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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데이터센터'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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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지금] 美 빅테크, 전세계서 'AI 투자금' 조달…채권 생태계도 흔들

빅테크가 인공지능(AI) 투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관련 시장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면서 다른 기업과 정부도 채권 발행 시기와 조건을 조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주요 빅테크는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1조 달러(약 1364조원) 넘는 신규 부채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메타는 올가을 처음으로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AI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에 공급한 자금만 약 5000억 달러(약 68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주요 빅테크가 조달한 금액은 약 2000억 달러(약 272조원)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가 제시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도 합산 7450억 달러(약 1016조원)까지 늘었다. 대규모 채권 발행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스위스·영국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140억 캐나다달러(약 13조 50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해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알파벳도 호주에서 55억 호주달러(약 5조 2676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으며 스위스에서는 지난 2월 31억 스위스프랑(약 5조 900억원)을 조달했다. 빅테크 자금 조달이 몰리면서 다른 기업들의 채권 발행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규모 AI 관련 채권과 발행 시기가 겹치면 투자자 자금이 분산돼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어 일부 기업은 발행 시점을 옮기거나 장기물 대신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택하고 있다. 채권 가격에도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규모 공급으로 일부 빅테크 채권은 높은 신용등급에도 낮은 등급 회사채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격이 재조정되고 있다. 바클레이스 분석에서는 유럽 시장 가운데 빅테크 발행이 집중된 장기·고신용등급 채권 영역에서 다른 기업 채권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FT는 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와 AI 기업의 채권이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과 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정부 차입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와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를 직접 비교하기 시작했다. 다만 빅테크 채권 발행이 국채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시장 내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AI 투자에서 기대한 수익을 거두지 못할 경우 채권시장까지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신용 스토리는 영업현금흐름이 60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로 세 배 이상 늘어난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것이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AI 트레이드가 약해지고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자본지출 계획이 축소되고 결국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까지 둔화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2026.09.28 15:39김미정 기자

오라클,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에 '불가항력' 통지…전력 확보 차질

오라클이 미국 뉴멕시코주에 건설 중인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가동 지연 가능성에 대비해 개발사에 '불가항력' 통지를 보냈다. 대규모 전력 확보와 인허가 문제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뉴멕시코 남부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주피터' 개발사인 블루아울캐피털 계열사에 불가항력 조항을 인용한 통지서를 보냈다. 데이터센터가 계획대로 2028년 가동되지 못할 경우 지급 시점을 늦출 수 있도록 계약상 권리를 확보하려는 조치다. 불가항력 조항은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사유로 계약 이행에 차질이 발생했을 때 책임이나 의무를 조정하기 위한 계약 조항이다. 이번 통지는 오라클이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려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력 공급과 관련한 불가항력 사유가 인정될 경우 오라클은 임대료 지급 시작 시점을 최대 3년 늦출 수 있다. 프로젝트 주피터는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는 미국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설계 전력 규모는 2.45기가와트(GW)로, 약 18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규모 전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차질을 겪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에너지트랜스퍼가 건설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은 뉴멕시코주 당국의 노선 허가 문제로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가동 시점이 내년 2월 1일로 약 6개월 연기됐다. 프로젝트는 블룸에너지의 가스 기반 연료전지를 활용해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지역사회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물 사용, 환경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인허가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늘면서 전력과 용수 확보 문제가 사업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프로젝트에는 대규모 차입금도 투입됐다. 약 20개 은행이 프로젝트 주피터 건설을 위해 180억 달러(약 25조원)를 대출했다. 데이터센터 가동이 늦어져 오라클의 임대료 지급 시점까지 미뤄질 경우 프로젝트의 현금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뒤 오라클 주가는 장중 3.47% 하락했다. 오라클은 프로젝트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라클 대변인은 "프로젝트 주피터는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뉴멕시코 사업에 전념 중이며 앞으로의 사업 추진에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2026.09.25 14:44한정호 기자

오라클 창업자 엘리슨, 주식 5000만주 매각 취소…"추가 처분도 없다"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이사회 의장이 자사 주식 매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엘리슨 의장이 보유한 오라클 주식 최대 5000만주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75억 달러(약 10조 87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규모다. 엘리슨 의장은 지난 6월 22일 10월 24일까지 주식을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라클은 지난 11일 이를 미 규제당국 제출 서류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엘리슨 의장은 매각 계획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이를 취소했다. 실제 매도된 주식은 없으며 오라클은 계획을 변경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엘리슨 의장은 오라클 지분 38%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2014년까지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으며 현재 이사회 의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오라클이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 부담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진 시점에 나왔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3% 하락했으며 엘리슨 의장이 매각 계획을 세우기 직전인 6월 18일 종가와 비교하면 18% 넘게 떨어졌다. 오라클은 오픈AI와 메타 등 주요 고객에게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2026회계연도 자본지출은 당초 목표였던 500억 달러(약 62조 2500억원)를 넘어 556억 6000만 달러(약 74조 8627억원)를 기록했다. 2027회계연도 자본지출은 최대 950억 달러(약 127조 7750억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대규모 투자로 오라클의 현금 흐름과 부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오라클은 2027년 부채와 주식 발행을 통해 약 400억 달러(약 53조 8000억원)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미래 계약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려면 데이터센터를 먼저 구축해야 해 상당한 선행 투자가 필요한 구조다. 오라클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현금 소진 규모도 예상보다 적어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분석가들은 현금 흐름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 비용도 기존 계획보다 약 7억 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오라클은 "해당 계획에 따라 매각된 주식은 없다"며 "의장은 보유 중인 오라클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2026.09.14 09:17김미정 기자

GW급 AI 데이터센터 키우는 오라클, HPE와 네트워킹 협력 강화

HPE가 오라클과 네트워킹 협력을 확대하며 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지원에 나선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에 필요한 고성능 네트워크부터 지능형 모니터링 기술까지 적용해 오라클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뒷받침한다는 목표다. HPE는 오라클의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지원하고자 전 세계 오라클 AI 데이터센터에 'HPE 주니퍼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등 양사 협력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오라클과 주니퍼 네트웍스가 10년 이상 이어온 엔지니어링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네트워크 장비 공급뿐 아니라 장기 네트워킹 지원 서비스와 파이낸싱 역량까지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현재 HPE 주니퍼 네트워킹의 라우팅·스위칭 플랫폼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데이터센터와 엣지 네트워크 주요 영역에 적용돼 글로벌 클라우드 운영에 필요한 확장성·성능·가용성을 지원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AI 슈퍼클러스터 규모가 커지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는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시간뿐 아니라 트래픽 혼잡 관리와 장애 복구 역량을 요구한다. 전 세계 AI 클러스터와 서비스, 고객,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한 리전·엣지 네트워크 확장도 필요하다. 이에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HPE 주니퍼 네트워킹의 PTX·MX 라우팅 플랫폼과 QFX·EX 스위칭 플랫폼을 전 세계 오라클 데이터센터에 다년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 네트워킹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OCI에선 현재 MX와 PTX 라우터가 엣지 네트워크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QFX 스위치는 리전 데이터센터 패브릭의 여러 레이어에 적용돼 있다. 최신 QFX 스위치는 대규모 RoCEv2 기반 AI 백엔드 네트워크에 필요한 고밀도 연결과 동적 로드 밸런싱, 혼잡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공통 HPE 주니퍼 네트워킹 기반을 적용해 엔지니어링과 운영을 단순화하면서 각 환경 요구사항에 맞춰 네트워크를 최적화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AI 인프라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지능형 텔레메트리 기술에서도 협력한다. OCI의 AI 인프라 규모가 커지더라도 높은 성능과 복원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패브릭 동작에 대한 가시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이를 통해 큐 적체와 패킷 손실, 트래픽 불균형, 구성요소 성능 저하 등을 조기에 감지한다. 네트워크 문제를 신속하게 찾아 해결해 GPU 활용률과 네트워크 가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에는 금융 협력도 포함됐다. 협약의 일환으로 HPE는 오라클에 HPE 보통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발행했다. 마헤시 티아가라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수석부사장은 "우리와 같은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기술 스택의 모든 계층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통합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HPE 주니퍼 네트워킹은 오랫동안 오라클 클라우드 아키텍처의 핵심을 담당해왔으며 AI 클러스터와 리전 데이터센터, 엣지 네트워크에서도 필요한 확장성과 성능, 안정성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프라빈 자인 HPE 데이터센터 및 AI 네트워킹 부문 수석부사장 겸 총괄은 "AI 모델과 에이전트에선 매 마이크로초가 중요하다"며 "고성능 네트워킹과 네트워크 패브릭 가시성 강화를 통해 OCI가 병목 현상을 빠르게 감지하고 네트워크 가용성을 유지하면서 AI 인프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0:46한정호 기자

임대료만 1조 달러…AI 인프라 경쟁에 빅테크 부담 증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 간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앞으로 부담해야 할 임대료가 1조 달러(약 1425조 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5개 기업이 공시한 미개시 리스 기준 미래 지급 약정 규모는 약 1조900억 달러(약 1553조2500억원)다. 대부분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확보 관련 계약이다. 미개시 리스는 계약을 맺었더라도 실제 사용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재무상태표상 리스부채로 바로 반영되지 않는 리스를 뜻한다. 회계상 자산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점부터 리스부채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빅테크의 AI 투자 부담이 이미 상당 부분 확정됐지만 현재 재무제표상 지표에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이들 5개 기업의 재무제표에 반영된 리스부채는 2850억 달러(약 406조1250억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미개시 리스 기준 미래 지급 약정 규모는 1조900억 달러(약 1553조2500억원)로 기존 리스부채의 약 3.8배에 이른다. 다만 미개시 리스는 장래 지급할 총액이고 재무제표상 리스부채는 현재가치 기준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빅테크가 대규모 장기 계약에 나서는 배경에는 AI 서비스 확산 속도가 있다. 생성형 AI는 모델 개발뿐 아니라 이를 학습·운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설비, 네트워크 인프라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필요한 시점에 충분한 서버 수용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AI 서비스 출시와 확장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주요 기업이 장기 리스를 통해 선제적으로 용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런 계약이 단순 투자 계획을 넘어 향후 수년간 이어질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 수요가 예상대로 빠르게 늘어나면 데이터센터 선점은 시장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수요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수익화 속도가 늦어질 경우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임대료 부담이 실적에 압박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치가 AI 경쟁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AI 투자는 반도체 구매나 연구개발비 증가 측면에서 주로 조명됐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 장기 리스 계약 같은 구조적 비용 부담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경영컨설팅 기업 올리버 와이먼의 믹 몰로니 파트너 겸 보험·자산운용 부문 글로벌 총괄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위험이 리스, 자체 설계 반도체, 장기 전력 약정 등 다양한 형태로 대차대조표 안팎에 누적되고 있다"며 "각 빅테크는 고설비 가동률, 전력 수요,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잘 파악하고 있음에도 이를 아직 충분히 가격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경쟁은 기술력 대결을 넘어, 막대한 인프라 비용과 리스크를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고 수익으로 연결하느냐의 싸움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8.05 16:52남혁우 기자

오라클, 위스콘신 AIDC 건설 난관…10조원대 담보 요구받아

오라클이 미국 전력 비용 규제 강화로 위스콘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건설에 수십억 달러 추가 부담을 떠안을 위기에 놓였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 공공서비스위원회는 전력회사 위에너지스에 적용한 대형 고객 신용 규정을 재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위스콘신주 포트워싱턴 데이터센터 관련해 70억 달러(약 10조 3500억원) 넘는 담보를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라클이 부담해야 할 담보는 현금이나 신용장 형태로 제공된다. 신용장 발급에 들어가는 비용만 연간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워싱턴 데이터센터는 약 1기가와트(GW) 규모로 조성된다. 오라클이 오픈AI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체결한 30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프라로 알려졌다. 위에너지스 '초대형 고객' 요금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신용등급이 A-보다 낮은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담보를 요구하는 구조다. 담보 규모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새로 건설하는 발전소와 송전선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오라클 신용등급은 규정이 마련될 당시 BBB였다. 이는 담보 면제 기준보다 두 단계 낮다.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이달 오라클 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BBB-로 추가 강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오라클이 AI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수익성을 확보할 경로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신용도 악화가 이어지면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월가 은행들이 주선한 수백억 달러 규모 부채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라클은 지난달 카운티 법원에 해당 규정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위에너지스가 담보 요건을 면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라클은 15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일자리와 지역 경제성장을 창출하는 만큼 규제당국이 결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FT는 향후 법원 절차를 통해 담보 규정을 무효화하기 위한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결정은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사업 중단이나 수익성 악화로 좌초자산이 될 경우 전력망 건설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둘러싼 규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전력 소비자가 신규 발전소와 송전망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24개 주는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산업시설에 별도 가격과 계약 조건을 적용하는 '대규모 전력부하 요금제'를 승인했다. 이 요금제는 최소 계약 기간과 중도 해지 수수료를 두고 사업자에게 담보 제공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에너지스는 당초 BBB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을 강화된 담보 기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위스콘신 공공서비스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을 더 엄격하게 조정했다. 오라클은 "위스콘신 전기요금 납부자들에게 어떠한 위험도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재무적 보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공공서비스위원회는 "앞으로도 기존 위스콘신 고객이 데이터센터 비용을 보조하지 않도록 요금제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7.22 16:08김미정 기자

오라클, AI 클라우드 질주에도 투자 부담…시간외 주가 6%↓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수십조원 규모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6% 하락했다. 오라클은 10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 191억 8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191억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 역시 시장 전망치인 1.96~1.97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4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4억3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실적 호조는 AI 클라우드 사업이 견인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IaaS) 매출은 5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며 전체 클라우드 매출도 99억 달러로 47% 늘었다. AI 학습과 추론 수요 확대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래 수주를 가늠할 수 있는 잔여수행의무(RPO)도 폭증했다. 4분기 말 기준 RPO는 63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오라클은 신규 RPO 증가분 대부분이 대형 AI 계약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을 선지급하거나 직접 GPU를 구매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027 회계연도 매출 목표는 기존 900억 달러를 유지했지만 조정 EPS 전망은 8.05달러로 높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01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성장보다 투자 부담에 집중됐다. 오라클의 연간 자본지출(CAPEX)은 55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2% 급증했다. 분기 자본지출만 약 165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37억달러를 기록했다.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 500억 달러도 넘어섰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추가 자금 조달에도 나선다. 회사는 이미 지난 회계연도 동안 부채 430억 달러와 주식 발행 50억 달러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2027 회계연도에는 부채와 지분 발행을 통해 총 400억 달러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0억 달러는 기존에 발표한 주식 발행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된다. 오라클은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을 비롯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고객인 오픈AI를 비롯해 다양한 AI 기업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 증권가는 AI 인프라 시장 성장성과 별개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심화되면서 막대한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자 회수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오라클 주가는 정규장에서 201.26달러로 거래를 마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 5~6%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클 측은 "대규모 AI 계약 증가와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와 인프라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6.11 09:35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스타게이트 '자금 경고등'…오라클 인프라 투자, 월가 부담 키운다

인공지능(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초대형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수용 능력 역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프로젝트에선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제약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라클과 오픈AI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금융기관 대출 한도와 위험 관리 규정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약 3000억 달러(약 443조원) 규모로 알려진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미국 내 복수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AI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근 AI 산업에서 나타나는 초대형 설비 투자 경쟁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들은 오라클이 임차인으로 참여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을 시장에 분산시키는 과정에서 일정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기관들이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제한하는 내부 규정에 묶이면서 대규모 자금 소화에 제약이 발생했다. 실제 일부 프로젝트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 애빌린 지역 데이터센터 확장 사업에선 오라클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임차인으로 참여하면서 자금 조달이 이뤄지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임차인의 신용도와 금융시장 수용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AI 산업에선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서비스 확장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다만 전력 공급 문제, 지역 사회 수용성,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프라 확장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기술 기업들은 2028년까지 약 3조 달러(약 4432조원) 규모 AI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자체 현금만으로는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수준만 충당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자금은 은행 대출, 회사채, 사모 신용 등 외부 금융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이같은 흐름은 AI 산업이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전력, 부지 확보와 함께 자금 조달 능력이 인프라 확장과 직결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오라클의 경우 AI 클라우드 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나 일부 경쟁사 대비 재무 구조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오라클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와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시장에선 이런 상황이 특정 기업에 국한된 문제라기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금융기관의 위험 관리 기준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 주요 금융기관들은 신용도가 높은 대형 기술 기업에 대해선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AI 투자 전반이 위축되기보다는 프로젝트별로 자금 조달 환경에 차이가 나타나는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 빠르게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자금 조달 구조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수용 범위와 투자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4.26 09:31한정호 기자

오라클, AI 투자 확대에 인력 수천명 감축…클라우드·DB 전반 영향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원 확보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클라우드와 데이터베이스(DB) 사업 전반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과 동시에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거점에서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했으며 감원은 클라우드·DB 등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날 새벽 이메일을 통해 "현재 사업적 필요를 고려해 직무를 없애기로 했다"는 통보와 함께 즉시 근무 종료를 안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감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 지표 기준 이미 수천 명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투자은행 TD코웬은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3만 명까지 인력을 줄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오라클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16만 2000명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오라클이 오픈AI와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맞물려 있다. 오라클은 향후 수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재무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일부 확장 계획에서 차질을 빚으며 구조 재편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미국 텍사스 애빌린 데이터센터 일부 확장 부지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 넘어가면서 오라클이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인프라 확보 계획이 일부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프로젝트 자체는 유지된 채 지역 및 투자 전략을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상황이다. 오라클은 최근 공시를 통해 구조조정 비용을 기존보다 5억 달러(약 7500억원) 늘리겠다고 밝히며 인력 감축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시에 AI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라클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약 50%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으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같은 흐름은 오라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마존과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AI 전환 과정에서 인력 감축과 자동화를 병행하며 AI 투자를 위한 '선 구조조정' 기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26.04.01 12:17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오픈AI 인프라 전략 흔들리나…'스타게이트' 전면 수정, 왜

오픈AI가 난항을 겪고 있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운영 조직을 3개 그룹으로 재편하고 리더십 교체에 나섰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계획을 접고 주요 클라우드 업체로부터 서버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자금 조달 난항과 수요 전망 변화가 맞물리면서 AI 인프라 확보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스타게이트 컴퓨팅 조직을 ▲데이터센터 기술 설계 ▲클라우드·칩 업체 상업 파트너십 ▲현장 시설 운영 등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 부문에 새 책임자를 배치했다. 해당 조직은 기존까지 그렉 브록만 오픈AI 사장 직속으로 운영돼 왔다. 인프라 총괄에는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사친 카티가 선임됐다. 인텔에서 네트워크·엣지 그룹(NEX)을 이끌며 수십만 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하는 초고속 네트워킹과 분산 컴퓨팅 분야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카티는 지난해 11월 오픈AI에 합류했으며 이번 개편을 통해 스타게이트 전략 재정비를 총괄하게 됐다. 오픈AI는 이달 초 텍사스주 애빌린의 오라클 스타게이트 확장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자금 조달 협상이 장기화된 데다 수요 전망이 달라지면서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최신 엔비디아 칩에 맞춰 새로 설계할 수 있는 신규 부지를 선호하고 있으며 현재 여러 주에 걸쳐 6곳 이상의 후보지를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전략 전환은 오픈AI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픈AI는 당초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는 방식을 추진했으나, 대출 기관들이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계획이 장기 지연됐다. 결국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클라우드·AMD·세레브라스 등과 공급 계약을 맺고 외부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컴퓨팅 투자 목표도 기존 1조40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약 870조원)로 절반 이상 줄었다. 오픈AI는 차세대 컴퓨팅 자원으로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을 채택하고, 올 하반기 1기가와트(GW) 규모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략 전환은 단순한 자금 문제를 넘어 AI 인프라의 구조적 딜레마를 드러낸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리적 인프라 구축 주기와 AI 수요 변화 속도 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대형 데이터센터 공사 일정을 수요에 맞추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다. 이에 오픈AI는 '설계 주권은 내부에, 시공은 외부에' 맡기는 분리 전략을 택한 분위기다. 카티 영입의 핵심 목적도 데이터센터 직접 구축이 아닌 인프라 설계 관련 지식재산권(IP) 통제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조직을 기술 설계·파트너십·현장 운영으로 3분할한 것도 이 같은 전략 구조를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지 않더라도 설계 IP를 쥐고 있으면 협상력은 유지된다"며 "오픈AI가 노리는 건 구축이 아닌 통제"라고 봤다. 이 같은 전략은 새로운 부담 요인도 안고 있다. AWS, 구글 클라우드 등 인프라 공급 기업들이 동시에 AI 서비스 시장에서 오픈AI의 직접 경쟁자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급망 의존과 시장 경쟁이 동시에 형성되는 구조로, 협력사에 인프라 주도권을 내어주면서 서비스 시장에서는 맞붙어야 하는 모순적 구도다. 특히 오픈AI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AI 쇼핑·에이전틱 AI 서비스가 이 모순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시각도 있다. 에이전트 서비스의 수익성은 추론 비용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달려 있는데, 핵심 인프라를 경쟁사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비용 통제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성능이 평준화되는 시점에 승부처는 인프라 효율로 옮겨간다"며 "오픈AI가 설계 IP 내재화에 성공하느냐가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2026.03.19 17:39장유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포기한 AI 데이터센터 부지 눈독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사 오라클이 최근 확장을 포기한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 데이터센터 부지의 전력 용량 임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라클이 최근 철회한 애빌린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수백 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 임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용량 임대는 전력, 서버 설치 공간, 냉각, 네트워크 등 핵심 인프라를 포함한 운영 규모를 장기 계약 형태로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계약 규모는 일반적으로 전력 사용량 기준인 메가와트(MW) 단위로 결정된다. 수백 MW는 대형 인공지능(AI) 모델 학습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수준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제 임대를 결정할 경우, 해당 시설은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기반 AI 서비스 확장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데이터센터 가동 시 서버를 사용할 확정 고객이 이미 존재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애빌린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개발 스타트업 크루소(Crusoe)가 구축 중인 1,000에이커(약 122만 평)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단지다. 일부 건물은 이미 운영에 들어갔으며, 전체 단지는 향후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용량으로 확장될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지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argate Project)'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AI 데이터센터의 확장 속도와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대규모 연산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빠르게 격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리고 막대한 전력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이미 구축된 시설의 용량을 선점하는 것이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오라클은 이 부지에서 8개 건물을 임대해 사용해 왔으며, 파트너사인 오픈AI의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확장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근 양측의 협상이 투자 재원 조달 방식과 향후 수요 전망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되면서 오라클의 확장 계획은 최종 무산됐다. 오라클이 발을 빼자 메타(Meta) 역시 해당 데이터센터 부지의 확장 구역 임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시설이 엔비디아(NVIDIA) GPU 기반 AI 인프라 구축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된 점이 크게 작용해 엔비디아가 직접 메타와 크루소 간의 협상을 중재했다. 나아가 엔비디아는 이 부지 확보를 위해 약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보증금을 미리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프라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애빌린 데이터센터의 최종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6.03.12 19:31남혁우 기자

"AI 인프라 확대 너무했나"…오라클, 수천명 감원 추진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르면 이달부터 여러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도입 확대에 따라 향후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는 직무를 중심으로 감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감원은 오라클이 추진 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라클은 최근 오픈AI 등 고객사를 위한 AI 워크로드 처리 인프라 확대에 나서면서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오라클은 전통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몇 년간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시장 선두 업체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막대한 선행 투자 비용이 단기적인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오라클의 현금흐름은 향후 몇 년간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은 2030년 이후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올해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원)를 채권 및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구조조정은 채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부문 채용 공고를 재검토하며 사실상 채용 속도를 늦추거나 동결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은 지난해 5월 기준 전 세계 약 16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오라클이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오라클 주가는 2024년 61%, 2025년 20%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투자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라클 주가는 2025년 9월 기록한 고점 대비 지난 4일 종가 기준 약 54% 하락했다. 이번 감원 계획 보도가 나온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라클 주가는 목요일 장중 최대 1.5% 하락해 150.12달러까지 떨어졌다. 오라클뿐 아니라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빅테크 업계 전반에서도 인력 감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와 AI 소프트웨어 투자 확대 속에서 약 1만5000명을 감원했으며 결제 기업 블록(Block)도 최근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의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오라클 역시 지난해 9월 공시를 통해 최대 16억 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퇴직금 등 비용을 포함한 규모로,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구조조정이다. 오라클은 다음 주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구조조정은 오라클이 통상적으로 진행해온 상시적인 소규모 인력 감축보다 훨씬 광범위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최근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채용 공고 상당수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하면서 채용 속도를 늦추거나 사실상 동결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6.03.06 11:15장유미 기자

트럼프, 빅테크 수장 소환…"전력 비용 부담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빅테크 경영진을 소집해 데이터센터의 전기요금을 기업이 자체 부담하겠다는 서약에 서명하도록 할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내달 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관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xAI와 오라클, 오픈AI도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약속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행정부는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서약이 기업의 책임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이 환경 훼손이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비자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이번 이니셔티브에 따라 빅테크는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위해 자체 전력원을 건설·도입·구매하게 될 것”이라며 “전력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미국인의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패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근로 가정의 비용을 낮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기요금 보호 서약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 상승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해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비용을 국민이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데이터센터는 최근 대중의 반발에 직면했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물과 토지 사용, 비상 전원용 디젤 발전기 의존 등에 대한 우려도 반대 여론을 키우고 있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 수요 증가, 가정 난방·조리·교통의 전기화 확대 등으로 전력 비용이 상승했다. 미국의 전국 평균 소매 전기요금은 지난해 12월 kWh당 17.24센트로,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블루로즈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64%가 데이터센터 개발과 관련해 공공요금 부담을 가장 우려되는 문제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열풍을 이끄는 빅테크는 필요한 전력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데 비교적 적극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데이터센터가 소비자 전기요금 인상에 기여하지 않도록 하려는 행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이번 서약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속만으로는 소매 전기요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데이터센터 확충이 전기요금을 낮추고 미국 송전망 시스템을 개선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주요 기술 기업들에 자체 전력 수요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공장 일부로 자체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경우 누구의 전기요금도 오르지 않을 것이다. 지역사회 전기요금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2.26 09:23박서린 기자

오픈AI·오라클 스타게이트, 美 미시간서 전력·환경 갈등 촉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미국 미시간주에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21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와 오라클이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지역 전력망 부담과 환경 훼손, 절차적 정당성 논란까지 불러오며 지역사회 반발을 키우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세일린 타운십에 건설 예정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는 최대 1.4기가와트(GW)의 전력을 사용하는 초대형 시설로, 디트로이트시 전체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규모다. 총 투자액은 약 70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전력과 환경 부담이다. 주민들은 대규모 전력 수요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지하수 고갈 및 농촌 지역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시간주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의무화한 상황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예외 조항을 촉발해 화석연료 발전 확대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당초 세일린 타운십 이사회는 주민 반대 여론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부지 용도 변경을 부결했지만, 개발사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합의로 사업이 재추진됐다. 이후 미시간 공공서비스위원회(MPSC)는 별도의 공청회 없이 전력 공급 계약을 승인해 논란을 키웠다. 전력 공급사 DTE 에너지는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이 일반 가정용 요금으로 전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오라클이 주도하는 미국 정부 차원의 AI 인프라 전략 사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미국 기술 경쟁력의 상징으로 평가했으며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도 직접 관여하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며 영국 재무장관 출신 조지 오스본을 '오픈AI 포 컨트리'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다. 이는 각국 정부와 협력해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스타게이트를 미국 밖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미시간 사례를 미국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갈등의 전형으로 보고 있다.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력·환경·지방자치 권한을 둘러싼 충돌이 불가피해지고 있으며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지역사회 수용성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2025.12.21 17:36한정호 기자

오라클, 틱톡 美 사업 운영 맡는다…주가 회복

오라클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 운영에 참여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과 데이터센터 투자 불확실성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했던 상황에서 이번 거래가 투자심리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CNBC에 따르면 쇼우즈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 계열 MGX가 참여하는 합작법인이 틱톡 미국 사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은 틱톡 미국 법인의 지분 50%를 보유한다. 이 가운데 오라클은 약 15%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19.9%의 지분을 유지하며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자 일부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는다. 거래는 다음 달 2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로 틱톡은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위기를 넘기게 됐다. 앞서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바이트댄스에 틱톡 미국 사업 매각을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 금지를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초 틱톡은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오라클은 이번 거래에서 틱톡이 합의된 국가 안보 조건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감사·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틱톡의 미국 사용자와 관련된 민감한 데이터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저장될 예정이다. 다만 알고리즘 매각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측의 법적 요구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번 거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은 친중 성향 학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법률에 부합하는 구조라며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오라클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장중 한때 7% 이상 급등했으며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도 6% 이상 상승했다. 이는 최근 2주 가까이 이어졌던 하락 흐름을 되돌린 것이다. 오라클 주가는 앞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지출 증가, 데이터센터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한 우려로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특히 블루아울 캐피털과 논의 중이던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월가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기적인 주가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이번 소식은 오라클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최근의 주가 조정은 6~12개월 관점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틱톡 미국 사업을 둘러싼 정치·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향후 미국 의회의 감독 강화 가능성과 추가 규제 논의가 재개될 경우 이번 거래 역시 다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5.12.21 10:48한정호 기자

오라클, 데이터센터 임대·투자 늘려…주가 11% 하락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임대 약정과 인프라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12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오라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용량 관련 임대 약정 규모는 2천480억 달러(약 300조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 자본적 지출 계획도 기존 350억 달러(약 44조1천500억원)에서 500억 달러(약 73조5천900억원)로 늘렸다. 오라클은 오픈AI, 메타, 엔비디아 등 주요 AI 고객사에 서버와 저장 장치, 그래픽처리장치(GPU)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투자를 강화했다. 특히 오픈AI는 지난 9월 오라클과 3천억 달러 규모 이용 약정을 체결하면서 핵심 고객사로 부상했다. 오라클은 자체 데이터센터 확장뿐 아니라 장기 임대 계약까지 늘려 인프라 확보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임대 약정 규모는 8월 대비 148% 증가했으며, 여기에 10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용량 약정도 포함됐다. 오라클은 지난 11월 말 기준 총 부채는 운용 리스 부채를 합쳐 1천24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일부 고객사가 자체 칩을 반입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 오라클의 비용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AI 인프라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오라클의 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 약 11% 하락했다.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오라클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그 케어링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공모 회사채, 은행 차입, 사모 부채 시장 등 다양한 부채 구조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12.12 10:30김미정 기자

'AI 빚투' 나선 오라클, 사상 최고가 찍고 두 달만에 추락…무슨 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투자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가장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나섰던 오라클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에 많은 부채를 지고 뛰어든 오라클에 대해 투자자들이 신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판단하며 대비책으로 오라클 신용부도스와프(CDS)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어서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라클이 자금 조달 격차, 재무 레버리지 확대, 기술 노후화 리스크 등 구조적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로 인해 향후 신용 지표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ICE 데이터서비스가 발표한 자료에서 오라클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 25일 기준 연 1.25%포인트(원금 1천만 달러당 12만5천 달러)까지 상승하며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오라클 CDS가 단기적으로 1.5%p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하며, 회사 측이 향후 자금 조달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을 경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최고치(1.98%p)에 근접할 위험도 있다고 봤다. CDS는 회사채의 디폴트(부도) 위험을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기업이 어려워질 것 같으면 CD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시가총액이 약 6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오라클이 곧 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지만, 오라클이 부채에 의존해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를 단행한 만큼 AI 거품 붕괴 때 가장 타격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탓에 오라클은 최근 'AI 거품론'의 위험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지난 9월 미국 투자등급 채권시장에서 180억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올해 11월에는 20여 개 은행이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위해 약 18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했다. 오라클은 완공 이후 해당 시설의 임차인으로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은행권은 텍사스와 위스콘신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 중인 밴티지 데이터 센터에도 총 380억 달러 규모의 별도 대출 패키지를 제공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대규모 건설 자금 지원을 둘러싼 은행들의 헤지 수요 확대가 최근 CDS 거래량 급증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은행들이 해당 대출을 다른 기관투자자들에게 분산 매각할 경우 일부 헤지 포지션이 축소될 수 있지만, 새로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헤지 수요를 보일 수 있어 전반적인 위험 회피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 수요는 뉴멕시코와 밴티지 프로젝트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오라클의 CDS와 회사채는 헤지 수요 증가와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아 각각 CDX 투자등급 지수(북미 우량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묶어 만든 지수)와 블룸버그 회사채 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가였던 9월 10일 대비 37.5% 폭락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시장에서는 오라클이 다음 실적 발표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데이터센터 투자, 자본 지출 계획 등을 포함한 보다 구체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그간 오라클 회사채와 CDS를 동시에 매수하는 '기초 거래'를 추천해왔으나, 최근에는 회사채 매수 전략을 철회하고 CDS 매수만 유지하는 방향으로 투자전략을 수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는 CDS를 단독으로 매수하는 것이 더 명확한 전략"이라며 스프레드 확대 폭도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11.27 10:47장유미 기자

오픈AI, 690조원 규모 '스타게이트' 확장…美 전역에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오픈AI가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본격 확대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 주도권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오라클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동참하면서 총투자 규모는 5천억 달러(약 69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는 미국 내 신규 5곳의 AI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정하고 착공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애빌린에 마련된 첫 번째 거점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뉴멕시코, 오하이오, 텍사스 내 다른 지역, 중서부 지역까지 확장된다. 이번 추가 확장만으로 스타게이트의 계획 용량은 약 7기가와트(GW)에 이르며 올해 말까지 10GW 확보라는 당초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차세대 칩 공급을 담당하며 오픈AI 지분 투자에도 나선다. 오픈AI는 올해 약 130억 달러(약 18조원)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현금 흐름과 부채 조달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건설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를 뒷받침할 컴퓨팅 자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타게이트를 통해 우리는 역사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인류의 미래 혁신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레이 마구이크 오라클 CEO는 "확장성과 보안성을 갖춘 우리의 AI 인프라가 오픈AI의 비즈니스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유례없는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스타게이트는 우리의 혁신적 데이터센터 설계와 에너지 전문성을 활용해 AI의 미래를 위한 확장 가능한 컴퓨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오픈AI·오라클과 함께 인류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24 09:41한정호 기자

오픈AI·오라클, 417조원 클라우드 계약…사상 최대 규모

오픈AI가 2027년부터 5년간 오라클로부터 3천억 달러(약 417조원)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구매한다. 이번 계약은 클라우드 사상 최대 규모로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얼마나 급증하고 있는 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100억 달러(약 13조원) 수준인 오픈AI 연간 매출의 30배에 달하는 비용을 장기간에 걸쳐 지출하는 초대형 투자다. 계약 규모만큼 전력 수요도 막대하다. 오픈AI가 확보하는 데이터센터는 4.5기가와트(GW) 전력 용량을 필요로 한다. 이는 후버댐 2개 이상에 해당하거나 미국 내 약 400만 가구가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오라클은 크루소에너지 등과 협력해 와이오밍·펜실베이니아·텍사스·미시간·뉴멕시코 등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한다. 오픈AI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적인 컴퓨팅 지원을 받아왔으나 공급 부족 문제를 겪어 왔고 이에 올해 들어 오라클을 비롯한 새로운 공급업체 확보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양측 모두에게 도전적이다. 오픈AI가 지난 6월 공개한 연간매출은 약 100억 달러(약 13조원)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 계약으로 지출해야 하는 금액은 매년 600억 달러(약 83조원)에 달한다. 2029년까지 440억 달러(약 61조원)의 누적 손실을 예상하면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컴퓨팅 확보가 불가피한 상태다. 오라클 역시 대규모 고객 의존과 고비용 AI 칩 확보 부담으로 막대한 부채를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라클은 지난 분기 3천170억 달러(약 440조원)의 신규 계약 잔고를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오픈AI 계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 이후 오라클 주가는 하루 만에 최대 43% 급등했다. 오픈AI 측은 "이번 계약은 거대한 인프라 프로젝트로, 오라클과의 협력은 '스타게이트' 전략의 일부"라며 "4.5GW 용량의 데이터센터 자원이 미국 내 여러 지역에 걸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11 13:14한정호 기자

알트먼-손정의 '660조 동맹' 이상기류…오픈AI, 독자노선 걷는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야심차게 추진한 인공지능(AI)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사가 합작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내부 불협화음으로 표류하는 사이 오픈AI가 독자적으로 AI 인프라 확보에 나서면서 파트너십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양사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발표한 5천억 달러(한화 약 66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초 즉시 투자하겠다던 1천억 달러(한화 약 130조원) 계획 역시 대폭 축소돼 연말까지 소규모 데이터센터 1곳을 짓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었다. 프로젝트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는 양사 간 이견이 꼽힌다. 소식통들은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을 포함한 파트너십의 중요 조건들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프트뱅크 계열 에너지 개발사인 SB에너지 부지 활용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먼 CEO는 최근 소프트뱅크를 배제한 채 오라클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3년 내 연간 3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 이상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이는 오픈AI의 최근 연간 추정 매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오라클과의 거래는 총 4.5기가와트(GW) 용량으로 이는 후버댐 2개 이상의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 오픈AI는 또 다른 업체인 코어위브와도 계약을 맺는 등 소프트뱅크와의 약속에 얽매이지 않고 컴퓨팅 파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더해 오픈AI는 소프트뱅크가 상표권을 가진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을 텍사스주 애빌린과 덴튼 등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양사 간 파트너십이 사실상 명목만 남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AI 경쟁에서 뒤처진 판세를 뒤집을 중요한 승부수였다. 그는 위워크, 카테라 등 대규모 투자 실패로 체면을 구긴 후 ARM의 성공으로 재기했으나 오픈AI 경쟁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었다. 손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올트먼과 직접 담판을 벌여왔다. 그는 오픈AI에 300억 달러(한화 약 41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럼에도 백악관까지 찾아가 "미국의 황금시대"를 외쳤던 그의 약속은 공언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이러한 불협화음에도 양사 대표들은 공식적으로는 굳건한 파트너십을 과시하고 있다. 알트먼 CEO는 최근 소프트뱅크 행사 영상에 등장해 "훌륭한 파트너십"이라며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는 지난달 투자자 콜에서 "'스타게이트'는 아직 형성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2025.07.22 18:08조이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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