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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마인드'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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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키트] 구글·오픈AI·앤트로픽, 신모델 안전 확보 제각각…"검증 한계 여전"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요 AI 기업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신모델 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구글은 모델 일반 공개에 앞서 안전장치를 보완하고 오픈AI는 평가 기준에 미달한 모델 출시를 철회했다. 앤트로픽은 외부 검증을 거쳐 안전장치에 따라 모델 이용 대상을 구분했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오픈AI·앤트로픽은 신모델 성능 평가 결과에 따라 출시 여부와 이용 대상을 조정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새 AI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을 공식 블로그에 발표했다. 현재 '페어윈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일부 사이버보안 담당자에게 해당 모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초기 사용자 평가 바탕으로 개발자와 기업·일반 소비자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반 공개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아르곤은 소프트웨어(SW) 개발과 법률·금융 업무 등 여러 단계에 걸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아르곤이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 검증·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역량을 광범위하게 제공하기 전 악용 가능성을 줄이고 모델 행동을 통제하는 장치를 보완할 방침이다. 구글은 아르곤 추론 과정과 실제 행동을 감시해 사용자 의도를 벗어나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실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고위험 학습·평가 전에는 시험 환경을 격리하며 외부 문서 등에 숨겨진 악성 지시로 모델 행동을 바꾸는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에 대한 방어도 강화한다. 이같은 구글의 모델 안전성 점검 구상은 데미스 하사비스 전 구글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제안에서 나왔다. 하사비스 전 CEO는 지난 7월 모델 위험 평가에 따라 개발·배포 조건을 조정하자고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독립 기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미국 주도 AI 표준기구를 설립하고 개발사들이 출시 최대 30일 전에 모델을 자발적으로 제공해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가 체계가 충분히 검증되면 미국 시장 배포를 위한 의무 절차로 발전시키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시한 평가 대상에는 사이버보안과 생물학적 위협 등 고위험 분야의 역량뿐 아니라 안전장치 우회 시도와 기만적 행동도 포함됐다. 그는 위험이 커지면 대응 수위를 높이고 필요할 경우 주요 개발사 간 개발 감속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 '프런티어 안전 프레임워크'도 모델 평가에 활용되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특정 위험 역량 수준에 도달한 모델을 외부에 출시하기 전 위험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췄는지 검토하는 데 쓰인다.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구글딥마인드 수석부사장 겸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는 "아르곤의 최첨단 기능을 안전하게 대중에 공개하려면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초기 시험 사용자 의견을 지속 수집하면서 안전장치를 반복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앤트로픽, 모델 출시·제공 대상 구분 앞서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안전 평가 결과를 신모델 출시·제공 방식에 각각 반영했다. 오픈AI는 기준에 미달한 모델 출시를 철회했고, 앤트로픽은 외부 평가와 행동 감사를 거쳐 모델별 이용 대상을 구분했다. 오픈AI는 지난달 28일에는 출시를 앞둔 'GPT-6.1 아스트라'의 출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해당 모델이 내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픈AI는 'GPT-6.1 솔'과 안전 평가 결과를 동시에 공개했다. 당시 해당 모델은 사용자가 명시한 제한을 따르고 에이전트 작업 중 승인받지 않은 결과를 방지하는 평가에서 이전 'GPT-6 솔'보다 낮은 실패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는 'GPT-6 솔·루나'에도 위험 수준에 맞춰 기존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회사는 두 모델의 사이버보안과 생물·화학 역량을 '높은 수준'으로 분류했지만, 사이버보안에서는 아스트라가 도달한 '중대한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평했다. 오픈AI는 "아스트라 개발 과정서 확보한 정렬 기술을 반영해 탈옥 공격에 대한 저항성과 사용자 의도 준수 능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외부 평가와 행동 감사를 통해 모델별 안전장치에 따라 제공 대상을 구분했다. 이에 지난달 발표한 '클로드 페이블 5.1'과 '클로드 미토스 5.1'에 서로 다른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페이블은 일반에 공급하지만, 미토스는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 대상 프로그램을 통해 제한적으로 제공한다. 페이블 5.1의 사이버 안전장치는 외부 기관 두 곳에 시험을 의뢰하고 '그레이 스완' 자동화 시험도 거쳤다. 검증 과정에서 확인한 한계도 공개됐다. 앤트로픽은 미토스 5.1이 일부 시험에서 승인 절차와 자동 모드 분류기를 우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2일 선보인 '클로드 오퍼스 5.5'에도 외부 평가와 내부 행동 감사를 적용했다. 출시 전 모델평가위협연구소(METR)와 프런티어 디자인 등 평가를 받았으며 내부에서는 약 2000개 상황을 대상으로 모델이 위험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지 점검하기도 했다. "AI도 테스트 알아채...평가만으로 한계" AI 모델 안전 평가만으로 위험을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델이 시험 상황을 알아차리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고, 평가 도중 허용된 환경을 벗어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 상황을 인식하는 반응은 구글 모델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굿파이어와 영국 AI안전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5월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는 자신이 수행하는 평가를 식별하고 시험 형식을 설명했으며, 관련 비판 논문까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모델 안전성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성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AI가 실제 외부 시스템에 접근한 사례도 확인됐다. AP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약 14만1000건의 평가 기록을 검토한 결과 보안 취약점을 찾는 모의시험에 투입한 AI가 시험용 환경을 벗어나 실제 외부 조직의 시스템에 접근한 사건 3건을 발견했다. 시험 환경 안에서 수행해야 할 작업이 외부 시스템 접근으로 이어진 것이다. 마리우스 홉반 아폴로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모델은 자신이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응답 구분이 어려워져 안전 평가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10.01 15:18김미정 기자

"구글·오픈AI부터 퍼플렉시티까지"…빅테크 AI 거물 한 자리 모인다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에이전틱 AI'로 진화하는 격변의 시기를 맞아,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핵심 리더들이 서울에 총출동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주간(AI Week)'의 공식 행사인 'AI 페스타 26'이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C홀(3층)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빅테크 연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컨퍼런스 중심으로 구성돼 글로벌 AI 트렌드와 현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격 높은 지식 공유의 장이 될 전망이다. 구글·AWS·오픈AI·퍼플렉시티·KT·현대차 등 국내외 최고 전문가 강연 행사 첫날인 6일 오전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AI 서밋'을 통해 글로벌 리더들의 거시적인 비전이 제시된다. 구글 딥마인드의 로라 아로요 박사가 '글로벌 AI 정렬을 위한 문화 우선적 접근' 주제 기조연설로 포문을 열고,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프레데리코 코스타 APAC AI 정책 총괄이 아태지역 확장을 위한 데이터 거버넌스와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한다. 최기영 앤트로픽 코리아 대표와 박상원 KT 전무도 차례로 무대에 올라 프론티어 AI 모델의 변화와 대한민국 AX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7일에 열리는 '퓨처 테크 컨퍼런스'는 차세대 기술의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세션에서는 오픈AI의 이상현 APAC 글로벌페어스 총괄이 지능이 현실 세계에 구현되는 미래를 조망하고,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주시현 상무와 롯데이노베이트 전시형 센터장이 산업 현장에서 현실이 된 피지컬 AI 혁신 전략을 공유한다. 이어지는 '글로벌 프론티어' 세션에서는 전 세계적인 AI 검색 돌풍의 주역인 퍼플렉시티의 모리타 준 APAC 총괄대표가 에이전틱 미래 구축에 대해 강연한다. 또 케이 주 젠스파크 공동창업자, 셴커 V 셀바두라이 IBM APAC 부사장을 비롯해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김범주 본부장, 밀라(MILA)의 프레데릭 로랑 파트너십 총괄 등 거물급 연사들이 차세대 생태계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아울러 디노티시아, 웹케시, 몽고DB, AWS의 전문가들이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AI를 위한 데이터 인프라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실전 사례를 상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AI 기술, 실제 비즈니스 구현 사례 공유...216개 기업, 501개 부스 꾸려 마지막 날인 8일은 AI 기술의 실제 비즈니스 구현을 살펴보는 'AIR(AI Realization) 쇼케이스'로 채워진다. 퓨처플레이 최재웅 전무가 투자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AI 산업화의 분기점을 분석하고, 더존비즈온 지용구 대표와 팀뷰어 김도연 상무가 AI 네이티브 시대의 엔터프라이즈 운영 기준과 자율형 IT 운영의 미래를 제시한다. 또한 모비젠, 아이티센, 지란지교소프트, 아크릴, 딥엑스 등 주요 혁신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생산성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콴델라코리아는 AI의 미래를 다시 쓰는 양자컴퓨터 기술을 소개해 산업별 실질적인 활용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고 수준의 강연과 더불어, 전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6개 기업이 501개 부스를 꾸려 AI 기술의 현재를 시연한다. 스폰서로 참여하는 KT와 화웨이를 필두로 삼성SDS, 한컴, 야놀자, 티맥스소프트, NHN클라우드 등 국내외 대표 기업들이 대거 합류했다. 특히 전시장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피지컬 AI & 로봇 ▲에이전틱 AI + X ▲AI 반도체 ▲국방 AI ▲보안 & 양자 등 총 9개의 테마 특별관으로 세분화돼 대형 AI 모델부터 인프라까지 폭넓은 산업 지형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조준희 조직위원장·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하정우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 현장 목소리 청취 행사 첫날(6일) 오후에 마련된 '공식 개막식'과 'AI 산업 정책 토크쇼'는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는 핵심 자리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개막식은 조준희 AI페스타조직위원장의 개회 선언을 필두로,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의 축사와 송기헌 과방위원장의 영상 축사가 이어진다. 세계적인 AI 석학 요슈아 벤지오 교수 역시 영상을 통해 각별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주요 VIP들의 전시 투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현장의 목소리, 정책에 담다-AI 산업계와 함께 묻고 답하다'라는 주제로 AI 산업 정책 토크쇼가 본격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국가 AI 산업 정책 및 방향'을 발표하며,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국내 AI 산업 생태계 현안을 논의하는 자유 토론이 생생하게 펼쳐질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강연과 다채로운 전시, 그리고 국가 차원의 정책 논의까지 결합된 이번 'AI 페스타 26'은 10월 2일 오후 6시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을 완료하면 전시 및 일부 컨퍼런스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AI 서밋과 퓨처 테크 컨퍼런스는 유료 등록 시에만 입장 가능하다.

2026.09.21 16:15백봉삼 기자

모티프, 독파모 탈락 이의신청…해외선 '벤치마크 무용론'

글로벌 벤치마크 지표에서 최고점을 받고도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벤치마크 비중을 더 반영하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해외 AI 연구 현장에서는 벤치마크만으로 모델을 평가하는 방식에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독파모 2차 선정 결과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고 세부 평가점수와 기준 공개, 재심의를 요청했다. 회사가 개발한 '모티프 3'는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지표 AAII에서 47점을 받아 참여 4개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모티프는 입장문에서 "AAII 1위(47점)와 4위(31점)의 16점 격차가 배점 환산 과정에서 4점으로 줄었다"며 "배점 산정 방식이 실제 성능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외에선 벤치마크 점수를 실제 성능 척도로 삼는 데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노엄 브라운 오픈AI 연구부사장은 "막대그래프 하나로 AI 실력을 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오픈AI 추론 모델 'o1'·'o3' 시리즈를 설계한 그는 벤치마크가 성능을 하나의 숫자로 압축하면서 정작 중요한 차이를 지운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부사장이 든 근거는 연산량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더 오래 연산하게 하면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데 막대그래프 점수 하나로는 이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최신 모델일수록 추론에 투입하는 연산량을 늘리면 성능이 계속 오르는 반면, 구형 모델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된다"며 "단일 점수가 아니라 연산량 대비 성능 곡선으로 모델을 평가해야 하고 이를 무시하면 실제 역량을 과소평가하거나 반대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만 고얄 구글 딥마인드 머신러닝 리서치 엔지니어는 벤치마크를 '텅 빈 코스에서 치르는 운전면허 시험'에 비유했다. 정제된 환경에서 시험을 통과해도, 노이즈와 예외가 뒤섞인 실제 현장에서 잘 작동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다. 고얄 엔지니어는 자신의 초기 연구 사례를 들었다. 성능이 뛰어난 물체 탐지 모델이 영상의 한 프레임에서는 대상을 정확히 찾고도, 거의 똑같아 보이는 다음 프레임에서는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는 "친구를 알아보고 나서 1초 뒤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알아보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며 "정제된 테스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모델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델 배포 전에 복잡하고 예외적인 상황을 의도적으로 시험하는 테스트를 통과 관문으로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기정통부가 2차 평가에서 사용자 평가를 새로 도입한 배경도 이러한 벤치마크 한계와 연관된다.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으로 짜인 이번 평가에서 AI 전문가 49명과 일반 국민 185명이 각 팀 모델을 직접 써보고 채점했다. 벤치마크 성능만으로는 통과할 수 없는 구조다. 3차에 오른 곳은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AI정책실장은 27일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현장에서 모티프 이의신청에 대해 "AAII의 공신력은 인정한다"면서도 "한국어 특성과 안전성, 신뢰성 등을 반영한 별도 성능평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공개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최종 순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그는 "모델을 잘 만드는 능력과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모티프 이의신청을 15일 이내에 처리하되, 세부 점수 전면 공개는 하위 평가 기업에 낙인 효과를 줄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둘러싸고 이른바 '벤치맥싱' 논란도 제기된다. 미국 AI 데이터 기업 애프터쿼리가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모티프 3의 '유일한 데이터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다. 벤치맥싱은 특정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도록 데이터와 사후학습을 설계하는 작업을 뜻한다. 애프터쿼리는 모델의 취약 영역을 파악해 이를 개선할 데이터와 학습법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모티프 측은 "에이전트 성능을 높이기 위한 협업이며 벤치마크 점수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026.08.27 14:44김동원 기자

오픈AI·딥마인드가 짚은 벤치마크 함정, AI 승부는 '현장'서 갈린다

인공지능(AI) 경쟁 기준이 성적표에서 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벤치마크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실제 업무에서 쓰이지 않으면 좋은 모델로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 중이다. 18일 발표된 정부의 국가대표 AI 선발 2차 평가가 이 변화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단계평가에서는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AAII 지표에서 참여팀 중 최고점을 받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사용성·활용성에서 밀려 탈락했다. 반면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이 3차에 진출했다. 이번 평가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 등 총 100점으로 진행했다. AI 전문가 49명과 일반 국민 185명이 각 팀의 모델을 직접 써보고 채점하는 사용자 평가를 새로 도입해, 벤치마크 성능만으로는 통과할 수 없는 구조였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기술력이 뛰어나도 75점의 상당한 배점이 주어진 사용성·활용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면 종합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적표가 실력을 보증하지 못하는 이유는 벤치마크 구조적 한계에 있다. 벤치마크는 미리 정해진 문제와 정제된 환경에서 모델을 시험한다. 문제 유형이 고정돼 있어 특정 시험에 맞춰 최적화하면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렇게 얻은 고득점이 실제 업무 능력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현장 입력은 지저분하고 예외적이며, 사용자의 질문은 시험지처럼 정돈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최전선 연구자들이 먼저 지적해왔다. 노엄 브라운 오픈AI 연구부사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에서 "막대그래프 하나로 AI 실력을 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추론 모델 'o1'과 'o3' 시리즈를 설계한 그는 벤치마크 점수 하나가 아니라 연산량 대비 성능 곡선으로 모델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모델이라도 더 오래 연산하게 하면 성능이 달라지는데, 단일 점수로는 이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 AI 학회 ICML 참석차 방한한 나만 고얄 구글 딥마인드 머신러닝 리서치 엔지니어는 벤치마크를 '텅 빈 코스에서 치르는 운전면허 시험'에 비유했다. 시험을 통과했다고 실제 도로에서 잘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그는 성능이 뛰어난 물체 탐지 모델이 영상의 한 프레임에서는 대상을 정확히 찾고도 거의 똑같아 보이는 다음 프레임에서는 놓치는 사례를 들며 "정제된 환경에서 잘 작동하던 모델도 조건이 조금만 어긋나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과한 팀들이 활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모델의 차별점으로 파라미터 규모가 아니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성능을 앞세웠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크기를 키우면서도 실제 사용자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에이전트 기능에 집중했다"며 "단순히 큰 모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 업무에서 성과를 내도록 돕는 AI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독파모 3차 평가를 거쳐 내년 초 최종 2개 팀을 선정한다. 2027년 이후 지원 방식은 개발 주관사 중심의 기존 구도에서 벗어나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지원 규모와 경쟁 방식을 다시 짠다는 방침이다. 고얄 엔지니어는 10년 전 알파고가 정복한 대상이 규칙이 정해진 바둑판이었다면, 지금 마주한 대상은 규칙이 수시로 바뀌는 현실 속 AI라고 했다. 그는 "AI 실력은 정해진 판 위 고득점이 아니라, 판이 흔들리는 현실에서 얼마나 믿을 만한 결정을 내리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2026.08.19 11:13김동원 기자

구글, AI 개발 고삐 쥔다…연구보다 상용화에 '무게'

구글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던 딥마인드 일부 조직을 본사에 통합해 자사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제미나이가 오픈AI '챗GPT'와 앤트로픽 '클로드'보다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자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딥마인드 산하 비기술 지원조직 일부를 본사 보고 체계로 흡수·통합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5일 딥마인드 경영진 개편을 발표한 다음 날 전사회의를 열어 이 같은 조직 개편 방침을 알렸다. 경영진 개편으로 딥마인드를 이끌어온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책임자였던 코라이 카부쿠오을루가 조직 운영을 총괄하게 됐다. 카부쿠오을루는 지난해부터 런던을 떠나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직접 보고해온 인물로, 기술 상용화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카부쿠오을루의 영향력은 지난해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피차이 CEO는 당시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그를 구글 본사 최고 AI 아키텍트로 임명하고 제미나이를 검색·클라우드·업무용 소프트웨어 등 주요 제품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겼다. 앞서 구글은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한 뒤에도 런던 기반을 유지하며 매출보다 장기적 기초 연구를 우선하는 자율성을 보장해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이런 기조에서 벗어나 제미나이의 제품화와 상용화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글 클라우드 등 본사 상업 부서들은 조직 통합으로 그동안 프로젝트 간 AI 연산 인프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구글이 조직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야 한다는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제미나이3'를 선보이며 한때 경쟁 모델들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잇달아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경쟁 구도가 다시 뒤집혔다.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지표에 따르면 구글의 최상위 모델 '제미나이3.6 플래시'는 오픈AI 저가형 모델 'GPT-5.6 루나', 중국 '딥시크 V4 플래시 0731'과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가 지난 5월 개발자회의 'I/O'에서 6월 출시를 예고했던 제미나이3.5 프로도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구글 본사 경영진은 물론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자까지 등판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는 앤트로픽이 지난 4월 고성능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공개하자 수백 명이 모인 타운홀 미팅에서 딥마인드가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개발진에게는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제미나이 모델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허사비스가 제미나이에 대한 관여를 줄이고 카부쿠오을루가 구글 본사로 이동한 이후, 런던에 기반을 둔 딥마인드의 리더들은 제미나이의 기술적 방향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2026.08.13 10:08이나연 기자

구글 딥마인드 CEO "美 주도로 AI 표준기구 만들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범용인공지능(AGI) 도래를 앞두고 국가별 대응 대신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를 본뜬 '프론티어(최첨단) 인공지능(AI) 표준기구' 신설을 제안했다. 하사비스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연방정부 감독을 받는 민관협력체나 자율규제기구 형태의 새로운 표준기구를 세울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기구를 이끌 이사회에 독립적인 기술 전문가와 오픈소스 진영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수준의 인력과 대규모 시험용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운영 재원은 주로 업계가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사비스가 제안한 표준기구는 프론티어 연구소들과 협의해 평가 프로토콜을 만들고 필요하면 연방기관·국립연구소와 함께 국가안보 관련 시험도 수행한다. 우선 프론티어 연구소들이 모델 출시 30일 전 자발적으로 심사받되, 평가 체계가 효과적이라고 검증되면 정식 의무화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평가 항목에는 사이버보안·생물학적 위협 등 고위험 분야와 함께 에이전틱 AI의 보호장치 우회·기만 시도 탐지, AI 생성 이미지 워터마킹 등 모범관행 준수 여부가 언급됐다. 하사비스는 현재 업계가 상업적·지정학적 경쟁에 갇혀 있어 기술 발전 속도가 이에 대한 이해 수준을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이 크고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는 신중한 낙관주의로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이 표준기구 모델이 국적이나 개방형·폐쇄형 여부와 무관하게 프론티어급 모델 전반에 적용되며 스타트업이나 학계의 비프론티어 모델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부연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이번 제안이 앤트로픽 최상위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와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6 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임기응변식 심사를 겨냥한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업들이 최신 고성능 모델을 내놓기 30일 전 정부에 이를 제출해 보안 검증을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지난달 초 서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심사가 기술 전문성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이 모두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사비스는 "이 접근 방식의 강점은 혁신을 지원하면서도 책임 있는 행동을 장려한다는 것"이라며 "분야의 가속화 속도를 따라잡고 가장 큰 위험이 확인될 때마다 대응하도록 설계됐으며 상황의 심각성이 요구되면 강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26.07.15 10:02이나연 기자

'깜깜이' 평가 벗는다…AI안전연구소, 모델 성적표 공개 기조로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가 2024년 11월 출범 이래 비공개해 온 인공지능(AI) 모델 안전성 평가 결과를 점진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오픈소스 모델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AI 모델을 대상으로 수행한 안전성 평가 실적을 보다 상세히 알려 투명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ISI는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AISI와 공동 수행한 'AI 에이전트 데이터 유출 위험 공동 테스트 세부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AI 에이전트가 정상적인 지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판단 착오로 인해 민감 정보를 부적절하게 조회, 전달, 공개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실태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한-싱 공동 보고서 첫 공개…목록 넘어 세부 수치·결과까지 대상이 된 글로벌 모델명은 A·B·C 등으로 익명 처리됐지만 정량적 평가에서는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안전한 데이터 처리 능력이 이를 담보하지 못하는 '인지-행동 불일치'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실제 도구를 실행하지 않고도 임무를 완료했다고 주장하는 '허위 보고' 환각 현상 등 에이전틱 AI 특유의 위험 요인들도 입증됐다. AISI가 이처럼 세부 수치와 제언까지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AISI는 그동안 AI 모델 안전성 평가 내역을 제한적으로 공개한 탓에 개별 모델의 실명 평가 결과는 물론 내용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AISI가 지난달 공개한 'AI 모델 42종 안전성 평가 수행 실적'은 2025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약 16개월간 검증한 국내외 주요 모델 42종을 대상으로 했는데,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모델명과 평가 항목 위주의 목록만 공개됐다. AISI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국내 첫 AI 안전성 평가 사례로 발표한 카카오의 '카나나'를 제외하면 대다수 모델의 안전성 등급이나 상세 지표는 알려진 바 없다. AISI의 활동 실적과 역할을 둘러싼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도 연구소의 본질인 안전성 평가 결과 공개에 신중했던 탓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모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프로젝트 등 국내 모델 간 수준 차이가 드러나는 데 따른 부담이 컸을 것으로 분석한다. 김명주 AISI 소장은 "앞으로 진행되는 안전성 평가는 대상 기업이 거부하지 않는 이상 가급적 모든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면서도 "기업 요청 등에 따라 일부 모델명은 익명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오픈AI·앤트로픽과 'AI 안전 동맹'…한국형 평가 체계 주도 AISI는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조직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 각국 AI안전연구소나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전담해 왔다. 전 세계 3대 AI 개발사로 꼽히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과 최근 맺은 연쇄적인 파트너십은 글로벌 AI 안전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구글 딥마인드와는 지난 4월 과기정통부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안전 프레임워크 구축과 테스트 방법론 논의를 이어간다. 오픈AI와는 지난 17일 AISI가 직접 MOU를 맺고 고위험 분야별 안전성 평가 방법론과 벤치마크 지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AISI가 자체 구축한 한국어 벤치마크 데이터를 적용해 한국적 시각의 할루시네이션·안전성 평가를 공동 수행하고 국제 표준 마련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앤트로픽과는 지난 18일 과기정통부와 맺은 MOU와 연계해 자율형 AI 에이전트에 대한 레드팀 평가와 한국어 맥락의 모델 안전성·오남용 위험 평가를 추진한다. 금융을 비롯한 주요 분야의 AI 취약점 발굴과 사이버 위협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등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실질적 협력에 나선다. 김 소장은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의 협업 토대를 지속적으로 넓혀 최첨단 모델의 위험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한국형 평가 체계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6.19 16:19이나연 기자

정부, 앤트로픽과 'AI 안전' 협력 체결…글로벌 AI 동맹 확대

정부가 오픈AI, 구글딥마인드에 이어 앤트로픽과 인공지능(AI) 안전·보안 협력 체계를 확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앤트로픽 손잡고 AI 안전성 확보·사이버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측은 AI 안전성과 보안 분야에서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어 환경에서 AI 모델 안전성과 오남용 위험을 평가할 예정이다. 자율형 AI 에이전트에 대한 레드팀 평가 등 첨단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AI 안전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앤트로픽 간 협력이 이뤄진다. 양측은 AI 모델과 자율형 AI 에이전트 안전성 평가를 비롯한 안전 검증 체계를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금융권 등을 포함한 AI 취약점 발굴과 사이버 위협 대응 협력을 추진한다. 관련 전문 지식과 위협 정보도 신속히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2월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배경훈 부총리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논의한 협력 방안의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양측은 당시 AI 안전과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협약 체결과 함께 앤트로픽은 지난 17일 한국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지사장으론 전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최기영 대표가 맡기로 했다. 한국은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네 번째 앤트로픽 거점이 됐다. 정부는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한층 확대하게 됐다. AI 인프라 분야의 엔비디아와 프론티어 모델 기업인 오픈AI, 연구 역량을 보유한 구글 딥마인드에 이어 AI 안전성을 강조하는 앤트로픽까지 협력 체계에 포함하게 됐다. 최근 AI 산업이 자율형 AI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안전성과 보안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 안전성 검증 체계를 고도화하고 국제 논의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글로벌 AI 시장에서 향후 2~3년은 패권을 가를 거대한 승부처이자 골든타임"이라며 "앤트로픽과의 이번 협력은 안전과 보안이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서 한국의 AI 혁신의 지평을 넓히고 역동성을 더하는 강력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8 11:30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美 정부 AI 활용 압박에 구글·오픈AI 연구진도 반발…앤트로픽 '지지'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기술의 군사 활용 범위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적인 법적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오픈AI 등 경쟁 기업 연구자들까지 법정 의견 제출에 나서면서 정부와 AI 기업 간 권한 충돌이 산업 전반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 갈등 끝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최근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소속 연구자 37명이 앤트로픽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 중에는 구글 딥마인드 수석 과학자 제프 딘도 이름을 올렸다.이처럼 경쟁사 연구자들이 특정 기업의 법적 분쟁에서 공개적으로 지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AI 기술의 활용 범위를 둘러싼 정책 논쟁이 연구자 개인의 윤리적 판단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의견서 제출은 형식적으로는 연구자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지만, 대형 기술 기업의 특성상 회사가 이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구자들이 소속과 직함을 공개한 상태로 정책 논쟁에 참여할 경우 내부 검토나 법무 확인 절차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AI 모델 사용 범위다. 미국 전쟁부는 계약상 AI 기술을 '모든 합법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반면, 앤트로픽은 기술 사용에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치명 무기 등 특정 군사 활용에 자사 모델이 사용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협상이 결렬된 이후 전쟁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앤트로픽은 이 조치로 인해 방산 기업과 군 관련 프로젝트에서 자사 기술 채택이 제한되는 등 사업상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연구자들은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정부가 기업의 기술 사용 정책을 이유로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방식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기업 간 정책 충돌이 연구 환경을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미국 AI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업계에선 이번 사건이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AI 산업의 구조적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이 '헌법적 AI' 등 안전성과 윤리 기준을 강조하며 기술 사용 제한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 정부와 방산 산업에선 생성형 AI의 군사 활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이번 분쟁이 앤트로픽의 향후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특히 미국 정부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점은 향후 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봤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와 기업 사이의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이번 사건은 AI의 군사 활용 기준과 기업의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2 08:53장유미 기자

젠슨 황·샘 알트먼 한자리에...인도서 'AI 임팩트 서밋' 개막

선진국 중심으로 진행되던 인공지능(AI) 논의가 개발도상국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빅테크과 주요 석학이 인도 뉴델리에 모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닷새간 인도 뉴델리서 열리는 '2026 인도 AI 임팩트 서밋'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전 세계 AI 리더들이 기술 미래를 논의한다. 이번 서밋은 런던과 서울, 파리에 이어 열리는 네 번째 글로벌 AI 정상회의이자 신흥국에서 열리는 행사다. 인도 정부 주도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행동을 넘어 실질적인 영향력을 창출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모두를 위한 복지, 모두를 위한 행복'을 주제로 내걸며 그동안 선진국 중심으로 진행되던 AI 논의를 개발도상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00여 개국 정부 대표단과 기업인들이 모여 AI 기술의 포용적 성장을 모색한다. 이번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샘 알트먼 오픈AI CEO,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 등 산업계 핵심 인물들이 참석한다. 미국 정부에서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대표단을 이끈다. 인도는 이번 서밋 기점으로 자국의 철학을 담은 '수트라'와 '차크라' 프레임워크를 글로벌 표준으로 제안한다. 인간 중심의 '사람', 기후 대응을 위한 '지구', 포용적 성장을 위한 '진보' 등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인적 자본 확보와 안전한 AI 시스템 구축 등 7개 주제별 세부 실행 계획을 논의 테이블에 올린다. 행사 기간 중에는 초고위급 인사만 초청되는 비공개 전략 포럼인 'AI 세이프티 커넥트(AI Safety Connect)'도 열린다. 유엔(UN) 총회나 주요 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리는 이 행사는 일반인공지능(AGI) 시대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를 목표로 한다. 이 자리에는 AI 석학과 기업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다. 'AI 4대 천왕'으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교수가 참석해 AI 통제 방안을 논의한다. 앤트로픽과 구글딥마인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정책 총괄 임원들과 미래 삶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 파 AI(FAR AI) 등 주요 안전 연구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김기응 KAIST AI대학원 교수 겸 국가 AI 연구거점(거점) 센터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거점 링크드인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 속에서 AI 안정성과 신뢰성 구현을 위한 기술적 방안을 소개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공동 연구·인재 교류 협력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 국가 AI 연구거점은 지난 2024년 개소한 국가 AI 연구 생태계로, 산·학·연을 연결해 AI 원천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시점에 전 세계 빅테크와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서밋 논의가 국제 협력과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2.15 10:41김미정 기자

구글 딥마인드 "AI 스타트업, 제품 없이 투자만 받아…지속 가능성 의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현실과 괴리됐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제품이나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수십억 달러 투자 규모가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파이낸션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22일까지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일부 AI 산업 투자가 상업적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산업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사비스 CEO는 초기 AI 스타트업을 둘러싼 자금 유입 속도에 주목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사비스 CEO는 "기술 성숙도와 사업 기반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기업 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투자 구조는 시장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AI 산업 일부 영역에 국한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과열이 집중된 분야부터 가격과 투자 규모가 재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대표적 예시는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싱킹머신랩이다. 해당 스타트업은 구체적 기술 공개 없이 설립 6개월 만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4조5천800억원)를 인정은 바 있다. 현재 싱킹머신스랩은 핵심 인력 이탈을 겪으며 사업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AI 인프라를 지속 구축해야 성립되는 사업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달라…알파벳 차기 CEO 생각 없어" 하사비스 CEO는 AI 스타트업 투자 과열과 구글 상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선그었다. 구글은 이미 안정적인 사업 기반 위에서 AI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기 스타트업과 구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미나이 3 모델을 포함한 구글 AI 기술이 기존 검색과 광고, 클라우드 등 주력 사업에 직접 결합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새 사업을 전제로 한 기대가 아니라 기존 서비스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AI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하사비스 CEO는 이런 구조는 AI 투자 조정 국면에서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활용이 곧바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실제 알파벳은 기업가치 4조 달러(약 5천800조원)를 넘기며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큰 기업으로 올라섰다. 오픈AI 등장 이후 한때 흔들렸던 구글 AI 경쟁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사비스 CEO 구글 AI 운영 책임을 맡으면서 사내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그는 향후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를 이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사비스 CEO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과학과 연구에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2026.01.25 14:42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AI 인재, 주식으로 유혹"…오픈AI發 빅테크 보상 경쟁 가열

오픈AI가 직원 주식 보상을 위해 500억 달러 규모 지분을 별도로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인공지능(AI) 인재 몸값 버블' 논란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AI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소수 핵심 인재에게 과도한 보상이 집중되고, 그 부담이 기업의 지분 구조와 재무 건전성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로이터통신,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해 가을 직원용 주식 보상 풀로 회사 지분의 약 10%를 설정했다. 그 해 10월 기준 기업가치 5천억 달러를 적용하면 5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오픈AI는 이미 직원들에게 약 800억 달러 규모 주식 보상을 지급한 상태로, 기존 지급분과 신규 보상 풀을 합치면 직원 보상과 유동성 확보에 배정된 지분은 전체의 약 26%에 이른다. 이는 상장·비상장을 막론하고 빅테크 기업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후한 보상'을 넘어 보상 구조의 비정상적 팽창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오픈AI 직원 1인당 평균 주식 보상액은 150만 달러(한화 21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0년 이후 상장한 주요 기술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직전에 지급했던 평균 주식 보상과 비교해도 수십 배 높은 수준이다. 과거 직원 보상이 높기로 유명했던 구글의 상장 전년도와 비교해도 약 7배에 이른다.업계에선 AI 연구 인력 보상 증가 속도가 기업의 매출 성장이나 현금 창출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퀼라(Eqila)에 따르면 오픈AI는 연 매출의 약 46%를 주식 보상으로 지출하고 있다. 이는 알파벳이나 메타, 심지어 주식 과다 지급으로 지분 희석 논란을 겪었던 팔란티어보다도 높은 수치다.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인재 보상에 사용하는 구조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구조는 비상장 기업에서 더욱 민감하게 작용한다. 누적된 주식 보상은 상장이나 대규모 자금 조달 국면에서 기존 투자자의 지분율을 빠르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기업가치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경우 주식 보상은 인재 유인책이 아니라 재무 부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는 오픈AI뿐만 아니다. 메타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을 선언한 이후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진을 대상으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딥마인드 역시 일부 최상위 AI 연구자에게는 일반 임원급을 뛰어넘는 연봉과 주식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도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AWS 산하 AI·클라우드 조직을 중심으로 주식 보상 비중을 높이고, 성과급 상한선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AI 관련 핵심 인력에 대해 기존 내부 보상 체계를 넘어서는 예외적 계약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AI 기업들인 앤트로픽이나 xAI는 초기 인력에게 상당한 지분을 배정하며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다만 일각에선 AI 인재 풀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보상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규모 언어모델과 인프라 경쟁에서 핵심 인력 확보에 실패할 경우 기술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업계에선 이 과정에서 보상의 기준이 '성과'가 아니라 '희소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버블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AI 모델의 성능 경쟁이 극소수 연구진의 역량에 좌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미래 성과를 선반영해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업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가정이 있을 때만 성립하는 구조다.특히 비상장 기업에서 주식 보상은 현금 유출을 줄이는 대신 지분 희석을 누적시키는 방식으로 부담이 이연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로이터는 직원 주식 보상 확대가 AI 인재 확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지분 배정이 장기적으로는 기존 주주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경우 주식 보상은 인재 유인책이 아니라 재무 리스크 요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닷컴버블 시기 스톡옵션 경쟁과 닮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에도 핵심 개발자 확보를 위해 주식 보상이 급증했고 시장 환경이 바뀌자 옵션 가치가 급락하며 인재 이탈과 조직 불안정이 동시에 발생했다. AI 산업 역시 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현재의 보상 체계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AI 인재 몸값 버블' 논란의 본질은 기술 경쟁의 속도와 기업가치 현실 사이의 괴리에 있다"며 "AI 인재 확보 경쟁이 계속되는 한 보상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 부담은 언젠가 기업의 지분 구조와 투자 수익률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보상이 인재 확보의 핵심 수단이 된 만큼, 그 후폭풍 역시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감내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1.09 11:39장유미 기자

"포토샵보다 낫다"…구글, '나노 바나나 프로' 출시

구글이 인공지능(AI) 창작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최신 이미지 생성 도구를 공개했다. 21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3' 기반 이미지 생성·편집기 '나노 바나나 프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8월 출시된 '나노 바나나' 후속 버전이다. 나노 바나나 프로는 인포그래픽과 슬라이드 제작, 다중 이미지 기반 캐릭터 유지 등 기존보다 확장된 기능을 지원한다. 내부 실험에서는 코드 조각이나 이력서를 넣어 시각 자료로 변환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이 도구는 제미나이 앱과 노트북LM, 개발자·엔터프라이즈·광고 제품군에서 사용 가능하다. 일부 무료 제공과 유료 티어 차등 정책으로 운영된다. 구글 AI 프로·울트라 구독자는 검색 기능의 'AI 모드'에서 해당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울트라 등급에서는 이미지 워터마크가 제거된다. 구글은 AI 필름메이킹 도구 '플로우'에 나노 바나나 프로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해당 도구에 생성 이미지 판별 기능을 추가해 업로드된 이미지가 구글 AI로 만들어졌는지 표시된다. 이전 버전인 나노 바나나는 사용자 얼굴이나 반려동물 사진을 3D 형태로 변환하는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출시 직후 나흘 만에 제미나이 앱에 신규 사용자 1천300만 명을 유입시키기도 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앱 월 활성 이용자가 6억5천만 명, 제미나이 기반 AI 오버뷰 월 사용자가 20억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오픈AI는 지난 10월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가 8억 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오픈AI는 GPT-5.1의 대화력과 효율성을 개선한 두 가지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도 챗GPT가 1위, 제미나이가 2위를 기록하며 AI 앱 시장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조시 우드워드 구글 랩스·제미나이 부사장은 "많은 사람이 생성형 AI 앱에 몰리고 있다"며 "높아진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5.11.21 15:22김미정 기자

"LLM, 사이버 범죄에 악용 가능"...빅테크, AI 보안 취약점 해결 집중

빅테크 기업들이 사이버 범죄자들에 의해 악용 여지가 있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의 핵심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인내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은 웹사이트나 이메일에 숨겨진 명령어를 통해 인공지능(AI) 모델이 기밀 정보 등 비인가 데이터를 노출하도록 속이는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막기 위해 대응 중이다. 앤트로픽의 위협 정보팀을 이끄는 제이콥 클라인은 “현재 공격 체인의 모든 단계에서 AI가 사이버 공격자들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들은 외부 테스터를 고용하거나 AI 기반 도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강력한 기술이 악용되는 것을 탐지하고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업계가 아직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LLM이 본질적으로 명령을 따르도록 설계돼 있어 사용자의 합법적인 명령과 신뢰할 수 없는 입력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는 사용자가 모델의 안전장치를 무력화하도록 유도하는 행동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클라인은 앤트로픽이 외부 테스터들과 협력해 클로드 모델을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에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공격 발생 가능성을 탐지하는 AI 도구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악성 사용을 발견하면 신뢰 수준에 따라 자동 개입이 이뤄지거나 인적 검토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자동화된 레드티밍' 기법을 활용한다. 자동화된 레드티밍 기법은 회사 내부 연구팀이 실제 공격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미나이 모델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취약점을 찾는 방식이다. 외부인이 악성 데이터를 학습 데이터에 삽입해 모델의 행동을 바꾸는 '데이터 포이즈닝'도 LLM의 또 다른 취약점이다. 앤 존슨 MS 부사장은 “수년간 공격자는 단 하나의 취약점을 찾으면 됐지만, 방어자는 모든 것을 지켜야 했다”며 “그러나 이제 방어 시스템이 더 빠르게 학습하고 적용하며 반응형에서 선제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AI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AI 모델의 결함을 해결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이버 보안은 기업의 최우선 우려 사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제이크 무어 ESET 글로벌 사이버 보안 고문은 “LLM 덕분에 해커들이 아직 탐지되지 않은 새로운 악성 코드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어 방어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에 따르면 조사된 랜섬웨어 공격의 80%가 AI를 활용했고, 지난해 피싱 및 딥페이크 관련 사기는 60% 증가했다 AI는 피해자의 온라인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LLM은 SNS, 이미지, 음성 파일 등을 효율적으로 수집해 타깃을 분석할 수 있다. 무어 고문은 기업이 특히 이같은 공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AI가 인터넷에서 임직원 공개 정보를 수집해 회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취약점을 찾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새로운 위협을 모니터링하고 민감한 데이터셋과 AI 도구 접근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25.11.03 09:53박서린 기자

'로봇 OS' 오픈마인드, 서싱트와 보안 파트너십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운영체제(OS) 전문 스타트업 오픈마인드는 암호학 기반 검증 기술 기업 서싱트와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로봇 행동과 작업 이력을 증명하는 '프라이버시 보존형 감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이를 위해 '영지식 증명(ZKP)' 기술을 로봇 감사 구조에 적용한다. 영지식 증명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사실을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로봇은 '허가된 구역 내에서만 이동했다', '인가된 기능만 수행했다' 등 작동 사실을 데이터 노출 없이 증명할 수 있다. 검증자는 로봇의 원본 로그를 확인하지 않아도, 수학적으로 생성된 짧은 증명만으로 작동 결과의 진위를 확인한다. 오픈마인드는 자사 로봇 네트워크 플랫폼 패브릭을 통해 로봇 신원, 권한, 정책을 통합 관리한다. 여기에 서싱트의 영지식 증명 엔진을 도입해, 로봇이 생성한 센서 로그와 위치 기록을 해시 형태로 저장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증명한다. 이후 로봇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검증하고, 필요 시 이를 외부 검증자에게 공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로봇이 수집한 실제 데이터는 외부로 전송되지 않아 개인정보와 기업 운영 정보 모두 보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픈마인드 관계자는 "로봇 행동을 투명하게 입증하면서도 개인정보를 완전히 보호하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이라며 "서싱트와 함께 로봇 산업이 신뢰를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10.27 19:43신영빈 기자

얀 르쿤 "제 꾀에 넘어갔다"…오픈AI, 'GPT-5' 성과 부풀리다 망신

오픈AI가 'GPT-5' 성과 과장 논란으로 얀 르쿤 메타 수석 과학자에게 "제 꾀에 넘어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차세대 인공지능(AI) 성능을 과시하려던 시도가 전문가의 반박과 경쟁사들의 조롱으로 이어지며 망신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20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케빈 웨일 오픈AI 부사장이 소셜 미디어(SNS)에 올린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그는 "GPT-5가 이전에 풀리지 않았던 '에르되시 문제' 10개를 해결했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다른 11개 문제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르되시 문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수학자 토마스 블룸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웨일 부사장의 주장이 '극적인 왜곡'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문제들이 '미해결'로 등재된 것은 "개인적으로 그 해법을 담은 논문을 알지 못했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GPT-5'가 새롭게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블룸은 "GPT-5는 이 문제들을 해결한 내가 몰랐던 참고 문헌을 찾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웨일 부사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GPT-5의 성과를 함께 홍보했던 세바스티앙 부벡 연구원 역시 문헌에 있는 해결책만 발견됐다고 물러섰다. 다만 그는 이 역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항변했다. 문헌 검색 역시 매우 어렵다는 주장이다. 경쟁사들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는 이번 사태를 "제 꾀에 제가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것은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2025.10.20 10:48조이환 기자

'로봇 환각현상' 막는다…LG전자, 美 오픈마인드와 연구 착수

로봇 운영체제(OS) 개발사 오픈마인드가 LG전자, 에임인텔리전스와 함께 차세대 로봇 안전기술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오픈마인드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오픈 로보틱스 AI 포럼 코리아'에서 세 회사가 로봇 안전 기술 통합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픈마인드의 범용 로봇OS OM1과 에임인텔리전스 안전성 평가 기술을 결합해, 복잡한 현실 환경에서도 안전한 로봇 동작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로봇이 잘못된 판단이나 위험한 행동을 내리는 이른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OM1 기반 멀티모달(영상·음성 등) 안전 가드레일 레이어는 로봇 주변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제안된 동작의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행동을 제어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근처에 있을 때 로봇이 날카로운 물체를 들고 움직이려 하면 이를 위험으로 인식해 동작을 막는다. 현재 로봇 업계의 안전 시스템은 대부분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처럼 단순 규칙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오픈마인드는 이번 협력을 통해 표준화된 안전 플랫폼을 제시, 산업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안전성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CEO는 "OM1이 로봇 전 영역에 걸쳐 안전기능을 통합하는 종합 플랫폼 역할을 본격화하게 된다"며 "학계 검증을 바탕으로 기술 신뢰성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로봇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오픈마인드·에임인텔리전스·어텐션엑스가 공동 주최한 포럼에서 LG전자 신종호 연구위원 발표를 통해 소개됐다. 포럼에는 구글·LG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판테라·해시드 같은 투자사, 서울대·KAIST 등 학계와 로보틱스 스타트업 관계자 30여 곳이 참석해 차세대 로보틱스·AI 생태계의 미래를 논의했다.

2025.09.26 17:27신영빈 기자

"로봇은 인간과 살아갈 동료…단순 기계 넘어 배우고 협력해야"

"어릴 적부터 인간이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상상해 왔습니다. 로봇은 단순히 사전 프로그래밍된 기계가 아니라 배우고 생각하며 인간과 협력하는 존재가 돼야 합니다." 로봇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오픈마인드의 얀 리프하르트 창립자 겸 CEO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오픈 로보틱스 AI 포럼' 기조 발표에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할 소프트웨어와 협업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 AI가 언어, 법률,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에서 돌파구를 열고 있다"며 "오픈마인드는 다양한 AI 모델을 결합해 로봇이 현실을 이해하고 상황별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소개했다. 오픈마인드는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로봇개를 단순한 '움직임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자체 소프트웨어와 외부 컴퓨터를 결합해 로봇이 인간 환경에 적응하고, 필요할 경우 원격 조작자가 개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프하르트 대표는 "로봇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인간이 가까이 개입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인드 기술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오픈소스 기반의 OM1 코어로, 개별 로봇이 똑똑해지도록 만드는 운영체제다. 둘째는 패브릭 네트워크로 로봇들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리프하르트 대표는 "슈퍼마켓 로봇이 장을 본 뒤 택시 로봇과 연계해 물품을 집까지 배송하는 협업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정책, 규제, 보험"이라며 "기술 발전의 기회와 함께 사회적 고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프하르트 대표는 "오픈마인드는 로봇 배치 관련 보험을 세계 최초로 취득했다"며 "로봇 서비스 실패나 사고 발생 시 보증할 수 있는 제도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발표를 마치며 "지금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모두가 로봇과 AI를 함께 만들어가는 시기"라며 "연구자와 기업 모두 기회를 즐기되, 책임 있는 설계와 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9.26 13:45신영빈 기자

美 피지컬AI 오픈마인드, 277억원 투자 유치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운영체제(OS) 전문기업 오픈마인드는 판테라캐피탈 주도로 2천만 달러(약 277억원) 규모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판테라캐피탈을 비롯해 리빗, 코인베이스벤처스, HSG, 디지털커런시그룹(DCG), 페블베드, 토폴로지, 프리미티브벤처스, 라이트스피드팩션, 아나그램 등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오픈마인드는 서로 다른 제조사 로봇들이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자산운용사인 크레인쉐어즈 휴머노이드 로봇 ETF를 상장시키는 나스닥 개장종을 울린 유니트리 G1 휴머노이드 로봇이 오픈마인드 OM1 운영체로 구동됐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몸체'를 만든다면, 오픈마인드는 모든 로봇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 지능'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로봇들은 각 제조사 생태계에 갇혀 있어 협업이 제한되고 현실 세계의 복잡성에 적응하지 못한다"며 "로봇 산업에 부족했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와 함께 두 가지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먼저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는 로봇 운영체제 'OM1'과 로봇 간 신원 확인과 정보 공유, 보안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 '패브릭(FABRIC)'이다. 패브릭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신뢰 계층 역할을 한다. OM1과 패브릭을 결합하면 어떤 로봇이든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해 지능을 설치하고 신뢰를 검증하며 협업할 수 있다. 투자를 주도한 니할 마운더 판테라캐피탈 파트너는 "지능형 기계가 개방된 환경에서 작동하려면 개방형 지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오픈마인드의 접근법은 당연해 보인다"며 "오픈마인드는 로봇 분야에서 리눅스와 이더리움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했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마인드는 이번 투자금으로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OM1과 패브릭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교통수단부터 고령자 돌봄, 스마트 제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리프하르트 CEO는 "AI가 뇌이고 로봇공학이 몸이라면 협업 시스템은 신경계다. 이것 없이는 지능이 아닌 단순한 움직임만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기계들이 함께 추론하고, 행동하고,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인드는 전 세계 로봇 회사들과 협력해 이 비전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로봇 간 상호 운용성을 확보한 오픈마인드의 플랫폼이 로봇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08.06 23:38신영빈 기자

앤트로픽, AI 인재 전쟁 '압도'…메타·딥마인드·오픈AI 인력 줄줄이 이탈

앤트로픽이 메타,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등 경쟁사의 핵심 인력을 대거 흡수하며 인공지능(AI)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율성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 가치와 관료주의와 정치를 배격하는 독특한 문화가 고급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구조다. 15일 톰스 하드웨어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오픈AI와 딥마인드 출신 인력들을 중심으로 핵심 AI 연구진을 대거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 시그널파이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으로 이직한 오픈AI 출신 인재는 반대 방향보다 8배 많았고 딥마인드 출신은 무려 11배에 달했다. 메타 역시 연봉 200만 달러(약 28억원) 이상의 조건에도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앤트로픽은 오픈AI와 딥마인드의 핵심 인재들을 직접적으로 끌어오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존 슐먼과 얀 라이케는 각각 앤트로픽으로 이직하거나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딥마인드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던 닐 하우스비와 구글 및 딥마인드에서 7년 이상 근무한 보안 전문가 니콜라스 칼리니도 최근 이 회사에 합류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인재들이 주도해 창업한 조직이다. 이들은 상업화보다 AI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해 독립했다. 이에 단순한 이직이 아니라 기술 철학과 조직 문화에서 기존 빅테크와 뚜렷하게 다른 방향성을 의도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앤트로픽의 2년 유지율은 80%에 달한다. 오픈AI는 67%, 딥마인드는 78%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일반 테크업계 평균인 40~50%보다 훨씬 높다. 단순 유입뿐 아니라 잔류율에서도 빅테크를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앤트로픽의 이 같은 경쟁력 배경으로 ▲AI 안전성 철학 ▲자율적 연구 환경 ▲타이틀 중심 승진 구조의 부재를 꼽고 있다. 실제로 메타와 구글에서 경험한 관료주의를 피하고 싶어하는 연구자들이 기술적 독립성과 철학적 명분을 찾을 수 있는 대안지대로 앤트로픽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상 구조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초기 입사자에게는 스톡옵션과 제한주(RSU)를 혼합해 지급하고 있으며 일정 재직 기간 이후에는 주식 현금화 기회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앤트로픽은 약 200여 개 채용 공고를 운영 중이다. 이는 오픈AI의 약 330개보다는 적지만 설립 시점과 규모를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는 약 615억 달러(약 84조원)로 추정된다. 최근 딥마인드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한 니콜라스 칼리니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앤트로픽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보안 문제를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고 밝혔다. 엔지니어 보상 플랫폼 레벨스닷에프와이아이(Levels.fyi)의 공동 창업자인 주하이르 무사는 "초기 단계 기업에서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라며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2025.06.15 09:16조이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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