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부' 샘 알트먼 "유럽 AI법, 우려스럽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연합(EU)이 추진하고 있는 AI법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샘 알트먼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의 AI법이 아주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트먼은 특히 유럽 의회가 오픈AI의 GPT-4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도 AI법의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려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AI법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 법을 지키기 힘들 경우엔 서비스를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2021년부터 AI법을 준비해 왔다. AI를 적용한 도구를 위험도에 따라 '최소' '제한적' '높음' '수용 불가' 등 4단계로 구분한 맞춤형 법안이다. 얼굴 인식 같은 생체 인식 AI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도 있다. 올 들어선 생성AI 관련 규정도 대폭 보완했다. 이 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AI로 만든 글이나 이미지에 'AI로 생성함(Made with AI)'이라는 표시를 필수로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AI로 만든 결과물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엔 2025년부터 AI법이 유럽 전역에서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추가된 규정에 따라 오픈AI, 구글 같은 기업들은 AI 시스템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에 대해서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이 법에 따르면 AI 기술 개발 업체들이 자신들의 기술이 어떤 영역에 추가되어서 사용되는지 통제하기 힘들 경우에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지도록 돼 있다. 또 개발업체들은 AI 기술에 사용된 저작물에 대해서도 공개하도록 했다. 이 조항은 저작권자들이 AI 개발업체에 저작권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런 행보에 대해 미국 기술 기업들은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EU가 AI법을 제정하기 위해선 기술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한 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EU가 AI 기술의 기회와 위험 요인 사이에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엔 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유럽을 방문해 유럽의회 핵심 인물들을 면담하고 AI법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