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2분기 수익성 제고 성공...유통대기업 역전 가속
올해 2분기 쿠팡을 비롯한 SSG닷컴·지마켓·11번가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특히 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둔 쿠팡은 이번 분기 이마트·롯데쇼핑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압도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강자로 성큼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커머스 역시 두자릿 수 매출 성장을 보이며 포털의 위력을 과시했다. 2분기 쿠팡 매출은 58억3천788만 달러(약 7조6천749억원), 영업이익은 1억4천764만 달러(약 1천940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2%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이마트와 롯데쇼핑 이번 분기 실적을 앞지른 성과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6천222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8% 줄며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 영업이익 감소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백화점 판매관리비 증가, 홈쇼핑 새벽방송 중단이 영향을 끼쳤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조2천711억원이다.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전 분기 대비 34.5% 증가했다. 이마트 실적 부진에는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시장 침체,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의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신세계건설 원가 상승 등 자회사 실적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별도로는 매출 3조9천390억, 영업손실은 258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부문만 따로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지만 매출과 거래액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2분기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6천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전 분기 대비 4.5% 성장했다. 커머스 거래액은 11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전 분기 대비 2.5% 늘어났다. 매출 중 커머스 광고는 2천805억원, 중개, 판매는 3천103억원, 멤버십은 421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 의지를 피력해온 이마트 이커머스 부문 SSG닷컴과 지마켓은 약속대로 영업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2분기 SSG닷컴 매출은 전년 대비 0.9% 성장한 4천270억원, 영업적자는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억원 적자 폭을 줄였다. 지마켓 매출은 전년 대비 13.3% 감소해 2천92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를 69억원 개선했다. 지마켓은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11번가, 롯데온, 오아시스마켓도 모두 영업적자를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선방했다. 특히 11번가는 2분기 영업 손실을 전년 대비 40%나 줄였다. 이번 분기 11번가 매출은 전년 대비 38.9% 증가한 1천96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7% 감소했다. 영업 손실 개선에는 오픈마켓 비용 효율화, 직매입 투자 비용 조절이 주효했다. 롯데온은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한 매출 360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0억원 줄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강화, 버티컬 서비스 중심 개편과 더불어 판관비를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새벽배송 전문 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은 2분기 영업이익 38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한 성과를 보였다. 오아시스마켓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천159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시기 업계 전반적으로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면, 현재는 온오프라인 구분이 무의미해진 유통시장에서 각 업체가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새롭게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