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방문객 100만 개, 태양계에 숨어 있을 수도"
다른 별에서 온 100만 개의 외계 방문객이 태양계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진이 알파 센타우리 항성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논문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공개됐다. 여기서 말하는 외계 방문객은 외계인이 아닌 알파 센타우리의 소행성들이다. 알파 센타우리는 태양계에서 약 4.3광년 떨어져 있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항성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파 센타우리가 태양계처럼 많은 물질을 방출할 경우 너비 100m가 넘는 우주 암석이 태양계 가장 외곽의 얼음 천체들의 띠인 '오르트 구름'에 약 100만 개나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태양계 내부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원 폴 위거트(Paul Wiegert)는 "알파 센타우리에서 온 물질의 양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이런 물체는 실제로 태양계의 언제 어디서든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억 년 이상 지속된 태양계와 알파 센타우리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결과, 알파 센터우리 상당 수의 물체가 태양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파 센타우리에서 온 물체는 태양계의 바깥쪽 경계인 오르트 구름에 1년에 약 50개 정도의 들어갈 수 있다"며, "하지만 이 중 아주 일부만이 태양에 충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알파 센타우리에서 온 소행성이 현재 토성 궤도에 있을 확률은 1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고 위거트는 밝혔다. 또, 이런 성간 방문객 중 다수는 태양계에 돌입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오무아무아'나 2I/보리소프처럼 빠르게 태양계를 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017년 태양계를 통과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성간 물체 '오무아무아'와 2019년에 관측된 최초의 성간 혜성 '2I/보리소프'를 계기로 태양계 외부에서 온 외계 방문객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우리는 현재 알려진 두 개의 성간 방문객 '오우무아무아'와 '보리소프'보다 더 많은 것을 발견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우리가 미래에 발견할 성간 방문객이 어디에서 올 가능성이 있는지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폴 위거트는 밝혔다. 알파 센타우리는 3개의 별이 모인 삼성계로 많은 행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별과 행성들이 서로를 공전하면서 중력적 상호 작용은 소행성과 혜성, 먼지 입자에 이르기까지 알파 센타우리에 있는 다른 작은 물체의 궤도를 교란시킨다. 연구진은 이를 마치 진흙 길을 걸어 와 몸이 더럽혀진 개가 집에 돌아온 후 몸을 털어 몸에 있던 흙과 물 등의 물질들을 털어내는 것에 비유하며, 태양계가 알파 센타우리에서 온 물질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다음 단계는 근처의 다른 항성계를 조사해 물질이 그 항성계에서 우리 태양계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연스럽게 운반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