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VM웨어, 합병기한 연장...규제당국 부정적 기류
브로드컴이 VM웨어 인수합병 거래 완료 시점을 90일 연장했다. 미국과 유럽 등 반독점규제당국의 합병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1년 사이 대폭 상승한 금리 때문에 브로드컴의 자금확보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브로드컴과 VM웨어는 최근 인수합병(M&A) 계약한도일을 2023년 5월 26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계약에 따라 양사의 합병 완료 한도는 3개월씩 3번 연장할 수 있다. 이같은 변경은 미국, 유럽, 영국 등 규제당국의 더딘 합병 승인 때문이다. 미국 연방통상위원회는 결정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작년말 유럽연합(EU)의 유럽위원회(EC)는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EU의 합병 평결은 6월7일 이전으로 예상된다. 영국 단독점 규제당국도 EU와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작년 11월 두 회사의 합병으로 경쟁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달부터 1차 조사를 시작했다. 영국 CMA가 3월22일을 심사 시안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일정 내 결정날 지 확실하지 않다. 유럽위원회는 브로드컴과 VM웨어의 합병 사안에서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로드컴이 VM웨어 인수로 클라우드나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을 더 창출한다고 강조했는데, 규제기관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U는 브로드컴에서 VM웨어의 '몬테레이 프로젝트'를 활용해 경쟁업체의 '스마트NIC' 개발을 방해할 수 있고, VM웨어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브로드컴의 메인프레임 및 보안제품을 번들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사이 브로드컴의 자금 확보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브로드컴은 작년 5월26일 VM웨어를 61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현금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의된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브로드컴은 인수대금 상당부분을 차입금으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대폭 인상됐다. 실질적인 인수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마감일인 2023년 10월30일까지 거래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