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카카오 "혁신 피해자 이해 부족…준법 틀 만들겠다"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가 불거져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원인은 카카오에 있다...혁신만 강조했지, 그 뒤편에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김소영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 최근 사법리스크와 방만 경영 등 카카오 대내외 문제를 점검하고자, 지난달 출범한 준법·윤리경영 감시 외부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첫 회의를 열었다. 준신위는 당장 카카오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준법·내부 경영 기틀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준신위는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EG빌딩에서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소영 준신위원장을 비롯해, 5명 위원인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소장과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이 참석했다. 카카오 내부 인사 중 유일한 준신위 위원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은 개인 사정상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달 말 준신위와 처음 회동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준신위와 뜻을 함께하는 카카오 계열사 내 준법 관련 정책과 처음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 등을 살핀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카카오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혁신 대표주자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아왔지만, 최근 애정어린 시선이 우려와 비판으로 뒤바뀌었다”며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가 불거져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결과인데, 원인은 카카오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위원장은 “혁신만 강조했지, 그 뒤편에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서 “외형성장에 치우쳐 사회 요구와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준신위원장을 맡으며 “카카오가 변화 의지가 있는지 고민한 뒤 김범수 위원장, 구성원들과 소통한 결과 산적한 문제에 대한 변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준신위와 함께 동반성장, 준법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한다. 김 위원장은 “준신위는 카카오가 변화의 문을 연만큼, 진정성을 갖고 준법경영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준법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김범수 위원장은 물론, 경영진과 카카오 임직원 모두 지금까지 관습을 끊어내고 준법과 신뢰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준신위 목표는 단순 카카오 잘못 지적과 현재 위기를 넘기려는 게 아니라, 앞으로 카카오가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준법과 내부 통제 틀을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준신위는 준법·신뢰경영 원칙이 협약사에 뿌리내리도록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 감독, 권고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사전 검토·의견 제시에 해당되는 주요 경영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회계 처리·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 조직변경, 기업공개 ▲내부·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이용자 이익 보호, 업계 상생 관련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도 있다. 최고경영진·준법지원인 등 준법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협약사 준법 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한다. 준신위는 협약사들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하게끔 감독하며,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행 사항이 미흡할 때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카카오의 주요 의사 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함께 내부조사,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위원회는 정책의지를 집행할 수 있는 실무기구인 사무국 구성을 완료하고 각 관계사 법무·준법·감사 조직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준법문화와 신뢰경영이 회사에 안착하도록 힘쓸 예정이다. 준신위 활동 사항을 공개하고, 외부 의견 수렴을 위한 제보 시스템을 갖춘 웹사이트도 빠른 시일 내에 열어 소통 창구 확보, 투명성 제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