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데이터 스토리지 매출, 성능·보안·저탄소 무기로 해외서 40%"
금융, 유통, 제조, 물류, 의료 등 분야를 막론하고 수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DX)을 주목하고 있다. DX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DX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구현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어떻게 보관·처리하는가에 따라 성과가 좌우된다. 특히 데이터는 DX를 실현하는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는 DX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데이터 스토리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에서 열린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3)에서 새로운 영상 편집 시나리오 솔루션 '오션스토어 퍼시픽'을 공개하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영역의 DX 경쟁력을 선보였다. 지난 18일 KOBA 2023에서 만난 왕이동 화웨이 데이터 스토리지 제품라인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에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보관하는 스토리지 신제품의 성능, 안정성을 전작보다 높였다"며 오션스토어 퍼시픽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국내 방송국 등 미디어 산업에서 많이 사용된 분산형 스토리지 오션스토어 9000의 새 버전이다. 오션스토어 퍼시픽은 전작에 비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능을 모두 개선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노드 수를 늘려 용량을 확장하고, 처리 속도를 높였다. 단일 스토리지 클러스터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10초 안에 해당 서비스를 다른 곳으로 인계해 처리한다. 하드웨어 성능에서는 열 처리 기능을 개선하고, 데이터 분산 저장 장치를 서랍처럼 밀어 여닫는 부분에 넓고 단단한 '탱크체인'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왕 부사장은 "미디어 분야 외에도 고성능컴퓨팅(HPC) 등 비정형 데이터 처리가 중요한 영역에서 오션스토어 퍼시픽을 판매하겠다"고 자신했다. 화웨이 스토리지 성능은 대내외 소통에서 출발 왕 부사장은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 담당 부서, 국내 미디어 기업 등과의 대내·외 소통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왕 부사장은 "중국 내에 데이터 스토리지 연구개발 센터는 베이징, 난징, 항저우 등 다양한 곳에 있는데, 이 센터들은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한 곳에 있는 것처럼 긴밀하게 소통하고 하나의 시스템처럼 유기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연구개발 인력을 보내 미디어 기업의 요구 사항을 직접 듣고, 제품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오션스토어 퍼시픽의 티어링 기능은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티어링은 데이터 활용도에 따라 고성능·저성능 디스크에 분류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화웨이는 해당 기업이 자주 쓰는 데이터든, 적게 사용하는 데이터든 장기 보관하는 점에 착안해 티어링 기술로 실용성을 높였다. 화웨이는 이 외에 국내 여러 미디어 기업이 에너지 절감,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점을 제품 연구 개발에 반영했다. 화웨이 스토리지, 보안·저탄소·생태계 구축에 방점 찍고 전세계로 화웨이는 데이터 저장·처리·전송 기술과 관련해 6가지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왕 부사장은 "과거엔 성능, 신뢰성, 총소요비용(TCO) 세 가지에만 집중했다면 이제 보안, 저탄소, 생태계 구축까지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데이터 스토리지 보안에 관해 "스토리지가 데이터를 보호하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랜섬웨어 방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 어떤 공격을 받아도 암호화를 통해 데이터가 악용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스토리지 관련 저탄소 기술 핵심으로는 ▲스토리지 모듈마다 정해 놓은 에너지 소모 한계 ▲유사 제품 대비 20% 높은 고밀도 설계를 통한 에너지 절약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 적용을 소개했다. 왕 부사장은 또 "클라우드 결합,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호환을 통해 화웨이 생태계를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토리지 분야에서 전세계에 R&D 센터 12곳을 두고, 4천명 이상 인력을 고용했다. 오션스토어 스토리지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약 150개 이상 국가에서 통신, 금융, 에너지, 의료,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활용된다. 왕 부사장은 "스토리지 매출의 약 40%는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나온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 라틴아메리카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한국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잘 진행되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며 "한국 시장의 수요와 변화를 눈 여겨 보고 스토리지 시장에서 앞서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