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범죄와의 전쟁' 박차...계엄령 45일 연장
온두라스 정부가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한 계엄령을 당초 계획보다 45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5일부터 시행한 계엄령을 오는 2월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온두라스 정부가 기존 165개 지역에서 시행한 비상사태를 전국 235개로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계엄령은 '마라 살바트루차', '바리오 18'과 같은 현지 갱단과 관련이 있거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구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온두라스 경찰에 따르면, 비상사태 선포 첫 달에만 39개의 범죄 조직을 소탕하고 652명을 체포했으며 43kg의 코카인을 압수하는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온두라스의 구스타보 산체스 경찰청장은 “지난달 범죄조직 소탕에 성과가 있었다”며 “이번 비상사태 확대로 범죄와 폭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최근 몇 달 동안 시민들의 강도사건 신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온두라스의 범죄조직 소탕 목적이 현지 정부의 수입 확대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NGO 단체 '공정한 사회를 위한 협회'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온두라스 정부가 갱단을 탄압함으로써 연간 최대 7억3천700만 달러(약 9천740억원)의 이익을 창출한다”며 “이는 온두라스 국내 총생산(GDP)의 약 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