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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대여하거나 양도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를 막아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자사식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9.85%)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0월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항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 주당 89만원으로 지분 9.85%를 취득했다. 이후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영풍·MBK 관계자는 “계속되는 소각 요구에도, 고려아연은 소각할 계획이라는 말만 하고 소각 실행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시주주총회와 정기주주총회에 인접해 자기주식을 제3자에 출연·대여·양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의결권을 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자기주식을 제3자에 대차한 뒤 다시 다수 제3자에게 나눠 재대차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을 취할 경우에는 차입자 특정이 곤란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등을 제기하더라도 적시 구제가 어려울 수 있기에,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자기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지난 10월 21일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절차의 중지를 구하는 영풍 측 신청에 대한 가처분 결정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전제로 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자본시장법 제165조 및 동법 시행령 제176조에 따르면 자기주식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자기주식 처분은 금지된다. 금지되는 처분에는 대여(대차거래)도 포함된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처분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공시규정 위반 및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자기주식 제도를 잠탈하는 행위가 된다'며 "처분이 금지되는 6개월 내에 자기주식을 처분을 한 경우, 고려아연에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MBK·영풍은 앞서 지난 9일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제3자 처분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전량 소각을 촉구한 바 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최윤범 회장 우호세력에게 대차거래로 빌려주고 의결권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장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자사주 대차거래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사실이자 사실무근인 내용을 MBK와 영풍 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24.12.13 10:29류은주

MBK "훼손된 고려아연 가치 3.4조원"…임시주총 앞두고 신경전↑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가 이사회에 진입한 후 액면분할과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시주주총회 전 인수합병 명분 확보와 일반 주주 표심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최근 3년간 지배구조가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주주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사회의 관리 감독 없는 투자 집행으로 기업가치 훼손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홀딩스, 정석기업 등에 투자한 1조2천억원을 투자자본이익률을 유지하는 수준의 적절한 투자 건에 효율적으로 집행했더라면, 고려아연 주주가치는 2.5조원(22.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자사주 공개매수로 훼손된 주주가치 9천억원을 더하면 거버넌스 개선만으로 총 3조4천억원의 주주가치가 개선 가능하다는 것이 MBK 측 주장이다. MBK는 고려아연의 본질적 기업가치를 14조원으로 평가했다. 액면분할·자사주 전량 소각 등 추진…집행임원제도 등 도입해 거버넌스 개선 김 부회장은 MBK가 이사회에 진입해 향후 정기 주총에서 주주 환원 계획을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사회 재구성에 성공할 경우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전량 소각,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 소수주주 추천 등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 수를 늘리고 고려아연 기보유 자기주식(발행주식총수 12.3%)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 3년간 고려아연 총주주수익률(TSR)은 꾸준히 감소했고,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동종업계 유사기업 중앙값 대비 최하위권 성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훼손 원인으로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를 지적하며,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MBK 포트폴리오 회사들은 모두 경영과 업무 집행은 전문경영인에 맡겼고 이사회는 이들을 충실히 감독하는 역할에 집중해 왔다"며 "전문경영진을 주요 주주 속박에서 해방하는 집행임원제로 전문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이사회에는 주요 주주들을 고르게 분포해 서로 견제와 균형을 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투자심의위원회를 신설하고 내부거래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투자심의위엔)사외이사가 많이 들어갈 것"이라며 "집행임원은 인사권자에게 복종하지 않을 수 없어 사외이사도 들어가는 투자심의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부거래위원회와 관련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재벌 총수인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과 그 특수관계인 간 거래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등기·미등기 임원과 그 특수관계자의 거래도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주요 주주와 특수관계인 또는 지인과의 거래 즉 원아시아파트너스 같은 투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MBK, 최윤범 회장 이사회 참여 필요성 언급...주총 승리는 불투명 김 부회장은 이날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획득하더라도 최 회장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임시 주총이 끝나도 최씨 가문이 20% 주주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이들의 협력을 받지 않고는 회사가 평안할 수 없다"며 "(최 회장 측을)이사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대주주인 최 회장이 경쟁자가 아니다"며 "서로 (회사에)좋은 얘기를 한다면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중 몇 명이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임시 주주총회에서 얼마나 진입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자신할 수 없고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답했다. 내년 1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임시주총 표 대결 승리 가능성에 대해선 "최윤범 회장이 주장하는 우호 세력들이 최 회장 편을 들고 나머지 주주들도 찬성한다면 저희는 이길 수 없다"며 "지분이 큰 현대차가 중립이어도 나머지가 편들면 저희가 지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기자간담회 전 양사 비방 격화…NDA 위반 의혹 재차 부인 이날 MBK는 시장에서 제기된 여러 의문과 의혹에 대해서도 답했다.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 고려아연과 체결한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부회장은 "연초부터 영풍과 만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어 "NDA 기한은 올해 5월에 끝났고 (공개매수 선언은) 그 이후의 일"이라며 "경영권 인수 업무를 하는 바이아웃 부문과 투자를 담당하는 스페셜 시추에이션스는 별개의 운용 주체며 '차이니즈월'(기업 내 정보교류 차단장치)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비전을 갖고 시장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외신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서는 "고려아연 측에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빨리해 줘야 주주들께 상세히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특정 산업은 길게 보고 경영해야 한다는 이 원장 발언에 대해 김 부회장은 "많이 맞다뜨리는 질문으로, 20년 뒤 사업 계획을 지금 세우는 게 사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20년 뒤에 잘 나가는 회사가 되려면 현재 회사가 잘 돼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임원들이 구성돼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이날 MBK가 발표한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반박자료에서 "MBK·영풍 측이 주장한 ROCE(투자자본수익률)과 PBR(주가순자산비율)등이 동종 업계보다 낮다는 지적에 객관적 수치마저도 자신들에 유리한 방식으로 오집계했다"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 역시 지난달 당사가 발표한 주주친화정책과 대동소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은 고려아연이 지속적으로 시행해 온 방안이며, 집행임원제도는 지배구조 선진화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고려아연 지배구조는 영풍보다 더 투명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2.10 16:58류은주

"MBK, 연초부터 고려아연 타깃"...비밀유지계약 위반 의혹 지속 제기

고려아연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2년 전 자사와 맺은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지속했다. 10일 고려아연 등에 따르면 MBK와 영풍이 올해 초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기습 공격'을 논의해 왔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고려아연과의 계약 종료(올해 5월) 전 고려아연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는 점에서 법적 처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MBK와 영풍은 지난 9월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실패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연초부터 고려아연을 다음 타깃 삼았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MBK는 과거 고려아연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재정적 지원을 도울 후보군으로 고려아연으로부터 내부 자료를 넘겨받고 NDA를 체결했다. 계약일은 지난 2022년 5월 17일로, MBK는 이후 2년 동안 기밀유지와 함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20개 조항에 서명했다. 양사가 맺은 계약 8조에 따르면 정보수령자(MBK)는 정보 제공자(고려아연)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 주식 또는 지분을 매입하거나, 사업 결합 및 합병, 적대적 인수 등을 제안하거나, 경영을 통제 또는 경영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고 돼 있다. MBK 측은 '차이니즈 월(금융투자회사의 내부 정보유출 방지를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이라는 용어를 꺼내 들며 고려아연에 대한 M&A를 진행하고 있는 부문과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한 부문이 서로 다르고 분리돼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두 부문 간 정보 교류가 차단돼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은 김병주 MBK 회장과 A부회장 등 업무 영역과 역할이 중복되는 인물들이 MBK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차이니즈 월'의 효과는 극히 적을 것이라고 본다. 고려아연 측은 ”MBK 구조상 겸직을 하는 경우가 많고, 투자심의위원회의 경우 부문에 상관없이 핵심경영진이 여러 안건을 함께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밝히기 위해 소송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MBK는 이날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024.12.10 10:27류은주

MBK·영풍 "고려아연, 자사주 전량 즉시 소각해야"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이사회에 자사주 전량 소각을 요구했다. MBK·영풍은 9일 최 회장과 이사회가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사주 9.9%를 포함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2.3%를 즉시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12%가 넘는 자사주 지분을 즉시 소각하지 않고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차거래를 통한 의결권이 부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MBK·영풍 관계자는 “소각을 전제로 회사가 빌린 약 2조원 자금으로 자기주식공개매수를 한 지 50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자사주 소각을 이행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우리사주조합이나 근로자복지기금 활용 등 최 회장 경영권 방어에 부당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는다”며 “심지어 대차거래를 통해 의결권을 부활해 임시주총 표 대결에 나선다는 예측까지 나오는데, 최 회장은 즉각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사주는 법상 의결권이 없지만 제 삼자에게 처분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다만 자사주는 취득 후 6개월 내에는 처분을 할 수 없다. 자사주 취득을 경영권 방어 수단 등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대차거래는 주식 소유자가 보유한 주식을 차입자에게 일정 기간 대여해 주는 거래인데, 이 경우 의결권은 주식을 빌려 간 차입자가 행사하게 된다. 만약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최 회장의 우호 세력에게 대차거래로 빌려주고 의결권을 부활시키면, 최 회장 측이 주주총회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은 최 회장이 자사주 대차거래를 진행한다면, 일반공모 유상증자 때처럼 시장과 주주들은 물론 감독 당국과 법원으로부터도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MBK·영풍 측은 “자사주 대차거래 역시 자사주 처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법상 자사주 처분금지 기간 제한을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뿐 아니라, 대차거래 상대방과 해당 거래에 관여한 증권사 역시 그러한 불법 대차거래에 공모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여지도 있다"며 "이사회 결의와 법원 재판 과정에서 소각을 약속한 자사주기에 이를 소각하지 않고 최 회장 경영권 방어에 활용한다면 시장과 주주들로부터 다시 한번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차거래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상대 측에서 존재하지 않는 내용을 마치 실제하는 것처럼 확산하고 있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자사주 소각 요청을 받은 것은 고려아연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에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2024.12.09 10:56류은주

MBK 비밀유지계약 위반 둘러싼 의혹 공방 지속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과의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양측간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MBK는 2년 전 고려아연 신사업 투자를 검토한 부문과 최근 진행 중인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부문이 분리돼 있고 정보교류차단 장치(차이니즈 월)가 돼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월 MBK 측은 고려아연 신사업 투자와 관련한 자료에 대한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5월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석 달여 뒤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M&A에 나서면서 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MBK는 2022년 고려아연의 투자 제안을 받은 곳은 '스페셜 시츄에이션스' 부문이었고 고려아연 M&A를 진행하는 곳은 '바이아웃' 부문으로 각기 다른 법인이자 운용주체라고 반박했다. '차이니즈 월'로 내부 정보 교류가 엄격히 차단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밀유지계약 대상이 되는 정보가 IR자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개 자료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은 신사업 관련 자료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MBK가 비밀유지와 함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20개 조항에 서명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 공시 의무나 외부 견제 등을 거의 받지 않는 사모펀드 특성 상 자체적인 정보차단 장치가 실효성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고려아연에 대한 M&A를 진행하는 서울(MBK파트너스) 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파트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고려아연과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MBK홍콩(MBK의 특수관계법인)에서도 활동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MBK 지분 16%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MBK 투자심의위원회 의장도 맡고 있고 비토권까지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비밀유지계약 존재와 대상이 되는 정보, 그리고 고려아연에 대한 M&A 등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와 바이아웃 펀드에서 추진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다. NDA에 서명한 인물은 MBK 주된 활동지역 홍콩인 C 파트너로 MBK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고경영진 한 사람이기 때문에 투자심의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업무 영역과 역할이 중복되는 인물들이 다수고 이러한 인물들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펀드 간 정보 차단을 막는 '차이니즈 월'의 효과는 없거나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이 문제삼는 MBK홍콩이 서명한 고려아연 경영을 통제하거나 고려아연 경영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제8 조항은 실제론 MBK홍콩을 넘어 MBK파트너스 모든 계열사와 임직원에 적용된다고 고려아연은 보고 있다. 고려아연이 MBK 측에 제공한 여러 자료들 중 핵심은 112페이지에 달하는 프로젝트 트로이카 자료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에는 핵심기술의 종류와 내용, 역량을 비롯해 기업가치와 각종 밸류에이션 평가 내용 등 미공개정보와 기밀 정보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측은 "비밀유지계약 위반 여부는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사모펀드에 치명적일 수 있는 논란거리"라며 "MBK가 영풍과 언제부터 적대적M&A를 논의했는지 등을 정확히 알리지 않을 경우, 시장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이런 논란 자체가 신뢰도에 금이 가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12.09 08:23류은주

MBK, 고려아연 비밀유지계약 위반 의혹…양측 공방 지속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전면 반박한 가운데 고려아연이 이번엔 비밀유지계약서 조항을 문제 삼았다. 앞서 MBK는 2022년 신규 투자 목적으로 제공받은 고려아연 신사업(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내부 자료를 인수·합병(M&A)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4일 머니S 보도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MBK 간 비밀유지계약에는 계약 위반 시 금전적 배상 외에 법적 구제 등 법적책임 관련 조항이 포함됐다. MBK는 고려아연과의 비밀유지계약이 종료된 지 석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영풍과 경영협력계약서에 서명했고, 다음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측은 실제 M&A를 준비하고 논의한 시간은 계약 훨씬 이전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양사 간 경영협력계약과 본 펀드 파이낸싱, 주관사 선정과 대출 신청 및 승인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논의에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MBK가 비밀유지계약에서 금지하는 여러 사항을 위반한 것을 넘어 고려아연으로부터 넘겨받은 회사 핵심 자료들을 M&A에 활용했다면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계약서 체결일은 지난 2022년 5월 17일로, MBK는 그로부터 2년 동안 기밀유지와 함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20개 조항 내용에 서명했다. 하지만 MBK는 비밀유지계약이 종료된 지 3개월도 안된 지난 9월 12일 MBK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M&A를 위한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맺은 계약 8조에 따르면 정보수령자(MBK)는 정보 제공자(고려아연) 사전 서면동의 없이 주식 또는 지분을 매입하거나, 사업결합 및 합병, 적대적 인수 등을 제안하거나, 경영을 통제 또는 경영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고 돼 있다. 영풍과의 적대적 M&A 논의 등 경영권 관련 협의를 6월 이전 시작했을 경우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다. 또 계약 9조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 임직원은 물론 주요 고객, 주요 공급자와 논의나 협상 등을 해당 기간 하지 못하게 돼 있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영풍과 최근까지 거래관계를 유지해 왔고 영풍으로부터 연간 1천억원이 넘는 품목들을 공급받아 온 만큼 해당 조항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MBK는 위 조항이 담긴 계약서 내용에 서명하면서, 계약 위반 시 손해배상을 넘어 법적책임까지 감수하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비밀유지 계약 위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MBK는 앞서 이같은 의혹이 억지 추측이라고 반박했다. 2022년 5월 최윤범 회장 관계자의 투자 제안과 이번 공개매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MBK는 "투자 운용 부문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부문과 소수지분투자, 사모사채 등 '스페셜 시츄에이션스'로 나뉜다"며 "이 부문은 실질적으로 분리됐고, '차이니스 월'로 구분돼 내부 정보 교류 자체가 차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 아웃 부문이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해당 트로이카 드라이브 설명서를 활용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MBK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추측과 억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2024.12.04 14:21류은주

MBK, 고려아연 신사업 투자 정보 M&A 활용 의혹 전면 부인

MBK파트너스가 2년 전 고려아연 측 투자 요청 과정에서 받은 정보를 활용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MBK는 3일 "2022년 5월 최윤범 회장 관계자가 MBK 파트너스 투자 운용 부문 중 한 곳인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측에 투자해달라고 찾아온 사안에 대해 고려아연 측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투자 운용 부문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부문과 소수지분투자, 사모사채 등의 '스페셜 시츄에이션스'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을 실질적으로 분리됐고, '차이니스 월'로 구분돼 내부 정보 교류 자체가 차단돼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한 곳은 MBK 파트너스의 바이아웃 부문이다. MBK 측은 "바이 아웃 부문은 2022년 5월 최 회장 관계자의 투자 제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고려아연 측 의혹 제기 기사 게재 이전에는 해당 관계자 투자 제안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스페셜 시튜에이션스팀이 무슨 자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자료는 고려아연 홈페이지와 IR자료에 이미 공개된 내용과 크게 다를게 없다"며 "바이 아웃 부문이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해당 트로이카 드라이브 설명서를 활용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MBK 파트너스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추측과 억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MBK가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세부 사업 자료를 넘겨 받아 재무적 투자 여부를 검토했는데, 비밀유지계약이 종료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M&A에 나선 것을 두고 관련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024.12.03 10:18류은주

고려아연 투자 검토했던 MBK, 비밀유지계약 종료 후 M&A 시도 의혹

고려아연에 대해 기습 공개매수전을 벌이며 인수합병(M&A)에 나선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과거 고려아연 신사업 관련 내부 자료들을 넘겨받은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주력하던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해 MBK와 접촉했다. 이 때 MBK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세부 사업 자료를 넘겨 받아 재무적 투자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차전지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하던 사업들을 말한다. 최종적으로 MBK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 자료를 제공받는 과정에서 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K가 해당 비밀유지계약이 지난 5월 종료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을 두고 M&A에 나선 것을 두고 관련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아연과 MBK간 맺었던 비밀유지계약은 지난 5월로 종료됐고, 약 3개월 후인 9월 중순 MBK는 고려아연 지분 공개 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MBK는 공개매수 하루 전 영풍과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계약은 콜옵션이나 풋옵션 등 복잡하고 다양한 조건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MBK가 고려아연과의 비밀유지계약이 유효할 때부터 영풍과 적대적 M&A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MBK가 확보한 고려아연 내부 자료를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 활용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고려아연이 넘긴 내부 자료에 신사업 관련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는 이번 적대적 M&A 과정에서 줄곧 기업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데 해당 의혹이 사실일 경우 이런 명분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MBK가 국내 대기업에 대한 사실상 선전포고를 하고 있는 만큼 이런 의혹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기업들은 MBK 등 자본을 경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4.12.02 10:05류은주

이복현 "영풍 회계감리 착수…MBK 고려아연 인수 부작용 우려"

금융감독원이 MBK와 함께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의 환경오염 관련 회계상 문제점이 있는지 현장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풍 측에서 환경오염 이슈 관련 손상차손 미인식 등 회계상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번주부터 감리 전환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심각하게 (사안을)보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히 회계 부적정 처리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영풍과 고려아연 양측을 상대로 회계 심사를 벌여왔다. 이 원장은 또 MBK·영풍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피력했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 사태와 관련해 ”특정 산업에 있어서 20~30년을 해야 하는데 5~1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형태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사업 규모가 유지되거나 하지 않고 주요 사업 부문 분리매각 통해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않을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MBK와 영풍 측은 단기투자와 엑시트 등 약탈적 자본에 대한 비판이 일자 최근 최대 10년 정도 장기투자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일방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시장 신뢰와 질서를 확립하는 목적을 갖고 원칙으로 한다"며 "어느 쪽이든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원장은 새로운 금산분리 제도 검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부작용을 중심으로 당국이 고민해 왔는데, 과연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있었나 생각이 든다며, 이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도 덧붙였다.

2024.11.28 17:18류은주

MBK·영풍 공개매수 마지막날 주가 급락…임시주총 변수될까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개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마지막 날 고려아연 주가가 급락한 게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앞서 두 차례 MBK·영풍의 공개매수와 관련해 수상한 매매 행위가 있었다며 시세조종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MBK·영풍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 이뤄진 매도량 급증이 수상하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이 제기한 첫 진정은 올 10월 17일로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를 마무리(10월 14일 마감)한 직후였다. 영풍·MBK은 공개매수 가격을 총 두 차례 인상했다. 처음 가격은 주당 66만원이었고 9월 13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했다. 이 기간 고려아연 주가는 장 중에 공개매수가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됐다. 영풍·MBK은 지난 9월 26일 첫 번째 인상(주당 75만원)을 했고, 10월 4일 두 번째 인상(주당 83만원)을 했다. 공개매수 기간도 10월 14일까지로 연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마지막 날 거래를 문제 삼으며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한다. 이날 오후 1시 12분께 주가가 82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는데, 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시간 뒤인 3시 12분께 최저가인 77만9천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두 시간 만에 최고가(82만원) 대비 5%가 하락했다. 고려아연 측은 "공개매수 마지막날 주가 차트를 보면 고려아연 주가가 최고가(82만원)를 기록한 이후 4차례 걸쳐 특정 시간에 매도량이 급증한 것이 확인된다"며 "차트에 등장하는 대량 매도자는 이익을 취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며 주가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영풍·MBK는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하기로 했었다. 만약 14일 고려아연 주가가 최고점(82만원)보다 더 올랐다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시장에서 처분하는 게 이익이라 영풍·MBK의 공개매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컸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주식 5.34%를 확보했는데, 마지막날 주가가 내려가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 주식도 사지 못했을 것으로 고려아연은 보고 있다. 시세조종 행위는 자본시장법 제176조(시세조종행위 등의 금지) 위반이다. 고려아연은 진정서에 “누군가 영풍·MBK 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고려아연 주가를 떨어트렸다면 명백한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며 “이날 오후에 이뤄진 시장가 매도 주문 내역과 주문자에 대한 실체 조사가 필요하다”고 기재했다.

2024.11.28 16:25류은주

영풍 "고려아연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최씨일가"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 측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만 1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영풍 측이 법인을 제외했을 때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장씨 일가'가 아닌 '최씨 일가'라고 반박했다. 영풍은 26일 "고려아연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영풍'이 아닌 '최씨 일가'이며, 이들은 배당금 등으로 이미 수천억 원을 챙겼음에도 본인들 돈이 아닌 조 단위 회사 빚을 내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공동창업주인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최근 5년간(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고려아연 배당금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최씨 일가 2천159억원, 장씨 일가 967억원으로 최씨 일가가 더 많은 배당금을 받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법인을 제외하고 개인이 받은 배당금만 계산한 것이다. 영풍 측은 "배당 내역을 최근 30년(1994년부터 2023년까지)까지 확대하면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으로부터 3천649억원 배당금을 챙겼다"며 "고려아연 주주 환원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 아닌 최씨 일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벌어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는 대부분 회삿돈과 회사의 차입금으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며 "향후 고려아연 주주들에게 지급돼야 하는 배당가능이익이 자기주식 매수 금액만큼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은 최윤범 회장이 2022년 회장 취임 전후로 본인의 보수를 매년 100% 안팎으로 대폭 인상했으며, 임원 직급별 퇴직금 지급률을 높이고, '명예회장'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한 것을 두고 문제삼기도 했다. 최윤범 회장의 부친인 최창걸 명예회장과 최 회장의 숙부인 최창영, 최창근 3명의 명예회장이 이사회에서 빠져있고,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매년 10~20억 원의 보수를 받아 왔다는 것이다. 다만, 최창걸 명예회장은 작년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500억~1천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대부분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하는 등 배당금 재원을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며 "매년 충당금으로 설정한 비용 외에도 투자 및 비용, 운영비 등을 통해 약 1천억원을 환경개선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26 11:16류은주

머스트자산운용 "영풍, 10년 보유 자사주 소각하라"...주주가치 제고 제안

영풍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가 영풍 측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영풍 지분 2%대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25일 '영풍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제언'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영풍이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6.62%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2만1천906주로 이는 발행주식총수(184만 2040주) 6.6%다. 2014년 말 영풍의 자사주는 12만1천906주로 동일하다. 영풍이 지난 10년 동안 보유 중인 자사주를 한 주도 소각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비판하며 '소각 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 된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머스트자산운용에 따르면 영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14배 수준이다. PBR은 기업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은 기업이 저평가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무형자산이 커서 예외적인 이마트(0.16배), 현대제철(0.15배)과 함께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 상장사 중 제일 낮다”며 “이례적인 최하위 평가에는 영풍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 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큰 실망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답변이 없는 경우, 영풍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머스트운용은 이 밖에도 영풍에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투자 부동산 자산 재평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혹은 예정 공시 등도 요구했다.

2024.11.26 11:07류은주

고려아연 이사회, 임시주총 심의…"일부 후보 부적격"

고려아연 이사회가 영풍·MBK 측이 지난달 청구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28일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고려아연은 25일 이사회 종료 후 "영풍·MBK 측이 요구한 14명의 이사 후보자 가운데 법적으로 결격 사유가 있는 일부 후보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며 "향후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심의를 거쳐 임시주총 개최 시기 등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풍·MBK 측은 강성두 영풍 사장대우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2명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 권광석·김명준·김수진·김용진·김재섭·변현철·손호상·윤석헌·이득홍·정창화·천준범·홍익태 등 12명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제시하는 등 총 14명에 달하는 신규 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말 영풍·MBK 측에 이사후보자 결격 사유 등의 검증을 위해 후보자들의 이력과 사외이사 적격요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영풍·MBK 측은 임시주총 소집결의가 있기 전까지 해당 자료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신 영풍·MBK 측은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총 소집 절차를 적법하게 진행하기 위해 해당 자료가 필수라며 재차 요청했고, 영풍·MBK 측은 지난 21일 관련 자료를 고려아연에 보내왔다. 이에 따라 임시 이사회가 25일에 개최됐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이사회는 영풍·MBK 측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일부 사외이사 결격사유에 대해 보고 받은 뒤 이를 검토했다. 이사회에서는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상법상 사외이사 결격사유가 인정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은 지난 22일 영풍·MBK 측에 결격사유 해소 방안과 이에 대한 후보자 확인서를 요청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영풍·MBK 측이 제안한 집행임원제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검토 결과 지난 6월 기준 유가증권 시장 내 집행임원 제도를 두고 있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집행임원제를 적용할 경우 경영 효율성 저하와 해당 집행임원의 책임과 역할이 다소 모호해지는 점, 나아가 책임회피 가능성 등 단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영풍·MBK 측에 요청한 결격사유 해소 방안과 이에 대한 후보자 확인서 등 보완 사항에 대한 회신이 이뤄지는 대로 후속 이사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통해 검토하는 한편, 임시주주총회 개최 여부와 시기 등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2024.11.25 13:43류은주

영풍·MBK "10년간 지분 안 판다"…고려아연 "그런 내용 없어"

강성두 영풍 사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MBK파트너스와 협약으로 10년 동안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고려아연 측은 그러한 내용이 경영협력계약 어디에도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24일 고려아연은 양측이 공시한 경영협력계약에 MBK가 고려아연 지분을 10년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이 기존 경영협력계약과 다른 발언을 했거나, 강 사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MBK와 영풍이 경영협력계약 내용을 부실 공시했다는 입장이다. MBK와 영풍의 경영협력계약에 따르면 영풍은 경영협력계약 체결일로부터 10년간 고려아연 주식을 제3자에게 처분할 수 없고, 10년이 경과한 이후에는 MBK가 영풍이 소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우선 매수할 권리를 갖는다. 이는 영풍이 적어도 10년간 고려아연 주식을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MBK가 고려아연 주식을 10년간 제3자에게 처분할 수 없다 혹은 10년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은 공시한 경영협력계약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경영협력계약에는 MBK의 경우 어떠한 제약 요건도 나와 있지 않다"며 "오히려 MBK는 고려아연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하면서 영풍이 소유한 고려아연 주식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공동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이라는 특별한 권한까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본인이 소유한 고려아연 주식과 영풍이 소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중국이나 해외 등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그러나 영풍 측은 "(10년간 지분을 안 판다)공시한 내용대로다"며 "인터뷰 발언 중 일부만 발췌해서 왜곡된 기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11.25 13:43류은주

영풍, 고려아연서 받은 배당금만 1조원 웃돌아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 측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고려아연 사업보고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과거 동업자로서 고려아연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던 장형진 고문 등 장씨 일가와 회사는 영풍 측 해당 법인을 비롯해 테라닉스, 영풍산업, 영풍공업, 코라이써키트, 에이치씨, 씨케이,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이다. 개인은 장형진 고문을 비롯해 10여명이다. 해당 법인들과 개인의 연도별 주식수와 주당 배당금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하면, 배당수령액은 총 1조1천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풍은 8천881억원 배당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았다. 최윤범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2019년 이후 5년 간 장 씨 일가와 영풍 등 관련 회사에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6천억원을 웃돈다. 영풍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5억8천499만원을 기록했지만,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263억원 규모 배당금으로 반기순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 배당 수익이 영풍의 재무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고려아연과 영풍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금 배당과 관련해 충돌한 바 있다. 배당을 올려달라는 영풍 측의 요구를 고려아연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표대결에 들어간 결과, 다른 주주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 안을 지지하며 이같은 요구가 부결됐다.

2024.11.24 13:25류은주

고려아연, MBK·영풍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금감원 진정

고려아연이 지난달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고려아연 지분 1.36% 저가 매수 행위가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며 금융감독원에 추가 조사를 요청했다. 고려아연은 21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영풍 장형진 고문과 강성두 사장 등 MBK·영풍 측을 조사해 달라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추가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MBK-영풍 측은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1.36%(28만2천366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 13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 기간 이후에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이로써 MBK-영풍 측이 지금까지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39.83%로 확대됐다. 고려아연 측은 "해당 기간은 고려아연을 상대로 MBK-영풍 측이 1차에 이어 2차 가처분 신청을 한 뒤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진행에서 법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함께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 키우던 시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MBK와 영풍은 10월 18일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하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를 했다는 게 당사의 판단"이라며 "특히 이날은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에 자사주 공개 매수를 멈춰달라며 제기한 2차 가처분 소송에 대한 심문기일이 열리는 등 언론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MBK 측은 해당 2차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면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 매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장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며 "실제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리스크가 반영돼 주가 상승이 제한됐다는 평가가 IB업계에서 나왔다"고 했다. 이런 행위는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특정한 시장 기대를 형성하게 해 주가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는 게 고려아연 측의 입장이다. MBK 측은 10월 18일 법원에서 가처분 심문기일이 진행된 당일 고려아연 주식 2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상품 매매 등 거래와 관련해 부정한 수단이나 계획 또는 기교를 사용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고려아연 측은 "MBK-영풍 측이 시장의 주가 상승을 억제해 한국투자기업홀딩스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저가에 매수하게 한 이상, 이는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부정한 수단을 사용한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려아연은 "MBK측의 이 같은 행위가 자본시장법이 금지하는 '부정한 수단을 사용한 행위'에 해당할 수 있고, 2차 가처분 기각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인용 가능성을 높게 시장에 전달해 시세 변동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려 했다면 이 역시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금감원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의혹 해소를 위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2024.11.21 17:39류은주

"환경개선 매년 1천억 투입 과장"..."충당부채 미설정 금액 함께 봐야"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이 올해 수익성 악화 원인 중 하나로 환경개선 사업 투자 비용을 이유로 들었는데, 실제로 올해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한 비용이 저조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4일 영풍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천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영업손실 1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말 공장 가동률은 53.4%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영풍은 실적과 관련해 "지난 2021년부터 약 7천억원 규모 환경개선 혁신 계획을 수립해 매년 1천억원 이상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수치상으로 보이는 실적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은 실적을 포기하고 환경 개선에 진심”이라며 "현재 저조한 실적은 조만간 사업이 완료되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풍 사업보고서 내 환경 개선 분야 충당부채 추이 따르면 2021년부터 환경 개선 사업에 매년 1천억원 이상씩 투자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업계의 지적도 있다. 충당부채란 지출 시기와 규모는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지출 자체는 확정된 부채를 의미한다. 충당부채를 설정하면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영풍 사업보고서를 보면 환경 개선 투자와 관련해 충당부채로 비용 처리한 규모가 영풍이 밝힌 규모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영풍은 2020년에 처음으로 토지 정화와 석포제련소 주변 하천 복구를 위해 총 608억원 충당부채를 설정했다. 사업보고서 기준 최근에 밝힌 시점(2021년)보다 한 해 앞서 환경 개선 사업에 투자금을 책정했다. 이후 환경오염물질 처리와 지하수 정화·복구 비용이 추가되면서 2021년에 806억원, 2022년에 1천36억원, 2023년에 853억원, 2024년에 약 1억원 수준 충당부채를 추가로 설정했다. 2020년부터 설정한 환경 개선 분야 충당부채는 총 3천305억원으로, 연평균 661억원 규모다. 영풍이 언급한 '매년 1천억원 이상'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영풍이 추가로 설정한 충당부채는 1억원에 그쳤다. 환경 개선 사업에 대한 투자 때문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하기에는 새롭게 비용으로 반영된 환경 개선 충당부채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영풍의 환경 개선 관련 지적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지난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포제련소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8개월간 처리한 제련 잔재물 비중은 전체 잔재물 23.7%에 불과하다. 지난 2022년 말 환경부는 석포제련소에 통합환경허가를 내주면서 내년 말까지 제련 잔재물을 모두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석포제련소는 이달 초 대구지방환경청 수시 점검 때 황산가스 감지기를 끄고 조업을 한 사실이 적발돼 60일 조업 정지에 이어 추가로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은 석포제련소 환경 오염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환경 개선 사업에 7천억원 투자하고 있다'는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숫자를 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며 "어떤 과정을 통해 환경 개선 사업비를 7천억원으로 책정했는지, 매년 어디에 쓰고 있는지, 그 효과는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지적에 영풍 측은 "충당부채보다 실제 쓴 비용은 훨씬 많다"며 "충당금으로 미설정된 비용들이 있기 때문에 다 합하면 연간 1천억원씩 투입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2024.11.20 15:06류은주

'낙동강에 카드뮴 1천64회 유출' 영풍 내일 1심 선고

국내 2위 아연 생산 공장인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영풍이 20일 카드뮴 유출 등의 혐의로 1심 선고를 받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지방법원은 20일 오후 영풍 전현직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1심 선고 기일을 진행한다. 지난 2022년 2월 물환경보전법과 환경범죄단속법 등 혐의로 기소된 지 2년 9개월만이다. 이강인 전 대표이사 등 7명이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풍 기업집단의 동일인 즉 총수격인 장형진 고문이 환경오염과 중대재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내세웠던 전문 경영진 체제의 무용론 역시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카드뮴 등 중금속이 포함된 지하수를 낙동강에 1천64회 누출, 유출하고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지하수 2천770만여리터를 오염시킨 혐의를 받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염된 지하수 양 2천770만 리터, 그리고 카드뮴 오염도 리터 당 최대 3천300mg는 지하수 기준 리터 당 0.02mg의 16만5천배에 해당하는 오염 수준이다. 영풍은 제련소 관리본부장과 토양정화 담당 직원은 제련소 하부 오염 규모를 축소해 관할 지자체에 허위 보고한 혐의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박영민 대표이사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이 이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내일 선고까지 더해질 경우 영풍 전현직 경영진을 넘어 영풍을 실제 소유하고 있는 장씨 일가 및 장형진 고문에 대한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영풍은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대구지방 환경청과 경상북도, 봉화군이 55회에 걸쳐 대기와 수질 토양, 지하수 등을 점검한 결과 3년간 대기 측정 기록부 1천868건을 조작하고 무허가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는 등 총 76건의 환경 법령 위반 사안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25건은 고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의 지속적인 안전 불감증과 환경법 위반 행위로 인한 조업 차질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대법원은 영풍이 제기한 조업정치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하면서 앞서 경상북도가 내린 1개월 30일 조업정지 처분을 확정했다. 사흘 뒤 이뤄진 환경부 수시 점검에서는 황산 가스 감지기 7기를 끈 채로 조업한 사실이 적발돼 추가로 10일의 조업정지 처분을 받을 위기까지 처했다.

2024.11.19 18:36김윤희

고려아연, '국가핵심기술' 지정…해외 매각 시 정부 승인 필요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술인 전구체 원천 기술이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산업기술로 지정됐다. 국가핵심기술은 관련법에 따라 기술 수출 또는 해외 인수합병,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을 지속 중인 고려아연 입장에서 유리한 논거를 확보한 셈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를 통해 두 분야 기술 판정에 대한 신청서를 지난 9월 제출했다. 이후 두 차례의 산업기술보호전문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근 판정이 확정됐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산업기술로 판정받은 기술은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그간 중국에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를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가 무려 97%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하이니켈 전구체의 국내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자회사 켐코를 통해 울산시에 니켈 제련소를 착공, 내년 중 시운전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가 함께 보유한 전구체 원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 보장이나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을 두고 이르면 연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로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34.65%, MBK·영풍 연합 측 지분이 39.83%로 분석된다. 양측 모두 과반 이상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그 외 주주들을 포섭하려 하는 상황이다.

2024.11.18 11:33김윤희

경영권 분쟁 영풍, 주총 앞두고 3분기 실적 관심↑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의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열리게 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과의 표 대결에서 양사 실적 지표가 주주들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이 포함된 분기보고서를 이날 공개한다. 이번 경영실적은 영풍과 MBK가 지난 9월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M&A를 선언한 이후 처음 발표하는 경영 실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영풍은 아연 생산을 비롯해 고려아연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투자나 경영 성과가 미흡할 경우 고려아연을 인수하겠다는 명분이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고려아연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조2천66억원, 영업이익 1천4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영풍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4천935억원, 같은 기간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1천698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영풍의 핵심 사업인 석포제련소의 경우 각종 환경오염 관련 제재와 중대재해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평균 58.4%에 그치고 있어 실적 악화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다시 끌어올려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영풍 석포제련소는 대법원으로부터 60일 조업정지 확정판결을 받았다. 석포제련소는 국내 아연 생산 37%를 점유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철강, 자동차 등 업계 우려가 커지자 영풍 측은 조업정지를 시행하기 전 생산량을 확대해 고객사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실적과 관련 영풍 측은 "2021년부터 약 7천억원 규모의 환경개선혁신계획을 수립해 매년 1천억원 이상씩 환경개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조만간 환경개선 혁신사업이 완료되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11.14 15:54류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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