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원, 스파이웨어 업체 NSO 대상 왓츠앱 소송 인정
미국 대법원이 왓츠앱이 제기한 소송을 막으려던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개발 업체 NSO그룹의 주권면제 청원을 기각했다. 테크크런치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스파이웨어 개발 업체 NSO그룹의 청원이 지난 9일 미국 대법원에서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NSO그룹은 지난해 4월 주권면제를 주장하며 왓츠앱의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청원을 냈다. 주권면제는 '한 나라의 주권적 행위는 나른 나라에서 재판받지 않는다'는 국제법상 관습이다. 그러나 미국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NSO그룹의 청원이 기각됨에 따라 왓츠앱이 제기한 소송은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미국 지방 법원으로 반송된다. 왓츠앱은 2019년 NSO그룹이 왓츠앱의 오디오 호출 취약점을 악용해 사용자의 기기에 페가수스 전화 스파이웨어를 설치했다며 NSO 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페가수스는 자국 정부 고객에게 개인 데이터, 사진, 메시지, 세분화된 위치 데이터를 포함한 타깃 기기에 대한 거의 완전한 접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송에 따르면 언론인, 활동가, 국가 공무원들의 1천400개 이상의 기기가 페가수스에 의해 손상됐다. NSO그룹의 리론 브루크(Liron Bruck)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법원이 고객들의 페가수스 사용이 합법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왓츠앱의 칼 우그(Carl Woog) 대변인은 "대법원이 NSO의 근거 없는 청원을 기각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NSO는 그들의 불법 운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테크크런치에게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엘살바도르의 한 탐사보도 언론인들도 아이폰에서 페가수스 스파이웨어가 감지되자 미국 법원에 NSO를 고소했다. 이 언론인들은 이번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그들은 "언론인들을 감시하고 협박하기 위한 스파이웨어 사용은 오늘날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시급한 위협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