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GPU '아크' 출시 1년, 점유율 확대 노력 지속"
"인텔은 1990년대 후반 i740 그래픽카드 출시 이후 약 20년 만에 재진출했습니다. 그 결과 시장 점유율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엔비디아와 AMD 등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타 요시히코(太田仁彦) 인텔 재팬 수석 기술 담당(아태지역 그래픽 담당)은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출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크'와 관련 이렇게 설명했다. 인텔은 지난 해 3월 모바일(노트북)용 아크 A350M, 6월 데스크톱용 아크 A380, 10월 데스크톱용 아크 A750/A770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약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전세계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오타 요시히코 수석은 "아크 그래픽칩셋은 AV1 코덱 처리 기능을 이용해 같은 용량에서 더 나은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트위치(Twitch) 등 생방송에 유용한 기능이다. 이처럼 게임 뿐만 아니라 영상에도 강점이 있다는 점을 한국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타 요시히코 수석과 일문 일답. Q. 존페디리서치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 1분기 인텔 아크 그래픽카드 점유율은 4%대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주요 소매 업체들의 가격 할인 여파라고 보기도 하는데. "시장 점유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게임과 깊은 관련이 있는 그래픽카드 시장 확대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왔다. 실제로 아크는 XeSS,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등 기능을 갖췄다. 또 일본 등 시장에서는 '인텔이 이 정도의 현대화된 GPU를 출시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는 반응이 있다.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를 내놓은지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Q.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는 아크 A시리즈(알케미스트) 기반 GPU 타일을 탑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래픽 드라이버의 완성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메테오레이크의 GPU 타일용 드라이버 개발에는 인텔 아크에서 얻은 기술력 중 상당수가 투입되고 있다. 또 인텔은 이미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용 드라이버 개발에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부 예측보다는 비교적 순조롭게 개발중이다." Q. XeSS는 그래픽 품질 저하 없이 초당 프레임 수(fps)를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4에서는 4K 화면으로 초당 70프레임을 뽑아낸다. 그러나 필드가 아닌 마을로 이동하는 순간 1/3 수준인 초당 20프레임 내외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문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8GB) 등 다른 그래픽카드에서도 발생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이 그래픽카드용으로 별도 탑재된 8GB 메모리가 모자라기 때문이 아닌지 추론하기도 한다. 8GB라는 용량이 적절하다고 보는가. "해당 문제는 오늘 처음 인지했으며 보다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게임 상의 특정한 상황에서 메모리 압박이 심해지면, 이를 다른 저장장치로 잠시 옮기는 '스왑'(Swap)이 발생하며 여기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인텔이나 엔비디아 등 그래픽카드 제조사, 혹은 메모리 용량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프로그램이 그래픽카드 메모리를 활용하는 방식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관련 현상에 대해서는 인텔 내부에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Q. 지난 6월 말 인텔이 직접 제조한 아크 A770 탑재 한정판 그래픽카드를 단종했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인텔은 최종적인 제품보다는 주요 제조사에 제품을 출하하는 것에 더 공을 들인다. 특히 인텔이 직접 제조한 한정판은 대외적으로 인텔 그래픽카드가 나왔다는 것을 알리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향후 A770 그래픽카드는 주요 제조사에서 계속해 출시될 것이다. 다만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이점을 지닌 A750 그래픽카드는 인텔도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Q. 아크 GPU 차기작 '배틀메이지'(Battlemage) 출시 시에는 직접 그래픽카드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인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초 출시시 인텔이 시장 활성화 목적으로 직접 그래픽카드를 만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Q. 아크 GPU 차기작 '배틀메이지'의 출시 시점은 언제인가. "현재 개발 과정에서 진전을 거두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출시 시기를 단언할 수 없지만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