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빅3, AI 폭풍 속 실적은 어땠나
올해 1분기는 인공지능(AI)의 시간이었다. 오픈AI 챗GPT로 촉발된 AI 폭풍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퍼블릭클라우드 3사를 폭주하게 만들었다. 경기 침체란 악조건 속에서 생성AI는 클라우드 3대 기업에게 희망처럼 다가왔다. 지난 25일과 27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3사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3사 모두 클라우드 부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고,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성적표를 내보였다. 구글클라우드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축하를 받았다. AWS는 모기업 아마존의 영업이익을 상당부분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클라우드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클라우드 3사 실적 비교 AWS는 회계연도 2023년 1분기 동안 매출 214억달러, 영업이익 5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구글클라우드는 회계연도 2023년 1분기 동안 매출 74억5천만 달러, 영업이익 1억9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4% 늘었다. 영업이익 흑자는 창사이래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2023년 3분기 동안 클라우드에서 매출 28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22% 증가했다. 이중 애저와 서버제품군은 매출 220억8천만달러, 영업이익 9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6%, 13% 늘어난 수치다. 실적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는 애저, 오피스365 기업용, 다이나믹스365, 링크드인, 기타 클라우드 관련제품 등을 모두 포함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실적의 경우 매출은 전년대비 7% 증가한 529억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224억달러(주당 2.45달러), 순이익 183억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0%, 9% 늘었다. ■ 기업고객 비용 절감 적극 지원 "언젠가 다시 늘어난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각 기업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IT 지출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지출도 줄이는 상황이다. 이에 클라우드 3사는 작년부터 성장률 둔화를 보여왔다. 실제로 AWS, 마이크로소프트는 1년 간 매출 증가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고객 규모 덕분에 가시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지만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고객의 비용 최적화에 적극 협조한다고 강조한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경기 영향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최적화 문제는 아마존에게도 동일하게 해당되는 문제"라며 "기업고객의 입장을 이해하므로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은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다. 불경기가 오면 활황기도 다시 온다. 불경기 지출을 줄이더라도 비용절감을 오히려 지원하면서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 활황기 다시 지출을 늘릴 것이란 게 클라우드 회사의 계산이다. 앤디 재시 CEO는 "기업들은 새로운 고객 경험에 자원을 재할당하기 위해 비용을 최적화한다고 말하는 점이 흥미롭다"며 클라우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요에 따라 원활하게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최선이라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고객 파이프라인이 강력해 보인다. AWS로 지속적인 워크로드 마이그레이션 세트는 강력히고, 제품 혁신과 전달은 빠르고 매력적"이라며 "사람들은 때때로 전 세계 IT 지출의 90% 이상이 여전히 온프레미스라는 사실을 잊으며, 방정식이 뒤집힐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클라우드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 2분기 실적발표에서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발언하기도 했다. 당시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적화는 어느 시점엔 종료되며, 사실 모든 워크로드를 최적화해 절약한 비용은 다시 워크로드에 투입되고, 워크로드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 생성AI는 클라우드의 새로운 수요처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서 챗GPT로 촉발된 생성AI 유행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떠올랐다. 1월부터 오픈AI의 GPT-3.5와 특수목적모델 달리(DALL-E) 2, 코덱스, 챗GPT 등을 애저에서 서비스하고, 빙에 GPT-4 모델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오피스와 파워플랫폼, 다이나믹스, 보안 등의 제품군에 생성 AI 기능을 추가한 코파일럿 시리즈를 속도감있게 선보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분기 애저 오픈AI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전분기 대비 10배 늘었다"며 "코세라, 메르세데스벤츠, 쉘 등 현재 2500명 이상의 애저 오픈AI 서비스 고객이 있다"고 밝혔다. 애저는 지난 3개월 간 전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다음분기 AI 서비스가 전체 애저 매출 성장률을 1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가장 큰 분기에 AI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전반의 일관된 실행을 포함한 차별화된 솔루션에 대한 고객 수요가 또 다른 분기의 건전한 매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회장은 "AI 애플리케이션의 해부학은 단순한 AI 모델이 아니다"라며 "사실 챗GPT는 애저의 코스모스DB를 핵심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의 경쟁렦있는 서비스가 고객에서 함께 사용하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글클라우드도 모기업인 구글의 생성 AI 대응에서 이득을 봤다. 구글은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와 구글워크스페이스의 생성AI 기능을 공개했다. 별도 법인이었던 딥마인드는 구글 연구소 내 브레인팀에 흡수통합시켰다. 구글클라우드는 버텍스AI를 비롯한 생성AI 관련 딜리버리 패키지와 API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순다 피파치 알파벳 CEO는 "구글워크스페이스 생성AI 기능은 생산성에 생성AI가 도움을 주는 강력한 사용사례라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큰 발전을 보게 될 영역이라고 본다"며 "클라우드에서 거의 모든 조직이 AI를 사용해 혁신을 추진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우리와 관계를 맺어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고 밝혔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글은 내부의 많은 일에 AI를 활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재무조직을 운영하고 운영하는 방식에서 여러 분석에 도움을 준다"며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클라우드 고객과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AWS는 최근 생성 AI 관련 발표를 내놨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인 '타이탄'을 공개했고, 오픈AI와 구글을 제외하고, 다양한 써드파티 전문기업의 생성AI 모델을 쉽게 선택해 AI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베드록' 서비스를 선보였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대규모 언어 모델 및 생성 AI의 출현과 함께 클라우드에서 발생하고 소비될 양을 지금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많은 고객 경험이 재창조되고 발명될 것이며, 그 모든 것이 클라우드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건스탠리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의 생성AI 시장에서 AWS의 서비스 경쟁력 질문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AWS가 자체적인 대규모언어모델과 생성AI를 개발해 보유했으며, 기업의 생성 AI 학습과 운영서비스에 제공할 GPU 대체 칩 '트레이니엄'과 '인퍼런시아'를 보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발자를 위한 코드 생성기 '코드위스퍼러'도 언급했다. 앤디 재시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실행할 맨 아래 계층은 컴퓨팅이고 거기서 핵심은 최적화된 칩이다"이라먀 "현재까지 그 워크로드에 최적회된 칩은 GPU지만, 너무 비싸고 희소해서 충분한 용량을 찾기 어려우므로, AWS는 머신러닝 학습에 특화된 트레이니엄과 추론에 특화된 인퍼런시아를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회사는 기본 모델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자신의 독점 데이터와 요구 사항 및 고객 경험에 맞게 이를 사용자 지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어 한다"며 "베드록은 관리형 기본 모델 서비스인 타이탄을 선택할 수 있고, AI21, 앤스로픽, 스태빌리티 AI 같은 주요 대규모 언어 모델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