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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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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패권경쟁 심화…글로벌 표준 선도해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연구에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용 용도가 분명하지 않은 건 걸림돌입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은 10일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국내외 휴머노이드 산업 동향을 이같이 진단했다. 오 단장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휴보'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올해 삼성전자에 자신이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매각한 뒤 삼성의 로봇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 단장은 "지금 휴머노이드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로봇이 어떤 기능을 한다는 표준이 없다는 것"이라며 "성능이나 용도가 분명하지 않아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형태가 표준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특화된 기능을 갖고 특정 영역에서 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부터 시작해서 점차 일반적 휴머노이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단장은 미국과 중국이 휴머노이드 기술 패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현 로봇산업을 분석했다. 그는 "고기능·고정밀 로봇은 미국이, 경량화된 형태의 로봇은 중국이 각각 앞서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오히려 미국에 기술이 역(逆)으로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관세 부과 맞대응 차원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발효해 당장 수급이 어려워졌다"며 "제조업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우리가 힘을 모아 기술 표준화를 이루고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휴머노이드 연합은 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세계 1위 수준에 올려놓기 위해 정부가 산·학·연 관계자들과 함께 꾸린 조직이다. 오는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2025.04.11 08:51신영빈

KAIST "5~10년 뒤면 1인 영화제작 시대 올 것"

"생성형 AI 덕분에 5~10년 뒤면 1인 영화 제작 시대가 올 것이다." 2일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과 예술의 융합전인 'G아티언스 2024 커넥팅위크' 행사장에서 '미래의 대화'에 나선 이성희 KAIST 교수 얘기다. 이날 행사는 마치 LED 조명으로 둘러쳐진 '공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환상적인 볼거리로 참관객 눈길을 끌었다. 전, 후, 좌, 우 4개 면에 높이 4m, 전체 길이만 75m에 이르는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가 서곡부터 비전강연, 창조의 무대를 실시간 시각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통상적으로 볼 수 있는 VIP 좌석도 없고, 내빈소개도 없었다. 축사자도 따로 없다. 발표자와 관객이 동등한 위치에서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적 가치와 사회적 변화를 논의할 뿐이었다. 주제는 '글로벌 테크아트 혁명 :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이다. 첫 강연 테이프는 KAIST 원광연 CT대학원 명예교수가 '예술과 과학의 짧은 역사,,,터무니없이'를 주제로 끊었다. 원 교수는 주로 경험담을 소개하며, 예술과 과학 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교수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지금으로 말하면 예술과 과학을 합쳐놓은 아티언스였다. 이와 동격인 사람을 챗GPT에 물었더니, 세종대왕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을 꼽더라"라며 얘기를 풀어갔다. "세계는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필요로 합니다. 현재 우리가 풀어야할 빈곤이나 지구온난화, 에너지, 저출산 등의 문제는 한 분야 전문 지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좁고, 깊게, 융합적으로 다뤄야할 사안입니다." 원 교수는 융합 외에 두 번째 이슈로 산업화를 꼽으며 "우리는 아직도 1차 산업 마인드에 갇혀 있다. 반도체도 '더 빨리, 더 싸게, 더 많이'를 추구해 왔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아름답게, 더 효율적이고, 더 인간적인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교수는 마지막으로 '과학과 예술'을 산업으로 전환할 자산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진행한 '미래의 대화'에서는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홍순정 미래인재정책국장 ▲문화체육관광부 신은향 문화예술정책실 예술정책관을 비롯한 ▲백남준아트센터 박남희 관장 ▲KAIST 이성희 CT대학원 교수와 ▲기조강연자였던 원광연 명예교수 ▲차인홍 미국 라이트 주립대 교수(바이올리니스트) 등이 참석했다. 6개의 질문이 주어진 '미래의 대화'에서 홍순정 국장은 "21세기 문화산업이 커지게 된 것도 과학기술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상이나 방송 기술이 문화산업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부 지원을 묻는 질문에 홍 국장은 "R&D 촉진이 정부 역이고, 창작자 보호도 제도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산업은 규제가 맞지 않아,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가 정부 역할"이라고 정리했다. 신은향 정책관은 영화 스타트랙과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예로 들며 "영상 통화나 투명 모니터가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이제는 현실이 됐다"며 "예술과 과학기술은 필연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 이성희 교수는 "사진기술이 인상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듯 예술은 기반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며 " AI가 접목되면 더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생길 거고, 5~10년 뒤면 개개인이 영화 감독되어 영화 만드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박남희 관장은 "백남준 선생의 인터넷 탄생이나 비디오 아트, 기후변화, 스마트 시대 등의 예언이 모두 적중했고,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다"며 "예술가 상상력과 과학적 실현이라는 것이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미디어 테크아트3'에서는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CTO가 비전강연자로 나서 로봇 개발 과정 설명과 함께 자체 개발해 도요타 등 30대를 국내외에 예약 판매한 양팔로봇 'RB-Y1'에 대한 시연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양팔로봇은 20축 전신제어가 가능한 휴머노이드형 양팔 로봇으로 한쪽 로봇을 움직이면, 이 동작을 다른 쪽 로봇이 그대로 모사할 수 있다. 오 CTO는 이 로봇에 한복을 입혀 부채춤을 시연해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1조원 대 이혼 재산 분할금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장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오후 세션 '미디어 아트테크 2'의 비전강연에 불참했다. 한편 이날 DCC 2층 로비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예술회화 생성 AI기술 ▲실시간 스타일 변경 디지털 휴먼 기술을 전시해 참관객 관심을 끌었다.

2024.12.02 15:47박희범

"휴머노이드는 상징적인 것…꼭 사람같지 않아도 돼"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술이 상징화된 형태입니다. 이것을 통해 많은 일들을 구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지 꼭 휴머노이드가 될 필요는 없어요.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주인 오준호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이 어디까지 왔을까'라는 질문에 이같은 답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혁신페스타(DINNO) 2024' 퓨처테크컨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연구 중인 로봇의 성능을 소개하면서 “왜 휴머노이드여야만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핵심은 최적화…내년 상용화는 어려울 것" 오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사람과 닮은 외형 ▲이족 보행으로 걷는 형상 ▲제스처뿐이 아닌 실제 작업할 수 있는 힘을 꼽았다. 그는 “최소한 30~40개에 달하는 자유도, 무게 50~60kg, 키는 120~150cm, 한 번 충전으로 2시간 이상은 작동해야 하는 형태에서 모든 액추에이터가 조화롭게 작동하기란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로봇은 다리와 팔, 손가락까지 로봇의 '자유도'가 높아질수록 자연스러운 모션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제어가 복잡해지는 문제가 수반됐다. 수많은 관절을 적절히 운용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면 그만큼 최적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연구용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오 교수는 “당장 내년에 상용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스펙 자체가 표준화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어디다 어떻게 써야하는지 정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테슬라가 아무리 로봇을 잘 만들더라도 당장 일을 가르칠 방법도 마땅치 않다”며 “지금은 이동성이나 양팔의 작업성도 살펴보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긍정적인 전망도 전했다. 그는 “여태 넘지 못했던 장벽이 있었는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점차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든다”며 “로봇을 원하는 시장 요구에 맞게끔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동형 양팔로봇 선주문 완판…MIT도 극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인간형 로봇 연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바퀴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을 선보인 데 이어 새로운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은 바퀴형 고속 모바일 베이스에 양팔로봇을 탑재한 형태다. 외팔형 협동로봇과 고정형 산업용 로봇이 가진 한계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오 교수에 따르면 제품은 30대 예약 판매를 마치고 정식 납품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버클리대학교, 조지아공과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에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교수는 “유사 제품이 세계적으로도 점차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완성도 높은 플랫폼은 없었다”며 “RB-Y1은 협동로봇 RB 시리즈에 들어간 액추에이터와 매커니즘을 그대로 채용해서 안정적이고 산업 표준을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많은 연구기관에서 이 제품으로 실험에 나섰다”며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희한하고 불가능할 것 같던 작업들도 성공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를 연구하는 이유를 “실용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의 궁극적인 로봇이며 상징적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필요에 따라 다리를 더하거나 빼고, 눈을 더 달 수도 있는 등 여러 응용이 가능하다고 내다본 것이다. ■ "중국 빠른 속도로 추격해와…제조 생태계 갖춰야" 중국 로봇 기술의 발전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제조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오 교수는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을 둘러보면 나름대로 모든 재료와 공급 체계가 공고히 갖춰져 있다”며 “중국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표준화되고 질적으로 인정받은 기술을 고루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면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 기술 내재화를 통해서 필요하면 언제든 뺏어올 수 있는 정도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누군가 치고나갔을 때 두세 달 만에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0.13 07:46신영빈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로봇, 이제 AI에 달렸다"

레인보우, 주요 부품 내재화로 가격 경쟁력 갖춰 매출액 10배 이상 목표…다목적 플랫폼 행보 보여줘야 휴머노이드도 자율주행처럼 1~5단계 세분화 제안 차세대 휴머노이드 제품도 준비 중 로봇은 크게 보면 두 덩어리예요. 움직이는 기계와 이것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나눠 볼 수 있죠. 하드웨어는 많이 완성됐다고 봅니다. 운전이 어려운 거죠. 이 조작을 결국 AI가 해야 하는 겁니다. 앞으로 이 싸움이 매우 중요할 거라고 봐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대는 어디쯤 와 있을까. 로봇은 모방이 아닌 창조의 영역에 다가설 수 있을까. 아니면 언제쯤 사람처럼 세계를 인지하고 스스로의 의지를 갖게 될까. 로봇공학자로 평생을 로봇연구에 바쳐온 오준호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는 기자의 쏟아지는 궁금증에 명확한 답변 대신 옅은 염화미소(拈華微笑)를 지었다. 그는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는 세상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로봇이 진화하고 자율성을 갖을수록 사람의 뇌처럼 이를 제어하고 생각하는 고성능의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오 교수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휴보' 개발을 주도한 로봇업계의 거장이다. 일본 혼다가 2000년 '아시모'를 공개하자 오 교수팀 주도로 3년 만에 이에 대적할 로봇 '휴보'를 선보였다. 이후 그와 제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2011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각종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오 교수는 '휴보의 아버지'이자 레인보우로봇틱스의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오늘도 제자들과 로봇연구에 심취해 있다. ■ "학내 스타트업서 시총 3조 회사로" 오 교수의 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다. 이후 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공과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레 자동제어를 연구하는 공학자가 됐다. 그러다가 사회적으로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점차 늘어났다. 그가 제어 이론을 연구해온 과정은 휴보를 만들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는 2004년부터 카이스트에서 신기술창업지원단장을 지내면서 학내 기술을 토대로 한 창업 연계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1년경 해외의 여러 공과대학에서 휴머노이드를 연구 목적으로 구입하겠다는 문의를 받으면서 제자들과 본격 창업에 나섰다. 당시 로봇 한 대에 40만 달러(약 5억4천만원)의 가격을 제시하자 두세 달 만에 8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후 휴머노이드와 천문 마운트 장비를 토대로 매출을 냈다. 2017년부터 국내 벤처캐피탈(VC)과 투자 논의를 시작했고, 2021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다가 2022년 말 삼성전자가 지분투자를 시작하면서 주가도 폭등했다. 31일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3조원을 웃돈다. 오 교수는 삼성전자 투자 유치와 관련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하드웨어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로봇이 가정에서 가사를 도와줄 목적으로 쓰일 수도 있을 것이고, 공장에서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 내재화 중요…새 휴머노이드 로봇 준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외에도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사족보행 로봇과 다관절 협동로봇을 개발하는 등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로봇(AMR)과 서빙로봇을, 올해는 바퀴로 움직이는 이동형 양팔로봇을 선보였다. 오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강점으로 특히 '기술 내재화'를 꼽았다. 매니퓰레이터(로봇 팔)와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성능을 극대화한 것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새로운 플랫폼도 금세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수준 높은 한국형 서비스에 중국산 수준의 가격을 갖춘 로봇을 선보이자는 'WKC'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 교수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잡아야 한국 로봇산업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AMR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우선"이라며 "매출이 지금보다 10배 이상은 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이후에 더 과감한 행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휴머노이드 제품도 준비한다. 오 교수는 "올해부터 전기 이족보행 로봇에 다시 박차를 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빠르면 연내나 내년 초까지는 시제품 정도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로봇은 에이전트, 운전은 AI가 해야"...물리적 세상에 접목 여부 고민 오 교수는 요즘 로봇과 AI를 연결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로봇 하드웨어 자체만으로는 상당히 완성도 높은 수준을 구현했지만 이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소프트웨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컴퓨터 연산 속도도 느리고 메모리도 작아서 로봇에 움직임을 부여하는 일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로봇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준비가 됐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움직임을 불어넣는 일은 사람의 조작이나 프로그래밍이 개입돼야 하는데 앞으로 인공지능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을 구체적인 물리적 세상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또 얼마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지가 현실적으로 남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로봇이 물병을 잡고 컵에 물을 따르는 행위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행위를 구현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로봇이 도중에 물통을 떨어뜨리지는 않았는지, 물을 흘리지는 않는지 등 과정을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것은 비교적 난해하다. 오 교수는 '멀티모달 모델'이 로봇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언어뿐만 아니라 보고 듣는 다양한 데이터를 고려해 관계성을 학습한다면 사람처럼 세상을 이해하는 로봇이 머지않아 등장할 수 있다고 그는 기대했다. 그는 "로봇을 잘 만드는 사람과 여기에 어떤 아이디어를 넣어서 잘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 이렇게 두 가지 시장으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휴머노이드 기술도 단계별로 분류해야" 휴머노이드 시대는 언제쯤 올지에 대한 질문에 오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에 빗댄 설명을 내놨다. 자율주행차가 레벨 1부터 5까지 분류된 것처럼 인간형 로봇 기술도 단계별로 나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인간형 로봇도 자율주행 단계로 봤을 때 레벨 1~2 정도까진 와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작업자를 대체할 만큼 많은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지금 단계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고 점차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든 건 자신과의 싸움…감동 주는 기술이면 세상의 자양분 될 것" 오 교수는 평소 후배 로봇 연구원들에게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또 "동료야말로 가장 가까운 고객"이라고 여겼다. 가까이 있는 동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면 시장에서 기꺼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요리사는 고객이 맛있게 먹는 걸 보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은 독자를 즐겁게 하는 것이 보람이듯, 엔지니어도 다른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면 결코 (어떤 일이든)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 모든 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꼭 어디 쓰일지 수요 측면에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내가 흥미가 있고 정말 추구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면 언젠가 세상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준호 교수 프로필- 1954년, 출생- 1977년, 연세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1979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1985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대학원 기계공학 박사- 1979~1981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1997~1998년,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방문교수, 카이스트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 카이스트 생산공학과 교수- 2004년,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휴보' 개발- 2004~2005년, 카이스트 신기술창업지원단 단장- 2007년, 대덕연구개발특구 홍보대사- 2010년, 카이스트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특훈교수- 2011년, 레인보우 설립(현 레인보우로보틱스)- 2013년, 카이스트 대외부총장,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소장

2024.05.31 16:00신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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