능성과 자생력, SaaS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공공 IT 서비스의 효율성과 보안을 모두 아우르는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18 12:26한정호 기자

외산폰 총공세…가성비·개성 전략 通할까

삼성과 애플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샤오미를 비롯한 외산 업체들이 틈새 공략에 나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전체의 99%를 독식하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은 두 회사가 각각 약 20%씩 점유율을 차지하고, 중국 업체들이 그 뒤를 바짝 따라잡은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샤오미를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국내에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1월 법인 설립 후 제품 5종을 공개했다. 기존 플래그십 폰부터 중저가형, 게이밍 특화형 모델 등 다방면 수요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샤오미는 지난 1월 ▲샤오미 14T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비롯해, 3월에는 ▲포코 X7 프로 ▲샤오미 15 울트라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달에는 플래그십 라인업 포코 F7도 시장에 내놓는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MWC25에서 공개된 글로벌 출시 가격이 1천499유로(약 241만원)에 달하는 브랜드 최상위급 제품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169만9천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포코 X7 프로는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제품이다. 40만원대 가격에 강력한 성능을 내세웠다. 기기 발열을 억제해 게이밍 환경을 최적화했고 네트워크 연결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디자인과 개성을 강조한 제품도 등장했다. 영국 테크기업 낫싱은 최근 내부 구조가 보이는 폰 쓰리에이(3a)를 국내 출시했다. 기기 후면에 배치된 발광다이오드(LED)로 알람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제품에 대해 여전히 미심쩍다는 반응이 많다. 최근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 촉발된 보안 우려와 사후 서비스(AS) 신뢰성 문제가 주로 지적되고 있다.

2025.04.08 09:04신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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