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인증 기업] 올포랜드 "SW품질 좋아지고 회사 성장에도 큰 도움"
"내부적으로 회사 내 직원들 인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SP(소프트웨어 프로세스)인증을 처음 받을 때는 직원들이 불필요한 규제라고 느껴 불만을 가지기도 했지만 점차 SP인증이 요구하는 체계화된 프로세스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회사 외부적으로는 올포랜드를 잘 알지 못해 처음에 불신하던 고객사들이 사업이 체계적으로 수행되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며 점점 더 우리를 신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업적으로도 SP인증 가산점을 통해 사업 수주율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김병기 올포랜드 대표는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허성욱)이 시행하는 SP인증을 획득한 장점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공간정보로 연결하고, 공유하고, 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하에 2004년 설립됐다. 우리나라 국토정보의 기초가 되는 토지, 지적, 산림, 해양 등의 분야에서 공간정보 구축과 시스템 개발을 하는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을 공간정보와 연결해 고객 업무 능률 향상과 성과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주로 공공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설립 당시 직원 4명으로 시작했지만 성동권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음으로 성장에 매진한 결과 회사 규모가 200억으로 커졌고, 이후 2019년 사내에서 실력을 입증받은 김병기 전무가 대표로 취임, 현재까지 올포랜드를 이끌며 2022년 기준 매출 625억에 직원 353명의 탄탄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SP인증은 2014년에 2등급을 획득했다. SP인증은 소프트웨어(SW)기업이나 조직 또는 개발조직의 SW프로세스 품질역량 수준을 심사해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법적 근거도 있다. '소프트웨어 진흥법' 제21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8조부터 제22조, 같은 법 시행규칙 제8조부터 제11조에 규정돼 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22건을 심사해 이중 16건이 인증을 획득했다. 작년에는 24건을 심사, 16건이 인증을 받았다. ■ SP인증 심사 항목은 개발 영역 등 5개 분야에 63개 세부항목으로 구성 인증 기준은 크게 5가지다. 조직의 SW 프로젝트 수행역량 강화에 필요한 핵심활동을 5개 부분의 16개 항목(세부 항목은 63개)으로 구분, 평가한다. 즉, ▲프로젝트관리영역(프로젝트 계획, 프로젝트 통제 협력업체 관리) ▲개발영역(고객 요구사항 관리,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지원영역(품질 보증, 형상 관리, 측정 및 분석) ▲조직관리 영역(조직 프로세스 관리, 구성원 교육) ▲프로세스개선 영역(조직성과 관리, 문제 해결, 프로세스 개선관리)을 심사, 인증을 준다. 평가 기준을 만족하면 1~3등급을 준다. 가장 낮은 1등급은 프로세스 역량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일종의 '함량 미달'이다. 2등급은 프로젝트 차원에서, 또 3등급은 조직 차원의 SW프로세스 품질역량 수준을 평가해 준다. 올포랜드는 공공 정보화사업 수행 경험을 쌓으며 전체 절차를 표준화하고 있던 2013년, NIPA 소프트웨어 공학 지원사업에 참여해 전사(全社) 표준 SW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사업 수행에 일관되게 적용 및 개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 덕분에 1년 정도 준비해 2014년에 SP인증 2등급을 획득했다. 이후 2017년에 재심사를 거쳐 인증을 연장했고, 2년 단위로 받을 수 있는 연장심사를 통해 지난해 3차 갱신까지 총 9년째 SP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SP인증 획득 동기에 대해 "우리 실력을 입증할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이 필요했다"면서 "대기업이 많이 받는 CMMI 같은 국제표준 인증은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같은 중소기업이 도입하기엔 벅차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NIPA에서 국내 실정에 맞게 SP인증을 도입해 컨설팅 기관의 도움을 받아 준비해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올포랜드는 SP인증 획득을 준비하면서 여러 '교훈'도 얻었다. 먼저 전사 표준의 소프트웨어 프로세스를 내재화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다는 걸 깨닫았다. 김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SP인증을 위한 자원과 비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SP인증이 오늘날의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SP인증을 유지하기 위한 조직은 프로젝트 현장과 밀접하게 협업하고, 또 필요한 전사 교육은 계속 확대해 연중 내내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교육을 통해 전사 차원에서 요구하는 프로세스에 익숙해지고 프로젝트 수행 과정을 안정화했다. 다른 회사와 프로젝트를 하는 직원들이 '우리 회사가 나름 체계가 잘 잡혀 있다고 새삼 느꼈다'는 얘기를 곧잘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SP인증을 모르는 기업이 많다면서 "사업에 SP인증 가산점이 많지 않은 것은 아쉽다"면서 "SP인증 홍보와 가산점 강화 정책 등으로 인증을 활성화해 소프트웨어 업계의 옥석을 가리는 시금석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 인증 받은 후에도 유지 및 관리에 애써...신입사원에 지속적인 반복 교육도 올포랜드는 인증을 받은 후에도 유지 및 관리에 애쓰고 있다. 올포랜드 전사 품질을 관리하는 전사지원그룹을 통해 내부 커뮤니케이션 활동 과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육의 경우, 신입사원 공채 시점부터 올포랜드에 최적화한 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왔는데, 품질교육의 경우 매년 신입사원 교육 및 직무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반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교육과 더불어 최근에는 납품 제품 및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한 프레임워크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포랜드는 10년 이상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운영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GS 인증 1등급과 우수한 BMT 점수를 받은 국산 SW인 '맵프라임(MapPrime)'을 자체 개발, 보유하고 있다. '맵프라임'은 2D 뿐 아니라 3D와 클라우드, 360° 파노라마 영상을 이용한 3차원 실내외 공간정보 관리 서비스인 '메트릭 360°(Metric 360°)'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포랜드는 전국을 대상으로 토지, 건물, 정사영상 등 핵심 정보를 구축했는데,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공간분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공부문의 효율적인 업무지원 시스템 및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공간정보 관련 여러 우수한 공공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국토교통부)을 비롯한 국토정보 업무관리 시스템 구축 ▲국토정보플랫폼 구축·운영(국토지리정보원) 등 국토정보서비스 시스템 구축 ▲한국국토정보공사(LX)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공간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철도시설 유지보수이력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공간정보시스템 시범 구축(국가철도공단) 등 철도시설물정보 관리 시스템 구축 ▲해양수산공동활용체계구축(해양수산부) 등 해양정보서비스 시스템 구축 ▲공공행정서비스 운영 및 유지관리 ▲GIS기반 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관리 등이 그 사례들이다. 또 회사는 BIM/GIS 기반 3차원 공간정보 솔루션과 재난 재해 통합정보 관리 솔루션, SAAS, 복합현실(MR)기반 시각화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시스템통합과 관리(SI와 SM) 및 연구사업 외 공간 데이터베이스 구축 분야에서 자율주행용 정밀도로지도 구축을 위한 국내 최고 수준의 MMS(Mobile Mapping system, 차량 등에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라이다(LiDAR), 카메라 등의 각종 센서들을 탑재해 주변에 있는 지형지물의 위치와 시각정보를 취득하는 시스템) 활용 기술과 지도 제작과 품질 검수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약 2600km의 자동차 전용구간을 구축 및 갱신하기도 했다. 드론을 활용해 취득한 고해상도 영상으로 건물이나 시설물의 3차원 지도를 제작하고 있고, 종이증명서 없는 안전한 부동산거래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도 개발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21년 말 기준 공간정보 산업조사 통계에 따르면 공간정보업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는 5807개, 공간정보관련 매출은 10조7381억원, 공간정보 관련 종사자는 7만1636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업자당 평균 매출과 종업원 수를 산출하면 각각 약 18.5억과 12.2명으로 영세한 사업자가 많은 시장구조다. 이중 올포랜드는 지난해 기준 기준 정규직만 353여명을 보유하고 있고 6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김병기 대표 "개발 과정 전체 관리 SW품질관리 기술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김 대표는 "공간정보 전문기업으로 거의 모든 매출이 공간정보 분야 매출"이라면서 "현재는 공간정보를 3차원으로 확대해 디지털트윈과 메타버스 같은 신규시장을 리딩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통한 효과적인 공간정보 생산, 서비스 부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위성부문과 해양부문에서 취득한 공간정보는 해상풍력발전, 탄소저감 등 다양한 미래 시장에서 공간정보 활용도를 높이기에 이에 대한 기술 축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07년 올포랜드에 과장으로 경력 입사해 입사 초기에는 SW개발자 생활을 했고, 이후 프로젝트 리더 및 PM을 거쳐 2019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고 구성원들이 늘어감에 따라 프로젝트의 품질관리가 점점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소프트웨어 품질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형 SI사업의 사업관리 및 품질관리 기술자 양성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공공분야의 정보시스템 문제도 그 배경에는 설계부터 구현까지의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관리 부실이 있다면서 "정확한 설계에 따른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졌다면 오류나 속도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제적인 품질관리 표준에 맞워 국내의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를 쌓아야 진정한 SW 강국이 되는 길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개개인의 개발 역량보다 개발 과정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기술이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런 면에서 SP인증 제도야말로 개발 강국으로 가는 초석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개발 분야에서 좋은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림으로써 이 분야로 들어오는 인재들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전체적인 개발 수준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