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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6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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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고려아연 주총장…까다로운 절차에 2시간 지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인 23일 오전 8시경.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앞에 주차된 대형 버스에서 사람들이 줄줄이 하차한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고려아연 직원들이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운명이 갈리는 주총인 만큼 참석자들의 표정도 무겁고,경비도 삼엄하다. 주주가 아닌 사람은 철저하게 입장이 제한된다. 주총을 30분여 앞두고서는 노조들이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주총장 입구에서도 들린다. 이들은 "국가핵심기술 해외유출 막아내자, 막아내자!"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주총이 1시간 넘게 지연되는 가운데 주총장 앞에서 만난 노조 관계자에 내부 분위기를 물었다. 온산에서 왔다는 그는 "침울하고 어둡다"고 답했다. 원래 오전 9시 시작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는 의결권 위임장 집계와 주주 입장이 지연되며 10시가 넘어서도 시작되지 않았다. 주총장 입구에서 만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에 주총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묻자 "11시쯤 시작할 것 같다"며 "(주주들을)꼼꼼하게 확인한 후 입장시켜 시작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주총 하루 전 전격 '상호주 제한' 카드를 꺼내들면서 영풍·MBK 연합 측이 반발하고 있어 주총 파행 가능성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파행 가능성을 묻자 김 부회장은 "이미 (고려아연 측에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요"라며 되물으며 주총장 안으로 들어섰다. 최윤범 회장은 의사회 의장을 작년에 내려놓아 이날 주총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 회장 측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한편, 영풍과 MBK 측은 임시 주총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별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고려아연 역시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들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025.01.23 10:30류은주

고려아연, 주총 직전 기습 반격…순환출자로 영풍 의결권 제한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임시 주주총회 하루를 앞두고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고려아연은 22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 및 고려아연 계열사인 영풍정밀이 보유하고 있는 영풍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SMC가 취득한 영풍 주식은 19만226주로, 영풍 전체 발행주식(184만2천40주) 10.3%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액으로는 575억원이다. 고려아연은 SMC의 영풍 주식 취득으로 상법상 의결권 규정이 새롭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상호주 제한'이란 제도를 활용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상법 369조 3항에 따르면 회사, 모회사 및 자회사 또는 자회사가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의 총수의 10분의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는 회사 또는 모회사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을 통해 영풍의 지분 10% 초과한 만큼을 가지게 됐고, 영풍 역시 고려아연 지분 10%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서로 '상호주' 관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새로운 규정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정대로 라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될 수 있다. 고려아연 지분 구조는 영풍·MBK 연합이 40.97%,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34.35% 수준이며, 이 가운데 영풍이 보유한 지분은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날 임시 주총 표 대결의 핵심 안건이었던 집중투표제 적용이 무산되면서, 영풍·MBK 측이 추천한 이사 14명의 이사회 진입이 유력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 설명대로 영풍 지분 약 25% 의결권 효력이 사라진다면 최 회장 측에 다시 유리한 구도가 된다. 고려아연은 "성공적인 임시 주총 진행으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지키고 국가 핵심기술 등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영풍·MBK 측은 SMC는 외국기업이자 유한회사므로 상호주 의결권 제한이 적용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상호주 소유에 관한 상법 조항들은 '국내법인'인 '주식회사'들 사이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영풍·MBK 측은 "외국 손자회사를 이용한 상호주 의결권 제한 주장은 의결권 지분 판세에서 밀리고, 집중투표 방식 이사선임도 불가능해진 최윤범 회장이 감행한 기습적이고 불법적인 시도에 불과하다"며 "정부에서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외국법인을 이용한 순환출자규제를 회피하는 또 하나의 역외 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임시 주총 직전까지 공방을 이어가는 양측은 이제 '집중투표제'가 아닌 '상호주 제한' 여부를 두고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1.22 22:37류은주

고려아연 임시주총 D-1…남은 쟁점은 이사회 구성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가운데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누가 이사회를 장악하는 지가 남은 쟁점이 됐다. 법원은 21일 고려아연 임시주총과 관련해 집중투표제가 도입됐을 경우 이를 근거로 이사를 뽑는 2호 안건, 즉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및 일부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고려아연 정관이 명시적으로 집중투표제를 배제했던 만큼 이를 도입하고 곧바로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상법상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통과시킨 뒤 이를 적용해 이사를 선임하려던 고려아연 측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반면, 영풍·MBK 측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일단 고려아연 측은 집중투표제 자체를 도입하는 1-1호 안건은 문제가 없는만큼 표결을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집중투표제 도입안건은 국민연금을 비롯해 의결권 자문사 70% 가량이 찬성을 권고했고, 소액주주단체들도 지지를 표명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또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1-1호 안건이 가결될 경우 이번 임시주총이 아닌 다음 주총부터 집중투표제를 통한 신규 이사 선임이 가능한만큼 이에 맞춰 임시주총과 정기주총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풍·MBK 측은 “(이번)법원의 결정으로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혁에 신호탄이 쏘아졌다”며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의 개편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등 실질적인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은 쟁점은 영풍·MBK 측이 추천한 14명 이사 중 얼마나 과반의 찬성을 받아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느냐 여부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2명으로, 이 중 11명이 현 경영진 쪽 인사다. MBK 측이 지분이 과반에 육박하는 만큼, 영풍·MBK 추천 이사들이 진입에 성공하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등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제3의 주주들이 MBK와 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일부만 찬성을 권고했고, 특히 ISS는 4명을, 글래스루이스는 전원에 대해 전부 반대하면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이사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렇게 되면 14명 모두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려던 영풍·MBK 측 계획도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영풍·MBK 측은 이사회 장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영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한 4곳(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국민연금과 노르웨이 정부연기금) 중 3곳(CalPERS, CALSTRS,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은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에게만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의 경우 3명씩 MBK·영풍 및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들을 고르게 지지했다. MBK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표결 결과를 밝힌 4곳 연기금들 이외에도 표결 결과를 간접적으로 밝힌 국내외 총 19개 기관투자자들 중 16개 기관투자자들이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에게만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나머지 1곳은 MBK·영풍 및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들을 반반씩 지지했으며,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들을 지지한 기관투자자들은 단 2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은 내일(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025.01.22 10:14류은주

영풍·MBK 손 들어준 법원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불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원이 집중투표제 도입과 관련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들의 이사회 장악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번 임시주총 판세를 가를 핵심 안건이었던 집중투표제 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표 대결에서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원하는 후보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소수주주가 지지하는 후보 선임 가능성을 높여 소수주주 보호 방안으로 활용된다. 특별관계인 53명을 보유한 최윤범 회장 측에 유리한 제도라 이번 임시 주총에서 적용된다면 영풍·MBK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법원의 판결로 상황이 바뀌는 양상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영풍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을 상대로 낸 의안상정 금지 가처분을 인용 결정했다. 이번 가처분은 영풍·MBK 측이 유미개발이 청구한 집중투표 방식의 이사 선임 의안을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선 안 된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신청했다. 유미개발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실상 가족회사다. 영풍·MBK 측은 소수주주가 집중투표를 청구하는 '시점'에 이미 정관으로 집중투표가 허용돼 있어야 하는데, 유미개발은 정관 변경과 함께 집중투표로 이사를 선임할 것을 청구했기 때문에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상장사가 정관에서 집중투표를 배제하고 있는 경우라도,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이 가결될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고려아연 측 주장에 대해 "상법 문언에 반하는 해석"이라며 이날 영풍·MBK 측 손을 들어줬다. 표 대결 불리해진 최윤범 회장...영풍·MBK "지배구조 개선 시작될 것"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영풍·MBK 측 지분이 약 6~7% 앞서고 있는 만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단순 표결 방식에서는 최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7명) 선임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4.51%를 가진 국민연금의 경우 집중투표제 도입은 찬성했지만, 이사 선임 안건에는 양쪽 후보 각각 3명씩 찬성하며 중립적인 표결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영풍·MBK 측 이사 후보 14명 전원이 이사회에 진출하면,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 12명 중 1명(장형진 영풍 고문)에 불과한 영풍·MBK 측 인사는 15명으로 늘어난다. 이날 법원 판결에 대해 영풍·MBK 측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혁에 신호탄이 쏘아졌다"며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개편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등 실질적인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단순 투표 방식으로 정정당당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M&A 막고 주주가치 제고 노력 이어갈 것" 고려아연 측은 MBK와 영풍의 M&A 시도에 계속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이 내린 결정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됐을 경우 집중투표제에 따라 이사를 선임하는 이른바 '집중투표제 도입 조건부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선 법조문에 근거 규정이 일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일뿐 이번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안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고려아연은 소수주주 보호와 권익 증대라는 애초 취지에 맞춰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외에도 이사 수 상한 설정과 발행주식 액면 분할,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런 제도가 도입돼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고려아연 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제도를 지속해 검토하고 도입할 예정"이라며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 국가전략기술 등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투기적 사모펀드 이익 회수의 수단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23일 임시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상정한 바 있다. 집중투표제 도입 외에 ▲이사 수 상한(19인) 설정 ▲집행임원제 도입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발행주식 액면분할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이다.

2025.01.21 17:30류은주

소액주주연대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반드시 도입돼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액주주 단체가 집중투표제 도입 필요성과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소수주주를 위한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반드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는 20일 홈페이지에서 '의결권 자문사 그리고 국민연금의 결정, 최종 결론은' 제하의 글을 올려 집중투표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이홀더 측은 "별도의 국회 입법이 없는 이상 이번 기회가 아니면 집중투표제 도입은 영원히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한국 자본시장에 가지는 의미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집중투표제는 반드시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홀더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5곳 가운데 3곳이 집중투표제 도입을 권고했고, 지난 17일 국민연금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글래스루이스는 "소수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 구성에 대해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ISS와 한국ESG기준원이 집중투표제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것에 대해 헤이홀더는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 소수주주 권리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각 개인이나 기관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결론의 다양성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목적이 어떤 것이든 간에 소수주주를 위한 제도의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라며 제도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위원회를 열고,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영풍·MBK 측이 줄곧 반대해 온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밖에도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고려아연 측이 상정한 안건 모두에 대해 찬성을 결정해 사실상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헤이홀더 측은 "표 대결 국면에서 최윤범 회장 우호지분에서 이탈표가 생기는지, 나머지 외국계·국내 기관 등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싸움의 승패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주주총회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전했다. 법원의 판결도 중요해졌다.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에 영풍·MBK가 제기한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 결론을 내야 한다. 재판부는 앞서 늦어도 21일까지는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 도입 취지와 절차적 적법성 등을 둘러싸고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정치권·시민단체·소액주주 등의 의견이 다양한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5.01.20 16:59류은주

국민연금 찬성 고려아연 집중투표제…이제 공은 법원으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캐스팅보트 국민연금공단을 비롯, 다수 자문사가 현 경영진에 손을 들어주면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마지막 남은 허들은 가처분 소송이다. MBK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이사 선임을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법원 결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가처분 판단은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판세를 결정짓는 마지막 승부처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의 경우 여러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았지만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게 될 경우 M&A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MBK·영풍 역시 이번 가처분 소송에서 지면 그간 내세웠던 명분을 모두 잃게 되는 데다, 이사회 장악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되는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 판단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지난 17일 영풍·MBK가 제기한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 첫 심문 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고려아연과 MBK·영풍 양측으로부터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와 이를 전제로 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입장을 들은 뒤 심문을 종결했지만, 후속 일정인 선고 기일을 확정 짓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에서 양측 대리인단을 향해 "현재 날짜를 특정하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기록을 최대한 검토하고 21일 넘겨서 결정할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집중투표제 도입 취지와 절차적 적법성 등을 둘러싸고 양측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는 만큼 신중하게 판결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가처분 소송의 핵심 쟁점은 집중투표제와 관련한 상법 문구를 어떻게 해석할지 여부다. 상법에선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에 대해 집중투표의 방법으로 이사를 선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고려아연은 일반적인 주주제안 요건에 따라 집중투표제 도입 제안이 이뤄졌고, 이미 판례상으로도 정관 변경을 전제로 한 안건 상정이 인정되고 있는 만큼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은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풍·MBK는 소수주주 제안이 이뤄졌을 당시 고려아연 정관에서는 집중투표를 허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고, 정관 변경을 전제로 한 안건 상정 역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양측은 법적인 쟁점 외에도 제도 도입의 당위성을 놓고도 공방을 이어왔다. 재판부 역시 법리적 판단 외에도 그간 제기돼 온 여러 논의를 폭넓게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측은 집중투표제의 경우 정치권과 시민사회, 소액주주단체들이 적극 지지하고 있는 데다 정부당국에서도 일정부분 권고하는 주주친화정책인 만큼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풍·MBK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번에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경영권 방어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반대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2025.01.19 20:46류은주

美 공화당 원로, 국무부에 고려아연 사태 우려 표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M&A 시도와 관련해 미국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 공화당 원로 정치인인 빈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이 국무부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한미 양국이 구축한 핵심광물 공급망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탈중국 공급망 형성에 있어 고려아연의 역할과 성과가 있는만큼 양국 정부 차원에서 고려아연 사태를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웨버 전 의원은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와 협의하면서 경제적 영향과 더불어 양국의 공동 안보 이익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고려아연 사태를)계속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BK 투자 이력과 관심도를 고려할 때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려아연 기술은 M&A나 수출시 당국으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버 전 의원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방위산업에 중요한 안티모니(안티몬)을 미국에 수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중국의 경제적 압력으로부터 보호받는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한미동맹 주요 민간부문 파트너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을 알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연간 수백 톤 안티모니를 미국에 공급한 뒤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진출한 이래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이다. 안티모니의 대미 수출이 실현되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데 일조하고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BK의 고려아연 M&A 추진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호주 등 우방국 주요 정치인들이 잇달아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기고를 통해 고려아연이 사모펀드로 매각될 경우 중국에 기술 유출이 발생할 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호주 연방의원 밥 카터 역시 “제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 사모펀드가 제련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고려아연 현경영진과 MBK파트너스가 맞붙는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캐스팅 보트'로 지분 4.5%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이날 열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2025.01.17 11:44류은주

"국민 55%, MBK 고려아연 인수 시 해고·구조조정 우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 노사관계 악화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국민 상당수가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근로자 해고, 인력 구조조정 등 부정적 노사관계가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에 전체 응답자의 55.8%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24.7%)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MBK의 고려아연 인수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엔 국민 3명 중 2명(66.3%)이 기술 유출, 핵심 인력 이탈 우려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경영권 강화를 위해 투자가 이뤄져 지역사회에 고용 창출이 되는 등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고용 불안 우려는 고려아연 내부에서도 제기된다. 지난해 고려아연 임직원 2천명(응답률 60%)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기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이 59.6%로 집계됐다. MBK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한 데는 핵심기술 유출 우려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MBK 고려아연 인수가 현실화되면 핵심 기술 연구진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과 핵심 기술 인력들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 이어 최근 또 성명서를 내고 MBK가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전원 퇴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아연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영풍의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핵심 기술진들이 함께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고, 고려아연 노조 또한 총파업을 포함해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저지하고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16 19:13류은주

영풍·MBK "고려아연은 이미 영풍기업집단 소속...아연독점은 낭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16일 일각에서 제기된 고려아연 지분 추가 취득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가능성을 제기한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고려아연은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영풍 기업집단'의 소속회사로 지정돼 대규모기업집단 규제를 적용받는 영풍의 계열회사라는 것이다. 이러한 계열회사 관계는 고려아연이 1974년에 영풍 제2공장 증설 목적으로 설립된 이래 50년 간 변동이 없었다. 따라서 이미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가진 영풍이 우호주주인 MBK와 함께 지분을 추가로 매집하였다 하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새로운 기업결합심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반박했다. 영풍과 MBK를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으로 포함해 본다고 하더라도, 영풍이 15% 이상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이미 단일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를 통해 일부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 것은 기업결합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면 '아연 독점' 우려가 커져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양사 고려아연 지분 추가 취득이 독과점으로 어떻게 연결된다는 것인지에 대한 근거와 논리가 불분명한 억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계열회사 고려아연과 50년 넘게 협력과 경쟁관계를 형성하며 독립적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아연시장을 이끌어왔다. 또 비록 최윤범 회장 측이 KZ트레이딩(구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KZ트레이딩 역시 영풍기업집단 계열회사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KZ트레이딩 등을 통해 30년이 넘게 최근까지도 아연과 황산 등의 제품을 국내외에서 공동으로 판매해오고 있다. 이러한 계열관계와 거래관계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MBK의 고려아연 지분 추가취득으로 인해 갑자기 없던 '아연독점'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임시주총에 임박해 시장과 주주들에게 혼란을 주고 판단을 오도하려는 이러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1.16 16:45류은주

"MBK·영풍 국내 아연 독점 시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

MBK·영풍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로 아연 등 핵심산업 소재 독점 우려가 나오면서 공정거래법상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MBK·영풍이 오는 23일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경쟁 제한성'이라는 측면에서 당국의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주식 취득·소유 ▲임원 겸임 ▲합병 ▲영업양수 ▲회사 설립 참여 등을 기업결합으로 규정하고 있다. MBK·영풍의 고려아연 M&A 시도 역시 공개매수를 통한 주식 취득이 이뤄진 만큼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지배권 변동을 초래해 공정거래법 상 '기업결합'에 해당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행위 등을 통해 시장의 경쟁 제한이 우려될 경우 '기업결합심사' 제도를 통해 무력화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MBK가 지난해 영풍과 연합한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을 새롭게 취득한 만큼 기업결합 신고 의무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제11조에 따르면 자산총액 또는 매출액 규모가 3천억 이상인 기업 또는 그 특수관계인이 지분 취득 등을 통한 기업결합 행위를 했을 경우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기업결합 사실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장기업에 대한 지분 취득인 경우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15% 이상 주식을 새롭게 취득했을 경우 신고 의무가 발생한다. MBK와 영풍은 공개매수 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 홀딩스를 통해 주식을 취득할 경우 영풍이 기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포함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약정한 만큼 MBK가 새롭게 고려아연 지분 15% 이상을 취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MBK·영풍이 공개매수 등을 통한 추가 지분 취득으로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게 될 경우 영풍을 중심으로 아연 제련시장에서 차지하게 될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공정거래법에서 규제하는 '경쟁 제한적' 기업결합행위에 해당한다는 해석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영풍과 고려아연은 비록 형식상으로는 동일한 기업집단에 소속되기는 하지만, 경영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상호 경쟁관계에 있었으나, MBK·영풍 연합이 공개매수 등을 통한 추가적 지분 취득으로 고려아연 경영을 지배하게 되면 영풍과 고려아연 경영이 통합돼 국내서 독점 사업자를 만들게 돼 경쟁제한성이 발생하게 되는 만큼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와 허가가 필요한 사항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아연 제련업이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데다,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 해외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공정위가 직권 심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정위의 심사가 이뤄지고, 시장과 업계의 독점 우려에 대한 실질적인 판단이 이뤄지면 당국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시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규정된 시정 조치는 ▲(주식 취득 등) 행위의 중지와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의 처분 ▲임원 사임 등이다. 실제 공정위는 2003년 이후 8건의 기업 결합 심사를 불허하며 이미 취득한 주식을 매각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2025.01.15 19:30류은주

고려아연 주총 D-7 막판 신경전 가열…국민연금 선택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임시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영풍·MBK파트너스 측과 고려아연의 막판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의 가장 큰 쟁점이 될 집중투표제 당위성을 놓고 연일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표대결 시 '캐스팅보터'로 주목받는 국민연금과 외국인 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놔 주총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한국ESG연구소는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상한'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ESG연구소는 임시주총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집행임원제도 도입 ▲주식액면분할 등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영풍·MBK가 반대하는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안건에 대해 모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해 현 고려아연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다. 집중투표제란 소수주주가 자신의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주식 수에 선출하려는 이사 수를 곱한 만큼 의결권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1주를 가진 주주가 5명의 이사를 선출할 때 총 5표(1주×5명)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면 지분이 34%로 상대적으로 적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 수 방어에 유리해진다. 지금까지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이 집중투표제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ISS와 한국ESG기준원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ESG기준원은 현 고려아연 이사회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최윤범 회장 측 이사회가 상정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반대할 것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집중투표제 자체 취지는 소수주주 권리 보호지만, 이번 경우에는 집중투표제가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집행임원제에 대한 평가는 자문사마다 입장이 다르다. ISS와 서스틴베스트 등은 집행임원제가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며 '찬성'했지만, 한국ESG평가원은 집행임원제가 경영 구조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영풍·MBK 경영권 장악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사 후보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ISS와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측 이사후보 7인에 전원 반대하고, 영풍·MBK 연합 측 후보에 일부 찬성을 권고했다. 반대로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는 일부 찬성하고, 영풍·MBK 측 후보 14인 전원을 반대했다. 현재 MBK·영풍은 40.97%(의결권 주식 기준 46.7%)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 측은 약 34%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지분이 약 7% 정도 차이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 결정이 매우 중요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주식을 대거 처분해 지분율이 7.49%에서 4.51%로 줄었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과거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한 바 있지만, 이번 안건은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엇갈린 권고를 내놓을 만큼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정을 예단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한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오는 17일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2025.01.15 16:34류은주

"영풍·MBK, 고려아연 인수 시 아연 시장 독점 우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아연 제련기업 고려아연의 M&A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산업계에서는 국내 아연 공급망 교란 우려가 나온다. 사모퍈드가 이끄는 영풍·MBK로 고려아연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아연 공급독점 체제로 가격 인상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4일 비철금속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아연 국내 수요는 약 43만5천톤으로, 이중 고려아연이 29만5천톤, 영풍은 10만3천톤을 공급했다. 국내에서 아연을 생산하는 기업은 이 두 기업뿐이다. 국내 아연 수요에서 두 업체 공급률이 90% 이상인 셈이다. 특히 물류 비용에 아연을 필요로 하는 철강 업체들에 최적화된 제품 생산 특정상 해외 제품의 대체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특정 업체가 독점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단 우려가 있다. 아연은 철의 부식 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금속이다. 건설과 자동차와 가전제품 외장재 등에 쓰이는 철강재 부식 방지용 도금 원료로 쓰인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아연 공급은 아연 시장 자체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요 산업과도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려아연 측은 "만약 MBK와 영풍이 오는 임시주총에서 14명 이사를 새롭게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시켜 회사 장악에 성공할 경우 이들이 국내 아연 시장을 독점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연과 불가분의 관계인 철강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간 고려아연·영풍과는 오랜 거래를 통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수준 가격 협상을 해왔는데, 사모펀드가 개입될 경우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MBK의 경우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결국 수익 확대가 필요할 때 가격을 올리고, 또 아연 수요 확대 등으로 공급자의 협상력이 높아질 때도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비용 부담과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국내 철강사들이 수입산으로 시선을 돌릴 경우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하는 속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의 아연 공급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미중 갈등과 공급망 경쟁 속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속 업계 관계자는 "아연은 그 자체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철강 등 산업 전반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필수 소재”라며 "아연 등의 주요 금속의 생산과 가격 결정이 사모펀드의 영향력 하에 놓이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5.01.14 11:32류은주

영풍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이어 황산 처리 제동 우려

영풍 석포제련소가 조업정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인 황산 처리에 제동이 걸리면서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영풍은 그동안 황산을 고려아연을 통해 처리해왔으나 환경당국 규제로 더 이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13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화학물질관리법 제27조 위반을 근거로 황산을 제3자로부터 반입 및 저장하지 말라는 행정 처분을 내렸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12일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환경당국은 같은달 31일 개선명령 행정처분을 최종적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이달 24일까지 환경개선 이행을 완료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를 어길 경우 조업정지 등 행정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지난 6일 영풍에 공문을 보내 11일부터 황산을 더는 받을 수 없다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산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영풍 석포제련소는 상당량의 황산을 철로를 통해 온산제련소로 보내왔다. 이는 고려아연과 영풍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고려아연의 경우 온산제련소 내 황산 저장 시설 노후화와 생산 확대로 인한 공간 부족, 또 위험 물질 이동과 관리에 따른 리스크 등으로 반입을 더 이상 받지 못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영풍 측은 당장 황산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오염에 따른 당국 제재로 다음 달 하순부터 58일간 조업정지를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적어도 넉 달 가까이 제대로 된 조업을 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무단 배출 등 문제로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아연 정광을 공정에 투입해 아연괴를 생산하는 등 일체의 조업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공장 가동률은 이미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50%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영풍이 가처분 재판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황산을 처리해 주지 않을 경우 조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추가적인 조업 차질과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경우 반년 이상 사실상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영풍 석포제련소는 국내 아연 공급량의 30% 이상을 담당해 온 만큼 아연을 공급받아 온 주요 철강사들 역시 공급 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재 아연은 2024년 기준 국내 수요가 약 43만5천톤 수준이고, 90% 이상 물량을 고려아연과 영풍에서 공급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를 제외하고 현대제철 등 주요 국내 철강업체들이 영풍으로부터 상당량 아연을 공급받고 있어 영풍 석포제련소 생산 차질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산 처리 문제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에 대한 M&A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규제 위반 등 각종 문제에도 불구하고 황산 처리를 다시 고려아연으로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5.01.13 11:33류은주

글로벌 자문사 ISS "강성두 영풍 사장, 고려아연 이사 부적절"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핵심 안건 중 하나인 이사 수 상한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집중투표제에는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중 강성두 영풍 사장에 대해선 반대했다. 10일 ISS가 발표한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ISS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1-2호 의안인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현 이사회가 제안한 19인 이하가 아닌 16인이 적절하다며 현 이사회가 12명인 점을 감안해 4명이 더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MBK와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14명 가운데 4명에 대해서만 찬성을 권고했고,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ISS가 찬성 권고한 MBK와 영풍 측 이사 후보는 김광일 MBK 부회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등 4명이다. 김광일 MBK 부회장과 함께 전면에 나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이끌고 있는 강성두 영풍 사장에 대해선 반대 권고를 했다. ISS는 찬성 권고하는 이사 수를 4명으로 제한한 데 대해 "이사회 규모를 16명으로 제한하려는 추가 목적도 있다"며 "16명의 재구성된 이사회는 보다 민첩하고 기능적으로 운영되고 새로운 시각과 활발한 논의를 보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ISS는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인 권순범 변호사의 연임에는 찬성했다. 권 변호사는 현 경영진 측이 추천해 지난 2023년 선출됐다. 더불어 ISS는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집행임원제 도입 등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이번 임시주총의 또다른 주요 안건인 집중투표제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ISS는 MBK와 영풍 측의 일부 주장이 왜곡됐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 총주주수익률(TSR)이 2021년 32%에서 2023년 -5%로 떨어졌다고 비판해왔는데, ISS는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주주환원 노력 결실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한 것. ISS는 "최윤범 회장이 CEO로 임명된 2019년 3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고려아연의 TSR은 45.8%로 피어그룹의 평균 TSR인 37.8%를 초과했다"며 "반대 측(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성과를 다르게 설명하며 고려아연의 TSR이 피어그룹 대비 낮다고 주장하는데, MBK-영풍 측은 피어그룹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SS는 고려아연의 신사업인 미국 이그니오 투자에 대해 현 시점에서 평가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MBK-영풍 측이 지속해서 비난하는 부분이다. ISS는 "고려아연 인수할 당시 이그니오는 미국에서 전자폐기물 수집 및 처리 사업, 재활용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한 자본적 지출 증가로 좋지 않은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기록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이그니오 투자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현재 경쟁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ISS는 "고려아연은 글로벌 아연 제련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술적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러한 점은 반대 측(MBK-영풍 측)도 인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025.01.10 13:54김윤희

고려아연 "영풍·MBK, 자의적 통계 해석으로 현 경영진 공격"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7일 고려아연의 최고경영진 보수가 회사 실적과 연동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자기자본이익률이 감소한 점을 비판한 것에 대해 자의적 해석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고려아연의 2021년 자기자본이익률은 11.07%였으나, 2022년 9.38%, 2023년 5.72%로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분자인 당기순이익의 변화 외에 분모인 자기자본이 늘어나도 수치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자기자본이익률을 평가할 때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고려아연의 자기자본은 증가했다. 2021년 7조 7천342억원이던 고려아연 자기자본은 2022년 9조 2천317억원, 2023년 9조 6천420억원으로 늘었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며 자기자본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MBK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로 기간을 설정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문제삼았다. 통계를 왜곡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지 않았냐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1년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기 순이익은 크게 늘고, 자기자본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2021년 자기자본이익률은 역대 기준으로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2023년은 2021년과 비교해 거시경제 환경이 크게 악화하며 고려아연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떨어진 해였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시황과 환율, 금속가격, 제련수수료, 글로벌 수요와 공급 등 다양한 요인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분석을 내놓으면서 고려아연 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원 보수액 등 문제도 거론했다. 상장사 대부분을 비롯해 기업들이 직급에 따라 서로 상이한 급여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상위 직급의 연봉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는데도 상장사 평균 등 기본적인 비교자료조차 내놓지 않고 고려아연의 보수가 높다는 뉘앙스의 왜곡된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5.01.07 17:04김윤희

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현 경영진 지지 "사모펀드 경영 도움 안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현 경영진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분쟁 중인 가운데, 의결권 자문기관 중 하나인 한국ESG평가원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임시주주총회 제안 안건을 지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소수주주 보호 조항 명문화와 집중투표제 도입, 분기배당 등 주주권익 강화를 비롯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효율성 증대 방안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MBK와 영풍 측은 집행임원제 도입과 현행 13명의 이사들에 더해 14명의 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는 방안을 안건에 올렸다. 7일 한국ESG평가원은 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를 내고 이달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장기지속성장과 주주권익 측면에서 현 경영진 측이 보다 바람직하다”며 현 경영진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ESG평가원은 “경영실적 및 주주환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등에서 고려아연이 영풍 대비 우월하다”며 “MBK라는 사모펀드 경영은 한계기업 턴어라운드(Turn-around)에서 효과가 크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고려아연 경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고, 기업가치 제고에 우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ESG평가원이 제시한 고려아연의 최근 3년간 재무 성과와 투자 지표를 근거로 들었다. 고려아연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해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부채비율 역시 20~30%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입증했다. 배당성향은 ▲2021년 46.8% ▲2022년 50.9% ▲2023년 59.5%로 해마다 우상향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2021년 12배 ▲2022년 13.9배 ▲2023년 19.1배로 개선을 거듭했다. 한국ESG평가원은 이어 “임시주총 안건은 전체 6개 의안에 세부안건이 많아 일반주주 입장에서 의사결정이 혼란스럽겠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며 “적대적 M&A 공격 측이 제안한 14명 신규 이사 선임 안건과, 이에 대응해 경영권 방어를 꾀하는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의 19명 상한, 7명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라고 분석했다. 한국ESG평가원은 나아가 일반주주 입장에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참고할 만한 기준들을 열거했다. 먼저 '누가 경영을 맡아야 미래의 지속가능 성장과 주주권익 강화에 도움이 되는가'다. 둘째로 현재의 고려아연이 경영권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만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MBK가 경영권을 차지했을 때 어떠한 긍정적·부정적 변화가 발생할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ESG평가원은 27명이라는 대규모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이 과연 효율성 있는 선택인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자 14인이 모두 선임될 경우 이사회 총원이 과도하게 많아져 안정적 의사결정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상장기업 적정 이사 수를 20명 미만으로 권고하고 한국ESG기준원,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도 이사 수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이사회 책임과 권한이 약화되고 안건 심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언급하는 맥락과 맞닿아 있다. 이외에도 한국ESG평가원은 사모펀드 특성상 매각을 추진할 텐데 해외 매각 등의 우려가 없는지도 일반주주 관점에서 의사결정의 중요한 잣대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ESG평가원은 “주주들이 현 경영진과 MBK·영풍 측 가운데 어느 쪽에 이사회 과반 및 경영권을 부여할지 판단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주주환원의 장기적 향상,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할 경영혁신 역량에서의 우위 등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지속가능경영의 잣대에 있어 영풍 측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MBK가 기업가치 제고에 우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며 이런 내용들이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 재무실적에 있어서도 현 경영진은 영풍에 비해 우월한 성과를 보여왔다”며 “현 경영진은 뚜렷한 미래성장 전략을 제시함과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밝히고 있다”고 판단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함께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진심이라는 점을 인정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선진 거버넌스 구현을 위한 노력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심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주주들의 목소리를 계속 경청하면서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1.07 16:15김윤희

고려아연 "환경 오염 이슈 多 영풍에 경영 못 맡겨"

고려아연이 환경오염 문제로 58일 조업정지가 확정된 영풍과 그 파트너 MBK파트너스가 '비철금속 세계 1위' 고려아연의 경영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고려아연은 3일 끊이지 않는 환경오염으로 온갖 제재를 받으면서도 이를 개선하기보다는 적대적M&A로 알짜기업 경영권과 이익 탈취에만 몰두하는 영풍·MBK를 '이익공유자'라고 지적하며 시장과 주주들이 이들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영풍의 58일 조업정지는 경쟁사인 고려아연에 점유율을 높일 기회일 수 있지만, 영풍과 MBK가 경영할 경우엔 당장 영풍의 적자 보전과 황산 처리, MBK 투자금 회수가 시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 다수 주주 이해관계와 영풍∙MBK의 이해관계가 불일치함으로써 회사 이미지 훼손과 경쟁력 악화를 우려했다. 친환경 비철금속 제련은 생산성이나 효율성만 따질 경우 관련 비용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영풍은 지금까지 자사를 경영하면서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며 환경오염 등을 지속해 왔고, 끊이지 않는 제재와 처벌을 받았다. 영풍이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지난 5년간 환경오염으로 총 22건 제재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조업정지 최종판결이 난 뒤 약 일주일 만에 영풍 석포제련소는 황산가스 감지기 7기 경보기능을 끄고 조업한 사실이 적발돼 조업정지 10일을 추가로 처분 받아 과연 환경 개선 의지가 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계속된 환경오염과 제재로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풍 석포제련소는 공장 가동률이 50%대(2024년 3분기 말 기준)로 추락했다. 지난해 가동률 80.04%에서 악화한 수치다. 여기에 더해 올해 58일간 조업정지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려아연 현 이사회와 경영진, 임직원은 물론 많은 협력사와 울산 시민들은 제련업에서 실패한 영풍이 고려아연을 경영할 경우 비철금속 세계 1위라는 위상과 경쟁력이 추락할 것을 우려한다. 환경과 안전 문제 등을 외면한 채 당장의 수익화와 고배당 등에 집중할 경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제2의 영풍 석포제련소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각종 제련 잔재물과 위험물질이 다시 온산제련소로 향하면서 온갖 환경문제와 지역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핵심 자산과 기술을 빼돌려 영풍 석포제련소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석포제련소는 지난 2023년까지 2년간 카드뮴 찌꺼기를 온산제련소에 넘긴 바 있다. 영풍이 손잡은 파트너가 MBK라는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사모펀드 운용사는 길어야 5~10년 안에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가기간산업 등 장기 투자가 필수인 기업을 사모펀드가 인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장 적자를 메꿔야 하는 실패한 제련 기업과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고수익을 올려야 하는 투기적 자본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우량 기업 고려아연을 인수하려는 모양새"라며 "당장은 지배구조 개선 등 감언이설을 앞세우지만 실제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두 기업 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이같은 주장에 악의적 비방을 멈추라고 요청했다. 영풍은 "환경 및 안전 분야에 대해 회사의 단기적 수익 지표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 년간 실행한 대규모의 진정성 있는 개선 노력의 결과가 객관적 지표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 회장 측은 최대 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도를 넘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례로 최근 5년간 오염토양 정화, 지하수 정화, 폐수 무방류 시스템 구축 등 환경 개선에 약 5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고 했다.

2025.01.03 16:17류은주

소수주주 보호 외친 MBK,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갈등 깊어져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연일 '집중투표제'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이를 촉구하는 고려아연 측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MBK 측이 과거 투자한 기업들에도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오는 23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소수주주의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을 주장하며 집중투표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은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더라도 소수주주가 지지하는 이사 후보 선임이 사실상 불가능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주장한 '소수주주 권익보호'는 설득력이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1·2대 주주가 80~90% 지분을 쥐고 있는 현 구도에선 소수주주가 신규 이사 후보를 선임하려면 의결권 지분 20%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MBK·영풍은 한국상사법학회가 출간한 주식회사법대계(제4판) 2권에 나오는 '집중투표제 시행 시 주주가 이사 1인을 선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주식 수를 도출하는 공식'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집중투표제 본래 취지와 목적이 존중받는 상황에서의 도입은 찬성한다는 조건부 동의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MBK·영풍 주장에 고려아연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비난을 위한 비난과 이사회 장악에만 매몰돼 소수주주 보호 등 자신들이 내세웠던 '주주가치 제고'란 명분은 사라진 지 오래다"며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연대와 시민단체, 정부와 일부 정치권 등에서 도입을 권고하는 대표적인 소액주주 보호 제도로 도입시 이사회 다양성 강화 투명성 증대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대주주가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있거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면 사실상 이사회는 최대주주의 입맛대로 구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는 MBK·영풍이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강화를 주장해온 거버넌스 개선을 오히려 어렵게 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사 후보 투표 시 소수주주는 의결권을 특정 후보 1명 또는 수인에게 집중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일반투표제 때보다 이사 후보 투표 과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가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고려아연 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를 비롯해 일반주주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MBK·영풍 등 지배주주들 입맛대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고, 전체 주주 이익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도록 강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주주친화를 외치는 MBK가 그동안 인수한 상장사에 있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거나 이를 안건으로 올리는 등의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의문도 나온다. 역대 MBK 50여개사 포트폴리오 가운데 과거 국내 증시에서 거래됐거나 현재 상장돼 있는 기업은 ▲오스템임플란트 ▲커넥트웨이브 ▲오렌지라이프 ▲코웨이 ▲HK저축은행 ▲한미캐피탈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MBK가 투자한 시점 이후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회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헤이홀더는 “MBK 입장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자니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하게 되고, 반대하자니 자신들이 주장했던 지배구조 개선이 허구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고려아연을 타깃으로 M&A를 추진하며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과거 투자기업에 대한 행보를 보면 상반된 행보인 것 같다”며 “소액주주 권익을 외면하고 투자금 회수에 급급한 MBK 행태를 돌아보면 주주가치제고나 주주친화정책이라는 명분은 허울 뿐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25.01.03 08:41류은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3일 주총 앞두고 지지 호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신년 인사를 겸한 임시 주주총회 지지를 호소하는 주주서한을 잇따라 발송했다. 지난달 10일, 28일에 이어 세 번째 서한이다. 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세 번째 서한을 통해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 보호와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최대 주주 영풍과의 실적을 비교하며 주주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최근 10년간 특히 자신이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 EBITDA와 배당금, 배당성향, PER, PBR 등 경영지표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현 경영진의 검증된 성과와 경영능력을 강조했다. 앞서 최윤범 회장은 첫번째 주주서한에선 고려아연 미래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 이와 같은 성과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해 공개 매수를 통한 적대적 경영권 침탈을 시도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오늘날까지도 MBK 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해 어떠한 미래 비전이나 사업 계획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주주서한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이 검증된 실적과 주주 이해관계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경영진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진정으로 고려아연을 지속 가능하고 투명하며 주주 중심의 미래로 이끌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주주서한에서는 주주이익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기업의 지배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 친화적이며 주주 권익 보호에 중점을 둔 의안들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의 건 ▲집행임원제도 ▲발행주식 10:1 액면분할 ▲소액주주 보호 ▲CEO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 ▲이사회 결의에 따른 배당 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지급 전환 등의 안건 등을 추진한다. 끝으로 최 회장은 “주주총회 안건들은 고려아연 현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 여러분에게 변함없이 헌신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이라며 “고려아연 현 이사회와 경영진은 앞서 말씀드린 안건을 실행함으로써 주주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욱더 경청하고 주주 여러분 권익이 한층 더 보장되고 확대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 년 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주주 여러분에게 그 성과를 보답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2025.01.02 01:49류은주

영풍, '폐수 무단 배출' 석포제련소 58일 조업정지

환경부와 경상북도는 2019년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영풍 석포제련소에 내년 2월26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린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폐수 무단 배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 불법 행위가 발단이다. 석포제련소는 이번 조업 정지기간 동안 아연정광을 공정에 투입해 아연괴를 생산하는 등 일체의 조업활동을 할 수 없다. 영풍 석포제련소 측은 최초 행정처분에 불복해 4년 동안 조업정지 취소 소송전을 이어갔지만 지난 10월 대법원이 정부 측의 승소를 확정 판결, 최종적으로 행정처분을 부과받게 됐다. 영풍 석포제련소 행정처분의 발단은 201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환경부 중앙기동단속반이 석포제련소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는데, 무허가 관정을 개발하고 침전조에서 흘러넘친 폐수를 최종 방류구가 아닌 이중옹벽과 빗물저장시설로 무단 배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2020년 12월 경상북도는 환경부와 행정협의조정을 거쳐 영풍 석포제련소에 2개월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2021년 1월 영풍 석포제련소 측은 당국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경상북도를 상대로 조업정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영풍은 이중옹벽과 빗물저장소가 수질오염방지시설에 해당한다며 환경부 주장을 반박했다. 재판부는 해당 시설 자체가 수질오염을 방지하는 기능과 무관하고 이런 행위 자체가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1심(2022년 6월)과 2심(2024년 6월)에서 연달아 영풍 측이 패소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대법원도 지난 10월 심리 없이 원심 결론을 그대로 확정하는 '심리불속행기각' 결정을 내렸다. 영풍 측은 제재에 불복하고 있다. 행정처분 조항인 물환경보전법 38조 1항 1호와 2호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지난 9월 대법원에 신청했으나 10월 기각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영풍 측은 헌법재판소에도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31 16:02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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