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은 오브젠, 삼성SDS·유상증자 덕에 주가도 고공행진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덕분에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삼성SDS 수주에 이어 증자까지 겹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브젠 주가는 3시 5분 현재 1만2천320원으로 전일 대비 29.96%(2천840원) 상승했다. 올 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오브젠은 지난 24일 삼성SDS가 발주한 '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 원앱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SDS와의 계약금액은 총 44억원 규모로, 동일한 사업에 대한 계약이 건별로 체결돼 공시된 35억원과 지난 25일 계약한 9억원을 합산한 결과다. 올해 오브젠이 체결한 단일계약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26.15%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내년 12월 14일까지다. 여기에 지난주에 공시한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소식도 호재가 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 경영상 목적 달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배정주식은 전량 보통주로 발행한다. 납입일은 다음달 5일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AI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실적은 다소 부진한 편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69억원, 58억원을 기록했다. 수 년째 적자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로, 올해 1분기 역시 20억원의 영업손실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매출액은 프로페셔널 서비스에서 나오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 기준 프로페셔널 서비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24%다. 이어 제품 라이선스비, 제품 운영비, 제품 기술비의 매출 비중은 각각 15.27%, 13.29%, 9.2%다. 하지만 최근 삼성SDS와의 계약이 단비가 됐다. 여기에 이번에 유상증자로 조달한 50억원을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회사 재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브젠은 유증을 계기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제품 개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진입, 비즈니스 다각화,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을 견인해간다는 방침이다. 또 오브젠 솔루션의 SaaS 버전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 및 중소, 중견기업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더욱 다양한 고객층에 AI 기반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용희 오브젠 경영전략부문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오브젠의 성장과 가치 상승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사에게는 성공을 위한 파트너로, 주주에게는 가치있는 투자처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